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한ㆍ중 문화 무엇이 같고, 어떻게 다른지 꼼꼼히 들여다보기
이 책의 필요성은 권두 서문에 나오는 어느 외교관의 고백에서 잘 드러난다. 사실 외국에 나가보면 한국문화를 중국문화의 모방이나 아류로 알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이런 편향된 시각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객관적이면서도 공평한 한ㆍ중 비교문화론이 절실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한국 학자들은 문화의 고유성을 주장하기 바빴고, 중국 학자들은 문화전파론을 바탕에 깔기 일쑤였다. 그러한 자세는 일반인에게도 연장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은 학문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한국과 중국이라는 두 문화를 구체적으로 비교해보자는 열정의 소산이다. 그 비교의 잣대로 문화 정체성의 준거가 될 수 있는 여덟 가지 영역을 선택했다. 종교ㆍ민속ㆍ언어ㆍ음악ㆍ자기ㆍ건축ㆍ음식ㆍ복식이 그것이다(이 책에서는 독자들이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체에서 추상으로 나열했다). 이런 실사구시적인 비교연구를 통해 본 한국과 중국의 문화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공동저자 대표를 맡고 있는 이화여대 한국학과의 최준식 교수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우리 한국인들은 한옥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처마선 등이 아름답다고 하면서 그것이 우리 고유의 것인 양 주장한다. 그러나 한옥이라는 것은 양식은 중국에서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현재처럼 아름다운 처마 라인을 갖고 있는 것은 당송唐宋 대의 건축에 가까운 모습이다. 그러니까 현대의 한옥은 전적으로 겉모습은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만 보면 우리 문화는 분명 중국 것의 연장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옥 안으로 들어가면 중국과는 완전히 판이한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온돌과 마루를 겸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온방법이 중국과 완전하게 다르고 또 방바닥에 앉아서 생활을 하는 것 등등 많은 차이점이 있다. 따라서 한옥은 간단하게만 정의한다면 양식은 중국 것이되 내용은 한국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양식만 보고 한옥은 자신들 것의 ‘짝퉁’에 불과하다고 하고 한국인들은 한옥이 기본적으로는 중국집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그 안의 내용만 보고 한국 고유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건축 외에도 도자기나 음악, 복식 등 다른 주제들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래서 중국 문화와의 관계 하에서 볼 때 한국 문화가 전적으로 짝퉁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하게 고유한 것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세계화시대를 향한 비교문화 연구의 출발점
이 연구의 목적은 문화의 원조를 가려내 국가적 자만심을 높이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문화의 다양성과 미래지향적인 실용성을 제고하자는 것이다. 요즘 한창 사회적 의제가 되고 있는 ‘한식의 세계화’를 그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김치를 세계화시키기 위해서는 아시아 공통의 채소 절임이 언제 어떻게 한국 고유의 김치로 발전했는지 비교 검토해야 한다는 매우 상식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문화를 비교하는 작업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외국 문화를 공부하고 직접 체득해야 한다. 외국어도 숙달해야 하고 문화의 결을 느낄 수 있는 열린 자세로 끊임없이 정진해야 한다. 거기에다가 학제간의 공동연구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까지 이러한 연구가 드물고 이 분야의 책이 출간될 수 없었던 진짜 이유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러한 연구의 결론이 아니라 그 열정의 분출이자 시작점으로 평가되길 바라고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최준식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템플대학교에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국제한국학회장, 한국죽음학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문화와 한국인』,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 『한국인에게 문화가 없다고?』, 『한국미, 그 자유분방함의 미학』, 『한국인은 왜 틀을 거부하는가?』, 『종교를 넘어선 종교』, 『그릇, 음식 그리고 술에 담긴 우리 문화』, 『죽음, 또 하나의 세계』, 『한국인을 춤추게 하라』, 『세계가 높이 산 한국의 문기』, 『서울 문화 순례』 등이 있다. 또한, 역서로는 『중국의 유교불교도교의 만남』, 『중국의 도교: 불사의 도』, 『종교심리학 상, 하』,『사후생』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재고해 보는 근사체험과 그 종교적 의미」, 「조상제례가 전통사회에서 갖는 두세 가지의 의미에 대해: 사회학적인 설명과 종교학적인 설명을 중심으로」 외에 다수가 있다.
윤지원 : 서울여자대학교 박사(전공: 한국 복식), 현재 한복나라 총괄이사
이춘자 : 성신여자대학교 박사(전공: 식품영양학), 현재 한양여자대학교 강사
허채옥 : 한양대학교 박사(전공: 식품영양학), 현재 한양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이강민 : 서울대학교 박사(전공: 건축학), 현재 서울대학교 공학연구소 연구원
김윤정 : 고려대학교 문화재학협동과정 박사과정 수료(전공: 한국도자사), 현재 고려대학교 동아시아미술문화연구소 연구원
송혜나 :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박사과정 수료(전공: 음악교육),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강사
최준 : 중국 중앙민족대학 박사(전공: 민속학), 현재 홍익대학교 강사
양세욱 : 서울대학교 박사(전공: 중어학), 현재 인제대학교 중국학부 교수
▣ 주요 목차
서문│최준식
1부 복식/음식/건축
중국과 사뭇 다른 한국 복식 | 윤지원
1. 우리 옷은 어디서 왔나
2. 한국 복식과 중국 복식
3. 한국 복식의 국속화ㆍ한국화
4. 현대 한복 시장의 현황과 디자인 제안
5. 우리 옷의 정체성
닮은 듯 닯지 않은 한국과 중국의 음식 문화 | 이춘자, 허채옥
1. 밥상과 식탁
2. 한국의 음식 문화가 완성되기까지
3. 한ㆍ중 음식 문화의 구체적 비교
4. 음식과 문화적 정체성
중국 건축의 규범과 한국 건축의 적응| 이강민
1. 문명의 척도로서의 건축
2. 중국 건축의 규범적 구성
3. 한국 건축에서 규범의 수용과 적응
4. 조선 시대의 중국 건축 인식
5. 현대 건축의 규범과 한옥
2부 자기/음악
시대를 담은 한ㆍ중 자기 문화 | 김윤정
1. 도기와 자기
2. ‘자기 문화’의 시작
3. 고려 시대의 ‘청자 문화’
4. 조선 시대의 ‘백자 문화’
5. 한국 ‘자기 문화’의 특징
6. 중국의 영향과 한국의 발전
한국 음악과 중국 음악, 그 오래된 관계와 오늘 | 송혜나
1. 한국 전통 음악의 형성과 중국 음악
2. 중국 음악의 흐름
3. 중국 음악의 한국 수용
4. 중국 음악의 한국적 변용
5. 음악과 문화 정체성
3부 민족ㆍ민속/언어/종교
한ㆍ중의 문화적 아이덴티티와 민속 의례 | 최준
1. 전통 문화의 경계
2. 한국과 중국의 민족 개념
3. 한국과 중국의 민속 의례
4. 문화 정체성과 현대사회
한국어와 중국어, 두 천년의 만남 | 양세욱
1. 중국어의 풍경
2. 중국어와 한국어의 언어 접촉
3. 한문과 동아시아의 공동 문어
4. 고유어를 압도하는 중국어계 한자어
5. 한자와 한글 단상
6. 언어차용과 문화적 다양성
한국의 종교는 중국의 유불선이 아니다! | 최준식
1. 유ㆍ불ㆍ선의 실체
2. 중국 종교 발달 약사
3. 한국 종교 발달 약사
4. 한국인의 종교 정체성
한ㆍ중 문화 무엇이 같고, 어떻게 다른지 꼼꼼히 들여다보기
이 책의 필요성은 권두 서문에 나오는 어느 외교관의 고백에서 잘 드러난다. 사실 외국에 나가보면 한국문화를 중국문화의 모방이나 아류로 알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이런 편향된 시각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객관적이면서도 공평한 한ㆍ중 비교문화론이 절실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한국 학자들은 문화의 고유성을 주장하기 바빴고, 중국 학자들은 문화전파론을 바탕에 깔기 일쑤였다. 그러한 자세는 일반인에게도 연장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은 학문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한국과 중국이라는 두 문화를 구체적으로 비교해보자는 열정의 소산이다. 그 비교의 잣대로 문화 정체성의 준거가 될 수 있는 여덟 가지 영역을 선택했다. 종교ㆍ민속ㆍ언어ㆍ음악ㆍ자기ㆍ건축ㆍ음식ㆍ복식이 그것이다(이 책에서는 독자들이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체에서 추상으로 나열했다). 이런 실사구시적인 비교연구를 통해 본 한국과 중국의 문화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공동저자 대표를 맡고 있는 이화여대 한국학과의 최준식 교수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우리 한국인들은 한옥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처마선 등이 아름답다고 하면서 그것이 우리 고유의 것인 양 주장한다. 그러나 한옥이라는 것은 양식은 중국에서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현재처럼 아름다운 처마 라인을 갖고 있는 것은 당송唐宋 대의 건축에 가까운 모습이다. 그러니까 현대의 한옥은 전적으로 겉모습은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만 보면 우리 문화는 분명 중국 것의 연장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옥 안으로 들어가면 중국과는 완전히 판이한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온돌과 마루를 겸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온방법이 중국과 완전하게 다르고 또 방바닥에 앉아서 생활을 하는 것 등등 많은 차이점이 있다. 따라서 한옥은 간단하게만 정의한다면 양식은 중국 것이되 내용은 한국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양식만 보고 한옥은 자신들 것의 ‘짝퉁’에 불과하다고 하고 한국인들은 한옥이 기본적으로는 중국집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그 안의 내용만 보고 한국 고유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건축 외에도 도자기나 음악, 복식 등 다른 주제들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래서 중국 문화와의 관계 하에서 볼 때 한국 문화가 전적으로 짝퉁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하게 고유한 것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세계화시대를 향한 비교문화 연구의 출발점
이 연구의 목적은 문화의 원조를 가려내 국가적 자만심을 높이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문화의 다양성과 미래지향적인 실용성을 제고하자는 것이다. 요즘 한창 사회적 의제가 되고 있는 ‘한식의 세계화’를 그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김치를 세계화시키기 위해서는 아시아 공통의 채소 절임이 언제 어떻게 한국 고유의 김치로 발전했는지 비교 검토해야 한다는 매우 상식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문화를 비교하는 작업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외국 문화를 공부하고 직접 체득해야 한다. 외국어도 숙달해야 하고 문화의 결을 느낄 수 있는 열린 자세로 끊임없이 정진해야 한다. 거기에다가 학제간의 공동연구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까지 이러한 연구가 드물고 이 분야의 책이 출간될 수 없었던 진짜 이유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러한 연구의 결론이 아니라 그 열정의 분출이자 시작점으로 평가되길 바라고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최준식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템플대학교에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국제한국학회장, 한국죽음학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문화와 한국인』,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 『한국인에게 문화가 없다고?』, 『한국미, 그 자유분방함의 미학』, 『한국인은 왜 틀을 거부하는가?』, 『종교를 넘어선 종교』, 『그릇, 음식 그리고 술에 담긴 우리 문화』, 『죽음, 또 하나의 세계』, 『한국인을 춤추게 하라』, 『세계가 높이 산 한국의 문기』, 『서울 문화 순례』 등이 있다. 또한, 역서로는 『중국의 유교불교도교의 만남』, 『중국의 도교: 불사의 도』, 『종교심리학 상, 하』,『사후생』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재고해 보는 근사체험과 그 종교적 의미」, 「조상제례가 전통사회에서 갖는 두세 가지의 의미에 대해: 사회학적인 설명과 종교학적인 설명을 중심으로」 외에 다수가 있다.
윤지원 : 서울여자대학교 박사(전공: 한국 복식), 현재 한복나라 총괄이사
이춘자 : 성신여자대학교 박사(전공: 식품영양학), 현재 한양여자대학교 강사
허채옥 : 한양대학교 박사(전공: 식품영양학), 현재 한양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이강민 : 서울대학교 박사(전공: 건축학), 현재 서울대학교 공학연구소 연구원
김윤정 : 고려대학교 문화재학협동과정 박사과정 수료(전공: 한국도자사), 현재 고려대학교 동아시아미술문화연구소 연구원
송혜나 :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박사과정 수료(전공: 음악교육),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강사
최준 : 중국 중앙민족대학 박사(전공: 민속학), 현재 홍익대학교 강사
양세욱 : 서울대학교 박사(전공: 중어학), 현재 인제대학교 중국학부 교수
▣ 주요 목차
서문│최준식
1부 복식/음식/건축
중국과 사뭇 다른 한국 복식 | 윤지원
1. 우리 옷은 어디서 왔나
2. 한국 복식과 중국 복식
3. 한국 복식의 국속화ㆍ한국화
4. 현대 한복 시장의 현황과 디자인 제안
5. 우리 옷의 정체성
닮은 듯 닯지 않은 한국과 중국의 음식 문화 | 이춘자, 허채옥
1. 밥상과 식탁
2. 한국의 음식 문화가 완성되기까지
3. 한ㆍ중 음식 문화의 구체적 비교
4. 음식과 문화적 정체성
중국 건축의 규범과 한국 건축의 적응| 이강민
1. 문명의 척도로서의 건축
2. 중국 건축의 규범적 구성
3. 한국 건축에서 규범의 수용과 적응
4. 조선 시대의 중국 건축 인식
5. 현대 건축의 규범과 한옥
2부 자기/음악
시대를 담은 한ㆍ중 자기 문화 | 김윤정
1. 도기와 자기
2. ‘자기 문화’의 시작
3. 고려 시대의 ‘청자 문화’
4. 조선 시대의 ‘백자 문화’
5. 한국 ‘자기 문화’의 특징
6. 중국의 영향과 한국의 발전
한국 음악과 중국 음악, 그 오래된 관계와 오늘 | 송혜나
1. 한국 전통 음악의 형성과 중국 음악
2. 중국 음악의 흐름
3. 중국 음악의 한국 수용
4. 중국 음악의 한국적 변용
5. 음악과 문화 정체성
3부 민족ㆍ민속/언어/종교
한ㆍ중의 문화적 아이덴티티와 민속 의례 | 최준
1. 전통 문화의 경계
2. 한국과 중국의 민족 개념
3. 한국과 중국의 민속 의례
4. 문화 정체성과 현대사회
한국어와 중국어, 두 천년의 만남 | 양세욱
1. 중국어의 풍경
2. 중국어와 한국어의 언어 접촉
3. 한문과 동아시아의 공동 문어
4. 고유어를 압도하는 중국어계 한자어
5. 한자와 한글 단상
6. 언어차용과 문화적 다양성
한국의 종교는 중국의 유불선이 아니다! | 최준식
1. 유ㆍ불ㆍ선의 실체
2. 중국 종교 발달 약사
3. 한국 종교 발달 약사
4. 한국인의 종교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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