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일본인은 원전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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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아사히신문 취재반
출판사항호밀밭, 발행일:2019/07/31
형태사항p.333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670557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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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1986년 체르노빌, 2011년 후쿠시마, 그리고 다음은?
이제는 정말 국민 전체가 탈원전을 생각해야 할 때!


2017년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실제 탈핵 로드맵을 기획 및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원자력의 경제적 효율을 무시할 수 없다는 반대쪽의 비판도 만만치 않다. 지금 우리는 원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미 세계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2011년 후쿠시마 참사를 통해 원전의 위험을 충분히 목격했다. 연일 보도되고 있는 2020 도쿄올림픽의 최대 논쟁거리도 다름 아닌 원전 피폭과 방사능이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원전 문제는 곧바로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국은 안전할까. 2017년 11월,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전남 영광의 한빛 1호기 사고, 한빛 4호기 사고 등이 연달아 터지면서 원전에 대한 우리의 안전 불감증과 부실한 안전관리에 대해서도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요컨대 원전은 우리에게 더 이상 잠재적 위협이 아니라 이미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다는 현실 인식이다.
일본 원전을 처음부터 구상하고 만들어온 이들은, 지난 60년을 돌아보며 한 목소리로 주장한다. “이제는 국민 전체가 탈원전을 생각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일본의 원전은 과학이 아니라 신화에 가깝다고 주장하며 “어느새 ‘안전 신화’가 생겨나고 방심과 교만, 방자함이 만연했다.”고 반성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각 분야 거물들이 동창, 동향 등 갖은 인맥과 학맥으로 얽혀 폐쇄적으로 운용된 일본 원전의 오랜 역사는 그대로 우리 원전을 둘러싼 현실과 겹쳐진다. 일본 원전 역사의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목격한 이들은 채용의 불투명함부터 프로파간다까지 정치권뿐 아니라 학계, 언론, 기업 등이 모두 얽힌 일본 원전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확언한다.
“후쿠시마는 의심할 여지없는 인재(人災)였다!”


• 일본 원전의 첫 불을 밝힌 담당자부터
이후 실무진을 총 망라한 인터뷰!


일본의 원전 역사는 1957년 8월 27일, 도카이무라에 있는 일본원자력연구소에서 원자의 불이 처음 켜지며 시작한다. 당시 언론들은 이 ‘위업’을 대서특필하며 칭송했다. 그러다 1999년, 도카이무라에서 일본 첫 원전 사고가 일어나 두 명이 사망한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의 엘리트들은 원전에 대해 방심했고 이때의 충격과 회환은 그로부터 12년 뒤 훨씬 더 큰 참사로 나타난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원전 중대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만 년에 한 번’ 이라고 큰소리쳤던 이들 중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일본 최초의 원전이 들어서고 일본에서 가장 오랫동안 원자력의 혜택을 받아온 도카이무라의 촌장 무라카미 다쓰야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원전 머니(money)는 일시적으로는 지역을 풍족하게 해주지만, 주민에게서 자립 및 자율의 희망과 긍지를 빼앗아 결국에는 공동체를 파괴합니다. 거액의 자본에 영혼을 팔아 일장춘몽을 꾼들 주민이 풍족해지기는커녕 고향까지 잃을지 모릅니다. 원전은 ‘역병’입니다.”


• 일본 최초의 원전을 구상하고 만들어낸 이들이
수십 년이 지나 털어놓은 증언


이 책은 일본에 처음 ‘원자의 불’이 켜진 도카이무라의 과거와 현재를 그리는 동시에, 이시바시 단잔(石橋湛山),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고노 이치로(河野一郎), 하토야마 이치로(鳩山一郎) 등 1955년 체제하 중앙 정계 중진들의 움직임과 원자력 개발을 둘러싼 재계의 의도, 언론 보도 검증 등을 통해 일본 원자력 정책의 원점을 파헤친다.
아시히 신문사 특별취재반은 생존자 증언과 ‘원자력의 아버지’ 쇼리키 마쓰타로(正力松太郎)의 최측근으로부터 입수한 새로운 자료를 철저히 검증하며 일본 원전의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세세히 기록했다.
일본에서 원자력에 대한 논의는 이전부터도 진행되고 있었지만 특히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논쟁이 더욱 거세졌다. 후쿠시마 사태가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듯, 한국 역시 이러한 논쟁을 그저 다른 나라만의 이야기로 치부해선 안 된다. 한국에서도 보다 본격적인 원전에 대한 담론과 논쟁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그렇다. 한국은 여러 모로 일본과 비슷한 점이 많다. 산업의 초기 인프라와 프로세스 등을 설계할 때 일본을 모델로 한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원전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 원전의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일별한 이 책이 지금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도 클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아사히신문 취재반
이 책은 일본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아사히신문 취재반이 2012년부터 2013년에 걸쳐 아사히신문 이바라키 판에 장기연재 한 ‘원자의 마을’기사에 새로운 내용을 대폭 추가해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아사히신문 취재반은 다방면의 사회 문제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집중 조명하는 특집기사를 활발히 써왔다. 이 책에서는 일본 원전의 첫 불을 밝힌 담당자부터 이후 여러 실무자를 인터뷰하고 원전 도입을 전후한 당시 정·재계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원전의 근본을 파헤치고 있다.

 

옮긴이 : 김단비
중앙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일본의 다양한 문학 작품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달의 얼굴』 『오로지 먹는 생각』 『도쿄의 부엌』 등이 있다.null

 

목 차

프롤로그 - ‘희망’의 탄생
“5시 23분, 임계에 도달했습니다” / 원전 추진자의 통탄 / 원전은 ‘역병’이다 / 다른 ‘원전 소재 지역’에 없는 풍경

1장 ‘원자력 무라’ 제1호
 촌장의 결단 - 단독으로 유치 / 촌의회도 찬성 - 발전을 믿고 진정 / 촌(村) 주민 계몽 활동 / 뜻밖의 원연 후보지 / 현(縣)의 유치 전략 / 치열한 유치 경쟁 / 뒤집힌 ‘최적지 다케야마’ / 담당 대신, 각의 불참 / 몇 번이나 ‘도카이무라’ 주장 / 이바라키와 쇼리키를 연결하는 실 / 수상을 노리고 미국을 이용 / ‘발전(發電)’을 향한 집념

2장 도카이무라에 불이 켜지다
 너무 일렀던 ‘반대파’ / 의문의 목소리가 확산되지 않다 / 학생, 주민 의식조사를 하다 / 주민의 70퍼센트가 위험을 인식 / “솔직한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 / “폭발 걱정 없다” / 원자력 현(縣) 주민답게 / 과학기술의 ‘선(善)함’을 선전 / 언론 보도가 만들어낸 원자력 붐 / 지역신문도 적극 추진 / 눈부신 ‘평화적 이용 박람회’ / 미디어의 계몽 캠페인 / 학교에서 홍보영화 / 연구원 채용의 불투명함 / 불러 모아진 1기생 / 이카루스들의 여름 / 55년 만의 ‘총평’

3장 원전의 선구
‘철의 여인’이 내려오던 날 / 발전을 밀어붙이는 쇼리키 / 쇼리키가 눈독 들였던 저비용 / ‘영국 방식’이 신문 톱기사 / 반대파도 포함시킨 시찰단 / 원전 판매, 영국 측의 의도 / 지진 대책 ‘완전한 맹점’ / ‘버림돌’이었던 영국 원자로 도입 / 영국 원자로 반대파의 변심 / 축적된 기정사실들 / ‘원산회의’의 원류 / ‘혈통’ 묶어 대동단결 / 조직 확대해 홍보 추진 / 영국 원자로 도입 논쟁 / 쇼리키와 고노 ‘여름의 진영’ / 드러난 ‘모순’

4장 깔린 레일
 부지는 애초부터 도카이무라였다 / 비공개 시추 조사 / 원전 계획, 애매모호한 기억 / 도카이무라 전제 의혹 / “도카이무라로” 지사의 열의 / 지역신문의 매서운 논진 / “안전한가” 지적 이어지다 / 원전 후원, 갑자기 반대로 / ‘기준 부적합’ 입지 / ‘반대파’와 직접 담판 / 영국 방문 나흘, 변심의 조심 / 설명만 믿고 적극 추진 / “기자라기보다 경영자”

5장 ‘안전’의 내실
 오발이 잇따르는 사격·폭격장 / 고든 사건 - 주민의 분노 / 사격·폭격장에서 핵폭탄 훈련 / 사격·폭격장 근처에 원전 계획 / “사격·폭격장과 공존 가능” / 고육지책으로 ‘해결’ 도모 / 일본 첫 어업 보상 협상 / 내진성 의심, 처음부터 있었다 / 거듭되는 설계 변경 / 도카이무라 상공에 ‘역전층’ / ‘온도계수’ 뒤집힌 설명 / 지역 공술인은 ‘용인’ / 숨겨진 ‘방출량400배’ / ‘사망자 720명’ 시산 / 안전성, 책임질 수 없다 / 추진과 규제 ‘구분 없음’ / 아사히, 낙관적 논조로 / 안전성을 의심하지 않는 시대로 / 희미해지는 존재의의 / ‘선구자’가 주목하는 것

6장 국책의 ‘먼 땅’
환상으로 끝난 ‘저인구’ 도시 구상 / 재처리 공장과 사격·폭격장 반환 운동 / 대통령을 움직인 촌장의 친서 / 쌓여가는 플루토늄 / 고속증식로 - 여전히 오아라이마치의 희망 / ‘꿈의 연구’ - 두 가지 반응 / 맴도는 ‘3호로’ 계획 / “원전 유지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증언
 무라카미 다쓰야(전 도카이무라 촌장)

에필로그 - ‘역사 부재’에의 저항
‘비밀’을 쥔 쪽만이 안다 / ‘역사에 대한 회의’는 ‘말에 대한 회의’ / ‘독으로 독을 다스린다’ / 원전 유지 시스템은 ‘과학적’인가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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