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너무나 다채롭고 상이한 세계 여러 문화의 몸 사용법
고공을 나는 비행기 안이 춥다고 담요를 덮고 있는 한국인들 사이로 반팔 티셔츠를 입고 지나가는 외국인들, 외국 공항에 도착하면 묘하게 코를 자극하는 냄새들, 가래를 함부로 뱉는 중국인들, 아무 데서나 코를 팽하고 푸는 독일인들, 길에서 몸이 부딪혀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지나치는 한국인들 …….
외국인들과의 만남이 빈번해지면서 너무나 익숙한 우리의 몸 사용법에 의문을 던지고 돌아볼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이 책은 이처럼 사소할 수도 있는 우리의 독특한 몸 사용법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일상을 떠난 이야기, 구체적이지 않은 이론 위주의 이야기, 서양의 시각에 기댄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인들만의 독특한 몸 사용법을 찾아 직설화법으로 말을 건네고 있다. 거리를 돌아다니고, 사람들을 만나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외국인들의 문화와 비교하면서 말이다.
한국인들만의 독특한 몸 사용 매뉴얼을 이야기하다!
언뜻 우리는 몸을 사용하고 몸에 대해 생각하는 우리만의 독특한 방식에 익숙해져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도 그러리라고 암묵적으로 생각해버린다. 하지만 저자는 몸 사용법에는 각 문화마다 너무나 다채롭고 다양한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백인들은 햇살 속에서도 거의 모자나 양산을 쓰지 않고 선글라스만 착용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지만 한국인은 그렇지 않다. 또 한국인들에게 ‘따뜻하다’는 말은 매우 긍정적인 뉘앙스를 지니는 말이지만 미국 등에서는 그 대신 ‘쿨(cool)하다’는 표현을 즐겨 쓴다. 그리고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온돌에서 잠을 잔 뒤에는 고충을 털어놓곤 한다. 속옷이나 누드(나체)를 받아들이는 문화도 다르다. 잘 모르는 남녀가 나체로 사우나탕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한국인이 얼마나 될까? 저자는 지구촌의 다양한 환경에서 꽃피운 몸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를 이야기하며 우리의 편견을 무너뜨린다. 그리고 그 다양함을 다양함으로 인정하며 차별 없고 평화로운 공존의 지혜를 모색한다. 뿐만이 아니다. 그 속에서 우리만의 독특한 몸 사용법을 분석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고 행복해질 수 있는 우리의 몸문화를 모색한다.
‘살색’이란 명칭에 얽힌 비밀
인종차별적인 명칭이라 하여 지금은 ‘살구색’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는 ‘살색’이란 명칭이 있다. 그런데 그 살색은 한국인의 평균적인 피부색을 가리키는 색일까? 이를 풀기 위해 저자는 독일이나 일본, 미국에서 사용하는 우리의 ‘살색’에 해당하는 색의 명칭을 찾아 나섰다.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살색이라 부르는 색을 독일 등에서도 ‘Flesh(독일어로는 Fleisch)’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살색이란 명칭으로 부른다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나 독일에서 살색으로 부르는 색은 정작 백인들의 평균적인 피부색에 가깝다. 다시 말해 우리가 쓰던 살색은 실제로는 한국인이 아니라 백인들의 평균적인 피부색을 지칭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동양인의 살색을 어떻게 표현하는 것일까? 또 세계의 여러 인종이 존재하는 미국에서는 어떨까? 저자는 동서양을 넘나들며 살색과 피부색에 얽힌 여러 사회? 문화적인 현상을 흥미롭게 파헤친다.
왜 우리는 출근길에서는 하이힐을 신고 회사에서는 실내화를 신을까?
우리는 아침 출근 시간에 하이힐을 신고 정장을 한 채 회사로 뛰어가는 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여성들이 백화점처럼 일반 고객을 상대로 하는 직장이 아니라면 사무실에 도착한 뒤 슬리퍼 등 편안한 신발로 바꿔 신고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에게는 퍽 익숙해서 의아하게 생각되지 않는 문화이다. 그런데 외국인들 중에는 이를 진기하게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또 한국 대학에서 강의하는 외국인 교수들은 대학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체육복 바지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교내 건물을 다니는 모습을 언짢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많다. 그들에게는 중요한 일터이자 연구하는 공간인 학교에서 개인의 사적인 공간인 것처럼 슬리퍼를 끌고 다니는 것은 불쾌한 행위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대체 그들과 한국인 사이에는 어떤 문화적 차이가 있는 것일까? 한국인들과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곱고 단정한 스타일, 남들과 비슷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문화
많은 사람들이 머리 염색을 한다. 외국인들도 그렇고 한국인들도 그렇다. 외국인들을 보면 몸에 문신(타투)을 한 사람들이 많다. 물론 한국인들도 문신을 한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춰보면 거기에는 상이한 문화가 자리한다. 독일 등에서는 정치인들의 머리 염색이 엄격히 제한된다. 유권자들을 속이는 행위라는 것이다. 반면 일반인들은 보다 자유롭게 머리를 염색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고등학생 때까지는 헤어스타일은 물론 머리 염색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 반면 우리의 많은 정치인들은 머리 염색에 자유롭다. 특히 선거철이 되면 검게 머리 염색을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젊고 건강하게 보이기 위해서이다. 여기에서는 젊고 건강하고 단정한 것이 표준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외국인들은 문신을 하더라도 각자의 개성 표현과 의미 부여가 문신을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요새 유행하는 즉 남들이 하는 문신을 따라서 하는 경향이 강하다. 저자는 그 외에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가 젊고, 단정하고, 표준적이며, 유행하는 스타일을 쫓아 몸을 치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외모에 집착하는 한국 사회를 해부하다
우리 사회가 외모 그중에서도 특히 얼굴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을 평가하는 요소로는 가치관, 습관, 언행, 경제적 능력 등 실로 다양하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바쁘게 살아가는 사회에서 타인의 다양하고 깊은 속내까지 다 알기란 힘들다. 그래서 쉽게 타인의 정보를 알고 평가할 수 있는 외적인 지표에 많이 의존하게 된다. 외모 등을 중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몸의 노출에 보다 개방적일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개성과 재능을 존중하는 사회에서는 얼굴만으로 자신을 드러내거나 평가를 받는 요소가 작겠지만 우리 사회는 상대적으로 몸의 노출에 대해 부정적이고 한 사람의 개성이나 재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그 어느 사회 못지않게 성공 지상주의 문화가 강하다. 결국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외모 특히 그중에서도 얼굴에 집착하는 경향은 이러한 연유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지구촌 사람들이 몸을 놓고 펼치는 숱한 파노라마들
이 책은 그 외에도 몸과 관련된 지구촌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 갖가지 문화를 이야기한다. 열대지방처럼 더운 지역에서 거의 옷을 벗고 사는 원주민들은 왜 화려한 문신을 하는 것일까?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냄새는 과연 존재할까? 왜 외국인들은 미니스커트를 입고는 뒤를 가린 채 계단을 오르는 한국 여성들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일까? 누드는 성적인 대상이기만 할까? 미국 오바마 대통령 부모를 보면 분명 어머니는 백인인데 왜 그는 혼혈 대통령이 아니라 흑인 대통령으로 불릴까? 저자는 숱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지구촌의 다양한 몸의 파노라마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최아룡
책과 강의실에서 추구하는 학문에 만족하지 않고, 거리를 걸으며 다양한 자료를 모으고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며 연구하는 삶을 좋아하는 지은이 최아룡은 현장에 기반한 연구(Grounded theory), 실제로 참여하고 향유하며 관찰하는 기법(Participation-Enjoyment Survey)을 추구한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이 연구 주제로 등장하며 현장감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지은이는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인간 커뮤니케이션과 여러 문화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때부터 서울사회과학연구소에서 활동했고 98년부터는 공간연구모임(SRG)에서도 활동을 해왔다. 《문화과학》과 월간 《인물과사상》 등에 한국의 젊은이들이 할로윈 데이에 열광하는 이유, 영화, 광화문의 거리 공간을 분석한 글 등 여러 주제로 글을 쓰기도 하였다.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에도 학문의 벽을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며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는 분위기를 찾아서 미국 ‘사우스웨스트 텍사스와 대중문화(South West Texas and Pupular Culture) 학회’와 ‘SF 학회’, 독일 ‘트랜스포마(Tr...ansforma)’ 학회 등에 대중문화와 관련된 연구 주제를 발표하는가 하면 여러 학회지에 글을 기고하여 왔다. 그리고 ‘몸과 마음 연구소’를 설립해, 일반 성인들에서 정신지체장애인에 이르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함께 요가를 나누고 호흡하는 것을 즐기며 오늘도 현장에서 문화 현상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1장 인종과 피부색
자연의 차별인가, 인간의 차별인가?
2장 하이힐
하이힐을 신는 곳과 벗는 곳의 차이
3장 헤어스타일
정치인의 머리 염색을 보는 두 시선
4장 냄새
내 몸에서는 어떤 냄새가 나는 것일까?
5장 누드
벗은 몸은 성적인 대상이기만 할까?
6장 화이트닝과 태닝
흰 피부를 선호하는 이유, 검은 피부를 선호하는 이유
7장 얼굴
왜 우리는 얼굴에 집착하는 것일까?
8장 문신
범죄자의 낙인에서 예술로
9장 속옷
새로운 패션 아이콘으로 등장하다
10장 온돌
따뜻함을 좋아하는 문화, 쿨(cool)함을 좋아하는 문화
11장 콧물과 가래
왜 가래 뱉기는 더 차별을 받는가?
12장 에로티시즘
서양의 눈에 비친 동양의 성 문화
13장 몸매
몸매에 콤플렉스를 느끼는 또 다른 이유
주
너무나 다채롭고 상이한 세계 여러 문화의 몸 사용법
고공을 나는 비행기 안이 춥다고 담요를 덮고 있는 한국인들 사이로 반팔 티셔츠를 입고 지나가는 외국인들, 외국 공항에 도착하면 묘하게 코를 자극하는 냄새들, 가래를 함부로 뱉는 중국인들, 아무 데서나 코를 팽하고 푸는 독일인들, 길에서 몸이 부딪혀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지나치는 한국인들 …….
외국인들과의 만남이 빈번해지면서 너무나 익숙한 우리의 몸 사용법에 의문을 던지고 돌아볼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이 책은 이처럼 사소할 수도 있는 우리의 독특한 몸 사용법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일상을 떠난 이야기, 구체적이지 않은 이론 위주의 이야기, 서양의 시각에 기댄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인들만의 독특한 몸 사용법을 찾아 직설화법으로 말을 건네고 있다. 거리를 돌아다니고, 사람들을 만나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외국인들의 문화와 비교하면서 말이다.
한국인들만의 독특한 몸 사용 매뉴얼을 이야기하다!
언뜻 우리는 몸을 사용하고 몸에 대해 생각하는 우리만의 독특한 방식에 익숙해져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도 그러리라고 암묵적으로 생각해버린다. 하지만 저자는 몸 사용법에는 각 문화마다 너무나 다채롭고 다양한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백인들은 햇살 속에서도 거의 모자나 양산을 쓰지 않고 선글라스만 착용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지만 한국인은 그렇지 않다. 또 한국인들에게 ‘따뜻하다’는 말은 매우 긍정적인 뉘앙스를 지니는 말이지만 미국 등에서는 그 대신 ‘쿨(cool)하다’는 표현을 즐겨 쓴다. 그리고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온돌에서 잠을 잔 뒤에는 고충을 털어놓곤 한다. 속옷이나 누드(나체)를 받아들이는 문화도 다르다. 잘 모르는 남녀가 나체로 사우나탕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한국인이 얼마나 될까? 저자는 지구촌의 다양한 환경에서 꽃피운 몸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를 이야기하며 우리의 편견을 무너뜨린다. 그리고 그 다양함을 다양함으로 인정하며 차별 없고 평화로운 공존의 지혜를 모색한다. 뿐만이 아니다. 그 속에서 우리만의 독특한 몸 사용법을 분석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고 행복해질 수 있는 우리의 몸문화를 모색한다.
‘살색’이란 명칭에 얽힌 비밀
인종차별적인 명칭이라 하여 지금은 ‘살구색’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는 ‘살색’이란 명칭이 있다. 그런데 그 살색은 한국인의 평균적인 피부색을 가리키는 색일까? 이를 풀기 위해 저자는 독일이나 일본, 미국에서 사용하는 우리의 ‘살색’에 해당하는 색의 명칭을 찾아 나섰다.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살색이라 부르는 색을 독일 등에서도 ‘Flesh(독일어로는 Fleisch)’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살색이란 명칭으로 부른다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나 독일에서 살색으로 부르는 색은 정작 백인들의 평균적인 피부색에 가깝다. 다시 말해 우리가 쓰던 살색은 실제로는 한국인이 아니라 백인들의 평균적인 피부색을 지칭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동양인의 살색을 어떻게 표현하는 것일까? 또 세계의 여러 인종이 존재하는 미국에서는 어떨까? 저자는 동서양을 넘나들며 살색과 피부색에 얽힌 여러 사회? 문화적인 현상을 흥미롭게 파헤친다.
왜 우리는 출근길에서는 하이힐을 신고 회사에서는 실내화를 신을까?
우리는 아침 출근 시간에 하이힐을 신고 정장을 한 채 회사로 뛰어가는 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여성들이 백화점처럼 일반 고객을 상대로 하는 직장이 아니라면 사무실에 도착한 뒤 슬리퍼 등 편안한 신발로 바꿔 신고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에게는 퍽 익숙해서 의아하게 생각되지 않는 문화이다. 그런데 외국인들 중에는 이를 진기하게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또 한국 대학에서 강의하는 외국인 교수들은 대학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체육복 바지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교내 건물을 다니는 모습을 언짢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많다. 그들에게는 중요한 일터이자 연구하는 공간인 학교에서 개인의 사적인 공간인 것처럼 슬리퍼를 끌고 다니는 것은 불쾌한 행위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대체 그들과 한국인 사이에는 어떤 문화적 차이가 있는 것일까? 한국인들과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곱고 단정한 스타일, 남들과 비슷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문화
많은 사람들이 머리 염색을 한다. 외국인들도 그렇고 한국인들도 그렇다. 외국인들을 보면 몸에 문신(타투)을 한 사람들이 많다. 물론 한국인들도 문신을 한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춰보면 거기에는 상이한 문화가 자리한다. 독일 등에서는 정치인들의 머리 염색이 엄격히 제한된다. 유권자들을 속이는 행위라는 것이다. 반면 일반인들은 보다 자유롭게 머리를 염색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고등학생 때까지는 헤어스타일은 물론 머리 염색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 반면 우리의 많은 정치인들은 머리 염색에 자유롭다. 특히 선거철이 되면 검게 머리 염색을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젊고 건강하게 보이기 위해서이다. 여기에서는 젊고 건강하고 단정한 것이 표준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외국인들은 문신을 하더라도 각자의 개성 표현과 의미 부여가 문신을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요새 유행하는 즉 남들이 하는 문신을 따라서 하는 경향이 강하다. 저자는 그 외에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가 젊고, 단정하고, 표준적이며, 유행하는 스타일을 쫓아 몸을 치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외모에 집착하는 한국 사회를 해부하다
우리 사회가 외모 그중에서도 특히 얼굴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을 평가하는 요소로는 가치관, 습관, 언행, 경제적 능력 등 실로 다양하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바쁘게 살아가는 사회에서 타인의 다양하고 깊은 속내까지 다 알기란 힘들다. 그래서 쉽게 타인의 정보를 알고 평가할 수 있는 외적인 지표에 많이 의존하게 된다. 외모 등을 중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몸의 노출에 보다 개방적일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개성과 재능을 존중하는 사회에서는 얼굴만으로 자신을 드러내거나 평가를 받는 요소가 작겠지만 우리 사회는 상대적으로 몸의 노출에 대해 부정적이고 한 사람의 개성이나 재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그 어느 사회 못지않게 성공 지상주의 문화가 강하다. 결국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외모 특히 그중에서도 얼굴에 집착하는 경향은 이러한 연유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지구촌 사람들이 몸을 놓고 펼치는 숱한 파노라마들
이 책은 그 외에도 몸과 관련된 지구촌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 갖가지 문화를 이야기한다. 열대지방처럼 더운 지역에서 거의 옷을 벗고 사는 원주민들은 왜 화려한 문신을 하는 것일까?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냄새는 과연 존재할까? 왜 외국인들은 미니스커트를 입고는 뒤를 가린 채 계단을 오르는 한국 여성들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일까? 누드는 성적인 대상이기만 할까? 미국 오바마 대통령 부모를 보면 분명 어머니는 백인인데 왜 그는 혼혈 대통령이 아니라 흑인 대통령으로 불릴까? 저자는 숱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지구촌의 다양한 몸의 파노라마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최아룡
책과 강의실에서 추구하는 학문에 만족하지 않고, 거리를 걸으며 다양한 자료를 모으고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며 연구하는 삶을 좋아하는 지은이 최아룡은 현장에 기반한 연구(Grounded theory), 실제로 참여하고 향유하며 관찰하는 기법(Participation-Enjoyment Survey)을 추구한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이 연구 주제로 등장하며 현장감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지은이는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인간 커뮤니케이션과 여러 문화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때부터 서울사회과학연구소에서 활동했고 98년부터는 공간연구모임(SRG)에서도 활동을 해왔다. 《문화과학》과 월간 《인물과사상》 등에 한국의 젊은이들이 할로윈 데이에 열광하는 이유, 영화, 광화문의 거리 공간을 분석한 글 등 여러 주제로 글을 쓰기도 하였다.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에도 학문의 벽을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며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는 분위기를 찾아서 미국 ‘사우스웨스트 텍사스와 대중문화(South West Texas and Pupular Culture) 학회’와 ‘SF 학회’, 독일 ‘트랜스포마(Tr...ansforma)’ 학회 등에 대중문화와 관련된 연구 주제를 발표하는가 하면 여러 학회지에 글을 기고하여 왔다. 그리고 ‘몸과 마음 연구소’를 설립해, 일반 성인들에서 정신지체장애인에 이르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함께 요가를 나누고 호흡하는 것을 즐기며 오늘도 현장에서 문화 현상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1장 인종과 피부색
자연의 차별인가, 인간의 차별인가?
2장 하이힐
하이힐을 신는 곳과 벗는 곳의 차이
3장 헤어스타일
정치인의 머리 염색을 보는 두 시선
4장 냄새
내 몸에서는 어떤 냄새가 나는 것일까?
5장 누드
벗은 몸은 성적인 대상이기만 할까?
6장 화이트닝과 태닝
흰 피부를 선호하는 이유, 검은 피부를 선호하는 이유
7장 얼굴
왜 우리는 얼굴에 집착하는 것일까?
8장 문신
범죄자의 낙인에서 예술로
9장 속옷
새로운 패션 아이콘으로 등장하다
10장 온돌
따뜻함을 좋아하는 문화, 쿨(cool)함을 좋아하는 문화
11장 콧물과 가래
왜 가래 뱉기는 더 차별을 받는가?
12장 에로티시즘
서양의 눈에 비친 동양의 성 문화
13장 몸매
몸매에 콤플렉스를 느끼는 또 다른 이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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