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새 시대의 BTS와 아미들에게
2021년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19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한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되었다. 이 단체가 1964년 창립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한국이 더 놀라운 건, 다른 선진국처럼 제국주의 침략을 하지 않고도 선진국이 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 한국은 전 세계에서 상위권에 드는 민주주의 국가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기적을 만들어 왔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자, 이제 우리는 또 다른 기적의 파도를 만나고 있다. 한국문화 전문가 최준식 교수는 이를 ‘제3의 혁명’이라 부른다. 대중문화 혹은 연예문화가 중심이 된 한류의 전 세계적인 발흥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방탄소년단이 있다. 최준식 교수는 이렇게 단언한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국은 대중문화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상수(常數)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쉽게 말해 한국은 세계 대중문화계에서 변수나 지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변두리가 중심이 된 것입니다.” (20쪽)
한국인은 왜 예능과 놀이에 능할까
저자의 바람은 간단하다. BTS라는 한 번도 있지 않았던 초유의 대사건을 제대로 이해해보자는 것이다. BTS 사건은 그저 일어난 것이 아니다. 이 놀라운 사건 뒤에는 여러 기운이 섞인 층층의 문화적 배경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것을 파헤치려고 시도한다. BTS 현상 뒤에는 수천 년의 역사가 담긴 문화가 깔려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BTS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숙성된 문화의 결과라는 이야기다. 한국인의 ‘문끼’와 ‘신끼’, 이 두 기운의 ‘새끼꼬기’로 BTS의 탄생을 설명한다.
“한국인의 심성 저변에는 신끼가 깔려 있습니다. 신끼가 기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끼만 있으면 정제된 맛이 없어 보편성을 갖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문끼가 가미되면서, 지금과 같은 BTS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BTS는 신끼와 문끼의 복합체, 혹은 신명성과 정밀성의 융합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18쪽)
작가 소개
지은이 : 최준식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미국 템플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학을 전공했다. 1992년에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한국학과에 교수로 부임하면서 한국문화에 대해 폭넓은 공부를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에는 ‘국제한국학회’를 만들어 김봉렬 교수나 오주석 선생 등과 같은 동학들과 더불어 한국문화를 다각도로 연구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사단법인 ‘한국문화표현단’을 만들어 우리 예술문화를 공연 형태로 소개하는 운동을 시작했고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다. 2013년에는 ‘한국문화중심’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한국문화 전반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 동북아문명의 창조와 보존」, 「행복은 가능한가」, 「한국문화 오리엔테이션」, 「한국문화 교과서」, 「한국의 문기」, 「한국의 신기」, 「서울 문화 순례」, 「한국인은 왜 틀을 거부하는가」, 「조선의 도인들」, 「죽음의 미래」 등 한국학과 종교학 그리고 죽음학 분야의 많은 책을 썼다.
목 차
새 시대의 BTS와 아미들에게
제1강 왜 기적은 한국에서?
한국에서 일어난 2개의 기적
한국에서는 현재 제3의 혁명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한류의 부상
한류의 정상, BTS의 출현
제2강 BTS가 나올 수 있었던 근본적인 원인
한국인의 신끼와 한류
어쩌다 〈오징어 게임〉 같은 걸작 드라마가 나왔을까?
제3강 한국인은 왜 예능과 놀이에 능할까?
한국인의 의식 밑바탕에 흐르고 있는 무교적인 신끼
한국과 일본과 중국, 삼국의 종교는 어떻게 같고 다른가?
한국에만 있는 무교는 어떤 종교인가?
굿의 각 거리마다 무당이 하는 일
무교를 대하는 한국인의 이중성
초기 한국 역사에 나타난 무교의 모습
한국인의 가무 DNA
풍류도를 실천한 화랑들
근현대에 들어와 무교의 신끼가 발현되는 모습
개신교에서 크게 터진 한국인의 신끼
제4강 즉흥과 변덕
틀을 거부하는 한국인들1
한국인들의 빛나는 즉흥성
국악에 나타나는 한국인의 즉흥성 혹은 자유분방성
즉흥을 넘어서 변덕으로
현대에도 한국인의 이러한 변덕의 모습이!
제5강 달항아리와 모나리자
상층의 대충이즘
상층 문화와 기층 문화가 만나는 조선 후기
대충이즘과 달항아리
달항아리와 모나리자
대충이즘과 막사발
막사발의 미학을 처음으로 알아차린 일본인
낮은 수준의 대충이즘
낭비되고 있는 한국인의 신끼
제6강 BTS와 살풀이춤
BTS의 칼군무와 살풀이춤
대충이즘 관점에서 본 전통춤과 BTS 춤의 차이
제7강 한국의 인문 문화
문끼라는 고급문화를 가진 한국
대단한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한 한국
자국의 문화를 홍보하는 데 미숙한 한국
제8강 유례없는 보물 고려대장경
고려대장경을 한 줄로 표현하면?
고려대장경은 무엇이 대단하다는 것일까? - 첫째, 보존의 측면에서
고려대장경은 무엇이 대단하다는 것일까? - 둘째, 제작의 측면에서
제9강 금속활자와 [직지] 그리고 문화영웅
[직지심체요절]
금속활자 발명의 의의
[직지]의 문화영웅 박병선
[직지]가 금속활자 인쇄본이라는 사실 증명하기
도전과 응전 그리고 승리
박병선과 BTS
제10강 세계 최고 문자와 그 매뉴얼
세종은 한글을 왜 만들었을까?
‘나는 이런 문자다’라고 스스로를 알리다
[해례본]을 한국인에게 전해준 전형필
왕이 만든 최고의 문자
한글의 과학성
제11강 조선왕조실록과 BTS의 기록정신
가장 방대한 왕조 역사서
[실록]의 기록 정신
[실록]이 살아남은 기적
문끼의 정신
신끼와 문끼의 새끼꼬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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