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광주교도소 이가사는 주로 빨치산 투쟁을 하다가 부상을 당했거나 환자 트에서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은 동지들 200여 명이 살았던 곳이다. 1954년 2월 28일을 마지막으로 7명을 제외한 전원이 총살당했다.
이 책은 총살당한 동지들과 죽음을 앞에 두고 주고받은 이야기, 처절했던 삶, 그리고 사형수였던 나의 회상으로 되어 있다.
15척 담 안에 또 가시철망으로 둘러친 감옥 안의 감옥 이가사에서, 총살당한 동지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하여 펜을 들었다.
일하면서 틈틈이 썼는데 원고지 500매 정도 되었을까, 동지들이 읽어보시고 뼈대만 있어서 아쉽다고 그 당시 나의 느낌과 정서와 견해를 썼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 원고지에 옮기며 상당 부분을 첨가하고 손질했다.
1957년 놈들의 고문으로 배가 퉁퉁 부어서 눕지도 못하지, 변통 뚜껑에 몸을 부리고 독방에서 이가사 생활과 빨치산 투쟁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떠올리며 머릿속에 글을 썼다.
‘이 글을 남겨야 할 텐데…….’
총살하기 위하여 호명할 때 돌처럼 굳어졌던 동지들. 지난날의 잘못을 전부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던 동지들. 일 년 만이라도 아니 반 년 만이라도 살아서 다시 한 번 일해 보았으면. 온통 조국에 바쳐보고 죽었으면…….
동지들의 그 절절했던 소원은 내가 아니면 쓸 수가 없는 것을.
목 차
1. 내고향, 어린 시절
2. 1945년 8.15해방과 미군정 고창중학교에 다니다
3. 전쟁시기 미군의 개입 소식을 듣고 총을 거머쥐다
4. 9.28후퇴, 빨치산 투쟁을 전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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