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 꽃들의 전쟁

화찰(花札)이 화투(花鬪)가 된 이유는?

화투의 원조 격인 일본의 하나후다는 등장 초기부터 그다지 높은 도박성을 띠고 있지 않았고 이러한 경향은 메이지시대에도 비슷하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일본의 화투, 하나후다가 한자 발음인 화찰이 아닌 화투라는 이름으로 사용되었다는 것부터 투전의 대용품, 즉 도박의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후다는 한국에 들어와 여러모로 변형을 겪게 된다. 그동안 화투의 그림에도, 순서에도, 놀이방법에도 무시 못 할 변화들이 있었다. 화투는 다양한 한국의 사정을 담은 고스톱 등의 게임규칙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놀이를 하나의 문화현상이라 볼 때, 화투는 일본에서 만들어졌으나 한국에서 재해석되어 유행한 한국의 문화라 보아야 할 것이다.

저 : 박성호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였다. 재학 중 10여 년간 노동운동을 하였고 복학하여 졸업 후에는 국회, 지방자치단체, 기업, 시민단체, 사회복지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였다. 성균관대학교에서 다문화를 주제로 문화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고신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강사를 거쳐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교양교직학부 교수로 있다. 한국의 다문화 문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다수의 논문과 저술, 신문 칼럼 등을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