책 소개
▣ 출판사서평
『4.19혁명과 소녀의 일기』는 지난 4월 15일 방송된 KBS2TV 금요기획 ‘4.19 어느 소녀의 일기’ 다큐멘터리의 모티브가 된 책이다.
4ㆍ19 혁명 당시 18세 여고생이었던 소녀 ‘이재영’씨가 보고 겪은 4ㆍ19혁명에 대한 생생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51여년 만에 처음 공개된 이 일기는 1959년 8월부터 1960년 4월 19일 혁명 전후, 8월 27일까지의 4ㆍ19 혁명의 체험기이자 관찰기이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기록인 ‘일기’ 형식을 취했지만, 저자는 시대와 역사의 관찰자이자 참여자로서 역사의식을 가지고 쓴 4ㆍ19 혁명의 공적 기록이기도 하다.
4ㆍ19 혁명과 민주주의라는 근현대사 격변기라는 역사적 상황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기보다는 꿋꿋하게 꿈과 사랑을 잃지 않았던 한 어린 소녀의 솔직한 고백과 기록들이 4ㆍ19 혁명의 ‘사료’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4.19혁명과 소녀의 일기』는 어떤 책인가?
4ㆍ19혁명에 대한 소녀의 생생한 일기를 엮은 최초의 책이다. 또한 역사의 가치를 상실해 가는 시대에 던지는 역사 이야기이다.
1960년 3.15 부정선거를 통해 장기 집권을 꿈꾸던 이승만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와 민주주의를 향한 열정은 4. 19 혁명을 만들어냈고, 결국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어내 80년 5.18 민주화운동, 87년 6.10민주화운동 등 위대한 민주주의의 물결로 이어졌다.
당시 18세의 나이로 4.19 혁명에 참가했던 이재영씨, 교복을 입고 학교 대신 거리에 나섰던 그녀는 함께 민주화를 외치던 시민들이 총에 맞아 목숨을 잃던 그 처절했던 혁명의 시간을 생생하게 일기에 기록했다.
◇ 줄거리
고등학교 사회과 근현대사에 실린 한 장의 사진. 한 소녀가 지프차 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꺼낸 사진이 바로 4ㆍ19혁명을 상징하는 사진이 되었다.
1960년 4월 26일. 한 소녀는 지프차 위로 올라가 가슴에 품은 태극기를 꺼내 흔들었다. 대규모 데모 행렬 속에서 이같은 소녀의 용감한 행동은 세상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 소식이 들려왔다.
태극기를 흔들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18세 소녀였던 이재영씨는 3월15일 부정선거부터 4월 19일 혁명의 과정을 매일매일 소상히 일기로 남겼다.
18세의 평범한 소녀가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했던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51년 전 그녀의 일기를 통해 역사의 봄을 되살려 낸 민주주주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18세의 평범한 소녀가 투쟁의 거리로 나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51년 전 그녀의 일기를 통해 1960년 4월, 그 역사의 현장을 돌아본다.
◇ 이 책의 특징 1 : 사적 기록이 공적 역사의 기록이 되다
개인의 사적 기록이 4ㆍ19혁명이라는 공적 역사의 중요 기록이 되었다. 이 일기는 그런 의미에서 한 소녀가 경험한 4ㆍ19혁명 당시 역사의 현장을 꼼꼼하고 생생하게 기록한 사적 기록이자, 공적 역사의 기록이다.
소녀가 가슴에 묻어두었다가 지프차 위에 올라가서 흔든 태극기. 이 한 장의 사진은 이제 4ㆍ19혁명과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되살려낸 소중한 외침이자 상징이 되었다.
◇ 이 책의 특징 2 : 4ㆍ19 혁명 당시 선언문, 결의문과 계엄사령부 포고문 등 사회상이 담긴 방대한 사료와 사진이 담겨있다.
4ㆍ19혁명 당시 소녀의 기록은 개인의 기록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과 정당의 선언문과 결의문, 그리고 계엄사령부 포고문 등 당시 사회상이 담긴 방대한 사료와 사진이 담겨있다.
추천사
4ㆍ19혁명은 51년 전에 일어났던 먼 과거의 역사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4ㆍ19혁명의 정신은 바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평범한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행복의 기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어느 소녀가 4ㆍ19혁명을 경험하면서 온몸으로 부정과 부패에 저항하여 민주주의를 지켜 내려고 했던 담담하지만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역사의 가치를 상실해가는 시대에, 사회 통합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에, 4ㆍ19혁명에 관한 소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울림을 줄 것입니다.
- 오웅진 신부(‘꽃동네’ 설립자) -
4ㆍ19혁명은 우리나라 최근세사에 있어서 특히 청소년들에게 실감나는 역사의 현장을 간접 체험케 할 수 있는 의의를 지닌다 할 것입니다. 특히 저자 자신이 여고생의 일원으로서 4ㆍ19혁명 현장에 뛰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 살벌했던 당시의 상황 속에서도 의기양양한 자세로 정의를 외치며 피켓을 들고 선두에 나서서 혁명의 정당성을 관철하려는 그 모습은 4ㆍ19혁명을 성공으로 이끄는데 기여한 바 컸을 것으로 믿어집니다.
4ㆍ19혁명은 비록 반세기 이전의 일이기는 하지만 당시의 주역들이 지금도 사회각계에서 건재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인 생기(生氣)는 현장감 있는 실화와 아울러 글을 통해서 당시의 생동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믿어지기에 여기에 추천사의 일언을 남기는 바입니다.
- 김유혁 박사(전 금강대 총장) -
<책속으로 추가>
아버지의 얼굴은 실망과 분함으로 수심이 가득 차 보였다. 아버지의 말씀에 의하면 이번 선거에 민주당이 가망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왜냐하면 큰 도시에는 감시가 많고 눈이 많이 덜하지만 각 지방에서는 강제투표, 불법투표를 유도하기 때문이란다. 이번 선거를 이기기가 힘들다고 말씀하시며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 p.72 -
오늘은 드디어 3월 15일이 되었다. 전국적으로 워낙 치밀한 계획 하에 갖가지 방법으로 부정이 저질러지기 때문에 선거를 해도 소용이 없다고 하셨다.
아버지는 투표일인 3월 15일 오늘은 ‘민주주의가 사망한 날’이라고 말씀하셨다. 투표를 하여도 소용이 없다고 말씀하신다. 아침에 나가실 때 아버지는 몹시 침통한 표정을 지으셨고, 나가시는 뒷모습에서 잎도 돋아나기 전인 봄에 낙엽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 p.76 -
어머니도 오늘 심상치 않을 것을 예감하신 듯싶다. 그 전에는 나를 강력하게 잡으려고 하신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 기질을 이미 알고 계시기 때문에 걱정이 되시는 모양이다.
어머니는 나를 잡으려고 크게 말씀하셨지만 내 귀에 들어오지를 않았다. “오늘 나가면 위험하니 집에 있어라. 어디를 가려고 하니?” 하며 길을 막으려 하신다. 그러나 어머니의 말씀은 나에게 설득이 되지 않았다.
- p.133~134 -
선두에 있던 남학생들이 “엎드려, 엎드려!” 하며 다급한 소리로 외쳤다. 바로 옆 가까이에서 총알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모두 아스팔트에 웅크려 앉아 있기도 하고, 배를 깔고 엎드리기도 하였다. 갑자기 우박이 떨어지듯 투두둑 투두둑 툭툭 요란한 소리가 나며 여기저기에 총알이 마구 떨어진다. 인정사정없이 무자비하게 잔인한 경찰은 엎드려 있는 우리를 향해 마구 총을 쏘아 대었다.
- p.151 -
아! 드디어 때가 되었구나! 그곳을 바라보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행동할 기회가 왔음을 느낀다. 나와 같이 숨 쉬고 있는 태극기를 가슴에서 꺼내어 흔들며 그 여자가 오는 곳을 향해 헤치며 마구 달려갔다. 나를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 여자를 보는 순간 드디어 내가 활동할 기회가 왔다는 판단이 나를 이끌었다. 나는 그 여자가 오는 곳으로 빨려들 듯이 가고 있었다.
나는 그 지프차를 세웠다. 그리고 지붕 위로 단숨에 올라갔다. 차 지붕위는 좁았다. 조금만 실수해도 굴러떨어질 것 같았다. 나는 그 여자 앞쪽에 서게 되었다.
지프차 앞뒤와 옆에는 남자들이 매달려 있었다. 좁은 공간에서 차를 급정거하면 굴러떨어질 것을 염려한 것이었다. 누구인지는 몰라도 남자들 여러 명이 나의 다리를 잡고 지켜주었다.
올라가자마자 태극기를 앞에 들고 소리 높여 외쳤다. 나를 지켜보고 있던 군중들은 손을 흔들며 무엇인가 저마다 외쳤다. 그 외침이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웅장한 함성으로 광화문 사거리의 지축을 흔들고 있다. 서로의 메시지는 정확히 전달되지 않아도 행동 하나하나는 마음이 통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열광적으로 환호를 하여 주었다.
- p.216-215
▣ 작가 소개
저자 이재영
봄 향기가 세상에 가득할 때 시 구절을 읽으며 낭만에 빠져 보기도 하고 미래의 세상을 아름답게 그려가던 꿈 많던 여고2학년! 51년 전 흰 칼라의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재잘대며 종로 거리를 거닐었던 여학생.
이승만 정권의 부정부패와 부정선거가 민주화로 가는 길의 발목을 잡고 있던 당시 민주화의 물결 속에 소녀도 동참한다.
51년이 지난 지금 어느덧 소녀 할머니로 바뀌었지만, 소녀 할머니는 이제 또다른 제2의 소녀들과 소년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4ㆍ19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
맨주먹으로 항거하다 피 흘리고 목숨을 바쳐 이루어 낸 민주혁명인 4ㆍ19혁명은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졌으며,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학생들이 중심으로 이루어 냈던 ‘시민혁명’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목숨 걸고 지켰던 소중한 민주주의 정신을 오늘날 손자, 손녀들이 마음 속 깊이 기억하고 배우고 실천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 주요 목차
책을 펴내며
제1장 꿈 많은 소녀
ㆍ꿈 많은 소녀 이야기
1959년 8월 29일 | 1960년 2월 21일
ㆍ조병옥 박사 빈소에 가다
1960년 2월 22일 | 1960년 2월 23일
ㆍ나라사랑을 혈서로 표현
1960년 2월 24일 | 1960년 2월 25일 | 1960년 2월 27일
제2장 4.19 혁명의 촉발
ㆍ대구에서 촉발된 4ㆍ19혁명
1960년 2월 27일
ㆍ4.19혁명으로 가는 첫 계단
1960년 2월 28일 | 1960년 3월 1일 | 1960년 3월 2일 | 1960년 3월 3일 | 1960년 3월 4일 |
1960년 3월 5일 | 1960년 3월 6일 | 1960년 3월 7일 | 1960년 3월 8일 | 1960년 3월 10일 |
1960년 3월 12일 | 1960년 3월 13일| 1960년 3월 14일| 1960년 3월 15일| 1960년 3월 16일 |
1960년 3월 17일 | 1960년 3월 19일| 1960년 3월 20일| 1960년 3월 23일| 1960년 3월 24일 |
1960년 3월 25일 | 1960년 3월 26일 |1960년 4월 6일 | 1960년 4월 9일 | 1960년 4월 11일 |
1960년 4월 12일 | 1960년 4월 13일 | 1960년 4월 14일
제3장 4.19 민주화로 가는 고통의 길
ㆍ거리의 총서이 아스팔트를 피로 물들이다
1960년 4월 18일 | 1960년 4월 19일 | 1960년 4월 23일 | 1960년 4월 20일 | 1960년 4월 23일 |
1960년 4월 24일 | 1960년 4월 25일
제4장 승리의 함성
ㆍ암흑은 지고 새날이 밝아 오다
1960년 4월 25일 | 1960년 4월 26일
제5장 질서회복으로 나라재건하자
ㆍ민중의 지팡이는 어디로
1960년 4월 26일 | 1960년 4월 28일 | 1960년 5월 29일 | 1960년 8월 27일
제6장 4.19 혁명 10년 후
ㆍ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맞이한 4ㆍ19혁명 10주년
ㆍ교과서에 실린 4ㆍ19혁명과 내 사진
『4.19혁명과 소녀의 일기』는 지난 4월 15일 방송된 KBS2TV 금요기획 ‘4.19 어느 소녀의 일기’ 다큐멘터리의 모티브가 된 책이다.
4ㆍ19 혁명 당시 18세 여고생이었던 소녀 ‘이재영’씨가 보고 겪은 4ㆍ19혁명에 대한 생생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51여년 만에 처음 공개된 이 일기는 1959년 8월부터 1960년 4월 19일 혁명 전후, 8월 27일까지의 4ㆍ19 혁명의 체험기이자 관찰기이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기록인 ‘일기’ 형식을 취했지만, 저자는 시대와 역사의 관찰자이자 참여자로서 역사의식을 가지고 쓴 4ㆍ19 혁명의 공적 기록이기도 하다.
4ㆍ19 혁명과 민주주의라는 근현대사 격변기라는 역사적 상황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기보다는 꿋꿋하게 꿈과 사랑을 잃지 않았던 한 어린 소녀의 솔직한 고백과 기록들이 4ㆍ19 혁명의 ‘사료’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4.19혁명과 소녀의 일기』는 어떤 책인가?
4ㆍ19혁명에 대한 소녀의 생생한 일기를 엮은 최초의 책이다. 또한 역사의 가치를 상실해 가는 시대에 던지는 역사 이야기이다.
1960년 3.15 부정선거를 통해 장기 집권을 꿈꾸던 이승만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와 민주주의를 향한 열정은 4. 19 혁명을 만들어냈고, 결국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어내 80년 5.18 민주화운동, 87년 6.10민주화운동 등 위대한 민주주의의 물결로 이어졌다.
당시 18세의 나이로 4.19 혁명에 참가했던 이재영씨, 교복을 입고 학교 대신 거리에 나섰던 그녀는 함께 민주화를 외치던 시민들이 총에 맞아 목숨을 잃던 그 처절했던 혁명의 시간을 생생하게 일기에 기록했다.
◇ 줄거리
고등학교 사회과 근현대사에 실린 한 장의 사진. 한 소녀가 지프차 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꺼낸 사진이 바로 4ㆍ19혁명을 상징하는 사진이 되었다.
1960년 4월 26일. 한 소녀는 지프차 위로 올라가 가슴에 품은 태극기를 꺼내 흔들었다. 대규모 데모 행렬 속에서 이같은 소녀의 용감한 행동은 세상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 소식이 들려왔다.
태극기를 흔들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18세 소녀였던 이재영씨는 3월15일 부정선거부터 4월 19일 혁명의 과정을 매일매일 소상히 일기로 남겼다.
18세의 평범한 소녀가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했던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51년 전 그녀의 일기를 통해 역사의 봄을 되살려 낸 민주주주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18세의 평범한 소녀가 투쟁의 거리로 나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51년 전 그녀의 일기를 통해 1960년 4월, 그 역사의 현장을 돌아본다.
◇ 이 책의 특징 1 : 사적 기록이 공적 역사의 기록이 되다
개인의 사적 기록이 4ㆍ19혁명이라는 공적 역사의 중요 기록이 되었다. 이 일기는 그런 의미에서 한 소녀가 경험한 4ㆍ19혁명 당시 역사의 현장을 꼼꼼하고 생생하게 기록한 사적 기록이자, 공적 역사의 기록이다.
소녀가 가슴에 묻어두었다가 지프차 위에 올라가서 흔든 태극기. 이 한 장의 사진은 이제 4ㆍ19혁명과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되살려낸 소중한 외침이자 상징이 되었다.
◇ 이 책의 특징 2 : 4ㆍ19 혁명 당시 선언문, 결의문과 계엄사령부 포고문 등 사회상이 담긴 방대한 사료와 사진이 담겨있다.
4ㆍ19혁명 당시 소녀의 기록은 개인의 기록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과 정당의 선언문과 결의문, 그리고 계엄사령부 포고문 등 당시 사회상이 담긴 방대한 사료와 사진이 담겨있다.
추천사
4ㆍ19혁명은 51년 전에 일어났던 먼 과거의 역사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4ㆍ19혁명의 정신은 바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평범한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행복의 기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어느 소녀가 4ㆍ19혁명을 경험하면서 온몸으로 부정과 부패에 저항하여 민주주의를 지켜 내려고 했던 담담하지만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역사의 가치를 상실해가는 시대에, 사회 통합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에, 4ㆍ19혁명에 관한 소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울림을 줄 것입니다.
- 오웅진 신부(‘꽃동네’ 설립자) -
4ㆍ19혁명은 우리나라 최근세사에 있어서 특히 청소년들에게 실감나는 역사의 현장을 간접 체험케 할 수 있는 의의를 지닌다 할 것입니다. 특히 저자 자신이 여고생의 일원으로서 4ㆍ19혁명 현장에 뛰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 살벌했던 당시의 상황 속에서도 의기양양한 자세로 정의를 외치며 피켓을 들고 선두에 나서서 혁명의 정당성을 관철하려는 그 모습은 4ㆍ19혁명을 성공으로 이끄는데 기여한 바 컸을 것으로 믿어집니다.
4ㆍ19혁명은 비록 반세기 이전의 일이기는 하지만 당시의 주역들이 지금도 사회각계에서 건재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인 생기(生氣)는 현장감 있는 실화와 아울러 글을 통해서 당시의 생동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믿어지기에 여기에 추천사의 일언을 남기는 바입니다.
- 김유혁 박사(전 금강대 총장) -
<책속으로 추가>
아버지의 얼굴은 실망과 분함으로 수심이 가득 차 보였다. 아버지의 말씀에 의하면 이번 선거에 민주당이 가망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왜냐하면 큰 도시에는 감시가 많고 눈이 많이 덜하지만 각 지방에서는 강제투표, 불법투표를 유도하기 때문이란다. 이번 선거를 이기기가 힘들다고 말씀하시며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 p.72 -
오늘은 드디어 3월 15일이 되었다. 전국적으로 워낙 치밀한 계획 하에 갖가지 방법으로 부정이 저질러지기 때문에 선거를 해도 소용이 없다고 하셨다.
아버지는 투표일인 3월 15일 오늘은 ‘민주주의가 사망한 날’이라고 말씀하셨다. 투표를 하여도 소용이 없다고 말씀하신다. 아침에 나가실 때 아버지는 몹시 침통한 표정을 지으셨고, 나가시는 뒷모습에서 잎도 돋아나기 전인 봄에 낙엽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 p.76 -
어머니도 오늘 심상치 않을 것을 예감하신 듯싶다. 그 전에는 나를 강력하게 잡으려고 하신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 기질을 이미 알고 계시기 때문에 걱정이 되시는 모양이다.
어머니는 나를 잡으려고 크게 말씀하셨지만 내 귀에 들어오지를 않았다. “오늘 나가면 위험하니 집에 있어라. 어디를 가려고 하니?” 하며 길을 막으려 하신다. 그러나 어머니의 말씀은 나에게 설득이 되지 않았다.
- p.133~134 -
선두에 있던 남학생들이 “엎드려, 엎드려!” 하며 다급한 소리로 외쳤다. 바로 옆 가까이에서 총알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모두 아스팔트에 웅크려 앉아 있기도 하고, 배를 깔고 엎드리기도 하였다. 갑자기 우박이 떨어지듯 투두둑 투두둑 툭툭 요란한 소리가 나며 여기저기에 총알이 마구 떨어진다. 인정사정없이 무자비하게 잔인한 경찰은 엎드려 있는 우리를 향해 마구 총을 쏘아 대었다.
- p.151 -
아! 드디어 때가 되었구나! 그곳을 바라보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행동할 기회가 왔음을 느낀다. 나와 같이 숨 쉬고 있는 태극기를 가슴에서 꺼내어 흔들며 그 여자가 오는 곳을 향해 헤치며 마구 달려갔다. 나를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 여자를 보는 순간 드디어 내가 활동할 기회가 왔다는 판단이 나를 이끌었다. 나는 그 여자가 오는 곳으로 빨려들 듯이 가고 있었다.
나는 그 지프차를 세웠다. 그리고 지붕 위로 단숨에 올라갔다. 차 지붕위는 좁았다. 조금만 실수해도 굴러떨어질 것 같았다. 나는 그 여자 앞쪽에 서게 되었다.
지프차 앞뒤와 옆에는 남자들이 매달려 있었다. 좁은 공간에서 차를 급정거하면 굴러떨어질 것을 염려한 것이었다. 누구인지는 몰라도 남자들 여러 명이 나의 다리를 잡고 지켜주었다.
올라가자마자 태극기를 앞에 들고 소리 높여 외쳤다. 나를 지켜보고 있던 군중들은 손을 흔들며 무엇인가 저마다 외쳤다. 그 외침이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웅장한 함성으로 광화문 사거리의 지축을 흔들고 있다. 서로의 메시지는 정확히 전달되지 않아도 행동 하나하나는 마음이 통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열광적으로 환호를 하여 주었다.
- p.216-215
▣ 작가 소개
저자 이재영
봄 향기가 세상에 가득할 때 시 구절을 읽으며 낭만에 빠져 보기도 하고 미래의 세상을 아름답게 그려가던 꿈 많던 여고2학년! 51년 전 흰 칼라의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재잘대며 종로 거리를 거닐었던 여학생.
이승만 정권의 부정부패와 부정선거가 민주화로 가는 길의 발목을 잡고 있던 당시 민주화의 물결 속에 소녀도 동참한다.
51년이 지난 지금 어느덧 소녀 할머니로 바뀌었지만, 소녀 할머니는 이제 또다른 제2의 소녀들과 소년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4ㆍ19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
맨주먹으로 항거하다 피 흘리고 목숨을 바쳐 이루어 낸 민주혁명인 4ㆍ19혁명은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졌으며,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학생들이 중심으로 이루어 냈던 ‘시민혁명’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목숨 걸고 지켰던 소중한 민주주의 정신을 오늘날 손자, 손녀들이 마음 속 깊이 기억하고 배우고 실천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 주요 목차
책을 펴내며
제1장 꿈 많은 소녀
ㆍ꿈 많은 소녀 이야기
1959년 8월 29일 | 1960년 2월 21일
ㆍ조병옥 박사 빈소에 가다
1960년 2월 22일 | 1960년 2월 23일
ㆍ나라사랑을 혈서로 표현
1960년 2월 24일 | 1960년 2월 25일 | 1960년 2월 27일
제2장 4.19 혁명의 촉발
ㆍ대구에서 촉발된 4ㆍ19혁명
1960년 2월 27일
ㆍ4.19혁명으로 가는 첫 계단
1960년 2월 28일 | 1960년 3월 1일 | 1960년 3월 2일 | 1960년 3월 3일 | 1960년 3월 4일 |
1960년 3월 5일 | 1960년 3월 6일 | 1960년 3월 7일 | 1960년 3월 8일 | 1960년 3월 10일 |
1960년 3월 12일 | 1960년 3월 13일| 1960년 3월 14일| 1960년 3월 15일| 1960년 3월 16일 |
1960년 3월 17일 | 1960년 3월 19일| 1960년 3월 20일| 1960년 3월 23일| 1960년 3월 24일 |
1960년 3월 25일 | 1960년 3월 26일 |1960년 4월 6일 | 1960년 4월 9일 | 1960년 4월 11일 |
1960년 4월 12일 | 1960년 4월 13일 | 1960년 4월 14일
제3장 4.19 민주화로 가는 고통의 길
ㆍ거리의 총서이 아스팔트를 피로 물들이다
1960년 4월 18일 | 1960년 4월 19일 | 1960년 4월 23일 | 1960년 4월 20일 | 1960년 4월 23일 |
1960년 4월 24일 | 1960년 4월 25일
제4장 승리의 함성
ㆍ암흑은 지고 새날이 밝아 오다
1960년 4월 25일 | 1960년 4월 26일
제5장 질서회복으로 나라재건하자
ㆍ민중의 지팡이는 어디로
1960년 4월 26일 | 1960년 4월 28일 | 1960년 5월 29일 | 1960년 8월 27일
제6장 4.19 혁명 10년 후
ㆍ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맞이한 4ㆍ19혁명 10주년
ㆍ교과서에 실린 4ㆍ19혁명과 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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