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대한민국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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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박노자
출판사항한겨레신문사, 발행일:2011/04/19
형태사항p.301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8431063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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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책소개

귀화 러시아인 박노자가 바라본 한국사회의 초상..
서로 잡아먹기를 탐내는 사회, 전근대와 국가주의를 넘어서..

그는 이방인의 눈을 가졌으나 그의 가슴은 한국인의 것이다
뛰어난 우리말 능력으로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짚어내는 그의 글에 날카로움과 함께 항상 안타까움이 배어 있는 까닭은 그 때문이다.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정서의 아우름, 그를 갖게 된 것은 우리에게 크나큰 복이다

▣ 신문 서평

게이트 공화국, 조폭신드롬, 건강보험재정파탄, 공교육 위기…. 연말 각 언론사가 발표한 `국내 10대 뉴스`에서 공통적으로 뽑힌 항목들이다. 2001년 `일그러진 한국의 얼굴`이 이렇다. 도덕성보다는 부패, 절차보다는 폭력, 상식보다는 비상식이 위세를 떨쳤던 한 해를 정리하면서,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정말 안녕한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러시아 출신의 `한국인` 박노자(사진·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 교수도 그 질문을 던졌다.

한국사회를 보는 그의 위치가 특이하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한시(漢詩)의 세계를 알면서 `서양중심주의`라는 병을 치유했다. 1991년 고려대학교 3개월 연수, 1996∼2000년 경희대 전임강사를 거치며 한국 여성과 결혼했고,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그는 1980년대 후반 대학교육을 받은 `옛 소련의 마지막 세대`다. 구체제의 잔해에서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사회를 뒤로 하고, `반미(反美)` 주장이 높았던 한국 대학사회로 찾아들었다. 현실에 구현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모순을 모두 체험한 셈이다.

특히 박 교수는 극좌·극우의 그 저변에는 집단주의의 광기가 똑같이 자리잡고 있다고 일침을 놓는다. 집단을 위해서라면 개인의 생명과 행복쯤은 희생되어도 좋다는 야만적인 집단주의가 만연해 있고, 인간 존엄에 대한 현대적 보편주의와 관대성은 없다는 것. 학생이 체벌하는 교사를 고발하자 `교실의 붕괴`로 몰아가고, 국민의례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국가관의 위기`로 보는 집단주의와 국가주의 풍조, 마치 파쇼국가에서처럼 개인의 인권과 일상적 자유가 침해당하는 한국사회를 그는 이상한 사회로 파악한다.

한국 교회의 `패거리주의`, 군대 만큼이나 서열이 분명하고 권위주의적인 한국 대학사회의 사제관계, 군대 문화에서 속박돼 있는 젊은이 문화 등이 그가 파악하는 한국사회의 전근대성이다. 또한 `한국적 오리엔탈리즘`에도 일갈한다. 서구가 비서구의 문화가치를 부정하고 교화·문명화 대상으로 봤던 시각이 한국인들이 재외 한국인(조선족·고려인 등)과 외국인 노동자를 대하는 데에서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는 것.

그가 정리한 한국 사회는 `개발독재의 구각을 벗지 못한 후진 자본주의 사회`다. 이 쯤에서 그의 비판이 영 거슬리고, `잘 모르는 소리`라고 반박할 독자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익숙한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선 낯설게 만들기가 필요하다. 박 교수의 비판은 그렇게 낯선, 그러나 너무나 많이 지적돼온 한국인의 초상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저자가 한국사회에 내재된 집단주의의 모순을 너무 서구적 이분법으로만 본 것은 아닌지, 그게 혹시 반도에서 국가의 형태를 유지하며 생존해온 역사적 유산을 너무 가볍게 평가한 것은 아닌지는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유교의 경쟁력을 앞세우는 `아시아적 가치론`을 펴자는 게 아니다. 저자가 지적했듯이 `단일민족`에 근거한 민족주의가 근대의 산물임을 우리는 안다. 또 `가부장제도`가 한반도에서 중심전통이 된 것이 불과 200년 안팎이라는 것도 역사학자들의 주장을 들어 안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공통의 경험이 누적된 역사공동체를 인종·민족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근대인`으로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 땅의 사는 사람들은 모순을 처리하는 대응법을 터득하며 살아왔다. 그 방법이 전쟁과 폭력이어선 안된다는 것도 값비싼 대가를 치러 체득했다. 그게 한국인의 문화다. 비록 더디기는 하지만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 초상을 곧추세우려는 `반성의 문화`가 있는 것이다. 저자의 도움을 받아 `한국인의 초상`을 그려보면서도 저자에게 되묻고 싶은 지점이다.[2001.12.28 문화일보 오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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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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