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동물들이 부르는 노래
고양이와 개의 수명은 15년 정도라고 한다. 사람보다 빠른 속도로 삶을 건너가는 그들을, 우리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다.
“나는 차짱. 나는 죽었습니다.”
빨간 꽃잎을 뜯어 지붕을 만든 것 같은 어느 작은 집 근처, 살구색 얼룩이 진 등을 보이며 고양이 한 마리가 동그마니 앉아 있다. 빨간 지붕 집을 떠나온 차짱은 말간 얼굴을 보이며 춤추듯 일어나 다시 이야기한다. “아니, 춤추고 있습니다.”
연둣빛 풀과 색색의 꽃잎이 바람에 날린다. 그 속에서 차짱은 뒹굴며 놀고 있다. ‘죽었다’와 ‘춤추다’가 다른 건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며.
살다와 죽다, 죽다와 춤추다, 춤추다와 놀다…… 그 차이가 무엇인지 차짱은 모른다. 살아 있을 때 차짱은 달리고 놀고 또 달렸다. 같이 살던 이들을 떠나 온 지금도 차짱은 언제나 달리고 놀고 춤을 추고 있다. 죽어 있든 살아 있든 나는 나라고 이야기하는 차짱. 차짱의 얼굴에는 외로움이나 아픔의 표정이 없다. 『춤추는 고양이 차짱』은 세상을 떠나 온 뒤에도 춤을 추고 있는 차짱을 보며 따라 미소 짓게 되는 그림책이다.
누군가를 먼저 떠나보낸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책
차짱은 아쿠타가와 상, 노마문예상들을 수상한 작가 호사카 가즈시가 기르던 고양이를 생각하며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작가가 기르던 고양이가 말린 찻잎의 색과 비슷한 갈색 고양이였고, 우는 소리는 챠- 챠- 하는 것처럼 들렸기에 그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
병아리나 강아지,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길러 본 사람이라면 그들을 먼저 떠나보낸 아픈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작가는 고양이와 보낸 자신의 소중한 기억과 또 다른 이들의 기억들을 모아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그림책을 펼치면 더 이상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나의 고양이가 살아 있을 때처럼 자유롭게 달리고 놀고 춤을 추고 있다. 화면 가득 들어차 나를 바라보는 차짱의 눈동자와 마주하고 있으면, 슬픔은 아스라이 사라지고 따뜻한 위안을 느낄 수 있다.
한 장 한 장 화첩처럼 아름다운, 성인들을 위한 그림책
그림책은 아이들만들 위한 책이 아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텍스트가 어우러져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선다. 읽는 시간은 짧지만, 책을 덮은 뒤에도 진한 여운을 남기는 매체가 바로 그림책이다.
『춤추는 고양이 차짱』의 표지는 깊은 밤하늘보다 더 까맣다. 까만 바탕 안에서 살구색 얼룩을 가진 하얀 고양이 차짱이 환하게 웃고 있다. 책장을 넘기면 아름다운 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차짱이 살아 있을 때 그리고 죽고 나서도 달리고 춤을 추고 있는 풀밭과 꽃밭의 색이 진하고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결이 살아 있는 종이의 질감이 느껴지고, 차짱의 하얀 털과 동그란 눈동자가 환하게 빛난다. 빛과 바람 속에서 육체를 떠나 가볍게 춤을 추는 차짱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아이들과 함께 읽거나 혹은 나 혼자 읽기에도, 누군가를 떠나보낸 이에게 가만히 건네기에도 좋은 그림책 『춤추는 고양이 차짱』을 만나 보자.
▣ 작가 소개
저 : 호사카 가즈시
保坂和志
야마나시 현에서 출생했으며 와세다 대학 정경학부를 다녔다. 1990년 《플레인송》으로 데뷔한 뒤 93년 《풀밭 위의 아침 식사》로 노마 문예 신인상을 받았다. 95년 《이 사람의 역》으로 아쿠타가와 상, 97년 《계절의 기억》으로 히라바야시 다이코 문학상, 다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郞 상을 받았다. 그 밖에 《고양이에게 시간이 흐르는》, 《컨버세이션 피스》를 비롯한 많은 작품이 있다. 에세이집으로 《세계를 긍정하는 철학》, 《언어의 밖으로》가 있다.
그림 : 오자와 사카에
1980년에 태어나 교토 조형예술대학 예술학부를 졸업하고,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빈 조형예술대학에서 유학했습니다. 모리유 갤러리에서 전시 발표를 하고, 국립 국제미술관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가하는 한편 대만과 홍콩에서도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그림책으로 『별을 든 공주-세르비아의 옛이야기』가 있고, 삽화를 그린 작품으로 『강변의 야비』가 있습니다.
역자 : 박종진
한국과 일본의 어린이 문학을 연구하면서 일본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시라유리 여자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문학 전공)를 받고, 현재 전주교육대학교에서 어린이 문학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 『평화란 어떤 걸까?』 『사쿠라』 『춘희는 아기란다』를 비롯해서 『해적』 『신기한 시간표』 『첼로 켜는 고슈』 『은하철도의 밤』 등의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유학 시절 만났던 고양이 니니를 생각하며 『춤추는 고양이 차짱』을 옮겼습니다.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동물들이 부르는 노래
고양이와 개의 수명은 15년 정도라고 한다. 사람보다 빠른 속도로 삶을 건너가는 그들을, 우리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다.
“나는 차짱. 나는 죽었습니다.”
빨간 꽃잎을 뜯어 지붕을 만든 것 같은 어느 작은 집 근처, 살구색 얼룩이 진 등을 보이며 고양이 한 마리가 동그마니 앉아 있다. 빨간 지붕 집을 떠나온 차짱은 말간 얼굴을 보이며 춤추듯 일어나 다시 이야기한다. “아니, 춤추고 있습니다.”
연둣빛 풀과 색색의 꽃잎이 바람에 날린다. 그 속에서 차짱은 뒹굴며 놀고 있다. ‘죽었다’와 ‘춤추다’가 다른 건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며.
살다와 죽다, 죽다와 춤추다, 춤추다와 놀다…… 그 차이가 무엇인지 차짱은 모른다. 살아 있을 때 차짱은 달리고 놀고 또 달렸다. 같이 살던 이들을 떠나 온 지금도 차짱은 언제나 달리고 놀고 춤을 추고 있다. 죽어 있든 살아 있든 나는 나라고 이야기하는 차짱. 차짱의 얼굴에는 외로움이나 아픔의 표정이 없다. 『춤추는 고양이 차짱』은 세상을 떠나 온 뒤에도 춤을 추고 있는 차짱을 보며 따라 미소 짓게 되는 그림책이다.
누군가를 먼저 떠나보낸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책
차짱은 아쿠타가와 상, 노마문예상들을 수상한 작가 호사카 가즈시가 기르던 고양이를 생각하며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작가가 기르던 고양이가 말린 찻잎의 색과 비슷한 갈색 고양이였고, 우는 소리는 챠- 챠- 하는 것처럼 들렸기에 그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
병아리나 강아지,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길러 본 사람이라면 그들을 먼저 떠나보낸 아픈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작가는 고양이와 보낸 자신의 소중한 기억과 또 다른 이들의 기억들을 모아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그림책을 펼치면 더 이상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나의 고양이가 살아 있을 때처럼 자유롭게 달리고 놀고 춤을 추고 있다. 화면 가득 들어차 나를 바라보는 차짱의 눈동자와 마주하고 있으면, 슬픔은 아스라이 사라지고 따뜻한 위안을 느낄 수 있다.
한 장 한 장 화첩처럼 아름다운, 성인들을 위한 그림책
그림책은 아이들만들 위한 책이 아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텍스트가 어우러져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선다. 읽는 시간은 짧지만, 책을 덮은 뒤에도 진한 여운을 남기는 매체가 바로 그림책이다.
『춤추는 고양이 차짱』의 표지는 깊은 밤하늘보다 더 까맣다. 까만 바탕 안에서 살구색 얼룩을 가진 하얀 고양이 차짱이 환하게 웃고 있다. 책장을 넘기면 아름다운 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차짱이 살아 있을 때 그리고 죽고 나서도 달리고 춤을 추고 있는 풀밭과 꽃밭의 색이 진하고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결이 살아 있는 종이의 질감이 느껴지고, 차짱의 하얀 털과 동그란 눈동자가 환하게 빛난다. 빛과 바람 속에서 육체를 떠나 가볍게 춤을 추는 차짱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아이들과 함께 읽거나 혹은 나 혼자 읽기에도, 누군가를 떠나보낸 이에게 가만히 건네기에도 좋은 그림책 『춤추는 고양이 차짱』을 만나 보자.
▣ 작가 소개
저 : 호사카 가즈시
保坂和志
야마나시 현에서 출생했으며 와세다 대학 정경학부를 다녔다. 1990년 《플레인송》으로 데뷔한 뒤 93년 《풀밭 위의 아침 식사》로 노마 문예 신인상을 받았다. 95년 《이 사람의 역》으로 아쿠타가와 상, 97년 《계절의 기억》으로 히라바야시 다이코 문학상, 다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郞 상을 받았다. 그 밖에 《고양이에게 시간이 흐르는》, 《컨버세이션 피스》를 비롯한 많은 작품이 있다. 에세이집으로 《세계를 긍정하는 철학》, 《언어의 밖으로》가 있다.
그림 : 오자와 사카에
1980년에 태어나 교토 조형예술대학 예술학부를 졸업하고,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빈 조형예술대학에서 유학했습니다. 모리유 갤러리에서 전시 발표를 하고, 국립 국제미술관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가하는 한편 대만과 홍콩에서도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그림책으로 『별을 든 공주-세르비아의 옛이야기』가 있고, 삽화를 그린 작품으로 『강변의 야비』가 있습니다.
역자 : 박종진
한국과 일본의 어린이 문학을 연구하면서 일본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시라유리 여자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문학 전공)를 받고, 현재 전주교육대학교에서 어린이 문학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 『평화란 어떤 걸까?』 『사쿠라』 『춘희는 아기란다』를 비롯해서 『해적』 『신기한 시간표』 『첼로 켜는 고슈』 『은하철도의 밤』 등의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유학 시절 만났던 고양이 니니를 생각하며 『춤추는 고양이 차짱』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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