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아직 말을 모르기 때문에, 아이는 웃는다.
웃는 것 밖에 모르기 때문에, 아이는 웃는다.
더 이상 웃지 않는 어른을 보고
아이는 웃는다.
아이의 웃음에 담긴 인생의 의미,
잊고 지내던 동안 날마다 나에게 일어났던
기적을 깨닫게 해 줄 아름다운 시 그림책.
■ 마음을 두드리는 시와 그림의 아름다운 이중주
오늘 하늘을 보았나요?
구름은 어떤 모양이던가요?
오늘 “고마워!”라고
말한 적이 있나요?
-〈첫 번째 질문〉 중에서.
2014년 출간된 〈첫 번째 질문〉의 일부분입니다. 일본의 이름난 평론가이자 시인인 오사다 히로시의 시에 화가 이세 히데코가 그림을 붙인 시 그림책으로, 우리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진실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책이었지요. ‘첫 번째 질문’은 일본 교과서에 실린 좋은 시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여기 오사다 히로시와 이세 히데코의 시 그림책을 한 권 더 소개합니다. 오사다 히로시의 시집 〈기적〉에 실린 ‘아이는 웃는다’에 이세 히데코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첫 번째 질문〉의 작업을 마친 뒤 시인과 화가는 다음 책은 〈아이는 웃는다〉로 하기로 약속했는데, 안타깝게도 시인은 그림책의 완성을 보기 못하고 2015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시를 그림으로 옮기기 위해 1,000번을 넘게 읽었다는 화가는 책의 첫머리에 시인에게 안부를 건넵니다.
여행하는 시인에게
하늘은 어떤 모습인가요?
오늘, 하늘에서 백목련을 발견했어요.
여행하는 화가가
〈첫 번째 질문〉에서 ‘오늘 하늘을 보았나요?’라고 물었던 시인을 향해 화가는 하늘에서 백목련을 발견했다고 화답하며, 그 하얀 목련을 둘의 두 번째 그림책 속에 눈물겹도록 곱게 담아냈습니다. 읽는 이를 깊은 사색으로 이끄는 시인의 시와 맑고 투명한 수채화로 보는 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화가의 그림, 그 아름다운 이중주가 풍성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그림책 〈아이는 웃는다〉입니다.
■ 더 이상 웃지 않는 어른을 향한, 아이의 웃음
오늘 몇 번이나 웃은 것 같나요? 어른들은 하루에 평균 일곱 번 웃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그럼 아이들은요? 놀랍게도 300번 이상 웃는다고 합니다.
아직 말을 모르기 때문에, 아이는 웃는다.
웃는 것 밖에 모르기 때문에, 아이는 웃는다.
더 이상 웃지 않는 어른을 보고
아이는 웃는다.
-〈아이는 웃는다〉 중에서.
왜 어른이 되면 ‘더 이상 웃지 않는’ 걸까요? 웃음은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일까요? 시인은 말합니다. 세상에 태어난 아기는 소리 내어 울고, 울다가 그치고, 평온하게 잠을 자고, 다른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게 되고, 그리고 웃는다고요. 웃음은 ‘사람이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배우는 말 아닌 말’이며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먼 옛날 세상의 처음부터 있었던 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 뒤에 말을 배우고 또 뭔가를 더 많이 배우면서 웃음만 있던 시절의 행복을 잃고 슬픔을 알게 되며, 배워서 얻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어른은 그렇게 더 이상 웃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시인은 그 어떤 의미도 의도도 끼어들 수 없었던 온전한 웃음, 그 자체로 완벽한 기쁨과 행복이었던 아이의 웃음을 그리워하며 어른의 불행은 그 웃음을 떠나 더 많이 말하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얻으려 한 데서 비롯된 게 아닌가 하고 안타까워합니다. ‘행복을 잃었다 해도 인생은 여전히 웃음 짓기에 충분’한 데도 말이지요.
■ 아이의 웃음에서 깨닫는 인생의 의미
그렇습니다. 〈아이는 웃는다〉는 아이의 웃음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능성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고, 웃음이 품고 있는 벅찬 위로와 감동을 깨닫게 하는 책입니다. 오사다 히로시는 시집 〈기적〉의 후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작은 웃음은 기적이다.”
아직 말을 모르는 아기가 누군가를 향해 처음으로 웃음 짓는 순간을 떠올려봅니다. 왜 웃는지, 어떻게 웃게 되었는지 설명할 수도 없고 설명할 필요도 없는 그 웃음은, 그저 생명이 더 환하게 피어나는 순간이며 온전한 기쁨의 순간입니다. 그래서 ‘기적’인 것이지요. 여전히 잘 웃는 아이도, 이제는 더 이상 웃지 않는 어른도, 우리 모두는 그 기적의 순간을 품고 있는 귀한 생명들입니다.
그러니 아이의 웃음에서 잊고 있던 기적의 순간을 떠올리고, 서로를 향해 또 스스로를 향해 작은 미소라도 지어줄 수 있으면, 인생은 그걸로 충분하다고 시인은 위로합니다. 행복을 놓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웃음을 잃어 버리는 일은 이제 고만 해도 되지 않겠냐며 다독거립니다. 아이의 웃음에 함께 기뻐하고 서로를 향해 그렇게 웃어 주며 위로 하는 것, 그런 순간들이 바로 인생의 기적이 될 수 있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 깊은 울림을 남기는 아름다운 그림
이세 히데코의 맑고 투명한 수채화는 시가 주는 감동을 더욱 증폭시키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의 신비로움부터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아기의 시선, 그리고 차츰 성장해 가는 동안의 이야기, 그리고 바람에 퍼져가는 민들레 홀씨의 모습은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떠올리게 합니다. 책의 첫머리에 ‘여행하는 시인에게 여행하는 화가가’라고 했던 까닭이 여기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늘을 보았냐며 시인이 던진 질문을 기억하고 올려다본 하늘에서 발견한 하얀 목련. 영롱한 빛으로 그려낸 듯 맑고 고운 그 꽃들은 시인이 노래한 기적의 순간, 생명의 기쁨을 그대로 품은 채 책장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아이는 웃는다〉는 시와 그림이 더없이 아름답게 결합된 완벽한 시 그림책으로 오래도록 큰 위로와 감동을 안겨 줄 것입니다.
▣ 작가 소개
글 : 오사다 히로시
1939년 후쿠시마에서 태어났다. 시인으로, 평론가로 널리 사랑 받았으며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 시집 <심호흡의 필요> <한 번뿐인 식탁> <시의 나무 아래에서> <기적> 등이 있으며, 이 책의 시 ‘첫 번째 질문’은 일본 교과서에 실린 명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림 : 이세 히데코
1949년 삿포로에서 태어나 13세까지 홋카이도에서 자랐다. 도쿄예술대학 졸업하였고, 프랑스에서 공부하였다. 동화 『마키의 그림일기』로 노마아동문예상을 받았고, 미야자와 겐지 작품 『수선월 4일』로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미술상, 창작그림책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로 고단샤출판문화상 그림책상을 수상하였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구름의 전람회』,『나의 형, 빈센트』,『1000의 바람, 1000의 첼로』,『그림 그리는 사람』 등이 있다. 이 외에 그린 책으로 『자시키동자 이야기』,『쏙독새의 별』,『바람의 마타사부로』,『백조』 등 많은 작품이 있으며, 수필로는 『카잘스를 만나러 떠나는 여행』,『여행하는 화가, 파리에서 온 편지』 등을 출간하였다. 각지에서 그림책 원화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2007년에 파리에서 개최한 작품전은 크게 주목 받았다.
역 : 황진희
대학에서 일본어 통역을 전공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그림책과 어린이 문학에 매료되었습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김포 지회에서 어린이책 문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신데렐라의 엉덩이』,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르완다에 평화의 씨앗을』, 『군화가 간다』 들이 있습니다.
아직 말을 모르기 때문에, 아이는 웃는다.
웃는 것 밖에 모르기 때문에, 아이는 웃는다.
더 이상 웃지 않는 어른을 보고
아이는 웃는다.
아이의 웃음에 담긴 인생의 의미,
잊고 지내던 동안 날마다 나에게 일어났던
기적을 깨닫게 해 줄 아름다운 시 그림책.
■ 마음을 두드리는 시와 그림의 아름다운 이중주
오늘 하늘을 보았나요?
구름은 어떤 모양이던가요?
오늘 “고마워!”라고
말한 적이 있나요?
-〈첫 번째 질문〉 중에서.
2014년 출간된 〈첫 번째 질문〉의 일부분입니다. 일본의 이름난 평론가이자 시인인 오사다 히로시의 시에 화가 이세 히데코가 그림을 붙인 시 그림책으로, 우리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진실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책이었지요. ‘첫 번째 질문’은 일본 교과서에 실린 좋은 시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여기 오사다 히로시와 이세 히데코의 시 그림책을 한 권 더 소개합니다. 오사다 히로시의 시집 〈기적〉에 실린 ‘아이는 웃는다’에 이세 히데코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첫 번째 질문〉의 작업을 마친 뒤 시인과 화가는 다음 책은 〈아이는 웃는다〉로 하기로 약속했는데, 안타깝게도 시인은 그림책의 완성을 보기 못하고 2015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시를 그림으로 옮기기 위해 1,000번을 넘게 읽었다는 화가는 책의 첫머리에 시인에게 안부를 건넵니다.
여행하는 시인에게
하늘은 어떤 모습인가요?
오늘, 하늘에서 백목련을 발견했어요.
여행하는 화가가
〈첫 번째 질문〉에서 ‘오늘 하늘을 보았나요?’라고 물었던 시인을 향해 화가는 하늘에서 백목련을 발견했다고 화답하며, 그 하얀 목련을 둘의 두 번째 그림책 속에 눈물겹도록 곱게 담아냈습니다. 읽는 이를 깊은 사색으로 이끄는 시인의 시와 맑고 투명한 수채화로 보는 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화가의 그림, 그 아름다운 이중주가 풍성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그림책 〈아이는 웃는다〉입니다.
■ 더 이상 웃지 않는 어른을 향한, 아이의 웃음
오늘 몇 번이나 웃은 것 같나요? 어른들은 하루에 평균 일곱 번 웃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그럼 아이들은요? 놀랍게도 300번 이상 웃는다고 합니다.
아직 말을 모르기 때문에, 아이는 웃는다.
웃는 것 밖에 모르기 때문에, 아이는 웃는다.
더 이상 웃지 않는 어른을 보고
아이는 웃는다.
-〈아이는 웃는다〉 중에서.
왜 어른이 되면 ‘더 이상 웃지 않는’ 걸까요? 웃음은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일까요? 시인은 말합니다. 세상에 태어난 아기는 소리 내어 울고, 울다가 그치고, 평온하게 잠을 자고, 다른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게 되고, 그리고 웃는다고요. 웃음은 ‘사람이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배우는 말 아닌 말’이며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먼 옛날 세상의 처음부터 있었던 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 뒤에 말을 배우고 또 뭔가를 더 많이 배우면서 웃음만 있던 시절의 행복을 잃고 슬픔을 알게 되며, 배워서 얻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어른은 그렇게 더 이상 웃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시인은 그 어떤 의미도 의도도 끼어들 수 없었던 온전한 웃음, 그 자체로 완벽한 기쁨과 행복이었던 아이의 웃음을 그리워하며 어른의 불행은 그 웃음을 떠나 더 많이 말하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얻으려 한 데서 비롯된 게 아닌가 하고 안타까워합니다. ‘행복을 잃었다 해도 인생은 여전히 웃음 짓기에 충분’한 데도 말이지요.
■ 아이의 웃음에서 깨닫는 인생의 의미
그렇습니다. 〈아이는 웃는다〉는 아이의 웃음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능성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고, 웃음이 품고 있는 벅찬 위로와 감동을 깨닫게 하는 책입니다. 오사다 히로시는 시집 〈기적〉의 후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작은 웃음은 기적이다.”
아직 말을 모르는 아기가 누군가를 향해 처음으로 웃음 짓는 순간을 떠올려봅니다. 왜 웃는지, 어떻게 웃게 되었는지 설명할 수도 없고 설명할 필요도 없는 그 웃음은, 그저 생명이 더 환하게 피어나는 순간이며 온전한 기쁨의 순간입니다. 그래서 ‘기적’인 것이지요. 여전히 잘 웃는 아이도, 이제는 더 이상 웃지 않는 어른도, 우리 모두는 그 기적의 순간을 품고 있는 귀한 생명들입니다.
그러니 아이의 웃음에서 잊고 있던 기적의 순간을 떠올리고, 서로를 향해 또 스스로를 향해 작은 미소라도 지어줄 수 있으면, 인생은 그걸로 충분하다고 시인은 위로합니다. 행복을 놓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웃음을 잃어 버리는 일은 이제 고만 해도 되지 않겠냐며 다독거립니다. 아이의 웃음에 함께 기뻐하고 서로를 향해 그렇게 웃어 주며 위로 하는 것, 그런 순간들이 바로 인생의 기적이 될 수 있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 깊은 울림을 남기는 아름다운 그림
이세 히데코의 맑고 투명한 수채화는 시가 주는 감동을 더욱 증폭시키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의 신비로움부터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아기의 시선, 그리고 차츰 성장해 가는 동안의 이야기, 그리고 바람에 퍼져가는 민들레 홀씨의 모습은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떠올리게 합니다. 책의 첫머리에 ‘여행하는 시인에게 여행하는 화가가’라고 했던 까닭이 여기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늘을 보았냐며 시인이 던진 질문을 기억하고 올려다본 하늘에서 발견한 하얀 목련. 영롱한 빛으로 그려낸 듯 맑고 고운 그 꽃들은 시인이 노래한 기적의 순간, 생명의 기쁨을 그대로 품은 채 책장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아이는 웃는다〉는 시와 그림이 더없이 아름답게 결합된 완벽한 시 그림책으로 오래도록 큰 위로와 감동을 안겨 줄 것입니다.
▣ 작가 소개
글 : 오사다 히로시
1939년 후쿠시마에서 태어났다. 시인으로, 평론가로 널리 사랑 받았으며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 시집 <심호흡의 필요> <한 번뿐인 식탁> <시의 나무 아래에서> <기적> 등이 있으며, 이 책의 시 ‘첫 번째 질문’은 일본 교과서에 실린 명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림 : 이세 히데코
1949년 삿포로에서 태어나 13세까지 홋카이도에서 자랐다. 도쿄예술대학 졸업하였고, 프랑스에서 공부하였다. 동화 『마키의 그림일기』로 노마아동문예상을 받았고, 미야자와 겐지 작품 『수선월 4일』로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미술상, 창작그림책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로 고단샤출판문화상 그림책상을 수상하였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구름의 전람회』,『나의 형, 빈센트』,『1000의 바람, 1000의 첼로』,『그림 그리는 사람』 등이 있다. 이 외에 그린 책으로 『자시키동자 이야기』,『쏙독새의 별』,『바람의 마타사부로』,『백조』 등 많은 작품이 있으며, 수필로는 『카잘스를 만나러 떠나는 여행』,『여행하는 화가, 파리에서 온 편지』 등을 출간하였다. 각지에서 그림책 원화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2007년에 파리에서 개최한 작품전은 크게 주목 받았다.
역 : 황진희
대학에서 일본어 통역을 전공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그림책과 어린이 문학에 매료되었습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김포 지회에서 어린이책 문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신데렐라의 엉덩이』,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르완다에 평화의 씨앗을』, 『군화가 간다』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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