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대한러시아인’ 벨랴코프 일리야가 소개하는 러시아와 러시아인의 정체성
·푸틴은 왜 인기가 있을까? 러시아인은 세상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까?
·가깝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이웃, 러시아에 대한 선입견과 오해를 풀어주는 안내서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 개정증보판이 출간됐다. 저자는 JTBC 〈비정상회담〉에서 러시아 대표로 활동하며 러시아를 소개해 온 벨랴코프 일리야 교수다. 러시아 극동국립대학교 한국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에 정착한 그는 삼성전자 근무를 거쳐 현재 수원대학교에서 러시아어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2016년 한국으로 귀화한 이후에는 러시아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며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2025년에는 러시아 문학을 통해 러시아의 정서와 정체성을 풀어낸 《러시아의 문장들》을 출간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초판에서 다루지 못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각국의 입장과 동슬라브 국가인 벨라루스에 대한 이야기가 새롭게 추가됐다. 2022년 초판 출간 당시에는 전쟁 초기라는 시점상 충분히 다루기 어려웠던 주제다. 저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논리를 함께 짚으며, 서구 중심의 보도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러시아 내부의 인식을 살핀다. 러시아를 전범국으로 규정한다는 입장은 분명히 하되, 전쟁이 발생한 배경과 논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견지한다. 저자가 몇 번이나 강조한 바와 같이 러시아를 옹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잘못된 주장이 무엇인지를 짚는다는 의미다.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를 알아야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이유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저자의 어머니는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인의 여행 문화에 관한 내용도 보강했다. 전쟁 이후 단절된 한–러 관계가 언젠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가 언급한 것처럼 한국과 러시아는 원래 좋은 관계를 맺어왔던 나라다. 평화가 찾아오면 우리는 서로를 여행하고 배우고 만나게 될 것이다.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는 현재 러시아 사회의 정서와 사고방식을 읽어내며, 우리가 러시아와 어떤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지에 대한 단서를 제시한다. 책은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는 러시아에 대한 편견을 다룬다. 러시아인은 왜 웃지 않는지, 전 세계에 퍼진 러시아 밈의 실체는 무엇인지 등 가벼운 이야기에서 출발해 러시아의 정체성으로 이어진다. 두 번째 파트는 소련이 붕괴한 이후 ‘요즘 러시아’가 만들어진 과정을 보여준다. ‘붉은 제국’ 소련이 해체된 뒤 올리가르히가 등장하고, 혼란 속에서 러시아인들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살피면 오늘의 러시아를 읽을 수 있다. 세 번째 파트는 러시아의 문화를 소개한다. 각종 기념일이나 ‘미투’를 대하는 태도 등을 통해 러시아인이 역사를 받아들이는 방식과 서구와는 다른 그들만의 문화를 들여다본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은 러시아 사람들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관점이다. 러시아는 여러모로 특별한 나라다. 시차만 11시간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영토, 그에 비해 적은 인구(약 1억 4,000만 명), 시베리아부터 소치까지 다양한 기후를 한 국경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나라다. 수많은 소수민족이 러시아인으로 살아가는 국가이기도 하다. 이야기할 내용은 끝이 없다. 이런 요소를 하나씩 짚어가다 보면 한도 끝도 없게 된다. 저자는 이런 개별적인 디테일을 나열하기보다 러시아인의 세계관을 통해 러시아를 설명한다. 러시아인들이 러시아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방식으로 사고하는지를 보여준다. 왜 독재를 옹호하게 됐는지, 미국이나 북한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읽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러시아’는 우리와는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러시아 출신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 독자에게 러시아를 사려 깊게 설명한다. ‘지극히 사적인’이라는 제목처럼, 자신이 직접 겪은 러시아의 이야기를 전하며 오해를 풀고 더 깊은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하려는 시도다. 책을 덮고 나면 러시아와 짧지만 밀도 있는 소통을 나눈 듯한 감각이 남는다.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는 러시아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입문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벨랴코프 일리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2016년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러시아 극동국립대학교 한국학과를 졸업한 뒤에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에서 사회언어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다가 현재는 수원대학교 외국어학부 러시아어문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다양한 채널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방송과 유튜브를 넘나들며 러시아와 한국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있고, 한국 및 러시아 문학 작품을 양국에 소개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을 러시아어로 번역했고, 러시아 그림 에세이 《어딘가엔 나의 서점이 있다》를 한국에 소개했다.
지은 책으로는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 《러시아의 문장들》이 있다.
목 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개정판 프롤로그
PART I. 편견을 깨고 본 러시아
•러시아인들은 같은 하루를 살지 않는다
•불쌍한 자 vs 나약한 자
•스킨헤드는 인종 차별을 하지 않는다?
└Box | 러시아인과 한국인 사이
•‘피의 철도’에서 여행자의 로망이 된 시베리아 횡단 열차
•웃음에 진심을 담는 사람들
PART II. 붉은 제국, 그 이후
•기억 속에만 남은 사회주의 국가 소련
└Box | 러시아 안의 다른 나라, 모스크바
•자유를 혐오하는 러시아식 민주주의
•‘독재자’ 푸틴이 인기 있는 이유
•올리가르히, 그들이 사는 세상
•러시아는 북한의 친구인가?
•러시아는 한반도의 통일을 찬성할까?
└Box | 푸틴의 ‘동슬라브 민족주의’가 초래한 디스토피아
PART III. 러시아의 일상
•러시아에는 네 종류의 인간관계가 있다
•스무 살이면 어른
•“배려 받아야 할 여자 대통령을 어떻게 감옥에 보내나요?”
•감히 시궁창에서 백작으로 올라가다니
•한국에 비해 느릴 뿐이에요
•러시아식 이름, 어렵지 않아요
•사투리가 없는 러시아어
•러시아의 크리스마스는 1월 7일입니다
•러시아인의 여행지
에필로그
러시아어 알파벳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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