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자연의 축복과 사람의 마음,
익어 가고 깊어지는 세월을 담은
일곱 가지 우리 음식 이야기!
뚝배기보다 장맛 간장·된장
썩은 감자도 다시 보자 감자떡
잘했지, 잘했지, 담그길 잘했지 장아찌
쫄깃쫄깃 달콤한 맛 줄줄이 꿴 곶감
도톨도톨 도토리 야들야들 도토리묵
코가 뻥! 눈이 번쩍! 재밌는 맛 홍어
겨우내 아삭아삭 맛있는 김장김치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일곱 가지 우리 음식 이야기
우리는 날마다 음식을 먹습니다. 음식으로 목숨을 유지하고 움직일 힘을 얻을 뿐만 아니라, 먹는 즐거움을 느끼고 사람 사이의 정을 나누지요. 음식은 자연에서 나는 재료로 사람이 만듭니다. 그러므로 음식에는 그 재료가 나온 고장의 물, 햇빛, 바람 같은 자연의 축복과,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지혜와 솜씨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대개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서 어떻게 나고,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잊고 지냅니다. 그래서 종종 음식의 소중함과 먹는 즐거움, 나누는 기쁨마저도 잊곤 하지요.
이 책은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일곱 가지 우리 음식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발효과학의 슬기 간장과 된장, 못난 것도 버리지 않는 살뜰함으로 빚는 별미 감자떡, 여름의 풍요를 고스란히 저장한 장아찌, 바람과 햇볕과 시간의 마법이 선사하는 달콤한 맛 곶감, 길고 지루한 노동을 마다지 않는 여유의 음식 도토리묵, 거친 바다의 산물에 숙성의 시간을 더한 독특한 맛 홍어, 흥겨운 울력의 맛 김장김치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만들지 않는 정성스런 음식이며, 대대로 전해 온 지혜와 솜씨가 담긴 건강한 음식입니다.
알콩달콩 함께 음식을 장만하고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
책 속에서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은 우리와 똑같이 평범한 한 가족과 그 이웃들입니다. 시골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큰아들 내외와 함께 철따라 음식을 만들고, 객지에 사는 둘째아들 내외와 아직 총각인 셋째, 그리고 이웃들이 그때그때 찾아와 거들어 줍니다. 어린 손자 손녀들도 큰 일엔 제법 한몫을 하지요.
오랜 세월 살림이 손에 밴 할머니는 언제 무엇을 어떻게 장만해야 하는지, 어느 계절에 어떤 음식이 제맛인지 모르는 게 없습니다. 서리 내리는 늦가을이면 콩을 털어 메주를 쑤고, 이듬해 봄 직전 그 메주로 장을 담급니다. 장이 익을 때쯤 간장과 된장으로 장을 갈라 두면 부엌살림 밑천이 거뜬하지요. 하지 무렵 감자를 캘 땐, 못난 놈들을 따로 모아 썩히고 걸러서 뽀얀 감자가루로 변신을 시키고 그걸로 따끈한 감자떡을 쪄 냅니다. 늦여름 며느리가 장아찌를 담글 때도, 가을에 아들이 곶감을 만들 때도 할머니는 든든한 ‘언덕’이 되어 줍니다. 그러다가 가을걷이를 마치고 나면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함께 주워 온 도토리로 묵을 쑤어 두 분이 오붓이 나누어 드시는 ‘여유’를 누리고, 그 사이 아들네는 섬 여행을 다녀와 구해 온 홍어를 항아리에 삭힙니다.
이윽고 찬바람에 코끝이 시려지는 김장철. 며느리는 가슴이 쿵쿵 뛰고 어깨가 묵직해집니다. 산더미 같은 배추와 무를 절이고 씻고 썰고 버무려야 하니까요. 게다가 행여 맛을 놓칠세라 마음은 초초긴장 상태가 됩니다. 하지만 온 가족이 달려들고 이웃들도 거들어 주니, 울력걸음에 천릿길이라고 끝내 못 할 건 없습니다.
그렇게 김장 담그기로 겨울준비를 마무리 한 사람들이 다 같이 둘러앉아 음식을 먹습니다. 뜨거운 밥 한 술에 장아찌 한 점, 방금 버무린 김장김치, 아이들은 감자떡에 곶감으로 입을 가시고 어른들은 톡 쏘는 홍어회에 도토리묵, 막걸리 한 잔으로 피로를 가십니다.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자는 사람의 바람과, 햇볕, 시간, 그리고 자연의 바람이 만든 바람의 맛을 먹습니다. 바람의 맛을 나눕니다.
마음의 흐름을 담은 조리법, 마음의 코와 혀를 자극하는 글과 그림
혹시 이 책을 읽다가 어느 결에 여기 실린 음식들을 나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면, 조리법에 대한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 때문은 아닐 겁니다. 이 책의 조리법은 보통 요리책처럼 계량이 정확한 게 아니니까요. 그보다는 어떤 정성과 수고로 음식을 만드는지, 생각과 마음의 흐름을 담은 조리법이어서가 아닐까요? 또, 이 책의 푸짐한 음식 이야기를 좇아가다가 여기 실린 음식들을 맛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한 접시씩 담아 놓은 음식을 맛깔나게 묘사한 그림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음식마다 붙여 놓은 시적인 글이, 마음의 코와 혀를 함께 자극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만든 이는 이렇게 마음속 오감으로 먹는 음식 한 상을 책 속에 푸짐하게 차려 놓았습니다. 그림 속의 깨알 같은 사람들 이야기와 이런저런 음식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는 후식이고요. 맛나게 드시는 건 독자의 몫입니다.
▣ 작가 소개
김유경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일러스트레이션학교 힐스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익어 가는 된장독을 바라보며 막연히 품었던, 우리 음식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그림책으로 옮겼습니다. 끼니마다 좋은 음식을 만들어 주신 어머니와, 좋은 음식을 보면 꼭 사진을 찍어다 주신 아버지, 토닥거리며 함께 자란 동생이 그림책 만들기를 제 일처럼 도와주었습니다. 우리 음식에 담긴 마음의 여유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랍니다.
▣ 주요 목차
뚝배기보다 장맛 간장 된장
썩은 감자도 다시 보자 감자떡
잘했지 잘했지 담그길 잘했지 장아찌
쫄깃쫄깃 달콤한 맛 줄줄이 꿴 곶감
도돌도돌 도토리 매끈매끈 도토리묵
코가 뻥 눈이 번쩍 재밌는 맛 홍어
겨우내 아삭아삭 맛있는 김장김치
자연의 축복과 사람의 마음,
익어 가고 깊어지는 세월을 담은
일곱 가지 우리 음식 이야기!
뚝배기보다 장맛 간장·된장
썩은 감자도 다시 보자 감자떡
잘했지, 잘했지, 담그길 잘했지 장아찌
쫄깃쫄깃 달콤한 맛 줄줄이 꿴 곶감
도톨도톨 도토리 야들야들 도토리묵
코가 뻥! 눈이 번쩍! 재밌는 맛 홍어
겨우내 아삭아삭 맛있는 김장김치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일곱 가지 우리 음식 이야기
우리는 날마다 음식을 먹습니다. 음식으로 목숨을 유지하고 움직일 힘을 얻을 뿐만 아니라, 먹는 즐거움을 느끼고 사람 사이의 정을 나누지요. 음식은 자연에서 나는 재료로 사람이 만듭니다. 그러므로 음식에는 그 재료가 나온 고장의 물, 햇빛, 바람 같은 자연의 축복과,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지혜와 솜씨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대개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서 어떻게 나고,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잊고 지냅니다. 그래서 종종 음식의 소중함과 먹는 즐거움, 나누는 기쁨마저도 잊곤 하지요.
이 책은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일곱 가지 우리 음식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발효과학의 슬기 간장과 된장, 못난 것도 버리지 않는 살뜰함으로 빚는 별미 감자떡, 여름의 풍요를 고스란히 저장한 장아찌, 바람과 햇볕과 시간의 마법이 선사하는 달콤한 맛 곶감, 길고 지루한 노동을 마다지 않는 여유의 음식 도토리묵, 거친 바다의 산물에 숙성의 시간을 더한 독특한 맛 홍어, 흥겨운 울력의 맛 김장김치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만들지 않는 정성스런 음식이며, 대대로 전해 온 지혜와 솜씨가 담긴 건강한 음식입니다.
알콩달콩 함께 음식을 장만하고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
책 속에서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은 우리와 똑같이 평범한 한 가족과 그 이웃들입니다. 시골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큰아들 내외와 함께 철따라 음식을 만들고, 객지에 사는 둘째아들 내외와 아직 총각인 셋째, 그리고 이웃들이 그때그때 찾아와 거들어 줍니다. 어린 손자 손녀들도 큰 일엔 제법 한몫을 하지요.
오랜 세월 살림이 손에 밴 할머니는 언제 무엇을 어떻게 장만해야 하는지, 어느 계절에 어떤 음식이 제맛인지 모르는 게 없습니다. 서리 내리는 늦가을이면 콩을 털어 메주를 쑤고, 이듬해 봄 직전 그 메주로 장을 담급니다. 장이 익을 때쯤 간장과 된장으로 장을 갈라 두면 부엌살림 밑천이 거뜬하지요. 하지 무렵 감자를 캘 땐, 못난 놈들을 따로 모아 썩히고 걸러서 뽀얀 감자가루로 변신을 시키고 그걸로 따끈한 감자떡을 쪄 냅니다. 늦여름 며느리가 장아찌를 담글 때도, 가을에 아들이 곶감을 만들 때도 할머니는 든든한 ‘언덕’이 되어 줍니다. 그러다가 가을걷이를 마치고 나면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함께 주워 온 도토리로 묵을 쑤어 두 분이 오붓이 나누어 드시는 ‘여유’를 누리고, 그 사이 아들네는 섬 여행을 다녀와 구해 온 홍어를 항아리에 삭힙니다.
이윽고 찬바람에 코끝이 시려지는 김장철. 며느리는 가슴이 쿵쿵 뛰고 어깨가 묵직해집니다. 산더미 같은 배추와 무를 절이고 씻고 썰고 버무려야 하니까요. 게다가 행여 맛을 놓칠세라 마음은 초초긴장 상태가 됩니다. 하지만 온 가족이 달려들고 이웃들도 거들어 주니, 울력걸음에 천릿길이라고 끝내 못 할 건 없습니다.
그렇게 김장 담그기로 겨울준비를 마무리 한 사람들이 다 같이 둘러앉아 음식을 먹습니다. 뜨거운 밥 한 술에 장아찌 한 점, 방금 버무린 김장김치, 아이들은 감자떡에 곶감으로 입을 가시고 어른들은 톡 쏘는 홍어회에 도토리묵, 막걸리 한 잔으로 피로를 가십니다.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자는 사람의 바람과, 햇볕, 시간, 그리고 자연의 바람이 만든 바람의 맛을 먹습니다. 바람의 맛을 나눕니다.
마음의 흐름을 담은 조리법, 마음의 코와 혀를 자극하는 글과 그림
혹시 이 책을 읽다가 어느 결에 여기 실린 음식들을 나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면, 조리법에 대한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 때문은 아닐 겁니다. 이 책의 조리법은 보통 요리책처럼 계량이 정확한 게 아니니까요. 그보다는 어떤 정성과 수고로 음식을 만드는지, 생각과 마음의 흐름을 담은 조리법이어서가 아닐까요? 또, 이 책의 푸짐한 음식 이야기를 좇아가다가 여기 실린 음식들을 맛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한 접시씩 담아 놓은 음식을 맛깔나게 묘사한 그림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음식마다 붙여 놓은 시적인 글이, 마음의 코와 혀를 함께 자극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만든 이는 이렇게 마음속 오감으로 먹는 음식 한 상을 책 속에 푸짐하게 차려 놓았습니다. 그림 속의 깨알 같은 사람들 이야기와 이런저런 음식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는 후식이고요. 맛나게 드시는 건 독자의 몫입니다.
▣ 작가 소개
김유경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일러스트레이션학교 힐스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익어 가는 된장독을 바라보며 막연히 품었던, 우리 음식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그림책으로 옮겼습니다. 끼니마다 좋은 음식을 만들어 주신 어머니와, 좋은 음식을 보면 꼭 사진을 찍어다 주신 아버지, 토닥거리며 함께 자란 동생이 그림책 만들기를 제 일처럼 도와주었습니다. 우리 음식에 담긴 마음의 여유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랍니다.
▣ 주요 목차
뚝배기보다 장맛 간장 된장
썩은 감자도 다시 보자 감자떡
잘했지 잘했지 담그길 잘했지 장아찌
쫄깃쫄깃 달콤한 맛 줄줄이 꿴 곶감
도돌도돌 도토리 매끈매끈 도토리묵
코가 뻥 눈이 번쩍 재밌는 맛 홍어
겨우내 아삭아삭 맛있는 김장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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