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국가란 무엇이며 권력과 정치란 무엇인가? 또 이들의 목적은 무엇인가? 여기에 문화는 어떻게 개입해 있는가? 기성 정치 이론의 편견과 오류를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인간 활동의 본질을 파고든 역작!
문화가 힘이다?이젠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을 하면서 과연 문화란 무엇이고 힘은 무엇이기에 어떻게 이 둘을 동일시하는 사고가 가능한지 질문해보았는가? 여기 권력과 문화의 상관관계를 깊게 고민했던 어느 인류학자의 지혜가 있다. 그는 당대의 그 어떤 지식인보다도 막스 베버에 관심이 많았고 이에 의지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오히려 베버의 권력이론을 비판하면서 권력이란 과연 무엇인지 질문한다. 그러면서 정치권력은 하나의 절대적 모습이 아니고, 이 역시 인간의 상징활동의 한 부분이며,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상징은 기존의 권력을 무너뜨릴 수도 있고 또 다른 힘을 창출할 수도 있음을 제시한다. 약육강식의 의미에서의 권력이 아직도 힘을 쓰고 있고 아무리 애를 써도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미시권력의 의미에서의 권력 역시 익숙한 오늘,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권력 이론서이다. _권헌익(케임브리지대학 사회인류학과 석좌교수, 2007년 클리퍼드 기어츠 상 수상)
인류학, 정치학, 동남아 연구 분야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인류학의 고전!
클리퍼드 기어츠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인류학자 중의 한 명으로 20세기 후반 인류학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이론가이다. 그는 “두꺼운 기술”이란 용어로 잘 알려져 있으며 상징인류학과 해석인류학을 주창한 학자이다. 『극장국가 느가라』는 클리퍼드 기어츠가 19세기 발리의 정치체제를 연구하여 1980년에 발표한 인류학의 고전 Negara: The Theatre State in Nineteenth-century Bali를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최근 2013년에 발간된 『극장국가 북한 ― 카리스마 권력은 어떻게 세습되는가』(권헌익, 정병호 지음)을 비롯하여 수많은 인류학자와 정치학자, 그리고 동남아시아 지역 연구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영감을 불러일으킨 역작으로서, 기존의 정치학계나 역사학계가 가지고 있던 여러 편견과 오류를 지적하고 발리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정치체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물의 통제를 바탕으로 한 아시아식 전제군주론에서 존재론적 의례를 바탕으로 한 극장국가론으로
기어츠 이전의 대다수 정치학자들은 발리의 정치체제를 관개농업의 통제를 기반으로 하는 전제군주 독재체제로 이해했다. 기어츠에 의하면 국가에는 신분, 위엄, 국가통치술 등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데, 근대 정치 담론에서는 국가통치술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국가통치술로 바라보는 국가는, 한 영토 내에서 폭력을 독점하는 집단 즉 지배계급이 효율적으로 국가권력을 독점하고 체제를 유지시키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명령과 복종, 통제와 공포 조작, 질서화 와 효율성 등의 기제가 중요시된다. 그럼으로써 발리의 정치체제가 가지는 상징적인 차원이나 정부의 고결한 부문의 기능, 권위의 다중적 성격이 쉽게 무시되거나 폄훼된다는 것이다. 또한 여러 상징과 의례는 국가 내의 물질적 이해관계와 갈등을 은폐하는 정치 이데올로기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되기도 하고, 여러 집단의 다양한 상호 작용은 여러 정치 집단의 권력 투쟁이나 이해 다툼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219~222쪽 참조).
기어츠는 이러한 국가(론)에 대해 “거대한 짐승”이나 “거대한 사기”로 명명하면서, 발리의 정치체제를 서구 중심적인 낡은 정치 이론에 일 대 일로 대입하여 분석하는 것은 발리가 가지는 가장 흥미롭고 독특한 것 대부분을 놓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기어츠는 서구 중심주의를 탈피하여, 극장국가라는 틀을 통해 이루어지는 발리의 상징적 의례 행위가 단순히 권력의 장식품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오히려 권력 그 자체를 의미한다는 것을 밝힌다. 발리에서의 정치 과정 자체가 얼마나 문화적으로 형성되는지를 보여주고, 이런 형성 과정을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해서는 “국가에 대한 기호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럼으로써 기어츠는 새로운 모델을 세우는 데에 성공하고, 이 모델은 비단 발리에서뿐만이 아니라, 태국와 미얀마 등 다른 동남아시아의 여러 지역 연구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19세기 발리인들의 형이상학적 존재론, 느가라
느가라(Negara)는 네덜란드 식민시대 이전 인도네시아의 고전적 국가를 가리키는 말이다. 저자에 따르면, 느가라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차용된 말로 원래는 “작은 도시town”를 의미했으며, 인도네시아어에서는 “궁전”, “수도”, “국가”, “왕국” 그리고 “작은 도시”라는 의미로 동시에, 그리고 호환 가능하게 사용된다. 가장 넓은 의미에서 느가라는 (고전적) 문명, 전통적 도시 세계, 그 도시가 지탱했던 고급 문화, 그리고 그곳에 터를 잡은 상위의 정치적 권위 체계를 가리키는 단어”를 뜻한다 (14~15쪽 참조).
기어츠는 19세기 발리를 자연 환경 및 지형, 귀족과 하위 계급, 동맹 관계, 친족 집단, 종교 체계, 카스트 제도, 마을 구조, 대외 무역 등을 분석하면서 서구 사회들과 어떻게 다른지 상세히 기술함으로써, 느가라를 서구식 국가 개념으로 단순히 번역하고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역설한다. 52쪽에 나오는 사례는 이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빅터 코른V. E. Korn은 발리와 정치적 조정 관계가 유사했던 남부 셀레베스의 일화를 소개한 바 있는데, 이 일화는 전통적인 재치에서 찾아볼 수 있는 진지한 반어법을 통해서 앞서 제기했던 논점을 잘 보여준다. 네덜란드인들은 늘 하던 대로 행정적인 이유 때문에 두 개의 작은 군주국 사이 일관적이고 영구적인 경계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아내고자 했다. 그래서 관련된 모든 군주들을 소집해서 실제 경계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물었다. 군주국 A의 경계가 늪이 시야에 들어오는 가장 먼 지점이며, 군주국 B의 경계가 바다가 시야에 들어오는 가장 먼지점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를 했다. 그렇다면 늪이나 바다둘 다 보이지 않는 중간 지점의 땅에 대해서는 두 나라가 싸운 적이 전혀 없었던가? 늙은 군주 하나가 대답했다. “선생, 우리는 이런 꾀죄죄한 언덕 따위보다는 훨씬 더 그럴듯한 걸 두고 싸운다오.”
물론 이 책은 서구 정치 이론을 비판하기 위해서만 쓰여진 것은 결코 아니다. 위의 인용문에서 역설적으로 나타나듯이, 발리인들의 사고와 삶과, 그 밑바닥에 깔려 있는 형이상학적 존재론을 이해하고 기술하기 위해 쓴 것이다. 그는 새로운 분석 도구를 찾아내는 데에 성공한다.
느가라는 19세기 발리인들의 형이상학적 존재론을 (재)구성한다. 그들에게 있어 우주와 인간은 분리될 수 없으며, 인간의 삶과 문화는 그 관계를 재현하는 수단이자 목표가 된다. 이를 테면, 궁전은 성스러운 공간과 세속적 공간의 배치나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의 배치라는 우주적 질서의 재현이다. 그렇기 때문에 궁전은 발리인들의 형이상학적 존재론이 재현되는 공간, 즉 사원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스스로를 우주적 질서 속에서 이해하고 있으며, 그 정점에 왕이 있다. 궁전의 공간 배치를 이해하면 다른 종류의 공간을 이해할 수 있으며, 신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면, 왕과 신민, 왕과 왕, 부모와 자녀, 형제, 친척, 인간과 악령의 관계 또한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신화, 도상학, 의례, 신성한 왕권을 알게 되면 관개 조직, 마을 조직, 자연환경, 조세 체계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것이며 그 반대도 성립한다. 신의 의지를 알면 인간 존재의 이유를 알게 되며, 반대로 인간 존재 또한 신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이들에게 국가 의례는 정치 권력을 유지시키는 사기 수단이 아니다. 이는 국가의 목적 그 자체이고, 인간 존재의 확인 그 자체로 이해된다. 기어츠는 화장 의례를 자세히 기술하면서 이 의례가 발리인들 삶의 추진력임을 밝혀낸다. 이 의례의 목적은 발리 정치 사상의 중심적 주제를 상연해내는 것인데, (이미 획득되고 유지되는) 지위가 권력의 근본이며 국가는 이를 통해 통치된다는 것을 의례의 진행, 즉 연극을 통해 드러난다. 그것은 바로 외부에 대해 자신들이 중심 중의 중심, 세계의 축이 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의례가 행해지는 무대는 19세기 발리 정치 체제 그 자체이자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작가 소개
저 : 클리퍼드 기어츠
Clifford Geertz
20세기 후반 사회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재정립한 인물이자, 레비스트로스와 더불어 인접 분야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미국의 인류학자. 1926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고, 안티오크 대학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공부한 뒤 하버드 대학 사회관계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1952년부터 1954년까지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모조쿠토에서 현지조사를 수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1956년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7년부터 1958년까지 인도네시아 발리 섬과 수마트라 섬에서, 1964년부터 1966년까지 모로코에서 현지조사를 진행했다. 여러 대학의 교수 및 특별연구원을 거쳐 1960년 시카고 대학 교수로 임명되었다. 1970년부터 프린스턴 대학에서 연구와 강의를 계속했고, 2000년 은퇴 후 명예교수가 되었다. 2006년 심장수술 후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주요 저서로 『자바의 종교』(1960), 『농업의 내향적 정교화』(1963), 『행상인들과 왕자들』(1963), 『문화의 해석』(1973), 『네가라』(1980), 『저자로서의 인류학자』(1988), 『사실 이후』(1995) 등이 있다.
기어츠는 언어철학과 문학적 분석이 사회과학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역설한 인물 중 하나다. 고전적인 민족지 문법에 충실한 저작들을 발표한 초기와 달리, 점차 전통적인 인류학 이론과 틈을 벌려나가면서 해석적인 방법론을 내세웠다. 그는 기존 인류학의 실증주의적 경향을 비판하며, 인류학은 과학이 아니라 현상 이면에 놓인 의미와 상징을 해석하는 인문학적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입장은 당시 사회과학을 주도하던 과학만능주의에 경종을 울리며, 인류학, 역사학, 문학비평, 정치학, 철학 등 광범한 분야에 반향을 일으켰다. 『저자로서의 인류학자』(1988)는 레비스트로스, 에번스프리처드, 말리노프스키, 베네딕트의 민족지에 나타난 상상력과 은유를 분석한 책으로, 인류학이 단 하나의 진리를 발견하는 과학이 아니라 다층적 해석을 이끄는 글쓰기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 책으로 그는 1989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문예비평부문)을 수상했다.
역자 : 김용진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시카고대학교 인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관광 맥락에서 문화가 재현되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발리 지방정부의 문화관광 진흥 프로그램에 대한 현지조사를 수행한 바 있다.
목 차
서론 발리와 역사적 방법 _ 13
제1장 정치적 정의定義: 질서의 원천들
모범적 중심에 대한 신화 _ 27
지리, 그리고 힘의 균형 _ 42
제2장 정치적 해부: 지배계급의 내부 조직
출계집단과 하락하는 지위 _ 53
후견 및 추종 관계 _ 67
동맹 관계 _ 77
제3장 정치적 해부: 마을과 국가
마을 정치체 _ 89
뻐르버끌 체계 _ 105
관개灌漑의 정치 _ 131
교역의 형태들 _ 158
제4장 정치적 언명: 스펙터클과 의식儀式
권력의 상징학 _ 179
사원으로서의 궁전 _ 199
화장火葬, 그리고 지위를 향한 투쟁 _ 210
결론 발리와 정치 이론_219
미주_251
용어 해설_473
참고 문헌_495
옮긴이의 말_527
저역자 소개_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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