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 밀양 송전탑, 그리고 얼음골
밀양에는 핵발전소가 없지만 신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송전하기 위해 76만5천 킬로볼트 초고압 송전선을 설치할 송전탑을 건설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애초 계획했던 위치에서 주민들이 사는 곳으로 송전탑 위치가 변경되며 2012년에서 2013년 사이에 격한 대치가 있었고, 그 와중에 언론 매체를 통해 밀양 송전탑 문제가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조용히 살던 시골 마을의 어르신들이 경찰과 한전 직원들에 맞서 시위를 이어갔고, 이를 응원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더 큰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이보다 먼저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있었지요.
《에너지 광복절》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밀양의 송전탑이 왜 문제가 되었는지, 원자력발전은 왜 이러한 문제를 일으키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기획한 그림책입니다. 지금도 어린이책을 포함해서 시중에 나와 있는 에너지 관련 도서들은 원자력발전을 한결같이 청정에너지라고, 정부가 주장하는 꼭 그 내용만을 싣고 있어 학생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먼저 어린이들에게 제대로 된 사실과 정보를 제공하여 객관적인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한다면 어른들도 자연스럽게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어린이책으로 기획했습니다. 《에너지 광복절》은 어린이들이 보다 쉽게 에너지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밀양에서 유명한 ‘얼음골’을 소재로 하여 이야기책으로 꾸몄습니다. 원자력발전과 대체 에너지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는 책 뒷부분에 부록으로 실어 이 책 한 권으로 웬만한 궁금증은 해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본문 내용을 보면 얼음골까지 가는 여정이 글과 그림으로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어, 이 책을 가지고 밀양 얼음골로 여행을 간다면 여행 안내서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림과 실제 풍경을 비교해 보는 재미는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만드는 데 참여한 작가들은 실제로 얼음골 답사를 다녀왔고, 그 여정을 따라 글과 그림을 구성했습니다.
원자력이 청정에너지라고요?
흔히 정부와 한국전력은 원자력발전이 깨끗한 에너지라고 선전합니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 등 원자력 관련 기관에서 주장하는 원자력발전의 장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높은 경제성 : 매우 적은 양의 원료로 많은 양의 에너지를 생산해 낸다. 우라늄 1g이 핵분열할 때 생기는 에너지는 석유 9드럼, 석탄 3톤을 태울 때 얻을 수 있는 에너지량과 같다.
2. 청정에너지 : 온실가스 즉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이 거의 없어 원자력발전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필요한 발전 방식이다.
3. 원료수급의 안정성 : 원료인 우라늄 공급의 안정성 또한 장점 중 하나이다. 석유의 경우 공급 중단이나 가격 폭등 등의 우려가 있고, 수송과 저장도 어렵지만 우라늄은 세계 전역에 고르게 매장되어 있어 세계 정세의 영향을 덜 받으며 수송과 저장도 쉽다.
원자력발전의 장점과 함께 사고 위험성을 단점으로 제시하여 나름 균형 있고 객관적인 주장을 하는 듯이 보입니다. 이러한 논리는 그대로 학교와 사회로 퍼져나가 많은 사람들이 원자력발전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에서는 정기적으로 원자력발전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2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원자력발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85.1%, 원전을 증설해야 한다가 33.7%, 원전을 현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가 40.2%, 원전을 줄여야 한다가 21.1%로 여전히 원전 가동에 찬성하는 의견이 높습니다. 반면에 원전이 안전하다는 의견이 41%, 방사성폐기물 관리가 안전하다는 응답은 37%, 거주지에 원전 건설을 찬성한다는 의견은 36.4%로 낮은 수준입니다.(출처 : 한국원자력문화재단 2016년 1월 4일 재단자료 중에서 일부 인용) 여론조사 결과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원전이 필요하기는 한데 안정성에 대한 걱정이 많고, 거주지에 원전이 건설되는 건 싫다는 것입니다. 즉 필요한 것 같긴 하지만 위험한 건 알고 있다는 얘기겠지요.
왜 원자력발전소가 필요하다고 사람들은 생각할까요? 정부와 한전 등 전력정책 당국이 끊임없이 홍보를 해왔기 때문 아닐까요?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에서는 원전의 위험성 때문에 원전 추가 건설 계획을 멈추고 대체 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핵발전의 장점을 홍보하며 시민들의 시야를 흐리고 핵발전소 추가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정부가 핵발전의 장점으로 홍보하는 내용들에 대한 진실을 한번 따져볼까요?
원자력발전의 가려진 그늘
원자력발전은 경제적이다? 정부는 원자력발전이 매우 적은 우라늄으로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기에 경제적이라고 홍보합니다. 그런데 원재료의 양만으로 경제성을 판단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드는 사전 비용, 즉 부지 선정에 드는 비용부터 실제 핵발전소 건설비용과 운영비용, 그리고 수명 만기 시 폐쇄 비용과 최대 10만 년이 걸리는 핵폐기물 보관비용 등까지 고려해야 마땅합니다. 이 비용들까지 고려하면 그래도 원자력발전이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원자력은 청정에너지이다? 정부는 원자력발전이 이산화탄소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아서 청정에너지라고 홍보합니다. 이는 직접 전기 생산을 하는 도중에만 이산화탄소가 나오지 않는 것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엄청난 시설을 짓기 위해 마련하는 부지에 심어져 있던 나무와 풀들을 베는 문제, 그 인근 지역에 사는 사람을 포함한 동식물의 이상 증세, 발전 과정에서 끊임없이 쌓이고 수백 년에서 수만 년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 방사성폐기물 문제 등은 문제도 아니라는 걸까요?
원자력발전의 원료인 우라늄의 수급이 안정적이다? 정부는 우라늄 매장량이 풍부하고 세계 여러 지역에 고루 매장되어 있어 수급이 안정적이라고 홍보합니다. 그런데 우라늄도 결국은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는 자원입니다. 석유나 석탄처럼 언젠가는 매장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괜찮다고 원자력발전소를 계속 늘리고 가동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쌓여가는 핵폐기물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이며, 지진이나 사고가 나서 원자력발전소가 폭발이라도 한다면 누가 어떻게 책임지겠습니까?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해서 방사성 물질이 새어나온 것은 정부가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예로 들어 얘기하는, 원자로를 감싸는 격납시설이 없어서였나요?
▣ 작가 소개
글 : 이동준
필명은 북티셰. 온라인 뉴스, 온라인 서점을 거쳐 지금은 SNS에서 책 추천하는 일을 합니다. 직업을 물으면 책을 읽고 추천하고 골라 주는 북큐레이터라고 답합니다. 현재까지 1천 권이 넘는 책을 추천했고 매일 10만 명의 독자에게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 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충격을 받고 핵 문제를 공부하다가 친구와 같이 《에너지 광복절》을 썼습니다.
글 : 이나무
나무에게 미안해하며 세상에 꼭 필요한 책을 열심히 만들겠다고, 두 딸에게 떳떳한 책을 만들겠다고 다짐하며 살고 있습니 다. 오랫동안 책 만드는 일을 해 왔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뒤에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친구와 함께 공 부하다 《에너지 광복절》을 썼습니다. 앞으로도 책 만들고 책 쓰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게 꿈이라고 합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 밀양 송전탑, 그리고 얼음골
밀양에는 핵발전소가 없지만 신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송전하기 위해 76만5천 킬로볼트 초고압 송전선을 설치할 송전탑을 건설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애초 계획했던 위치에서 주민들이 사는 곳으로 송전탑 위치가 변경되며 2012년에서 2013년 사이에 격한 대치가 있었고, 그 와중에 언론 매체를 통해 밀양 송전탑 문제가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조용히 살던 시골 마을의 어르신들이 경찰과 한전 직원들에 맞서 시위를 이어갔고, 이를 응원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더 큰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이보다 먼저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있었지요.
《에너지 광복절》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밀양의 송전탑이 왜 문제가 되었는지, 원자력발전은 왜 이러한 문제를 일으키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기획한 그림책입니다. 지금도 어린이책을 포함해서 시중에 나와 있는 에너지 관련 도서들은 원자력발전을 한결같이 청정에너지라고, 정부가 주장하는 꼭 그 내용만을 싣고 있어 학생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먼저 어린이들에게 제대로 된 사실과 정보를 제공하여 객관적인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한다면 어른들도 자연스럽게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어린이책으로 기획했습니다. 《에너지 광복절》은 어린이들이 보다 쉽게 에너지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밀양에서 유명한 ‘얼음골’을 소재로 하여 이야기책으로 꾸몄습니다. 원자력발전과 대체 에너지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는 책 뒷부분에 부록으로 실어 이 책 한 권으로 웬만한 궁금증은 해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본문 내용을 보면 얼음골까지 가는 여정이 글과 그림으로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어, 이 책을 가지고 밀양 얼음골로 여행을 간다면 여행 안내서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림과 실제 풍경을 비교해 보는 재미는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만드는 데 참여한 작가들은 실제로 얼음골 답사를 다녀왔고, 그 여정을 따라 글과 그림을 구성했습니다.
원자력이 청정에너지라고요?
흔히 정부와 한국전력은 원자력발전이 깨끗한 에너지라고 선전합니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 등 원자력 관련 기관에서 주장하는 원자력발전의 장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높은 경제성 : 매우 적은 양의 원료로 많은 양의 에너지를 생산해 낸다. 우라늄 1g이 핵분열할 때 생기는 에너지는 석유 9드럼, 석탄 3톤을 태울 때 얻을 수 있는 에너지량과 같다.
2. 청정에너지 : 온실가스 즉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이 거의 없어 원자력발전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필요한 발전 방식이다.
3. 원료수급의 안정성 : 원료인 우라늄 공급의 안정성 또한 장점 중 하나이다. 석유의 경우 공급 중단이나 가격 폭등 등의 우려가 있고, 수송과 저장도 어렵지만 우라늄은 세계 전역에 고르게 매장되어 있어 세계 정세의 영향을 덜 받으며 수송과 저장도 쉽다.
원자력발전의 장점과 함께 사고 위험성을 단점으로 제시하여 나름 균형 있고 객관적인 주장을 하는 듯이 보입니다. 이러한 논리는 그대로 학교와 사회로 퍼져나가 많은 사람들이 원자력발전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에서는 정기적으로 원자력발전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2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원자력발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85.1%, 원전을 증설해야 한다가 33.7%, 원전을 현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가 40.2%, 원전을 줄여야 한다가 21.1%로 여전히 원전 가동에 찬성하는 의견이 높습니다. 반면에 원전이 안전하다는 의견이 41%, 방사성폐기물 관리가 안전하다는 응답은 37%, 거주지에 원전 건설을 찬성한다는 의견은 36.4%로 낮은 수준입니다.(출처 : 한국원자력문화재단 2016년 1월 4일 재단자료 중에서 일부 인용) 여론조사 결과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원전이 필요하기는 한데 안정성에 대한 걱정이 많고, 거주지에 원전이 건설되는 건 싫다는 것입니다. 즉 필요한 것 같긴 하지만 위험한 건 알고 있다는 얘기겠지요.
왜 원자력발전소가 필요하다고 사람들은 생각할까요? 정부와 한전 등 전력정책 당국이 끊임없이 홍보를 해왔기 때문 아닐까요?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에서는 원전의 위험성 때문에 원전 추가 건설 계획을 멈추고 대체 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핵발전의 장점을 홍보하며 시민들의 시야를 흐리고 핵발전소 추가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정부가 핵발전의 장점으로 홍보하는 내용들에 대한 진실을 한번 따져볼까요?
원자력발전의 가려진 그늘
원자력발전은 경제적이다? 정부는 원자력발전이 매우 적은 우라늄으로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기에 경제적이라고 홍보합니다. 그런데 원재료의 양만으로 경제성을 판단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드는 사전 비용, 즉 부지 선정에 드는 비용부터 실제 핵발전소 건설비용과 운영비용, 그리고 수명 만기 시 폐쇄 비용과 최대 10만 년이 걸리는 핵폐기물 보관비용 등까지 고려해야 마땅합니다. 이 비용들까지 고려하면 그래도 원자력발전이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원자력은 청정에너지이다? 정부는 원자력발전이 이산화탄소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아서 청정에너지라고 홍보합니다. 이는 직접 전기 생산을 하는 도중에만 이산화탄소가 나오지 않는 것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엄청난 시설을 짓기 위해 마련하는 부지에 심어져 있던 나무와 풀들을 베는 문제, 그 인근 지역에 사는 사람을 포함한 동식물의 이상 증세, 발전 과정에서 끊임없이 쌓이고 수백 년에서 수만 년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 방사성폐기물 문제 등은 문제도 아니라는 걸까요?
원자력발전의 원료인 우라늄의 수급이 안정적이다? 정부는 우라늄 매장량이 풍부하고 세계 여러 지역에 고루 매장되어 있어 수급이 안정적이라고 홍보합니다. 그런데 우라늄도 결국은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는 자원입니다. 석유나 석탄처럼 언젠가는 매장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괜찮다고 원자력발전소를 계속 늘리고 가동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쌓여가는 핵폐기물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이며, 지진이나 사고가 나서 원자력발전소가 폭발이라도 한다면 누가 어떻게 책임지겠습니까?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해서 방사성 물질이 새어나온 것은 정부가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예로 들어 얘기하는, 원자로를 감싸는 격납시설이 없어서였나요?
▣ 작가 소개
글 : 이동준
필명은 북티셰. 온라인 뉴스, 온라인 서점을 거쳐 지금은 SNS에서 책 추천하는 일을 합니다. 직업을 물으면 책을 읽고 추천하고 골라 주는 북큐레이터라고 답합니다. 현재까지 1천 권이 넘는 책을 추천했고 매일 10만 명의 독자에게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 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충격을 받고 핵 문제를 공부하다가 친구와 같이 《에너지 광복절》을 썼습니다.
글 : 이나무
나무에게 미안해하며 세상에 꼭 필요한 책을 열심히 만들겠다고, 두 딸에게 떳떳한 책을 만들겠다고 다짐하며 살고 있습니 다. 오랫동안 책 만드는 일을 해 왔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뒤에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친구와 함께 공 부하다 《에너지 광복절》을 썼습니다. 앞으로도 책 만들고 책 쓰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게 꿈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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