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1993년 5월 출간된 이래 “우리나라는 전국토가 박물관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같은 시대적 유행어를 탄생시킨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2, 3권과 『나의 북한 문화유산답사기』 상, 하권이 각각 4, 5권으로 꾸며져 전면 개정되었다. 새로 출간된 개정판 세트에서는 1,000컷에 달하는 수록사진을 전면 컬러로 바꾸어 시원하고 아름다운 본문 디자인을 선보인다. 또한 출간 당시의 원문을 다듬으면서 새로운 유물이 발견된 부분은 서술을 추가하고 오류가 있는 부분은 바로잡았다. 권말부록에 실린 1박2일 코스의 답사 일정표는 독자들이 실제 답사여행을 하는 데 매우 유용한 가이드를 제공해준다. 생생하고 흥미진진한 우리 문화의 이야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젊은시절 답사열풍을 경험했던 세대에는 당시의 열정과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고, 이후의 세대들에게는 우리 국토와 문화유산에 대한 안목과 인문지식을 높여줄 것이다.
답사기 신드롬을 몰고왔던 국내편 1, 2, 3권의 컬러 개정
인문서로서는 드물게도 제1권 ‘남도답사 일번지’는 출간(1993) 두달 만에 10만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고 연달아 출간된 2, 3권 역시 그 대열에서 답사열풍을 지속시키며 현재까지 총 260만부(북한 답사기 포함)가 판매되었다. 이처럼 답사기가 독자들의 열광적 지지를 얻으며 전설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고 그야말로 한국인의 국토와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는 첫째 식민지의 경험, 전쟁과 분단 등으로 크게 훼손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획기적으로 되돌려놓았다는 점, 둘째 여행의 즐거움이 한가한 여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ㆍ지리 등 풍부한 인문ㆍ예술적 교양과 함께할 때 더욱 배가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편 답사기를 이야기할 때 저자 유홍준 교수의 깊이있는 지적ㆍ예술적 안목, 우리 문화와 예술에 대한 민중적 관점, 소박하면서도 유머 넘치는 서술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길눈이가 되고자 했던 저자의 열정은 실은 문화적 열등의식에 휩싸인 우리들의 상처받은 정체성을 치유하고자 하는 절박한 노력이었으며, 문화유산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안목을 되도록 많은 이들과 나누어 아름다운 문화의식이 이 땅에 퍼져나가기를 바라는 뜨거운 사랑에 다름 아니었다. 이번에 전면 개정된 답사기에서도 그러한 노력은 이어졌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편집자는 내게 이렇게 권유하였다. 1) 반드시 개정증보판을 낼 것. 2) 처음 씌어진 글도 그 나름의 역사성과 의미를 갖고 있으므로 되도록 원문을 살리고 각 글 끝에 최초의 집필일자를 명기할 것. 3) 수정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첨삭을 한 다음 최초 집필일자와 수정 집필일자를 병기할 것. 4) 행정구역 개편으로 달라진 지명은 글 쓴 시점과 관계없이 현재의 지명에 따를 것. 5) 답사처로 가는 길은 변화된 도로 상황만 알려두고 옛길로 갔던 여정을 그대로 살릴 것. 6) 사진은 흑백에서 컬러로 바꿀 것. 나는 편집자의 이런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 이 원칙에 입각해 다섯 권의 책을 오늘의 독자 입장에서 다시 읽어보며 마치 메스를 손에 쥔 성형외과 의사처럼 원문을 수술하는 개정작업에 들어갔다. (개정판 서문에서)
개정판에서는 서문에 밝힌 대로, 원문의 역사성을 존중하면서도 수정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첨삭하고 사진자료를 전면 컬러로 바꾸고 디자인을 새롭게 하였다. 1~3권의 경우, 초판 발행 이래로 증쇄 때마다 바뀐 정보나 바로잡은 사실관계를 각 글의 꼭지에 ‘부기’로 추가해놓았는데, 이번 개정과정에서 본문에 반영했으며, 전국적인 유명세를 치른 덕분에 책에 소개된 장소나 문화유산이 명소가 되거나 간혹은 훼손된 경우도 수정하거나 정정하는 내용을 덧붙였다. 특히 제1권에 실린 ‘낙산사’ 편은 2005년 낙산사의 화재 탓에 거의 새로이 집필하기도 했다. 그밖에 강진 만덕사 혜장스님 일대기라든지 1996년 감은사탑에서 새로 발견된 사리장엄구에 대한 내용, 에밀레종의 음통과 울림통에 대한 과학적 분석결과 등 새로운 내용들이 추가ㆍ보충되었으며, 부도/승탑/사리탑 등 혼용되는 문화재 명칭의 올바른 사용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더불어 부록으로 실린 답사 일정표와 안내지도 또한 현시점에 맞도록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하여 충실한 답사의 길잡이가 되도록 했다. 본문의 내용을 따라 답사할 수 있도록 1박2일의 답사 시간표를 제시했으며 계절과 현재의 도로 사정 등을 감안하여 풍성한 정보를 담았다. 국도와 지방도, 문화재 소재지 등을 정확히 표시한 안내지도 역시 훌륭한 답사 가이드 역할을 해줄 것이다.
제1권 남도답사 일번지
답사기 제1권 ‘남도답사 일?지’는 출간 당시 남한땅 답사의 첫번째 답사처로 유배의 땅 강진ㆍ해남 일대를 꼽은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 많은 땅 전라도, 그중에서도 끝에 해당하는 강진과 해남에서 남도 특유의 태양과 선명한 붉은색을 묘사한 부분은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될 정도로 유명한 글이다. 개정판 ‘남도답사 일번지’에서는 사진자료를 컬러로 복원하면서, 본문에서 묘사하는 색감과 질감 등을 생생하게 구현하고 본문의 설명과 사진자료가 일치하도록 촬영 위치까지 고려하여 수차례에 걸쳐 자료를 엄선하였다.
강진ㆍ해남 일대와 예산 수덕사, 경주 일대, 담양 소쇄원, 고창 선운사 등을 수록한 제1권은 풍성한 내용과 저자 특유의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들로 넘쳐난다. 특히 경주 감은사탑이 대표하는 한국의 화강암 석탑들에 대한 저자의 깊고 넓은 안목이나 에밀레종에 바친 열정어린 예찬은 이 책의 백미다.
그 외에도 ‘남도답사 일번지’ 출간 이후로 너무 유명해져 손님이 밀려든 바람에 결국 아예 문을 닫아버린 한정식집 일화나 강진군이 강진군 초입 입간판에 ‘남도답사 일번지 강진군입니다’라고 홍보문구를 써넣은 일화 등은 이 책의 전국적 유명세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개정하면서는 이러한 일화들과 더불어 강진 만덕사 혜장스님 일대기, 감은사탑에서 새로 발굴된 사리장엄구에 관한 설명 등이 추가되었다. 특히 2005년 큰 화재로 불사를 진행한 낙산사의 경우는 거의 새로 집필하였다.
제2권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답사기 제2권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는 조선시대 ‘탁족(濯足, 흐르는 물에 발을 씻음)’ 문화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책은 지리산 동남쪽의 농월정에서 부석사 무량수전, 평창ㆍ정선 일대 토함산 석굴암, 청도 운문사와 부안 변산 일대 등을 다룬다. 부석사 입구에서 만나는 사과밭의 회화적 아름다움이나 무량수전에서 바라본 소백산맥 줄기의 장대함,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의 미, 청도 운문사의 여성적 아름다움 등은 답사의 기쁨이 정녕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화가 황재형의 「앰뷸런스」나 임옥상의 「들불」 같은 작품이 언뜻 보기에 추상적이나 작품이 다룬 실제 주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리얼리즘적인지 깨닫게 된다는 저자의 주장은 제2권에 수록된 답사처들의 아름다움과 함께 생생하게 전달된다. 특히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석굴암의 설계미학이라든지, 석굴암 본존불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에 대한 분석, 일제시대 파헤쳐진 석굴암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 등을 담은 석굴암 편은 따로 독립되어도 좋을 만한 책 속의 책이다. 전체 답사기 중에서 특히 제2권은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해석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강조하는데 그에 따라 당대의 대안목들이 보여준 높고, 깊고, 넓은 해석을 다양한 각도로 소개하고 있어 한국미술사에 관한 내용을 가장 풍성하게 담고 있다.
제3권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
답사기 제3권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는 크게 네개의 문화권으로 나누어 우리 문화유산을 서술한다. 부여ㆍ공주 일대의 백제의 미학, 경주 불국사가 보여주는 통일신라시대의 조화적 이상미, 안동문화권에 서려 있는 조선시대 양반문화의 미학, 그리고 섬진강ㆍ지리산변의 옛 절집에 담긴 산사(山寺)의 미학이 그것이다. 서산마애불의 발견과 30여년 동안 서산마애불을 관리해온 성원 할아버지의 애절한 사연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책은 새롭게 돌아온 답사기 제6권 ‘인생도처유상수’와 가장 밀접하게 맥락이 닿아 있다. 전국을 답사하며 맺은 인연들에 대한 소개나 아름다운 섬진강 길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 안동 검제 학봉 종가에서 듣는 불천위제사 이야기, 도산서원과 퇴계 이황에 대한 일화 등은 책과 함께 과거와 현재 사이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인문적ㆍ예술적 체험을 하도록 해준다.
특히 이 책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이상적 미학의 지표가 되는 경주 불국사에 대한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저자 특유의 미적 시선은 흔히 읽고 듣던 불국사에 관한 소개와는 그 품격을 달리하며 불국사의 가람배치, 건축적 지향에서부터 그랭이법 석축에 이르기까지 조목조목 흥미로운 설명을 담고 있다.
▣ 작가 소개
저 : 유홍준
Yu Hong-june,兪弘濬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하였으며, 성균관대 대학원 동양철학과 박사과정의 예술철학 전공을 졸업하였다. 『공간』과 『계간 미술』 기자를 거쳐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에 당선한 이후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민족미술협의회 공동대표와 제1회 광주 비엔날레 커미셔너(1995) 등을 역임하였다. 1985년부터 매년 ''젊은이를 위한 한국미술사'' 공개강좌를 개설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유산답사회'' 대표를 맡고 있다. 2004년부터 2008년 2월까지 문화재청 청장을 역임하였다. 영남대 교수·박물관장을 거쳐 2002년부터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및 문화예술대학원장, 박수근미술관 무보수 명예관장으로 재직중이다.
무엇보다 유홍준은 해방이후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살아 숨쉬는 국토박물관'' 이라고까지 불리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3권)를 썼다. ''''우리나라는 전국토가 박물관''''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는 100만부 이상을 팔리면서 막강한 문화적 담론을 형성하는 인물로 급부상했다. 또한 ''아는 만큼 보인다''는 저자의 말은 90년대 우리 사회의 국민적 화두로 떠올랐다. 미술평론가가 ‘문화답사가’보다 훨씬 분명하고도 오래 된 그의 직함이지만 많은 대중은 그를 답사가로 인식하고 있다.
저자는 당신은 전공이 미술사냐 미술비평이냐 라는 질문에 “나는 둘 다이거나 아니면 그 중 간 어디쯤일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두 개의 전공을 갖고 있다는 것은 둘 중 하나는 분명 부실할 것이라 는 의심을 받을 만하다. 그러나 나는 그런 전문화 현상 때문에 얻은 것 못지않게 잃은 것이 많다는 비판론에 동의하면서 과거와 현재, 이론과 실천이 분리되지 않는, 총체성의 획득을 위해 미술사와 미술비평의 만남을 구하고자 했다. 실제로 비평적 확신이 없는 미술사적 해석은 생기를 잃을 수밖에 없고, 미술사적 비전이 없는 미술비평은 허상이기 쉽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서 미술비 평이란 곧 미술사적 실천이며, 실천이라는 말이 과하다면, 미술사적 증언으로서 미술비평인 것이다.” 라고 대답한다.
그의 글은 80년대의 시대정신과 무엇보다 밀접히 연관돼 있다. 유홍준에게 있어 ‘80년대’로 대표되는 이 그물망은 그의 적극적인 참여를 절실히 요구하는 치열한 갈등과 대립의 장이었다. 그가 전문적인 미술평론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현상을 진단하는 시평까지 다수 쓰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유홍준만큼 운동에 치열하면서 동시에 ‘미학 혹은 학문’으로서 미술비평의 수준에 달하기란, 적어도 우리나라 풍토에서는 힘든 일이다
유홍준의 글쓰기는 내용과 형식 양면에 있어 리얼리즘의 이상을 주축으로 하는 것으로, 그 이전 문학 쪽의 리얼리즘 운동에 상당히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 민중미술운동은 우리 조형전통상의 원리를 지속적으로 현대화해 이를 보편적인 조형언어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 나름의 독특한 장르적 특성이 있다.
저서로는『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작가들』『나의 문화유산답사기』『나의 북한 문화유산답사기』『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선에서』『정직한 관객』, 번역서로『회화의 역사』등이 있으며, 논문으로「조선후기 문인들의 서화비평」「단원 김홍도 연구노트」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제1권 남도답사 일번지
남도답사 일번지-강진·해남 1: 아름다운 월출산과 남도의 봄 / 남도답사 일번지-강진·해남 2: 영랑의 슬픔과 다산의 아픔 / 남도답사 일번지-강진·해남 3: 세상은 어쩌다 이런 상처를 남기고 / 남도답사 일번지-강진·해남 4: 일지암과 땅끝에 서린 얘기들 / 예산 수덕사: 내포땅의 사랑과 미움 / 개심사와 가야산 주변: 불타는 가야사와 꽃피는 개심사 / 경주 1: 선덕여왕과 삼화령 애기부처 / 경주 2: 아! 감은사, 감은사 탑이여! / 경주 3: 에밀레종의 신화(神話)와 신화(新話) / 관동지방의 폐사지: 하늘 아래 끝동네 / 문경 봉암사 1: 별들은 하늘나라로 되돌아가고 / 문경 봉암사 2: 술이 익어갈 때는 / 담양 소쇄원: 자연과 인공의 행복한 조화 / 담양의 옛 정자와 원림: 자미탄의 옛 정자를 찾아서 / 고창 선운사: 동백꽃과 백파스님, 그리고 동학군의 비기(秘機) / 양양 낙산사: 동해 낙산사의 영광과 상처 / 부록: 답사 일정표와 안내지도
제2권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지리산 동남쪽-함양·산청 1: 옛길과 옛 마을에 서린 끝모를 얘기들 / 지리산 동남쪽-함양·산청 2: 산은 지리산 / 영주 부석사: 사무치는 마음으로 가고 또 가고 / 아우라지강의 회상-평창·정선 1: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 아우라지강의 회상-평창·정선 2: 세 겹 하늘 밑을 돌아가는 길 / 토함산 석불사 1: 그 영광과 오욕의 이력서 / 토함산 석불사 2: 석굴의 신비에 도전한 사람들 / 토함산 석불사 3: 무생물도 수명이 있건마는 / 철원 민통선 부근: 한탄강의 비가(悲歌) / 청도 운문사와 그 주변 1: 저 푸른 소나무에 박힌 상처는 / 청도 운문사와 그 주변 2: 운문사 사적기와 운문적의 내력 / 청도 운문사와 그 주변 3: 연꽃이 피거든 남매지로 오시소 / 미완의 여로 1-부안 변산: 끝끝내 지켜온 소중한 아름다움들 / 미완의 여로 2-고부 녹두장군 생가: 미완의 혁명, 미완의 역사 / 부록: 답사 일정표와 안내지도
제3권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
서산마애불: 저 잔잔한 미소에 어린 뜻은 / 구례 연곡사: 저문 섬진강에 부치는 노래 / 북부 경북 순례 1-의성·안동: ‘니껴’형 전탑의 고장을 아시나요 / 북부 경북 순례 2-안동·풍산: 니, 간고등어 머어봤나 / 북부 경북 순례 3-하회·예안: 형님, 음복까지는 제사요! / 북부 경북 순례 4-도산서원: 저 매화나무 물 줘라 / 북부 경북 순례 5-임하·영양: 지례보다야 많겠지 / 익산 미륵사터: 이루어지지 않은 왕도의 꿈 / 경주 불국사 1: 불국사 안마당에는 꽃밭이 없습니다 / 경주 불국사 2: 믿기는 뭘 믿었단 말이냐 / 회상의 백제행 1-서울: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 / 회상의 백제행 2-공주: 정지산 산마루에 누대를 세우고 / 회상의 백제행 3-부여: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 부록: 답사 일정표와 안내지도
1993년 5월 출간된 이래 “우리나라는 전국토가 박물관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같은 시대적 유행어를 탄생시킨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2, 3권과 『나의 북한 문화유산답사기』 상, 하권이 각각 4, 5권으로 꾸며져 전면 개정되었다. 새로 출간된 개정판 세트에서는 1,000컷에 달하는 수록사진을 전면 컬러로 바꾸어 시원하고 아름다운 본문 디자인을 선보인다. 또한 출간 당시의 원문을 다듬으면서 새로운 유물이 발견된 부분은 서술을 추가하고 오류가 있는 부분은 바로잡았다. 권말부록에 실린 1박2일 코스의 답사 일정표는 독자들이 실제 답사여행을 하는 데 매우 유용한 가이드를 제공해준다. 생생하고 흥미진진한 우리 문화의 이야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젊은시절 답사열풍을 경험했던 세대에는 당시의 열정과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고, 이후의 세대들에게는 우리 국토와 문화유산에 대한 안목과 인문지식을 높여줄 것이다.
답사기 신드롬을 몰고왔던 국내편 1, 2, 3권의 컬러 개정
인문서로서는 드물게도 제1권 ‘남도답사 일번지’는 출간(1993) 두달 만에 10만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고 연달아 출간된 2, 3권 역시 그 대열에서 답사열풍을 지속시키며 현재까지 총 260만부(북한 답사기 포함)가 판매되었다. 이처럼 답사기가 독자들의 열광적 지지를 얻으며 전설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고 그야말로 한국인의 국토와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는 첫째 식민지의 경험, 전쟁과 분단 등으로 크게 훼손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획기적으로 되돌려놓았다는 점, 둘째 여행의 즐거움이 한가한 여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ㆍ지리 등 풍부한 인문ㆍ예술적 교양과 함께할 때 더욱 배가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편 답사기를 이야기할 때 저자 유홍준 교수의 깊이있는 지적ㆍ예술적 안목, 우리 문화와 예술에 대한 민중적 관점, 소박하면서도 유머 넘치는 서술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길눈이가 되고자 했던 저자의 열정은 실은 문화적 열등의식에 휩싸인 우리들의 상처받은 정체성을 치유하고자 하는 절박한 노력이었으며, 문화유산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안목을 되도록 많은 이들과 나누어 아름다운 문화의식이 이 땅에 퍼져나가기를 바라는 뜨거운 사랑에 다름 아니었다. 이번에 전면 개정된 답사기에서도 그러한 노력은 이어졌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편집자는 내게 이렇게 권유하였다. 1) 반드시 개정증보판을 낼 것. 2) 처음 씌어진 글도 그 나름의 역사성과 의미를 갖고 있으므로 되도록 원문을 살리고 각 글 끝에 최초의 집필일자를 명기할 것. 3) 수정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첨삭을 한 다음 최초 집필일자와 수정 집필일자를 병기할 것. 4) 행정구역 개편으로 달라진 지명은 글 쓴 시점과 관계없이 현재의 지명에 따를 것. 5) 답사처로 가는 길은 변화된 도로 상황만 알려두고 옛길로 갔던 여정을 그대로 살릴 것. 6) 사진은 흑백에서 컬러로 바꿀 것. 나는 편집자의 이런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 이 원칙에 입각해 다섯 권의 책을 오늘의 독자 입장에서 다시 읽어보며 마치 메스를 손에 쥔 성형외과 의사처럼 원문을 수술하는 개정작업에 들어갔다. (개정판 서문에서)
개정판에서는 서문에 밝힌 대로, 원문의 역사성을 존중하면서도 수정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첨삭하고 사진자료를 전면 컬러로 바꾸고 디자인을 새롭게 하였다. 1~3권의 경우, 초판 발행 이래로 증쇄 때마다 바뀐 정보나 바로잡은 사실관계를 각 글의 꼭지에 ‘부기’로 추가해놓았는데, 이번 개정과정에서 본문에 반영했으며, 전국적인 유명세를 치른 덕분에 책에 소개된 장소나 문화유산이 명소가 되거나 간혹은 훼손된 경우도 수정하거나 정정하는 내용을 덧붙였다. 특히 제1권에 실린 ‘낙산사’ 편은 2005년 낙산사의 화재 탓에 거의 새로이 집필하기도 했다. 그밖에 강진 만덕사 혜장스님 일대기라든지 1996년 감은사탑에서 새로 발견된 사리장엄구에 대한 내용, 에밀레종의 음통과 울림통에 대한 과학적 분석결과 등 새로운 내용들이 추가ㆍ보충되었으며, 부도/승탑/사리탑 등 혼용되는 문화재 명칭의 올바른 사용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더불어 부록으로 실린 답사 일정표와 안내지도 또한 현시점에 맞도록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하여 충실한 답사의 길잡이가 되도록 했다. 본문의 내용을 따라 답사할 수 있도록 1박2일의 답사 시간표를 제시했으며 계절과 현재의 도로 사정 등을 감안하여 풍성한 정보를 담았다. 국도와 지방도, 문화재 소재지 등을 정확히 표시한 안내지도 역시 훌륭한 답사 가이드 역할을 해줄 것이다.
제1권 남도답사 일번지
답사기 제1권 ‘남도답사 일?지’는 출간 당시 남한땅 답사의 첫번째 답사처로 유배의 땅 강진ㆍ해남 일대를 꼽은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 많은 땅 전라도, 그중에서도 끝에 해당하는 강진과 해남에서 남도 특유의 태양과 선명한 붉은색을 묘사한 부분은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될 정도로 유명한 글이다. 개정판 ‘남도답사 일번지’에서는 사진자료를 컬러로 복원하면서, 본문에서 묘사하는 색감과 질감 등을 생생하게 구현하고 본문의 설명과 사진자료가 일치하도록 촬영 위치까지 고려하여 수차례에 걸쳐 자료를 엄선하였다.
강진ㆍ해남 일대와 예산 수덕사, 경주 일대, 담양 소쇄원, 고창 선운사 등을 수록한 제1권은 풍성한 내용과 저자 특유의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들로 넘쳐난다. 특히 경주 감은사탑이 대표하는 한국의 화강암 석탑들에 대한 저자의 깊고 넓은 안목이나 에밀레종에 바친 열정어린 예찬은 이 책의 백미다.
그 외에도 ‘남도답사 일번지’ 출간 이후로 너무 유명해져 손님이 밀려든 바람에 결국 아예 문을 닫아버린 한정식집 일화나 강진군이 강진군 초입 입간판에 ‘남도답사 일번지 강진군입니다’라고 홍보문구를 써넣은 일화 등은 이 책의 전국적 유명세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개정하면서는 이러한 일화들과 더불어 강진 만덕사 혜장스님 일대기, 감은사탑에서 새로 발굴된 사리장엄구에 관한 설명 등이 추가되었다. 특히 2005년 큰 화재로 불사를 진행한 낙산사의 경우는 거의 새로 집필하였다.
제2권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답사기 제2권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는 조선시대 ‘탁족(濯足, 흐르는 물에 발을 씻음)’ 문화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책은 지리산 동남쪽의 농월정에서 부석사 무량수전, 평창ㆍ정선 일대 토함산 석굴암, 청도 운문사와 부안 변산 일대 등을 다룬다. 부석사 입구에서 만나는 사과밭의 회화적 아름다움이나 무량수전에서 바라본 소백산맥 줄기의 장대함,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의 미, 청도 운문사의 여성적 아름다움 등은 답사의 기쁨이 정녕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화가 황재형의 「앰뷸런스」나 임옥상의 「들불」 같은 작품이 언뜻 보기에 추상적이나 작품이 다룬 실제 주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리얼리즘적인지 깨닫게 된다는 저자의 주장은 제2권에 수록된 답사처들의 아름다움과 함께 생생하게 전달된다. 특히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석굴암의 설계미학이라든지, 석굴암 본존불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에 대한 분석, 일제시대 파헤쳐진 석굴암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 등을 담은 석굴암 편은 따로 독립되어도 좋을 만한 책 속의 책이다. 전체 답사기 중에서 특히 제2권은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해석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강조하는데 그에 따라 당대의 대안목들이 보여준 높고, 깊고, 넓은 해석을 다양한 각도로 소개하고 있어 한국미술사에 관한 내용을 가장 풍성하게 담고 있다.
제3권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
답사기 제3권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는 크게 네개의 문화권으로 나누어 우리 문화유산을 서술한다. 부여ㆍ공주 일대의 백제의 미학, 경주 불국사가 보여주는 통일신라시대의 조화적 이상미, 안동문화권에 서려 있는 조선시대 양반문화의 미학, 그리고 섬진강ㆍ지리산변의 옛 절집에 담긴 산사(山寺)의 미학이 그것이다. 서산마애불의 발견과 30여년 동안 서산마애불을 관리해온 성원 할아버지의 애절한 사연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책은 새롭게 돌아온 답사기 제6권 ‘인생도처유상수’와 가장 밀접하게 맥락이 닿아 있다. 전국을 답사하며 맺은 인연들에 대한 소개나 아름다운 섬진강 길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 안동 검제 학봉 종가에서 듣는 불천위제사 이야기, 도산서원과 퇴계 이황에 대한 일화 등은 책과 함께 과거와 현재 사이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인문적ㆍ예술적 체험을 하도록 해준다.
특히 이 책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이상적 미학의 지표가 되는 경주 불국사에 대한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저자 특유의 미적 시선은 흔히 읽고 듣던 불국사에 관한 소개와는 그 품격을 달리하며 불국사의 가람배치, 건축적 지향에서부터 그랭이법 석축에 이르기까지 조목조목 흥미로운 설명을 담고 있다.
▣ 작가 소개
저 : 유홍준
Yu Hong-june,兪弘濬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하였으며, 성균관대 대학원 동양철학과 박사과정의 예술철학 전공을 졸업하였다. 『공간』과 『계간 미술』 기자를 거쳐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에 당선한 이후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민족미술협의회 공동대표와 제1회 광주 비엔날레 커미셔너(1995) 등을 역임하였다. 1985년부터 매년 ''젊은이를 위한 한국미술사'' 공개강좌를 개설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유산답사회'' 대표를 맡고 있다. 2004년부터 2008년 2월까지 문화재청 청장을 역임하였다. 영남대 교수·박물관장을 거쳐 2002년부터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및 문화예술대학원장, 박수근미술관 무보수 명예관장으로 재직중이다.
무엇보다 유홍준은 해방이후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살아 숨쉬는 국토박물관'' 이라고까지 불리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3권)를 썼다. ''''우리나라는 전국토가 박물관''''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는 100만부 이상을 팔리면서 막강한 문화적 담론을 형성하는 인물로 급부상했다. 또한 ''아는 만큼 보인다''는 저자의 말은 90년대 우리 사회의 국민적 화두로 떠올랐다. 미술평론가가 ‘문화답사가’보다 훨씬 분명하고도 오래 된 그의 직함이지만 많은 대중은 그를 답사가로 인식하고 있다.
저자는 당신은 전공이 미술사냐 미술비평이냐 라는 질문에 “나는 둘 다이거나 아니면 그 중 간 어디쯤일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두 개의 전공을 갖고 있다는 것은 둘 중 하나는 분명 부실할 것이라 는 의심을 받을 만하다. 그러나 나는 그런 전문화 현상 때문에 얻은 것 못지않게 잃은 것이 많다는 비판론에 동의하면서 과거와 현재, 이론과 실천이 분리되지 않는, 총체성의 획득을 위해 미술사와 미술비평의 만남을 구하고자 했다. 실제로 비평적 확신이 없는 미술사적 해석은 생기를 잃을 수밖에 없고, 미술사적 비전이 없는 미술비평은 허상이기 쉽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서 미술비 평이란 곧 미술사적 실천이며, 실천이라는 말이 과하다면, 미술사적 증언으로서 미술비평인 것이다.” 라고 대답한다.
그의 글은 80년대의 시대정신과 무엇보다 밀접히 연관돼 있다. 유홍준에게 있어 ‘80년대’로 대표되는 이 그물망은 그의 적극적인 참여를 절실히 요구하는 치열한 갈등과 대립의 장이었다. 그가 전문적인 미술평론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현상을 진단하는 시평까지 다수 쓰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유홍준만큼 운동에 치열하면서 동시에 ‘미학 혹은 학문’으로서 미술비평의 수준에 달하기란, 적어도 우리나라 풍토에서는 힘든 일이다
유홍준의 글쓰기는 내용과 형식 양면에 있어 리얼리즘의 이상을 주축으로 하는 것으로, 그 이전 문학 쪽의 리얼리즘 운동에 상당히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 민중미술운동은 우리 조형전통상의 원리를 지속적으로 현대화해 이를 보편적인 조형언어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 나름의 독특한 장르적 특성이 있다.
저서로는『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작가들』『나의 문화유산답사기』『나의 북한 문화유산답사기』『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선에서』『정직한 관객』, 번역서로『회화의 역사』등이 있으며, 논문으로「조선후기 문인들의 서화비평」「단원 김홍도 연구노트」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제1권 남도답사 일번지
남도답사 일번지-강진·해남 1: 아름다운 월출산과 남도의 봄 / 남도답사 일번지-강진·해남 2: 영랑의 슬픔과 다산의 아픔 / 남도답사 일번지-강진·해남 3: 세상은 어쩌다 이런 상처를 남기고 / 남도답사 일번지-강진·해남 4: 일지암과 땅끝에 서린 얘기들 / 예산 수덕사: 내포땅의 사랑과 미움 / 개심사와 가야산 주변: 불타는 가야사와 꽃피는 개심사 / 경주 1: 선덕여왕과 삼화령 애기부처 / 경주 2: 아! 감은사, 감은사 탑이여! / 경주 3: 에밀레종의 신화(神話)와 신화(新話) / 관동지방의 폐사지: 하늘 아래 끝동네 / 문경 봉암사 1: 별들은 하늘나라로 되돌아가고 / 문경 봉암사 2: 술이 익어갈 때는 / 담양 소쇄원: 자연과 인공의 행복한 조화 / 담양의 옛 정자와 원림: 자미탄의 옛 정자를 찾아서 / 고창 선운사: 동백꽃과 백파스님, 그리고 동학군의 비기(秘機) / 양양 낙산사: 동해 낙산사의 영광과 상처 / 부록: 답사 일정표와 안내지도
제2권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지리산 동남쪽-함양·산청 1: 옛길과 옛 마을에 서린 끝모를 얘기들 / 지리산 동남쪽-함양·산청 2: 산은 지리산 / 영주 부석사: 사무치는 마음으로 가고 또 가고 / 아우라지강의 회상-평창·정선 1: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 아우라지강의 회상-평창·정선 2: 세 겹 하늘 밑을 돌아가는 길 / 토함산 석불사 1: 그 영광과 오욕의 이력서 / 토함산 석불사 2: 석굴의 신비에 도전한 사람들 / 토함산 석불사 3: 무생물도 수명이 있건마는 / 철원 민통선 부근: 한탄강의 비가(悲歌) / 청도 운문사와 그 주변 1: 저 푸른 소나무에 박힌 상처는 / 청도 운문사와 그 주변 2: 운문사 사적기와 운문적의 내력 / 청도 운문사와 그 주변 3: 연꽃이 피거든 남매지로 오시소 / 미완의 여로 1-부안 변산: 끝끝내 지켜온 소중한 아름다움들 / 미완의 여로 2-고부 녹두장군 생가: 미완의 혁명, 미완의 역사 / 부록: 답사 일정표와 안내지도
제3권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
서산마애불: 저 잔잔한 미소에 어린 뜻은 / 구례 연곡사: 저문 섬진강에 부치는 노래 / 북부 경북 순례 1-의성·안동: ‘니껴’형 전탑의 고장을 아시나요 / 북부 경북 순례 2-안동·풍산: 니, 간고등어 머어봤나 / 북부 경북 순례 3-하회·예안: 형님, 음복까지는 제사요! / 북부 경북 순례 4-도산서원: 저 매화나무 물 줘라 / 북부 경북 순례 5-임하·영양: 지례보다야 많겠지 / 익산 미륵사터: 이루어지지 않은 왕도의 꿈 / 경주 불국사 1: 불국사 안마당에는 꽃밭이 없습니다 / 경주 불국사 2: 믿기는 뭘 믿었단 말이냐 / 회상의 백제행 1-서울: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 / 회상의 백제행 2-공주: 정지산 산마루에 누대를 세우고 / 회상의 백제행 3-부여: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 부록: 답사 일정표와 안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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