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에 온 산신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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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기정
출판사항키다리, 발행일:2016/06/09
형태사항p. B5판:25
매장위치유아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785124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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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정겹고 익살스러운 산신아비가 등장하는 봄날의 단오 풍경

옛날에는 단오가 되면 무엇을 했을까요? 아주 바쁜 봄날, 자야가 사는 마을에는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할머니는 떡을 하고, 엄마는 전을 부치고, 이모는 불 지피고, 자야는 참기름을 얻으러 심부름을 갑니다. 그러다 덩치는 산만 하고 수염이 덥수룩하고 온몸이 꾀죄죄한 아저씨를 만나게 됩니다. 아이들이 얼레리꼴레리 놀려대고 아저씨는 자야를 따라서 자야네 집으로 갑니다. 아저씨는 마루에 앉아서 할머니가 차려주는 밥을 거하게 먹고는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닙니다. 식구들은 모두들 의아해하지만 할머니만 정체를 아는 듯, 방그레 웃고 있습니다.

아저씨의 꾀죄죄한 꼴은 본 식구들은 단오의 전통인 창포 잎 삶은 물로 머리를 감기고 때를 밀었습니다. 머리와 수염을 다듬은 아저씨는 새 옷을 입었습니다. 우아, 아까는 거지 차림이었는데 멋쟁이로 바뀌었네요. 당산나무 아래에서 굿을 하던 무당 할머니는 아저씨를 보더니 넙죽 엎드리며 산신님이라고 했습니다. 그날 아저씨는 마을 사람들과 아주 잘 놀았고, 그해 가을에는 크게 풍년이 들었대요. 그 아저씨는 진짜 산신아비였을까요? 한바탕 노는 단옷날 잔치에 여러분도 놀러 오세요.

인간과 신이 함께 어우러져서 노는 단오

5월 5일 하면 무슨 날이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어린이날을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음력 5월 5일은 조선시대에 설날, 추석과 더불어 3대 명절로 정해질 만큼 큰 명절이었던 단오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홀수를 양의 기운으로 생각해서 같은 홀수가 두 번 겹치는 5월 5일, 단오를 양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날이라 큰 명절로 생각했습니다. 더위가 시작될 무렵인 음력 5월에 여름을 잘 보내고, 한 해 농사를 잘 짓게 해달라고 제사를 지내며,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서 큰 잔치를 벌이는 날입니다.

단오는 수릿날이라고도 합니다. 수리란 신(神)이라는 뜻과 ‘높다’는 뜻이 합쳐진 것으로 높은 신이 오는 날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잔치에 온 산신아비』에서 단오에 놀러 온 산신이 등장합니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고, 옛날부터 산이 마을과 하늘을 이어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산 속에 지나다니는 사람을 지켜주고, 마을을 지켜준다는 의미에서 산신을 기렸습니다. ‘신(神)’이라고 생각하면 위엄 있고 멋있는 신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여기 등장하는 산신아비는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납니다. 꾀죄죄하니 거지꼴을 하고 있고 내 집인 양 남의 집 마루에서 한 상 거하게 먹고 사람들과 흥겹게 놀기도 합니다. 산신아비가 한바탕 놀고 가면 그해는 풍년이 든다는 결말은 산신아비의 신적인 면모도 드러내는 동시에 그를 친숙하게 여기게 만듭니다.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같이 입말 투로 써내려간 글은 이야기의 재미를 더합니다. 능청스러운 산신아비의 행동을 구수한 말투로 옆에서 들려주듯 하나하나 묘사합니다. 뛰어난 이야기꾼이며 동화 작가로 유명한 김기정 작가는 어릴 적 보고듣고 경험했던 단옷날의 풍경을 [잔치에 온 산신아비]에 고스란히 글로 녹여냈습니다.

단오 같이 큰 잔치가 벌어지는 날에는 신명나는 놀이가 빠질 수 없습니다. 농악대가 풍악을 울리고 동네 너른 마당에는 씨름판이 벌어집니다. 산신아비와 사람들은 어울려서 춤을 추고 먹고 노는 풍경을 박철민 작가의 흥겹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김기정
1969년 충북 옥천에서 나고 자랐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일곱 살 적에 겪은, 어느 단오 날을 평생 두 번째로 재미났던 하루로 기억하고 있다. 동화 『바나나가 뭐예유?』를 쓰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해를 삼킨 아이들』로 창비 좋은어린이책 창작 부문대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장승벌타령』, 『비야 비야 오너라』과 같은 그림책과 『금두껍의 첫수업』, 『박각시와 주락시』, 『별난양반 이선달 표류기』 등 30여 권의 작품집을 냈다.

그림 : 박철민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깊이 있고 활기찬 화법으로 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려 왔으며, 한국어린이도서상, 일본 국제 노마콩쿠르 은상 등을 받았다. 그 밖에도 2003, 2005년 《BIB 슬로바키아 국제 그림책 원화전》에 초대출품하였고, 《2005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 그림책 북페어》에서 애뉴얼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2006년에는 창작그림책 『괴물 잡으러 갈 거야!』로 일본 치히로 미술관의 초대작가로 선정되었다.

대표작으로 글과 그림을 그린 『규리 미술관』, 『괴물 잡으러 갈 거야』가 있고, 『연오랑과 세오녀』, 『육촌형』, 『천개의 눈』, 『토끼와 용왕』 등이 있으며, 『양파의 왕따 일기 1, 2』, 『회장이면 다야』, 『그 녀석 왕집게』, 『사람 둔갑 손톱 쥐』, 『그 고래, 번개』 등에 그림을 그렸다.

작가 소개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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