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질 것을 알면서도 싸워야 할 때가 있다.” ― 바이런
스파르타쿠스부터 맬콤 엑스까지,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 싸운 50인의 혁명가
■ 고대 로마의 검투사 스파르타쿠스는 동료 노예들과 함께 탈주 계획을 세운다. 검투사들의 미래는 원형경기장에서 동료의 손에 죽는 순간까지 자신을 노예로 만든 시민들에게 재밋거리를 제공하는 것이었으며, 그것을 벗어나려면 반란을 일으키는 것뿐이었다. 반란을 일으켰을 때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로마에 맞서 싸우다 죽는 것이었지만 검투사로서의 미래와 다를 것이 없었고, 운이 좋으면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탈주 계획에 성공한 스파르타쿠스는 뒤따라 추격해오는 로마군대를 차례로 물리치며 진격해 나갔고, 봉기에 대한 입소문이 퍼져나가자 수천 명의 노예는 물론 심지어 자유민인 이탈리아인 소작농들까지 합류하여 거의 10만 명에 이르는 규모로 커졌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스파르타쿠스 군대는 몇 번의 불운과 오판, 로마에서 가장 뛰어난 장군인 크라수스의 추격으로 결국 무너지고 스파르타쿠스는 전투 중 사망한다. 산 채로 사로잡힌 6천 명에 이르는 스파르타쿠스의 부하들은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스럽게 처형당하는 것으로 봉기는 막을 내린다.
■ 아르헨티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의과대학에 진학한 체 게바라는 친구와 함께 남아메리카 여행에 나섰고, 이 여행에서 남아메리카의 광범위한 궁핍을 몸으로 느끼고 혁명에 헌신하기로 결단을 내린다. 이후 과테말라의 혁명에 참여했다가 멕시코로 피신하고, 그곳에서 만난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다. 쿠바 혁명 정부에서 여러 역할을 맡으며 기틀을 잡는 데 공헌한 후 그는 정부의 2인자 자리를 내려놓고 조용히 쿠바를 떠난다. 혁명가로서 다른 국가를 위해서도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콩고를 거쳐 볼리비아로 잠입해 들어간 게바라는 다시 한번 혁명을 시도한다.
그러나 CIA 기관원들은 콩고에서부터 게바라를 감시하기 시작하여 볼리비아에서도 정부군을 양성해가면서 그의 뒤를 따라다녔고, 게바라가 대중들에게 확신을 불어넣으며 지지자들을 모으는 사이에 볼리비아 정부는 이를 방해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한다. 결국 1967년 10월 8일, 볼리비아 군대는 라이게라 마을에서 게바라와 몇 명 남지 않은 그의 부하들을 에워쌌다. 짧은 시간에 게릴라 전원이 사살되거나 사로잡혔고, 게바라도 다리에 잇따라 총을 맞고 포로가 되었다. 죽음에 이르러서도 게바라는 살인자들 앞에 무릎 꿇기를 거부했으며 다음과 같은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한다. “쏴라. 당신은 고작 남자 하나를 죽이는 것일 뿐이다.”
사람들은 승자보다 패배자를 응원하고 싶어 한다. 그 점에서 위대한 혁명가들보다 더 깊은 감명을 주는 패배자들은 없을 것이다. 위의 스파르타쿠스나 체 게바라와 마찬가지로, 많은 혁명가들이 현실 디스토피아와도 같은 곳에서 태어나 부조리한 세상에 대항하며 일생 동안 싸움을 이어나갔다. 그들이 성공했든 실패했든, 또는 성공한 후 그 자신이 새로운 기득권으로 변해버렸든,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에는 본질적으로 사람을 끄는 힘이 있다. 우리가 혁명가들의 이야기에 끌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위대한 파괴자들>은 검투사 스파르타쿠스, 가톨릭교회에 맞선 마틴 루터, 노예 폐지론자 존 브라운, 남미 민중혁명의 영웅 체 게바라, 인종 분리 정책에 대항한 넬슨 만델라 등 부조리한 세상의 질서를 파괴한 쉰 명의 혁명가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는 한 인물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들을 혁명가로 거듭나게 한 역사적·사회적 배경이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이들 중에는 누가 봐도 선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꽤나 악당 같은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대개의 인물들은 선함과 악함의 중간쯤에 있다. 사실 선과 악이란 것은 이야기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자유를 위해 싸우는 투사도 반대쪽에서 보면 테러리스트일 따름이라는 이야기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 모두가 반드시 훌륭한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들 모두가 자신의 시대에 중요한 혁명가였던 것은 분명하다. 이들은 한결같이 역사에 기록될 만큼 숱한 사람들의 지지를 얻었으며, 권력에 맞서거나 밖으로부터의 침입을 막아내고, 소수자들 또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싸웠다. 그들 중에는 위대한 승리자로 남은 이들이 있는가 하면 승리의 밑거름이 되고 세상을 떠난 이들도 있으며, 비참하게 스러져 간 이들도 있다. 그러나 승리했든 그렇지 못했든 이 쉰 명의 인물들은 분명 세상을 변화시켰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제프 플라이셔
시카고 출신으로 논픽션 저자이자 저널리스트, 단편 소설 작가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 호주와 뉴질랜드 등의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시드니 모닝 헤럴드(Sydney Morning Herald)>, <마더 존스(Mother Jones)>, <시카고 매거진(Chicago Magazine)>, <멘탈 플로스(Mental Floss)> 등의 유명 매체를 비롯해 다수의 출판물에 글을 발표했다.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저널리즘과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노스웨스턴대학교 메딜대학원에서 저널리즘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이 : 박은영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다양한 분야의 번역과 집필 활동을 해왔다. 옮긴 책으로는 <침묵, 삶을 바꾸다: 침묵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들>, <여자로 나이 든다는 것>, <불량의학>, <식품주식회사: 질병과 비만, 빈곤 뒤에 숨은 식품산업의 비밀>, <국경 없는 의사회: 인도주의의 꽃>, <커피의 역사>, <냉혹한 친절: 친절의 가면 뒤에 숨은 위선과 뒤틀린 애정>, <돈을 사랑한 예술가들>, <모차르트, 천 번의 입맞춤>, <예술의 유혹 03. 디자인의 유혹>,
<마음은 어떻게 오작동하는가> 등이 있으며, <북극의 눈물>, <100인의 책마을>(공저) 등을 집필했다.
목 차
유다 마카베오
가이우스 그라쿠스
스파르타쿠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베르킨게토릭스
클레오파트라
아르미니우스
부디카
윌리엄 월리스
오와인 글린두어
잔 다르크
마틴 루터
가이 포크스
올리버 크롬웰
메타콤
새뮤얼 애덤스
조지 워싱턴
투생 루베르튀르
토머스 제퍼슨
대니얼 셰이즈
조르주 당통
티컴세
시몬 볼리바르
냇 터너
존 브라운
주세페 가리발디
호네 헤케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
해리엇 터브먼
제로니모
시팅 불
메리 해리스 존스
릴리우오칼라니
케이트 셰퍼드
엠마 골드만
모한다스 간디
블라디미르 레닌
판초 비야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마르쿠스 가비
마이클 콜린스
호찌민
마오쩌둥
넬슨 만델라
맬컴 엑스
피델 카스트로
세자르 차베스
체 게바라
마틴 루터 킹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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