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조선시대 당쟁사는 어제의 역사이자 오늘의 정치사이다
요즈음 한국 정치가 무척 혼란스럽다. 상대방이 주장하면 무조건 반대부터 하고, 자기만 알아들을 수 있는 자작의리(自作義理)가 만연하다. 마치 조선시대 당쟁의 논리를 보는 것 같다. 조선시대의 유교적 문치주의와 현대의 의회 민주주의가 정치체제만 다를 뿐 하는 작태는 꼭 빼닮았다. 나는 이런 점을 비판하기 위해 2000년 3월에 『조선시대 당쟁사』(1)(2)를 펴냈고, 이 책을 반겨준 독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여러 쇄를 찍었다.
그런데 2013년에 문재인 의원 덕분에 이 책이 다시 세간에 화제가 되었다. 대선에서 패한 그가 부산에 칩거하는 동안 이성무의 『조선시대 당쟁사』를 읽었다고 말한 것이 여러 신문에 기사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찍어놓은 책이 동이 나 부랴부랴 다시 몇 쇄를 찍어야 했고, 필자인 나는 여기저기 방송에 불려 다니기까지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출판사에 『조선시대 당쟁사』가 분량이 많고 내용이 광범위하여 읽기에 어려운 점이 있으니, 청소년들부터 성인들에 이르기까지 보다 쉽고 일목요연하게 읽을 수 있는 대중교양서용 책으로 새롭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요청을 해 왔다. 나는 처음에는 주저했으나 이 책이 기왕에 대중용으로 쓰인 것이니, 그 취지에 맞게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한 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책 제목도 평이하게 ‘당쟁사 이야기’로 정했다.
우선 당쟁에 관한 이론이나 논설은 빼고, 조선 후기 당쟁사를 시기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기로 했다. 특히 당쟁과 근대사와의 관계를 조망하기 위해 외척세도정치의 하한을 대원군과 민비의 정쟁까지 늘였다.
작가 소개
서울대 문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사학과를 거쳐 국사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민대학교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 대학원 교수로 있으면서 미국 하버드 옌칭 연구소 연구교수와 독일 튀빙겐 대학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정신문화연구원 부원장, 연세대학교 용재석좌교수를 지냈고,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현재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 남영학연구원장,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한국학 중앙연구원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한국의 과거제도』 『조선 초기 양반연구』 『조선의 사회와 사상』 『조선양반사회연구』 『한국역사의 이해(1~7)』 『조선왕조사』 『조선시대 당쟁사』 『조선을 만든 사람들』 『명장열전』 등 다수가 있다.
목 차
‘당쟁사 이야기’를 펴내며 ㆍ 6
서장
당쟁을 어떻게 볼 것인가? ㆍ 10
조선시대 정치사의 흐름과 당쟁 ㆍ 18
1장 사림정치기1
1. 동서분당 ㆍ 36
2. 계미삼찬 ㆍ 45
3. 정여립의 난과 기축옥사 ㆍ 49
4. 남북분당 ㆍ 57
5. 임진왜란과 당쟁 ㆍ 62
6. 북인과 광해군 정권 ㆍ 66
7. 5현의 문묘종사와 회퇴변척 ㆍ 73
8. 임해군과 영창대군의 죽음 ㆍ 82
9. 인목대비의 폐비 ㆍ 91
2장 사림정치기2
1. 인조방정 ㆍ 96
2. 이괄의 난 ㆍ 105
3. 공서와 청서 ㆍ 111
4. 원종 추숭 ㆍ 118
5. 척화파와 주화파 ㆍ 123
6. 강빈옥사 ㆍ 130
7. 산당과 한당 ㆍ 137
8. 북벌운동 ㆍ 145
9. 기해예송 ㆍ 152
10. 갑인예송 ㆍ 159
11. 서남 당쟁 ㆍ 166
12. 이이ㆍ성혼의 문묘종사 ㆍ 178
13. 노소 분당 ㆍ 184
14. 숙종의 환국정치 ㆍ 198
15. 정유독대와 신임옥사 ㆍ 208
3장 탕평정치기
1. 영조의 탕평 ㆍ 220
2. 임오화변 ㆍ 239
3. 정조의 탕평 ㆍ 247
4. 오회연교 ㆍ 263
4장 외척세도기
1. 외척세도정치 ㆍ 270
2. 신유박해와 기해박해 ㆍ 284
3. 대원군의 개혁 ㆍ 289
4. 고종과 민씨 세력 ㆍ 294
5. 당쟁의 어제와 오늘 ㆍ 303
학통도 ㆍ 321
자료 목록 ㆍ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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