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간은 지구의 거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 불을 사용하고, 언어로 소통하고, 복잡한 기계를 만드는 것은 인간이 유일하다. 그 어떤 생물도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보여 주지 못한다. 덕택에 우리는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인간이 처음부터 특별했던 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700만 년 전에 등장한 인류의 조상은 약한 존재였다. 강한 신체도, 날카로운 이빨도, 몸을 보호해 줄 털도 없는 벌거숭이였다.
그렇지만 그들은 살아남았고 현재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인류가 되었다. 분자고생물학자인 사라시나 이사오는 인류가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유약함에서 찾는다. 우리 조상은 약했지만, 아니 약했기 때문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약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이 모순적인 주장의 근거는 무엇일까? 인류는 어떻게 험난한 진화의 흐름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무기를 버려서 살아남았다
인류의 경쟁 상대였던 대형 유인원들은 크고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지고 있다. 수컷 유인원들은 암컷을 두고 빈번하게 싸움을 벌였다. 종종 무리 간에 먹을 것을 두고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58쪽) 큰 송곳니는 이럴 때 사용되는 무기다. 이들과는 다르게 인류의 송곳니는 크기가 작아지는 쪽으로 진화했다. 생존과 자기방어에 유용한 송곳니가 왜 인류에게서는 작아진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인류가 송곳니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류는 일부일처 문화를 정착시켜 암컷을 두고 수컷끼리 싸울 일을 만들지 않았다. 일부일처 문화는 짝을 만드는 데도 유리했지만, 자식이 자신의 아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76쪽) 진화는 결국 생존과 번식의 문제다. 인류는 이를 위해 무기 대신 평화를 선택했다.
털이 없어서 살아남았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몸이 무성한 털로 뒤덮여 있다. 털은 추위와 햇볕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준다. 특히 뜨거운 아프리카의 초원에 살았던 우리의 조상에게 체모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약 120만 년 전부터 인류의 체모는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체온 유지와 피부 보호에 중요한 체모가 인류에게서 사리진 이유는 무엇일까?
먼 거리를 움직이면 체온이 올라간다. 이 체온을 떨어뜨리는 일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땀을 흘려야 한다.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체모가 많으면 땀이 쉽게 증발하지 않아 체온을 낮출 수 없다. 결국 털이 무성한 개체는 오랫동안 걷거나 달릴 수가 없는 것이다.(150~151쪽)
직립 이족 보행을 한 인류는 단거리 달리기에 취약했다. 하지만 다른 동물보다 멀리까지 걷거나 장거리 달리기에는 강했다. 멀리까지 이동한다는 것은 엄청난 혜택이었다. 먹을 것을 더 많이 구할 수 있었고, 경쟁자보다 먼저 먹이를 차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류는 더 멀리에 있는 음식을 더 빨리 차지하기 위해 체모를 포기했다.
신체적으로 불리해서 살아남았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보다 골격이 크고 단단한 체격을 갖고 있었다. 뇌의 크기도 더 컸다. 하지만 진화 과정에서 멸종된 것은 네안데르탈인이었다. 호모 사피엔스가 신체적 열세를 극복하고 지구상 유일의 인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호모 사피엔스는 힘은 약했지만 행동 범위가 넓었고, 사냥 기술도 더 뛰어났다.(241쪽) 또한 네안데르탈인과 비교해서 기초 대사량이 20% 적었고(237쪽) 더 많은 자식을 많이 낳았다.(232쪽) 만약 맨손으로 싸움을 하면 네안데르탈인이 이겼을 것이다. 그렇지만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몸이 가벼운 호모 사피엔스는 멀찍이 달아나고 만다. 대신 투창기를 사용해 멀리서 공격한다거나, 사냥감을 선점하는 방식으로 네안데르탈인의 생활 영역을 줄여 나갔다. 결국 분산과 고립을 반복하던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고,(242쪽) 호모 사피엔스는 살아남았다.
가난해서 살아남았다
19세기 지브롤터의 생활 환경은 매우 나빴다. 위생 상태가 안 좋았고, 특히 마실 물이 부족했다. 부자들은 걱정 없었다. 우물을 파거나 저수지에 빗물을 받아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항상 더러운 물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가난한 사람들의 사망률이 더 높았다. 그런데 어느 해 심각한 가뭄이 들자 상황이 역전됐다. 부자들은 대부분 목숨을 잃고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 살아남은 것이다.
항상 깨끗한 물을 마시며 강한 개체와 약한 개체의 비율을 비슷하게 유지했던 부자들은 가뭄이 들어 더러운 물을 마실 수밖에 없게 되자 많은 수가 목숨을 잃었다.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모두 더러운 물도 문제없이 마실 수 있을 만큼 강한 개체들만 남아 있었다. 가뭄이 들기 전부터 이미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약한 개체가 도태되었기 때문이다.(164~165쪽)
강해서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아서 강한 것이다
진화에 대해 생각할 때 흔히들 뛰어난 것이 이기고 살아남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인류의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진화의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은 자손을 많이 남기는 쪽이다. 뛰어난 것이 이기고 살아남는 경우는 단 한 가지밖에 없었다. 뛰어났기 때문에 자손을 많이 남기는 것이다.(127~128쪽)
작가 소개
지은이 : 사라시나 이사오
분자고생물학자. 1961년 도쿄에서 출생했다. 도쿄대학교 교양학부 기초과학과에서 수학 후, 잠시 민간 기업에서 근무했다. 다시 대학으로 돌아와 도쿄대학교 대학원 이학계연구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분자고생물학 전공으로 동물 골격의 진화가 주 연구 분야다. 메이지대학교, 릿쿄대학교, 세이케이대학교, 도쿄가쿠게이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쓰쿠바대학교 연구원을 거쳐, 현재 도쿄대학교 종합연구박물관 연구 사업 협력자로 일하고 있다. 진화와 생물학을 주제로 학문 활동뿐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한 저술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고단샤 과학출판상을 수상한 《화석 분자 생물학》을 포함해, 《폭발적 진화》 《우주에서 어떻게 인간이 탄생했을까》 《잔혹한 진화론》 《아름다운 생물학 강의》 등이 있다.
옮긴이 : 이경덕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며 세상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힘을 배우고, 대학원에서는 세상의 실체를 만나기 위해 문화인류학을 전공했다.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에서 인류의 신화와 의례를 연구하며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학에서 의례와 축제, 신화, 경제인류학 등을 강의하며 학생들과 만나고, 문화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쓴 책으로 『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 『신화, 우리 시대의 거울』, 『우리 고대로 가는 길, 삼국유사』, 『유네스코가 선정한 한국의 세계 유산』,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등이 있고, 번역서로 『고민하는 힘』,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 『그리스인 이야기』(전3권) 등이 있다.
목 차
추천의 말 005
프롤로그 011
서문: 우리는 정말 특별한 존재인가 017
1부 인류 진화의 수수께끼
1장 결점으로 가득한 진화 027
2장 초기 인류가 말하는 것들 041
3장 인류는 평화주의자 057
4장 삼림에서 초원으로 067
5장 인류는 이렇게 탄생했다 079
2부 멸종한 인류들
6장 잡아먹힌 만큼 낳으면 된다 093
7장 인류에게 일어난 기적 131
8장 아프리카를 떠나 전 세계로 157
9장 왜 뇌는 계속 커졌을까 173
3부 호모 사피엔스는 현재 진행 중
10장 네안데르탈인은 어떻게 번영했을까 191
11장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다 201
12장 인지 능력에 차이가 있었을까 213
13장 네안데르탈인과 결별하다 229
14장 끝까지 분투했던 변두리 인류 247
15장 호모 사피엔스, 최후의 종이 되다 261
에필로그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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