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리 빛깔 그림책〉 다섯 번째 이야기, 《침 묻은 구슬사탕》은 근대 아동 문학가 김기팔의 작품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1940년 1월 19일부터 20일까지《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단편 동화로, 남의 집에서 행랑살이를 하며 고된 삶을 사는 여덟 살 백희의 이야기를 가슴 아리게 그려냈습니다.
백희는 부모님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누가 자신의 이름을 지어 주었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주인집에서 살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여덟 살로는 보이지 않을 만큼 앳되고 가냘픈 아이지요. 그러나 주인집 식구들은 먹여 키우는 값을 받는다는 생각인지 백희를 마구 부려 먹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때리고 꾸짖고 잠시도 가만두지를 않지요. 지금 같으면 아동 학대로 경찰에 신고를 하여 구출하겠지만 당시만 해도 몸종으로 부리는 아이를 주인 마음대로 다루는 일 따위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사실 백희는 몸이 고달픈 것도 힘들지만 어디에도 마음 기댈 곳이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고 슬픕니다. 여덟 살 먹은 어린아이 혼자서 모질고 냉정한 삶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그저 태어날 때부터 나는 이래야 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체념하듯 받아들일 뿐이지요. 하지만 그런 백희에게도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동네 아이들은 자신들과 처지가 다르다고 해서 백희를 놀리고 때리기 일쑤입니다. 아무도 백희의 아픈 속을 알아주려고 하지 않지요. 그래서 백희는 심술 맞은 정돌이의 제안에 흔들리고 맙니다. 정돌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지요.
작가 김기팔은 이야기 내내 백희의 애처로운 삶을 안타깝게 어루만지며 연민의 눈길을 보냅니다. 작가가 살던 당시에는 아동 인권이 매우 낮은 시대였습니다. 1921년에 들어서야 소파 방정환이 ‘어린이’라는 말을 만들고 어린이들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 아동보호운동을 벌였습니다. 아이들을 하나의 주체로 인식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미미했지요. 게다가 일제의 탄압과 경제적 궁핍 때문에 어린이를 존중하고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을 갖기가 쉽지 않은 시대 배경까지 겹쳐집니다. 그런 이유에서 아이들의 정서 함양을 돕기 위한 아동 문학이 발전했는데, 이 책을 쓴 김기팔 작가 역시 활발히 활동한 아동 문학가 중 한 명이었지요. 그는 1939년에 등단하여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품들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제가 민족 말살 정책을 펴면서 우리말 문학 작품을 금지시키는 바람에 김기팔 역시 더 이상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침 묻은 구슬사탕》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지요.
이 작품의 그림을 그린 장경혜 작가는 장애 아동의 일상을 통해 진짜 장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둥근 해가 떴습니다》로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 상을 수상한 작가로, 백희의 애달픈 삶을 특유의 선과 색감으로 더욱 가슴 저미게 그려냈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김기팔
1939년 1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참새와 순희〉가 당선되면서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1년여 동안 《동아일보》와 《소년조선일보》에 유년 동화를 잇달아 발표했으나, 일제 강점기 말 두 신문이 폐간된 뒤로 더 이상 행적을 알 수 없습니다.
그림 : 장경혜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신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한겨레일러스트레이션 학교(HILLS)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고, 《둥근 해가 떴습니다》로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그래도》,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욕 시험》, 《앉을 자리》, 《아름다운 꼴찌》, 《똥만이》, 《꼴까닥꼴까닥, 내 명줄 줄어든다!》 등이 있습니다.
〈우리 빛깔 그림책〉 다섯 번째 이야기, 《침 묻은 구슬사탕》은 근대 아동 문학가 김기팔의 작품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1940년 1월 19일부터 20일까지《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단편 동화로, 남의 집에서 행랑살이를 하며 고된 삶을 사는 여덟 살 백희의 이야기를 가슴 아리게 그려냈습니다.
백희는 부모님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누가 자신의 이름을 지어 주었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주인집에서 살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여덟 살로는 보이지 않을 만큼 앳되고 가냘픈 아이지요. 그러나 주인집 식구들은 먹여 키우는 값을 받는다는 생각인지 백희를 마구 부려 먹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때리고 꾸짖고 잠시도 가만두지를 않지요. 지금 같으면 아동 학대로 경찰에 신고를 하여 구출하겠지만 당시만 해도 몸종으로 부리는 아이를 주인 마음대로 다루는 일 따위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사실 백희는 몸이 고달픈 것도 힘들지만 어디에도 마음 기댈 곳이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고 슬픕니다. 여덟 살 먹은 어린아이 혼자서 모질고 냉정한 삶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그저 태어날 때부터 나는 이래야 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체념하듯 받아들일 뿐이지요. 하지만 그런 백희에게도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동네 아이들은 자신들과 처지가 다르다고 해서 백희를 놀리고 때리기 일쑤입니다. 아무도 백희의 아픈 속을 알아주려고 하지 않지요. 그래서 백희는 심술 맞은 정돌이의 제안에 흔들리고 맙니다. 정돌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지요.
작가 김기팔은 이야기 내내 백희의 애처로운 삶을 안타깝게 어루만지며 연민의 눈길을 보냅니다. 작가가 살던 당시에는 아동 인권이 매우 낮은 시대였습니다. 1921년에 들어서야 소파 방정환이 ‘어린이’라는 말을 만들고 어린이들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 아동보호운동을 벌였습니다. 아이들을 하나의 주체로 인식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미미했지요. 게다가 일제의 탄압과 경제적 궁핍 때문에 어린이를 존중하고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을 갖기가 쉽지 않은 시대 배경까지 겹쳐집니다. 그런 이유에서 아이들의 정서 함양을 돕기 위한 아동 문학이 발전했는데, 이 책을 쓴 김기팔 작가 역시 활발히 활동한 아동 문학가 중 한 명이었지요. 그는 1939년에 등단하여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품들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제가 민족 말살 정책을 펴면서 우리말 문학 작품을 금지시키는 바람에 김기팔 역시 더 이상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침 묻은 구슬사탕》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지요.
이 작품의 그림을 그린 장경혜 작가는 장애 아동의 일상을 통해 진짜 장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둥근 해가 떴습니다》로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 상을 수상한 작가로, 백희의 애달픈 삶을 특유의 선과 색감으로 더욱 가슴 저미게 그려냈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김기팔
1939년 1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참새와 순희〉가 당선되면서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1년여 동안 《동아일보》와 《소년조선일보》에 유년 동화를 잇달아 발표했으나, 일제 강점기 말 두 신문이 폐간된 뒤로 더 이상 행적을 알 수 없습니다.
그림 : 장경혜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신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한겨레일러스트레이션 학교(HILLS)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고, 《둥근 해가 떴습니다》로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그래도》,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욕 시험》, 《앉을 자리》, 《아름다운 꼴찌》, 《똥만이》, 《꼴까닥꼴까닥, 내 명줄 줄어든다!》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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