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유럽사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다각적으로 조명한 개설서
복잡하고 방대한 유럽 역사의 흐름을 읽다
유럽이라는 지명이 문헌에 처음 나타난 것은 기원전 8세기 그리스 시인 헤시오도스(Hesiodos)의 작품에서다. 에우로페가 어떤 연유로 유럽을 가리키는 지명이 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리스인들은 ‘에우로페’를 오리엔트의 좀 더 오래된 땅과 구별되는 것으로서, 에게(Aegea)해 서쪽에 있는 자신들의 영토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사용했다. 에우로페는 페니키아어의 ‘저녁’ 혹은 ‘서쪽’을 의미하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는데, 이 설은 유럽 역사의 여명기에 아침의 문명 세계는 동쪽에 있고 어둠에 싸인 서쪽 세계는 아직 문명의 빛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흔히 말하는 서양사 개설서이다. 그런데 지역을 뜻하는 명칭을 피하고 굳이 제목으로 ‘유럽인’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서양사라는 용어가 약간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서양을 유럽과 더불어 아메리카를 포함하는 말로 사용한다. 그런데 서양사를 유럽과 더불어 아메리카의 역사를 포함하는 용어로 사용한다면, 이는 사실을 왜곡하는 일이 된다. 왜냐하면 ‘서양사 개설서’에서 아메리카는 콜럼버스의 이른바 ‘신대륙의 발견’ 이후의 아메리카만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유럽인이 이주하기 전의 아메리카는 서양사의 범주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된다. 그럴 뿐만 아니라, 또한 그 이후라 하더라도 아메리카의 역사는 유럽에서 건너간 유럽인의 이야기일 뿐, 그 땅의 원래 주인인 원주민의 이야기는 아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서양사에서의 아메리카는 거의 전적으로 유럽인의 나라인 미국을 의미할 뿐이다. 그런가 하면 이베리아반도는 일찍이 로마제국 시대에 유럽의 역사 무대에 등장했으나, 8세기 초에 무슬림의 지배 아래 들어간 뒤로는 5세기 이상 동안 유럽의 역사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이베리아반도가 유럽 역사에 다시 편입된 것은 이른바 ‘리콩키스타(Reconquista)’, 즉 기독교도 유럽인이 무슬림을 물리치고 반도를 재정복한 이후부터이다. 『유럽인의 역사』는 이러저러한 사정을 감안하여 붙인 이름이다.
역사는 변화에 대한 설명이다. 이 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어난 변화를 드러내는 데 특히 많은 신경을 썼다. 물론 그 변화는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인물들의 생각과 결단이 만들어낸 결과일 터이다. 이 책은 정치적 발전을 줄기로 삼아 사회·경제·문화 등 제반 현상을 종합하여 역사 현상이 단절되거나 파편화하지 않도록 했다. 그러면서 개설서에서 다룰 법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은 될 수 있는 대로 모두 언급하고, 또한 언급한 사항에는 최소한의 설명을 곁들이려 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송규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양사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석사, 문학박사
서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현재 서원대학교 명예교수
역서 및 저서: 『19세기 유럽 민족주의』(1984, 공역)
『영국의 역사』 상·하(2005, 공저)
『존 로크의 정치사상』(2015)
목 차
〈제2권〉
제10장 계몽사상과 절대왕정의 변화
1. 계몽주의의 시대: 18세기의 문화?2. 정치적 발전?3. 사회 변화와 경제 발전
제11장 정치 혁명과 경제 혁명
1. 미국혁명?2. 프랑스혁명?3. 나폴레옹 시대?4. 산업혁명
제12장 이데올로기의 시대
1. 반동과 혁명?2. 민족주의와 현실 정치?3. 19세기의 문화와 학문
제13장 제국주의의 전개
1. 유럽 각국의 정치적 발전: 1870~1914?2. 아메리카와 유럽 바깥의 유럽인?3. 산업사회의 확산과 발전?4. 제국주의적 침탈
제14장 두 차례의 세계대전
1. 제1차 세계대전?2. 러시아와 패전 제국들의 혁명?3. 전간기의 서유럽?4. 전체주의의 대두?5. 제2차 세계대전
제15장 냉전 체제와 제국주의의 청산
1. 전후 처리와 냉전?2. 전후의 서방세계?3. 소련과 동유럽?4. 제국주의의 청산?5. 중동과 라틴아메리카
제16장 냉전 종식과 그 이후의 세계
1. 공산주의 체제의 붕괴?2. 냉전 이후의 서방세계?3. 20세기의 학문과 예술?4. 20세기 사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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