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 서평
아주 짧은 칭찬 한마디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따스함이……
오늘 소개할 그림책은 대만 작가 량 슈린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행복한 의자나무》예요. 대만 그림책이라 좀 낯설지요? 서양 동화책이 많이 나오고 있고 일본 동화책도 때때로 소개되는 것에 견준다면 대만이나 중국 책은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으니까 말예요. 하지만 같은 아시아 문화권이어서 그런지 내용이나 책이 주는 느낌이 그리 낯설지는 않아요. 자 그럼 어디 한번 어떤 내용인지 볼까요?
곱슬곱슬한 머리와 역시나 곱슬곱슬한 턱수염 게다가 사람 좋아 보이는 그런 커다란 눈을 한 큰사람(거인) 에이트에게는 커다란 꽃밭이 하나 있었어요. 그리고 그 꽃밭에는 아주 별난 나무가 한 그루 있었지요.
이 나무는 새들이 모여 앉아 떠드는 게 싫어 가지도 없이 잎사귀 몇 개만 돋아나게 하는가 하면 벌이나 나비가 놀러오는 게 싫어 향기 없는 꽃만 피웠지요. 심지어 아무도 먹지 못하게 나무 열매조차 한밤중에 맺게 했답니다. 이러니 어느 누구도 이 나무를 좋아할 리 없었지요. 나무 역시 마음 쓰지 않았고요. 따사롭던 어느 날 큰사람 에이트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무는 쭉 그렇게 외톨이였을 거예요. 남을 위해 어느 것 하나 해 본 적이 없던 이 나무에 그야말로 거리낌 없이 걸터앉은 에이트가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면 말예요.
그 한마디는 바로 “너에게 걸터앉으니 정말 기분이 좋은걸.”이라는 따뜻한 칭찬. 태어나서 처음으로 들은 이 칭찬. 나무는 마음이 정말 이상했어요. 이 때부터 나무는 달라졌답니다. 마치 《어린 왕자》의 장미와 여우가 그랬듯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런 설레는 마음을 배웠고 남을 위해 마음 쓰는 것과 그렇게 해서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지요. 자기밖에 모르던 나무가 이제 그 가지 안에 새를 품고 그늘 아래 아이들을 쉬게 하는 그렇게 사랑 받는 나무가 된 거예요. 아주 짧은 칭찬 한마디가 그 말 속에 담긴 따스함이 나무를 이렇게 변하게 한 거지요.
대만에서는 이미 ‘목동피리상’을 받은 바 있는 《행복한 의자나무》. 선은 되도록 단순하고 인상 깊게 색깔은 밝고 또렷하게 쓴 그림이 아이들 눈 높이에 잘 맞는 그림책입니다.
▣ 신문 서평
아가야! 세상은 나누며 사는 거란다
타이완 여류 동화작가 량슈린의 ‘행복한 의자나무’는 지극히 평범한 주제를 담고 있다.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 것 그렇게 하면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한 차원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은 평범한 교훈 하나를 배우고 착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일 준비가 돼 있는 아이들을 위해 좋은 교훈동화이다. 하지만 이 책은 부모들에게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다는 점에서 단순한 아이들 그림동화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거인 에이트의 꽃밭에는 이상한 나무가 한 그루 있다. 나무는 지독히도 이기적이다. 새들이 주변에 모여들어 우는 게 듣기 싫다. 그들이 피곤한 다리를 쉴 수 있게 하는 가지도따가운 해를 피해 쉴 수 있는 잎사귀도 내지 않고 벌 나비가 달려들까 봐 꽃도 피우지 않는다. 아무도 나무를 찾지 않지만 나무는 자신이 외롭다는 것마저 모른다. 어느날 꽃밭을 산책하던 거인이 나무에 걸터앉아 던진 한 마디 말이 그런 나무의 삶을 통째로 바꾼다. “미안하지만 잠시 앉아 쉬어도 되겠니?”
먼저 아이들의 눈높이로 이 책을 읽자. 나무는 어색해 하며 자기 몸을 거인에게 빌려 준다. 그리고 기뻐하는 거인의 모습을 보며 뭔가 다른 삶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의자나무’라는 이름이 생긴 이 나무는 이제 주인이 앉아 책을 읽을 때 눈이 부시지 않도록 잎으로 가리개를 만들어 주고 꽃을 피워 향기를 선물했다. 꽃 향기에 이끌려 새와 벌이 날아들고 나무와 거인과 꽃밭의 동물들은 모두 행복해졌다. 나무는 이제 남과 어울리고 서로 나누는 삶의 즐거움을 노래한다.
나무는 우리가 정성으로 키워야 할 아이들이다. 그리고 거인은 그 나무를 키워내는 어른 즉 부모들을 상징한다. 무엇이 의자나무의 변화를 이끌어냈는가. 그것은 “아 너에게 걸터앉으니 정말 기분이 좋은 걸”이라고 한 거인의 칭찬이다. 거인은 나무에게 “네가 아는 것과 다른 세상이 있다”고 알려주는 안내자이다. 부모의 임무도 이것과 다를 바 없다. 나무 주변의 꽃과 벌과 새가 나무에게 말을 걸지 않았지만 거인만은 찾아가 말을 걸고 변화를 이끌어 냈다. 어느 누구도 아이들의 가치를 인정하지 안으려 할 때 그 가치를 찾아내고 북돋워 주는 것을 부모 말고 누가 또 할 수 있을까.[2002.9.6 조선일보 김태훈 기자]
아주 짧은 칭찬 한마디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따스함이……
오늘 소개할 그림책은 대만 작가 량 슈린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행복한 의자나무》예요. 대만 그림책이라 좀 낯설지요? 서양 동화책이 많이 나오고 있고 일본 동화책도 때때로 소개되는 것에 견준다면 대만이나 중국 책은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으니까 말예요. 하지만 같은 아시아 문화권이어서 그런지 내용이나 책이 주는 느낌이 그리 낯설지는 않아요. 자 그럼 어디 한번 어떤 내용인지 볼까요?
곱슬곱슬한 머리와 역시나 곱슬곱슬한 턱수염 게다가 사람 좋아 보이는 그런 커다란 눈을 한 큰사람(거인) 에이트에게는 커다란 꽃밭이 하나 있었어요. 그리고 그 꽃밭에는 아주 별난 나무가 한 그루 있었지요.
이 나무는 새들이 모여 앉아 떠드는 게 싫어 가지도 없이 잎사귀 몇 개만 돋아나게 하는가 하면 벌이나 나비가 놀러오는 게 싫어 향기 없는 꽃만 피웠지요. 심지어 아무도 먹지 못하게 나무 열매조차 한밤중에 맺게 했답니다. 이러니 어느 누구도 이 나무를 좋아할 리 없었지요. 나무 역시 마음 쓰지 않았고요. 따사롭던 어느 날 큰사람 에이트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무는 쭉 그렇게 외톨이였을 거예요. 남을 위해 어느 것 하나 해 본 적이 없던 이 나무에 그야말로 거리낌 없이 걸터앉은 에이트가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면 말예요.
그 한마디는 바로 “너에게 걸터앉으니 정말 기분이 좋은걸.”이라는 따뜻한 칭찬. 태어나서 처음으로 들은 이 칭찬. 나무는 마음이 정말 이상했어요. 이 때부터 나무는 달라졌답니다. 마치 《어린 왕자》의 장미와 여우가 그랬듯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런 설레는 마음을 배웠고 남을 위해 마음 쓰는 것과 그렇게 해서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지요. 자기밖에 모르던 나무가 이제 그 가지 안에 새를 품고 그늘 아래 아이들을 쉬게 하는 그렇게 사랑 받는 나무가 된 거예요. 아주 짧은 칭찬 한마디가 그 말 속에 담긴 따스함이 나무를 이렇게 변하게 한 거지요.
대만에서는 이미 ‘목동피리상’을 받은 바 있는 《행복한 의자나무》. 선은 되도록 단순하고 인상 깊게 색깔은 밝고 또렷하게 쓴 그림이 아이들 눈 높이에 잘 맞는 그림책입니다.
▣ 신문 서평
아가야! 세상은 나누며 사는 거란다
타이완 여류 동화작가 량슈린의 ‘행복한 의자나무’는 지극히 평범한 주제를 담고 있다.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 것 그렇게 하면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한 차원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은 평범한 교훈 하나를 배우고 착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일 준비가 돼 있는 아이들을 위해 좋은 교훈동화이다. 하지만 이 책은 부모들에게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다는 점에서 단순한 아이들 그림동화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거인 에이트의 꽃밭에는 이상한 나무가 한 그루 있다. 나무는 지독히도 이기적이다. 새들이 주변에 모여들어 우는 게 듣기 싫다. 그들이 피곤한 다리를 쉴 수 있게 하는 가지도따가운 해를 피해 쉴 수 있는 잎사귀도 내지 않고 벌 나비가 달려들까 봐 꽃도 피우지 않는다. 아무도 나무를 찾지 않지만 나무는 자신이 외롭다는 것마저 모른다. 어느날 꽃밭을 산책하던 거인이 나무에 걸터앉아 던진 한 마디 말이 그런 나무의 삶을 통째로 바꾼다. “미안하지만 잠시 앉아 쉬어도 되겠니?”
먼저 아이들의 눈높이로 이 책을 읽자. 나무는 어색해 하며 자기 몸을 거인에게 빌려 준다. 그리고 기뻐하는 거인의 모습을 보며 뭔가 다른 삶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의자나무’라는 이름이 생긴 이 나무는 이제 주인이 앉아 책을 읽을 때 눈이 부시지 않도록 잎으로 가리개를 만들어 주고 꽃을 피워 향기를 선물했다. 꽃 향기에 이끌려 새와 벌이 날아들고 나무와 거인과 꽃밭의 동물들은 모두 행복해졌다. 나무는 이제 남과 어울리고 서로 나누는 삶의 즐거움을 노래한다.
나무는 우리가 정성으로 키워야 할 아이들이다. 그리고 거인은 그 나무를 키워내는 어른 즉 부모들을 상징한다. 무엇이 의자나무의 변화를 이끌어냈는가. 그것은 “아 너에게 걸터앉으니 정말 기분이 좋은 걸”이라고 한 거인의 칭찬이다. 거인은 나무에게 “네가 아는 것과 다른 세상이 있다”고 알려주는 안내자이다. 부모의 임무도 이것과 다를 바 없다. 나무 주변의 꽃과 벌과 새가 나무에게 말을 걸지 않았지만 거인만은 찾아가 말을 걸고 변화를 이끌어 냈다. 어느 누구도 아이들의 가치를 인정하지 안으려 할 때 그 가치를 찾아내고 북돋워 주는 것을 부모 말고 누가 또 할 수 있을까.[2002.9.6 조선일보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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