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한반도 북쪽 끝 국경지대,
잃어버린 땅에 펼쳐져 있는 우리역사로의 기행
『백두산을 오르며 만나는 우리역사』는 21명의 ‘백두산역사탐방단’이 8박9일 동안 압록강 하구 단동에서 동해가 보이는 두만강 하구 방천까지, 한반도 북쪽 끝 조·중·러 국경지대를 돌며 우리역사 현장을 기록하고 감흥을 정리한 책이다. 백두산역사탐방단은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을 필두로 민족사의 현장을 직접 찾아 우리역사를 공부하는 모임이다.
이 책에는 우리민족의 오랜 삶의 터전이었던 압록강과 두만강 건너 중국대륙에 남겨진 우리역사를 뜨겁게 만나는 1,396km 대장정의 기록이다. 먼 고대사 유적에서 현대사의 모순과 갈등의 역사가 현장감 있게 망라되고, 근현대사에 대한 성찰과 간절한 희망들이 깊이 있게 더해진다.
꼭 한번 올라야 할 산, 백두산
사무치는 민족애이여도 좋다. 지나간 역사에 대한 그리움이여도 좋다. 미지의 여행지에 대한 열망이어도 좋다. 백두산은 우리가 꼭 한번, 발을 딛어야 하는 산이다. 이 책은 그곳에 오른 사람들이 가슴으로 그리고 발로 쓴 책이다.
백두산에 올라 천지의 장관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가슴에 어찌 자연의 신비로움만이 일렁이겠는가? 민족의 비극과 이념의 장막에 가려진, 그래서 누구나 가보고 싶지만 누구도 쉽게 가기 힘든 땅, 한민족의 역사적 자부심과 비극적 애환의 중심에 우뚝 백두산이 있다. 그래서 이 글을 쓴 일행은 모임 이름을 ‘백두산역사탐방단’이라 붙였을 것이다.
중국인에게 백두산은 창바이산(長白山)이다. 우리가 민족의 영산이라 부르던 백두산은 이제 이름에서부터 완전히 탈바꿈되고 있다. 중국은 백두산을 중국 10대 명산으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백두산 관광개발에 나서고 있다. 2009년 백두산을 찾은 관광객은 100만명을 넘었다. 그 중 한국인의 비중은 점점 줄어 20% 남짓으로 역전되고 있다 한다.
백두산역사탐방단은 백두산에 중국 쪽 등산로를 따라 각각 세 갈래(남파, 북파, 서파) 길로 3번을 올라 백두산의 기상을 체험했다. 백두산 정상의 철사줄 국경선이 가로질러진 또 다른 분단의 현장에서 민족의 시원으로서의 백두산이 품고 있는 길고 오래된 우리 민족사의 이야기 산맥을 고스란히 풀어내 전해준다. 백두산 중국화가 속도전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백두산이 품고 있는 숨결은 온전히 우리의 것임을 우리역사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매년 6월 말부터 9월까지는 백두산에 오르는 최적의 여행시즌이다. 이 책은 충만한 역사의식으로 천지에 다가가기 위한 사전 지식과 우리가 천지에 오르면서 무엇을 골똘하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웅변하는 길잡이다.
잃어버린 땅에 남아있는 우리역사의 숨결을 찾아
백두산역사탐방단은 굽이굽이 민족사의 아픔이 깃든 국경지대를 달리며 역사의 의미를 글과 사진과 그림에 담았다. 저 멀리 고대 단군의 이야기에서부터 항일 빨치산의 자취와 분단의 비극을 온전히 기억하고 있는 우리역사 이야기다.
이 책은 우리역사 체험공간을 공간적으로 한반도와 맞대어 있는 중국과 러시아 대륙의 접경까지 확장한다. 시간적으로 분단으로 함몰되듯 비어버린 근현대사의 단절과 망각의 시간대를 복원해낸다. 뒷전에 밀려있던 한반도 북쪽 끝 국경지대에 펼쳐진 우리역사의 현장을 샅샅이 소개하는 역사기행의 모범답안이다.
역사탐방단이 대장정을 통해 누빈 단동, 집안, 장백현, 이도백하, 백두산, 용정, 연길, 도문, 훈춘, 장춘, 심양의 중국 땅들은 모두 우리역사의 한 시대를 뜨겁게 증언하고 품고 있는 땅들이다. 그곳에 가면 고구려와 발해를 만나고, 동북아 외교사에서의 조선의 길항의 흔적을 만나고, 조선 끝자락의 비운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아픔을 만나고, 식민지배의 처절함을 만나고, 항일투쟁의 기상을 만나고, 분단의 아픔과 가슴 먹먹한 북한의 실상을 만날 수 있다.
역사적 인물들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안중근을 만나고, 윤동주와 문익환을 만나고, 독립투쟁의 큰 별들인 이회영, 이청천, 양세봉, 김좌진, 홍범도를 만날 수 있다. 이름 없이 스러져간 독립투사들의 흔적들도 만나고, 눈물로 두만강을 건너 간도를 개척했던 이민자들의 개척의 삶도 눈앞에서 펼쳐진다. 그 뿐이랴, 멀리 소현세자와 더 멀리 대조영과 광개토대왕과 주몽을 만날 수 있다. 모두 역사현장에서의 유적과 유물에 남은 숨결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묻고 찾아 발로 만나는 생동하는 역사적 조우이다.
또한 현재 중국의 동북공정이 만들어 내는 역사왜곡에 대한 비판적 답사의 모범도 보여준다. 만리장성의 기점으로 고구려의 호산산성을 꾸며대는 것에서 집안박물관의 왜곡전시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일사양용(一史兩用)이론과 고구려의 중국 지방정권론, 지금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요하문명권과 새로운 중화주의에 대한 비판까지 우리역사의 중국예속화 작업에 대한 비판들이 곳곳에서 날카롭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역사교양서
이 책의 묘미는 역시 발로 뛴 사람들의 기록이라는 점이다. 책상에 앉아 문헌을 통해 서술하는 역사이야기의 한계를 뛰어넘는 생동감이 넘친다. 그 세세함에서 역사문화여행 가이드가 되기도 하고, 일행들이 곳곳마다에서 느끼는 역사적 성찰과 다짐에서는 여행문학의 묘미도 풍긴다. 그래서 이 책은 기행문이자 역사교양서다.
탐방단 명예단장으로 대표집필을 맡았던 이이화 선생의 명쾌한 설명이 우리역사의 이해와 안목을 풍성하게 한다. 또한 함께 한 단원들의 역사의식과 다짐들이 자연스럽게 공명된다. 서중석 교수가 “백두산역사탐방단원들이 가는 곳마다 왜 가슴 먹먹해 했는지를 공감한다면,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이다”한 말은 이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우리는 왜 한반도 북쪽 끝의 역사를 잃어버렸는가? 중국의 동북공정은 무엇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우리의 근현대사의 모순과 비극들은 조중러 국경지대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지금 마땅히 우리가 해야 할 역사적 성찰은 또 무엇인가? 그리고 그곳에 가면 우리는 왜 한결같이 가슴 먹먹함으로 되돌아보게 되는가?
이 책은 우리의 현대사와 깊숙이 연결되어 있다. 역사적 반성과 성찰, 미래에 대한 새로운 다짐들을 자극한다. 그곳의 역사현장에서 느끼는 자랑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역사체험의 이중성은 우리역사 읽기의 새로운 경험이다. 우리역사의 위대함을 읽는 뿌듯함, 민족사의 비극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절절함, 우리역사에 대한 왜곡과 이를 어쩌지 못하는 현실의 답답함, 이 책은 이러한 모순적이면서도 너무도 현실적인 우리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이 이 책의 진짜 묘미다.
▣ 작가 소개
저 : 이이화
50여 년간 역사 탐구와 저술에만 몰두해 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역사학자 이이화는 1937년 주역의 대가인 야산(也山) 이달(李達)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주역의 팔괘에 따라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그에게는 이괘(離卦)의 이(離)자로 지어주었고, 화(和)는 돌림자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해방되기 3년 전에 익산으로 이사와 살다가 1945년부터 아버지를 따라 대둔산에 들어가 한문공부를 하였으며, 열 여섯 살 되던 해에 학교를 다니려고 가출하여 부산, 여수, 광주 등지에서 고학하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대둔산에 들어가 종일토록 꿇어앉아 한학을 배우던 그는 열여섯 살에 집을 뛰쳐나와 부산과 광주 등지에서 혼자 힘으로 학교를 다녔다. 광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온 그는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에서 김주영, 천승세, 이근배, 홍기삼과 떠들썩한 문학청년 시절을 보내던 중 한국학에 더 매력을 느껴 작가의 꿈을 접고 역사가의 길로 방향을 돌렸다.
서울에 올라와 대학에 다니며 문학에 열중하기도 했으나 한국학에 더 매력을 느껴 중퇴하고 역사 분야로 방향을 돌렸다. 그는 한국의 지역갈등과 전통적 신분질서를 타파하는 글을 쓰면서 민족사, 생활사, 민중사를 복원하는 데 열정을 기울였으며 오늘의 관점에서 역사인물을 재평가하는 역사의 현재화, 재미있고 쉬운 문체로 일반에게 다가가는 역사의 대중화에 공헌하였다.
민족문화추진회, 서울대 규장각 등에 봉직하였고, 성심여대 등에서 역사학도들을 지도하였고, 서원대학교 석좌교수를 지냈니다. 특히 역사문제연구소 소장, 『역사비평』 편집인으로서 근현대사 연구를 위한 사업에 동참했으며, 동학농민전쟁 100주년 사업을 주도하였다. 현재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전 22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저술해낸 우리 나라 5천년의 통사『한국사 이야기』를 비롯해 『동학농민전쟁 인물열전』『이야기 한국 인물사』『조선후기 정치사상과 사회변동』『한국의 파벌』『허균』『우리 겨레의 전통생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리니』 등이 있으며, 편서로 『동학농민전쟁 사료총서』(30권)가 있다.
또한, 우리나라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어떻게 고난을 겪었는지를 따져보는 역사책을 쉽게 풀어 써왔다. 그 결과 『한국사 이야기』 22권과 『만화 한국사』 10권 등을 펴냈다. 또 『찬란했던 700년 역사, 고구려』 『해동성국 발해』 『녹두장군 전봉준』 등 청소년의 읽을거리 책도 지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Ⅰ. 끊어진 압록강 철교 위에서
Ⅱ. 항일 독립군 기지를 찾아
Ⅲ. 고구려 옛 영화는 간 데 없고
Ⅳ. 동북공정과 중화주의
Ⅴ. 장백현에서 만나는 독립투쟁 현장
Ⅵ. 청명한 천지에서 올린 통일기원제
Ⅶ. 일송정의 선구자와 해란강의 피눈물
Ⅷ. 청산리 전투와 봉오동 전투를 기리며
Ⅸ. 조선족 향기 물씬 풍기는 연길
Ⅹ.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린 두만강
ⅩⅠ. 식민지 유산이 남긴 비극의 그림자
한반도 북쪽 끝 국경지대,
잃어버린 땅에 펼쳐져 있는 우리역사로의 기행
『백두산을 오르며 만나는 우리역사』는 21명의 ‘백두산역사탐방단’이 8박9일 동안 압록강 하구 단동에서 동해가 보이는 두만강 하구 방천까지, 한반도 북쪽 끝 조·중·러 국경지대를 돌며 우리역사 현장을 기록하고 감흥을 정리한 책이다. 백두산역사탐방단은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을 필두로 민족사의 현장을 직접 찾아 우리역사를 공부하는 모임이다.
이 책에는 우리민족의 오랜 삶의 터전이었던 압록강과 두만강 건너 중국대륙에 남겨진 우리역사를 뜨겁게 만나는 1,396km 대장정의 기록이다. 먼 고대사 유적에서 현대사의 모순과 갈등의 역사가 현장감 있게 망라되고, 근현대사에 대한 성찰과 간절한 희망들이 깊이 있게 더해진다.
꼭 한번 올라야 할 산, 백두산
사무치는 민족애이여도 좋다. 지나간 역사에 대한 그리움이여도 좋다. 미지의 여행지에 대한 열망이어도 좋다. 백두산은 우리가 꼭 한번, 발을 딛어야 하는 산이다. 이 책은 그곳에 오른 사람들이 가슴으로 그리고 발로 쓴 책이다.
백두산에 올라 천지의 장관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가슴에 어찌 자연의 신비로움만이 일렁이겠는가? 민족의 비극과 이념의 장막에 가려진, 그래서 누구나 가보고 싶지만 누구도 쉽게 가기 힘든 땅, 한민족의 역사적 자부심과 비극적 애환의 중심에 우뚝 백두산이 있다. 그래서 이 글을 쓴 일행은 모임 이름을 ‘백두산역사탐방단’이라 붙였을 것이다.
중국인에게 백두산은 창바이산(長白山)이다. 우리가 민족의 영산이라 부르던 백두산은 이제 이름에서부터 완전히 탈바꿈되고 있다. 중국은 백두산을 중국 10대 명산으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백두산 관광개발에 나서고 있다. 2009년 백두산을 찾은 관광객은 100만명을 넘었다. 그 중 한국인의 비중은 점점 줄어 20% 남짓으로 역전되고 있다 한다.
백두산역사탐방단은 백두산에 중국 쪽 등산로를 따라 각각 세 갈래(남파, 북파, 서파) 길로 3번을 올라 백두산의 기상을 체험했다. 백두산 정상의 철사줄 국경선이 가로질러진 또 다른 분단의 현장에서 민족의 시원으로서의 백두산이 품고 있는 길고 오래된 우리 민족사의 이야기 산맥을 고스란히 풀어내 전해준다. 백두산 중국화가 속도전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백두산이 품고 있는 숨결은 온전히 우리의 것임을 우리역사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매년 6월 말부터 9월까지는 백두산에 오르는 최적의 여행시즌이다. 이 책은 충만한 역사의식으로 천지에 다가가기 위한 사전 지식과 우리가 천지에 오르면서 무엇을 골똘하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웅변하는 길잡이다.
잃어버린 땅에 남아있는 우리역사의 숨결을 찾아
백두산역사탐방단은 굽이굽이 민족사의 아픔이 깃든 국경지대를 달리며 역사의 의미를 글과 사진과 그림에 담았다. 저 멀리 고대 단군의 이야기에서부터 항일 빨치산의 자취와 분단의 비극을 온전히 기억하고 있는 우리역사 이야기다.
이 책은 우리역사 체험공간을 공간적으로 한반도와 맞대어 있는 중국과 러시아 대륙의 접경까지 확장한다. 시간적으로 분단으로 함몰되듯 비어버린 근현대사의 단절과 망각의 시간대를 복원해낸다. 뒷전에 밀려있던 한반도 북쪽 끝 국경지대에 펼쳐진 우리역사의 현장을 샅샅이 소개하는 역사기행의 모범답안이다.
역사탐방단이 대장정을 통해 누빈 단동, 집안, 장백현, 이도백하, 백두산, 용정, 연길, 도문, 훈춘, 장춘, 심양의 중국 땅들은 모두 우리역사의 한 시대를 뜨겁게 증언하고 품고 있는 땅들이다. 그곳에 가면 고구려와 발해를 만나고, 동북아 외교사에서의 조선의 길항의 흔적을 만나고, 조선 끝자락의 비운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아픔을 만나고, 식민지배의 처절함을 만나고, 항일투쟁의 기상을 만나고, 분단의 아픔과 가슴 먹먹한 북한의 실상을 만날 수 있다.
역사적 인물들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안중근을 만나고, 윤동주와 문익환을 만나고, 독립투쟁의 큰 별들인 이회영, 이청천, 양세봉, 김좌진, 홍범도를 만날 수 있다. 이름 없이 스러져간 독립투사들의 흔적들도 만나고, 눈물로 두만강을 건너 간도를 개척했던 이민자들의 개척의 삶도 눈앞에서 펼쳐진다. 그 뿐이랴, 멀리 소현세자와 더 멀리 대조영과 광개토대왕과 주몽을 만날 수 있다. 모두 역사현장에서의 유적과 유물에 남은 숨결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묻고 찾아 발로 만나는 생동하는 역사적 조우이다.
또한 현재 중국의 동북공정이 만들어 내는 역사왜곡에 대한 비판적 답사의 모범도 보여준다. 만리장성의 기점으로 고구려의 호산산성을 꾸며대는 것에서 집안박물관의 왜곡전시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일사양용(一史兩用)이론과 고구려의 중국 지방정권론, 지금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요하문명권과 새로운 중화주의에 대한 비판까지 우리역사의 중국예속화 작업에 대한 비판들이 곳곳에서 날카롭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역사교양서
이 책의 묘미는 역시 발로 뛴 사람들의 기록이라는 점이다. 책상에 앉아 문헌을 통해 서술하는 역사이야기의 한계를 뛰어넘는 생동감이 넘친다. 그 세세함에서 역사문화여행 가이드가 되기도 하고, 일행들이 곳곳마다에서 느끼는 역사적 성찰과 다짐에서는 여행문학의 묘미도 풍긴다. 그래서 이 책은 기행문이자 역사교양서다.
탐방단 명예단장으로 대표집필을 맡았던 이이화 선생의 명쾌한 설명이 우리역사의 이해와 안목을 풍성하게 한다. 또한 함께 한 단원들의 역사의식과 다짐들이 자연스럽게 공명된다. 서중석 교수가 “백두산역사탐방단원들이 가는 곳마다 왜 가슴 먹먹해 했는지를 공감한다면,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이다”한 말은 이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우리는 왜 한반도 북쪽 끝의 역사를 잃어버렸는가? 중국의 동북공정은 무엇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우리의 근현대사의 모순과 비극들은 조중러 국경지대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지금 마땅히 우리가 해야 할 역사적 성찰은 또 무엇인가? 그리고 그곳에 가면 우리는 왜 한결같이 가슴 먹먹함으로 되돌아보게 되는가?
이 책은 우리의 현대사와 깊숙이 연결되어 있다. 역사적 반성과 성찰, 미래에 대한 새로운 다짐들을 자극한다. 그곳의 역사현장에서 느끼는 자랑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역사체험의 이중성은 우리역사 읽기의 새로운 경험이다. 우리역사의 위대함을 읽는 뿌듯함, 민족사의 비극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절절함, 우리역사에 대한 왜곡과 이를 어쩌지 못하는 현실의 답답함, 이 책은 이러한 모순적이면서도 너무도 현실적인 우리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이 이 책의 진짜 묘미다.
▣ 작가 소개
저 : 이이화
50여 년간 역사 탐구와 저술에만 몰두해 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역사학자 이이화는 1937년 주역의 대가인 야산(也山) 이달(李達)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주역의 팔괘에 따라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그에게는 이괘(離卦)의 이(離)자로 지어주었고, 화(和)는 돌림자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해방되기 3년 전에 익산으로 이사와 살다가 1945년부터 아버지를 따라 대둔산에 들어가 한문공부를 하였으며, 열 여섯 살 되던 해에 학교를 다니려고 가출하여 부산, 여수, 광주 등지에서 고학하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대둔산에 들어가 종일토록 꿇어앉아 한학을 배우던 그는 열여섯 살에 집을 뛰쳐나와 부산과 광주 등지에서 혼자 힘으로 학교를 다녔다. 광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온 그는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에서 김주영, 천승세, 이근배, 홍기삼과 떠들썩한 문학청년 시절을 보내던 중 한국학에 더 매력을 느껴 작가의 꿈을 접고 역사가의 길로 방향을 돌렸다.
서울에 올라와 대학에 다니며 문학에 열중하기도 했으나 한국학에 더 매력을 느껴 중퇴하고 역사 분야로 방향을 돌렸다. 그는 한국의 지역갈등과 전통적 신분질서를 타파하는 글을 쓰면서 민족사, 생활사, 민중사를 복원하는 데 열정을 기울였으며 오늘의 관점에서 역사인물을 재평가하는 역사의 현재화, 재미있고 쉬운 문체로 일반에게 다가가는 역사의 대중화에 공헌하였다.
민족문화추진회, 서울대 규장각 등에 봉직하였고, 성심여대 등에서 역사학도들을 지도하였고, 서원대학교 석좌교수를 지냈니다. 특히 역사문제연구소 소장, 『역사비평』 편집인으로서 근현대사 연구를 위한 사업에 동참했으며, 동학농민전쟁 100주년 사업을 주도하였다. 현재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전 22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저술해낸 우리 나라 5천년의 통사『한국사 이야기』를 비롯해 『동학농민전쟁 인물열전』『이야기 한국 인물사』『조선후기 정치사상과 사회변동』『한국의 파벌』『허균』『우리 겨레의 전통생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리니』 등이 있으며, 편서로 『동학농민전쟁 사료총서』(30권)가 있다.
또한, 우리나라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어떻게 고난을 겪었는지를 따져보는 역사책을 쉽게 풀어 써왔다. 그 결과 『한국사 이야기』 22권과 『만화 한국사』 10권 등을 펴냈다. 또 『찬란했던 700년 역사, 고구려』 『해동성국 발해』 『녹두장군 전봉준』 등 청소년의 읽을거리 책도 지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Ⅰ. 끊어진 압록강 철교 위에서
Ⅱ. 항일 독립군 기지를 찾아
Ⅲ. 고구려 옛 영화는 간 데 없고
Ⅳ. 동북공정과 중화주의
Ⅴ. 장백현에서 만나는 독립투쟁 현장
Ⅵ. 청명한 천지에서 올린 통일기원제
Ⅶ. 일송정의 선구자와 해란강의 피눈물
Ⅷ. 청산리 전투와 봉오동 전투를 기리며
Ⅸ. 조선족 향기 물씬 풍기는 연길
Ⅹ.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린 두만강
ⅩⅠ. 식민지 유산이 남긴 비극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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