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남도정자기행1 강물이 전하는 삶의 이야기 정자에 머물다
낙동강 가 정자를 빌려 수백 년을 이어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보다 더 오랫동안 그 터를 지켜 온 하늘, 땅, 물, 바람, 햇살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문기행서
우리는 늘 잊고 산다.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땅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왔었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는 내일이 없는 것처럼 우리의 몸과 마음을 소진하며 살아간다. 저자는 지치고 병든 몸을 이끌고 낙동강을 따라 3천5백 킬로미터를 걸었다. 걷다가 지칠 때쯤이면 어김없이 정자가 나타났다. 정자와 만남이 없었더라면 걷는 것을 진즉에 포기했을지도 모를 일. 저자가 만난 낙동강 가의 정자들은 풍성한 정자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정자에 올라서면 면면히 이어져 온 땅과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가 귓가에 울리고, 어느새 지친 몸과 마음에 활기가 샘솟는다. 내가 살아온 길이 보이는 듯도 싶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렴풋이 알 듯도 싶다.저자는 낙동강 가를 걸으면서 느끼고, 배우고, 생기를 회복했던 이야기를 정자를 매개로 풀어내어 남도정자기행1을 묶어냈다. 남도정자기행은 2, 3권으로 이어진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오랫동안 지금 여기를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를 돌아보는 진정한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는 책
낙동강 가를 혼자서 배낭 하나 달랑 들고 걷다가 지칠 때쯤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정자. 그곳 마루에 앉아 잔잔한 바람 맞으며 한숨 식힌다. 정자를 지은 사람과 그 정자를 지켜온 후손들, 지금 그곳을 지키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살아가는 모습은 달라지고, 길은 끊기고, 물길도 달라졌다. 거기에 따라 사람이 사는 모습도 달라졌다. 오랫동안 살아왔던 사람들이 천착했던 구체적인 문제는 다르고, 살았던 시대는 달랐어도 삶의 지난한 모습은 다르지 않았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 나의 삶을 돌아보며 나를 찾는다.
정자를 짓고 그곳에 깃들어 살았던 선비와 학자들의 삶을 반추하며
자연과 인간을 탐색하는 깊이 있는 인문기행서
산림처사로 영남좌도의 남명학파라는 큰 학맥을 일군 남명 조식, 당나라 황실에 이름을 떨치고 신라의 개혁을 위해 애쓰다 방랑한 외로운 구름 최치원, 임진왜란에 떨쳐 일어나 백성들의 삶과 영남의 땅을 구한 망우당 곽재우, 목숨을 아끼지 않는 기개를 떨친 사육신 박팽년, 남명학파와 퇴계학파의 학문을 두루 갖추고 평생 선비로 살았던 간송 조임도, 동방의 5현으로 뛰어난 학자였지만 사화로 희생당한 우정의 대명사 한훤당 김굉필과 일두 정여창 등등, 저자는 그들이 정자에 깃들어 살며 남긴 시와 글을 섭렵하며, 우리를 일깨우는 고결한 생각들을 세월의 그늘에서 이끌어내 돋워 올린다. 그들의 땀과 눈물, 노력이 깃든 삶의 여정을 따라가노라면 인문의 향기가 머리와 가슴을 흠씬 적신다.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정자 건축의 아름다움과 현판의 멋들어진 글씨들을 감상하며
정자와 지역과 관련한 서원, 사당, 생가 등 남겨진 흔적을 찾아가는 여행서
저자의 카메라 렌즈가 잡아낸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현판들. 사진만 보아도 선조들의 숨결이 잔잔한 물결처럼 밀려든다. 산해정의 주인 남명 조식의 고향인 합천의 계부당과 뇌룡정, 후학을 양성했던 산청의 산천재와 덕천서원, 영남루에서 만나는 서예대가들의 현판 갤러리, 아름다운 별서정원인 월연정과 그 인근에 있는 금시당과 추월산성, 소우정 부근의 임해진 나루터, 망우당 곽재우의 생가와 그 앞의 늠름한 수령 600년의 은행나무, 합강정의 주인인 조임도의 생가와 부친의 묘소, 조임도의 숙부인 조려의 반구정, 일두 정여창의 함양 생가와 남계서원, 배롱나무 붉은 꽃잎 흐드러진 하목정과 박팽년의 기개를 전승한 삼가헌, 파산서당, 하엽정 등등. 비단 정자 이야기뿐일까. 이 땅 곳곳에서 깃든 선조들 자취를 더듬어 가는 발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들 삶의 편린이 우리 삶에 한 올 한 올 엮이며 아롱진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주재술
낙동강 상류로 흘러드는 대표적 지류인 반변천 발원지 일월산 중턱에서 1966년 봄에 태어났다. 청소년기를 낙동강 중류 대구에서 보낸 후 서울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였다. 80년대라는 격랑의 물길과 함께 흐르며 강의실에서 정치학을 배우기보다는 광장에서 현실 정치와 맞서며 20대를 보냈다. 배움과 가르침의 고민으로 30대에는 영어영문학을 공부하고 40대에는 대학원에서 교육철학을 공부하였다. 지난 20년간 교육과 입학정책에 관심을 두며 글도 쓰고 책도 엮었다. 국립대학의 입학업무를 책임지며 전국 수백 군데 고등학교를 방문하고 수만 명의 학생 학부모를 만나는 동안 시나브로 육체는 쌓여가는 피로에 굴복하고 있었다. 지친 마음과 몸을 다스리고자 낙동강을 따라 걷기 시작한 것이 4년째를 이어오고 있다. 낙동강과 그 강으로는 흘러드는 125개에 이르는 지천들을 따라 3,500km 발걸음을 이어가며 전통과 교육과 공동체를 사색하는 즐거움으로 살아가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 입학팀장, 리더십센터팀장, 학사팀장을 거쳐 다시 입학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입학사정관제 이렇게 선발한다』 등이 있다.
목 차
임금도 꾸짖는 기개를 다진 곳, 산해정山海亭
근심과 좌절을 강물에 띄워 보내는 임경대 臨鏡臺
조선 제일의 풍광, 영남루嶺南樓
달 속에 은거한 선비의 삶, 월연정 月淵亭
버리고 만나는 곳, 소우정 消憂亭
근심을 떨칠 수 없는 곳, 망우정 忘憂亭
퇴계와 남명이 만나는 곳, 합강정 合江亭
좋은 벗이 그리운 곳, 이노정 二老亭
배롱나무 숲을 거니는 기러기, 하목정 霞鶩亭
살아서 증언하는 지조를 지킨 삶, 태고정 太古亭
나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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