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역사가 - 필리프 아리에스 자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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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필리프 아리에스
출판사항이마, 발행일:2017/06/30
형태사항p.306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694027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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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심성사의 방식으로 쓴 심성사가의 자서전

아리에스는 왕조와 위인들의 연대기, 정치적 사건, 민족 간의 전쟁사 등 기존 역사학의 거대 주제에서 벗어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들에 접근하여 과거를 살펴본다. 바로 ‘출생, 유년기, 가족, 성, 죽음에 대한 선조들의 태도는 어떤 것이었을까’라는 관점이다. 아리에스에 따르면, 한 개인의 삶은 물론 사회를 구성하는 것은 과거로부터 그 개인이나 집단에 전해 내려오는 연속적이고 장기 지속적인 속성이다. 이러한 (집단) 심성사적인 관점은 과거를 (구체제로 규정하여) 현재와 단절적으로 파악하는 이데올로기적인 역사학을 거부한다. 이 책은 심성사가인 아리에스 자신이 본인의 생애와 시대를 심성사적인 방식으로 서술한 매우 흥미로운 자서전이다.
아리에스 가문은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가톨릭?인문주의 가풍과 견고한 가족, 친족 간 유대 관계를 갖고 있었다. 공학 기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최신 과학과 기술 진보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왕정주의적 정치의식이 지배적인 모순적인 분위기에서 자랐다. 아리에스가 태어나 자란 환경은 그의 생애 전체에 걸쳐 영향을 주었다. 변화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지만 변화 속에 면면히 흐르는 전통을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전통적인 가족제도 속에서 유년기와 아동, 성, 가족, 죽음을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이 그의 학문 세계를 결정지었다. 또한 학계 밖에서 독자적으로 연구를 하며 자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문헌정보학에 일찍 눈을 뜬 학문적 방법론은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최신 기술을 유연하게 받아들인 집안의 문화와도 관련이 깊다. 이 책은 아리에스의 생애사일 뿐만 아니라 그의 생애에서 중요한 전환점과 교차하는 정치 사회적 사건(전쟁, 레지스탕스, 전후, 68혁명 등), 주요 저작과 당대 역사학의 흐름 등이 골고루 배치된 흥미로운 역사책이기도 하다.

◈ 모순적이고 복합적인 지식인이 증언하는 파란만장한 20세기

아리에스는 스스로를 ‘반동분자’라고 칭했다. 이는 유년 시절부터 우파 단체인 ‘악시옹 프랑세즈’ 활동을 하고 우파 지식인들과 교류하면서 학문세계를 발전시켜 온 보수주의자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보여 준다. 그는 동생이 전사한 2차 대전을 거치면서 국가나 공동체의 대의가 아니라 권력을 떠받치기 위해 작동한 이데올로기적 전쟁과 국가를 매우 회의적으로 체험한다.
독특한 보수주의자 아리에스는 좌파와 우파 모두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현대 사회에 대한 그의 새로운 관점은 우파로부터는 단절적이라고 평가를 받았고 좌파로부터는 전형적인 반동주의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65세에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교수가 될 때까지 그의 연구는 학계로부터도 외면받았다. 반면 이러한 독특한 위상으로 인해 그는 무명이었던 미셸 푸코의 첫 책『광기의 역사』 출판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아리에스의 아동 연구는 푸코의 권력 이론과 긴밀하게 관련됨) 급진 사상가 이반 일리치와 이념을 초월한 우정을 나누기도 한다(현대 사회 비판). 그뿐만 아니라 서구 사회를 전면적으로 뒤흔든 68혁명 세대에도 공감한다(국가권력에 대한 거부, 소규모 공동체주의, 연대 등의 가치). 두 차례 전쟁과 격렬한 이념 투쟁, 극명한 이분법이 만연한 파란만장한 20세기를 살았던 독특한 지식인의 초상은 이념, 진영 대립이 역사 논쟁으로 비화되는 최근 우리 사회에도 생각할 거리를 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필리프 아리에스

프랑스의 역사학자 필리프 아리에스Philippe Aries(1914~1984)는 (집단) 심성사라는 역사학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아날 학파 3세대의 대표 학자이다. 아날 학파는 사실주의적인 방식으로 정치사에 천착하던 전통적인 역사학의 범주를 사회, 경제, 문화, 나아가 일상생활로 넓히면서 현대 역사학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도 한동안 아날 학파의 모델과 서술 방식을 차용하여 평범한 개인의 생애나 일상의 세계사를 역사의 무대 위로 불러내는 미시사와 생활사 분야의 역사책이 쏟아져 나왔을 정도로 유력한 역사학의 한 흐름이다.

아리에스는『아동의 탄생』,『죽음 앞의 인간』의 저자이자 대형 연구, 출판 프로젝트인『사생활의 역사』의 공동 편집자로서 활동하며 심성사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했고, 죽음과 아동에 대한 그 의 연구는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아리에스가 정통적인 역사학자의 경력을 밟지 않고 대학 바깥에서 아마추어 연구자로 활동하여 대가의 지위에 오른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며, 그의 창의적인 성과는 이러한 비정통적인 이력과 긴밀하게 연관된다는 점이다. 그의 자서전인『일요일의 역사가―필리프 아리 에스 자서전』에는 아리에스가 스스로를 규정한, 제도권 학계 바깥에서 활동하며 평일에는 본업에 종사하고 휴일에 홀로 역사를 연구한 ‘일요일의 역사가’로서 개인적, 학문적 이력이 담겨 있다. 아울러 이 책은 20세기라는 파란만장한 시대에 대한 한 지식인의 회고로 역사학자 미셸 비노크Michel Winock와 나눈 인터뷰(권말에 수록)를 통해 그의 소회를 살펴볼 수 있다.

 

역자 : 이은진

이화여대, 서울대, 파리3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파리7대학에서 예술경영학을 전공했다. 한국영상대학교 겸임교수, 그린페스티벌 영화제 전시 공연 총괄 등을 거쳐 현재는 영화 수입 배급, 공익 문화 콘텐츠 기획, 강의 등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다시 읽는 드레퓌스 사건』,『유럽문화사』(공역),『쓰레기, 문명의 그림자』(공역),『나는 세계의 배꼽이다』,『일상 예찬』 등이 있다.  

 

목 차

머리말 미셸 비노크 / 7

1. 대서양의 일족들 / 12
2. 반바지 소년 시절 / 47
3. 소르본대학과 악시옹 프랑세즈 / 66
4. 전쟁의 계절 / 100
5. 역사의 시간 / 148
6. 바깥세상 / 174
7.『나시옹 프랑세즈』의 모험들 / 206
8. 새로운 역사가들 / 228

인터뷰: 신앙, 정치, 미래에 대하여?미셸 비노크와의 대담 / 259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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