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고객평점
저자천유주
출판사항창비, 발행일:2015/02/05
형태사항p.41 46배판:26
매장위치유아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645457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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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 그림책에는 흥미진진한 사건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보고 느끼고 겪은 것을 담담하게 보여 줄 뿐입니다.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공원 계단에 앉습니다. 비둘기들이 아이에게 몰려들었다가 사라지고, 자전거 탄 친구가 아이 앞을 지나가고, 개를 찾는 아이가 지나가고....... 문득 아이는 머리 위에 펼쳐진 하늘을 봅니다. 말갛게 갠 하늘이야말로 아이의 마음일 것입니다. 짧은 글과 수채화풍 그림이 한 편의 시와 같은 그림책입니다. _엄혜숙 (그림책 평론가)


세상에 혼자인 것 같은 날,
마음을 가만히 다독이는 그림책

누구에게나 세상에 나 혼자인 듯한 날이 있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고, 나만 빼고 모두들 즐거운 것 같은 날. 이 그림책에는 그런 날을 보내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아이는 혼자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발걸음이 ‘터벅터벅’ 무겁다. 이런 날에는 왠지 집으로 가는 길도 멀게 느껴진다. 아이는 화단 계단에 앉는다. 그런데 여기서도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 아끼던 간식을 우르르 몰려온 비둘기들에게 빼앗기고, 지나가는 짝꿍은 아이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지나친다.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는 소녀가 지나가는 것을 보지만 차마 용기 내어 도와주겠다고 말하지도 못한다.
아이는 자신이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풍경이 된 것만 같다. 휭 하고 불어오는 바람이 더욱 썰렁하게 느껴진다. 그때 강아지 한 마리가 아이 앞에 나타나고, 아이는 그 강아지를 따라 계단을 올라 파랗게 펼쳐진 하늘을 보게 된다.
아이는 파랗고 맑은 하늘이 늘 자기 머리 위에 있었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넓은 하늘은 아이의 이런저런 마음과 생각을 다 알아주는 것만 같다. 아이는 한동안 하늘을 보다가 계단 아래로 내려와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은 처음과 달리 가볍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화단은 얼핏 보면 매 장면마다 같은 풍경으로 보인다. 하지만 화단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람쥐가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뛰어다니고, 나비와 벌이 날아오고, 토끼들이 숨바꼭질을 하기도 한다. 또 풀들이 바람 부는 방향대로 누웠다가 일어나기도 한다.
다양한 화단의 풍경은 아이의 마음속 풍경 같기도 하다. 자전거를 타는 짝꿍도, 강아지를 찾는 소녀도 그저 빠르게 지나치느라 화단에 어떤 동물들이 찾아왔는지, 어떤 꽃들이 피었는지 알아채지 못한다. 아이의 마음속에도 즐거운 마음, 서운한 마음, 도와주고 싶은 마음, 사랑받고 싶은 마음…… 수많은 마음들이 끊임없이 생겼다가 사라지지만 다른 사람들은 바삐 지나가느라 미처 눈치채지 못한다.

책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의 가방에 아이를 꼭 닮은 작은 인형이 매달려 있다. 첫 장면에서 이미 화단 풀숲에 떨어져 있는 인형을 발견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인형은 함께 놀고 이야기할 친구가 필요한 아이의 마음을 담고 있다. 누군가 자신을 찾아 주기를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과 같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마음이 담긴 인형을 스스로 찾아서 집으로 돌아간다. 아이의 씩씩한 모습을 통해 “누가 칭찬해 주지 않아도 각각의 모양대로 핀 풀꽃처럼, 누가 올려다보지 않아도 푸르게 펼쳐진 하늘처럼, ‘내 마음’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대로 충분히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자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며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쓸어 준다.

책의 배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화단과 계단으로 고정되어 있다. 고정된 화면 안에서 인물들만 움직이는 그림이 연속적으로 펼쳐져 짤막한 단편 애니메이션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남자아이의 혼잣말을 그대로 옮겨 담은 듯한 짧고 담백한 텍스트에 머리카락 한 올, 나뭇잎 한 장까지 세밀하게 표현한 그림이 어우러져 독특한 감상을 만들어 낸다. 천유주 작가가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만들어 낸 첫 번째 그림책이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천유주
새싹이 자라고 시들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참 좋습니다. 작은 감정의 떨림을 지켜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그래서 그림책을 만들게 된 것 같습니다.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그림과 그림책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엄마라고 불러도 될까요?』가 있습니다.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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