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빨간 보자기에서 풀려 나온 마법 같은 이야기
표지 한가운데에 보자기의 매듭이 보입니다. ‘아리의 빨간 보자기’라는 제목에서 가리키는 ‘빨간 보자기’가 바로 ‘책’에 대입되는 것 같습니다. 보자기 안에 뭐가 들어 있을지 궁금해하며 보자기를 풀 듯, 책장을 넘깁니다.
첫 장, 빨간 보자기를 가슴에 안은 여자아이가 보입니다. 주인공, 초록 머리 아리입니다. 아이다운 천진함도 보이고 초록색 눈동자가 신비로우면서도 깊고 야무져 보입니다. 아리는 빨간 보자기를 들고 숲에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봄이 땅속 깊은 곳부터 시작하듯이, 아리가 맨 처음 만난 동물은 땅속에 사는 두더지입니다. 두더지를 시작으로 나무 밑동에 사는 토끼, 나무 꼭대기에 사는 다람쥐, 하늘을 나는 후투티까지 만납니다. 아리는 친구들에게 작은 선물도 하고 소박한 즐거움을 함께하지요. 두더지에게 꽃모자를, 토끼에게는 도시락을, 다람쥐에게는 작아진 바지를 선물합니다. 그러고는 후투티에게 빨간 보자기를 선물하지요.
이 작품은 판타지 세계를 보여 주는데, 이질감 없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천연덕스럽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현실에서 갈 수 없는 땅속, 나무 밑동, 나무 꼭대기로 이동하는 것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는 손바닥만 한 후투티가 커다랗게 표현되는데, 이 또한 눈치 채기 어렵지요. 모든 것이 가능한 판타지 세계는 아이들의 내면과 꼭 닮았습니다. 아이들은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않으며, 이성과 논리로 세상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또한 모든 것을 놀이로 승화하는 것도 아이들만의 능력입니다. 차를 마시고, 깡총 춤을 추고, 높은 곳에 올라 숲을 구경하면서,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요? 아이다움은 모든 것에 윤기를 더하고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이제 점점 더 무르익어 갑니다. 해질녘, 집으로 돌아온 아리는 멋진 꿈을 꿉니다. 곤히 잠든 얼굴에서는 충만함이 느껴집니다. 아리 머리 위에 얹어진 형형색색 꽃들은 봄밤의 향기로움을 전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 날, 친구들이 아리를 찾아오지요. 모두가 기다리던 ‘오월 첫째 날’이 된 것입니다. 완연한 봄의 한가운데, 아리와 친구들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꽃마중을 갑니다. 꽃들이 활짝 피어난 숲에서 빙빙 춤을 추며 기쁨은 절정에 이릅니다.
이제 숲 속에 작은 잔치가 벌어집니다. 넝쿨장미, 애기풀꽃, 앵두나무, 딸기 등, 숲 속의 모든 생명들이 깨어나 한데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에서 ‘아리’의 정체에 대해 작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메아리’가 ‘아리’를 연상시키지요. 아리는 메아리를 의인화한 모습인지 모르겠습니다. 생각이 그렇게까지 나가면, 아리가 메아리가 아닌, 또 다른 무엇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읽는 이에 따라 ‘아리’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겠지요. 아리가 어떤 특별한 존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림책을 다시 읽으면, 작품이 한층 더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마음까지 환해지는 곱고 고운 봄 선물!
『아리의 빨간 보자기』는 보는 이에 따라 단순한 봄맞이 이야기로도 보일 수 있고, 다양한 의미가 함의된 그림책으로도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봄을 맞는 설렘과 기쁨은 충만하게 전해질 것입니다. 모든 것이 가능한 세계,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어울릴 수 있는 세계가, 비단 멀리 있는 세계가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림 한 장면 한 장면 또한 즐거움과 행복함을 전해주기에 충분합니다. 각각의 장면은 전체를 이어가면서도, 독립된 작품처럼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다양한 구도로 자유롭게 표현된 그림은 보고 또 봐도 즐겁습니다. 무엇보다도 화사한 그림을 통해,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지요.
봄은 누구에게나 기쁨을 줍니다. 희망을 품게 하지요. 동심 그 자체인 아이들에게, 이 그림책은 작은 이야기 선물이 되겠지요. 그리고 어쩌면 언젠가 이 책을 읽은 아이가 긴긴 겨울을 보내게 될 때, 이 그림책이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지 모르겠습니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문승연
1963년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출판사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꿀밤나무’ 동인지를 만들어 그림책에 관한 글을 발표했고, 어린이 창작 그림책 출판사 ‘천둥거인’의 대표를 맡아 많은 그림책을 제작했습니다. 지금은 강화 바닷가 마을에 살면서 가끔 동네 작은 도서관 아이들과 만나 그림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 시리즈의 기획과 디자인을 했고 『우리는 벌거숭이 화가』 『쿵짝짝 소리 나는 그림, 김환기』 『내 그림과 닮았어요, 장욱진』을 썼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안녕, 달토끼야』 『달토끼의 선물』 『무지개』 『냠냠냠 쪽쪽쪽』 『찾았다!』가 있습니다.
빨간 보자기에서 풀려 나온 마법 같은 이야기
표지 한가운데에 보자기의 매듭이 보입니다. ‘아리의 빨간 보자기’라는 제목에서 가리키는 ‘빨간 보자기’가 바로 ‘책’에 대입되는 것 같습니다. 보자기 안에 뭐가 들어 있을지 궁금해하며 보자기를 풀 듯, 책장을 넘깁니다.
첫 장, 빨간 보자기를 가슴에 안은 여자아이가 보입니다. 주인공, 초록 머리 아리입니다. 아이다운 천진함도 보이고 초록색 눈동자가 신비로우면서도 깊고 야무져 보입니다. 아리는 빨간 보자기를 들고 숲에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봄이 땅속 깊은 곳부터 시작하듯이, 아리가 맨 처음 만난 동물은 땅속에 사는 두더지입니다. 두더지를 시작으로 나무 밑동에 사는 토끼, 나무 꼭대기에 사는 다람쥐, 하늘을 나는 후투티까지 만납니다. 아리는 친구들에게 작은 선물도 하고 소박한 즐거움을 함께하지요. 두더지에게 꽃모자를, 토끼에게는 도시락을, 다람쥐에게는 작아진 바지를 선물합니다. 그러고는 후투티에게 빨간 보자기를 선물하지요.
이 작품은 판타지 세계를 보여 주는데, 이질감 없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천연덕스럽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현실에서 갈 수 없는 땅속, 나무 밑동, 나무 꼭대기로 이동하는 것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는 손바닥만 한 후투티가 커다랗게 표현되는데, 이 또한 눈치 채기 어렵지요. 모든 것이 가능한 판타지 세계는 아이들의 내면과 꼭 닮았습니다. 아이들은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않으며, 이성과 논리로 세상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또한 모든 것을 놀이로 승화하는 것도 아이들만의 능력입니다. 차를 마시고, 깡총 춤을 추고, 높은 곳에 올라 숲을 구경하면서,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요? 아이다움은 모든 것에 윤기를 더하고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이제 점점 더 무르익어 갑니다. 해질녘, 집으로 돌아온 아리는 멋진 꿈을 꿉니다. 곤히 잠든 얼굴에서는 충만함이 느껴집니다. 아리 머리 위에 얹어진 형형색색 꽃들은 봄밤의 향기로움을 전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 날, 친구들이 아리를 찾아오지요. 모두가 기다리던 ‘오월 첫째 날’이 된 것입니다. 완연한 봄의 한가운데, 아리와 친구들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꽃마중을 갑니다. 꽃들이 활짝 피어난 숲에서 빙빙 춤을 추며 기쁨은 절정에 이릅니다.
이제 숲 속에 작은 잔치가 벌어집니다. 넝쿨장미, 애기풀꽃, 앵두나무, 딸기 등, 숲 속의 모든 생명들이 깨어나 한데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에서 ‘아리’의 정체에 대해 작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메아리’가 ‘아리’를 연상시키지요. 아리는 메아리를 의인화한 모습인지 모르겠습니다. 생각이 그렇게까지 나가면, 아리가 메아리가 아닌, 또 다른 무엇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읽는 이에 따라 ‘아리’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겠지요. 아리가 어떤 특별한 존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림책을 다시 읽으면, 작품이 한층 더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마음까지 환해지는 곱고 고운 봄 선물!
『아리의 빨간 보자기』는 보는 이에 따라 단순한 봄맞이 이야기로도 보일 수 있고, 다양한 의미가 함의된 그림책으로도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봄을 맞는 설렘과 기쁨은 충만하게 전해질 것입니다. 모든 것이 가능한 세계,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어울릴 수 있는 세계가, 비단 멀리 있는 세계가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림 한 장면 한 장면 또한 즐거움과 행복함을 전해주기에 충분합니다. 각각의 장면은 전체를 이어가면서도, 독립된 작품처럼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다양한 구도로 자유롭게 표현된 그림은 보고 또 봐도 즐겁습니다. 무엇보다도 화사한 그림을 통해,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지요.
봄은 누구에게나 기쁨을 줍니다. 희망을 품게 하지요. 동심 그 자체인 아이들에게, 이 그림책은 작은 이야기 선물이 되겠지요. 그리고 어쩌면 언젠가 이 책을 읽은 아이가 긴긴 겨울을 보내게 될 때, 이 그림책이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지 모르겠습니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문승연
1963년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출판사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꿀밤나무’ 동인지를 만들어 그림책에 관한 글을 발표했고, 어린이 창작 그림책 출판사 ‘천둥거인’의 대표를 맡아 많은 그림책을 제작했습니다. 지금은 강화 바닷가 마을에 살면서 가끔 동네 작은 도서관 아이들과 만나 그림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 시리즈의 기획과 디자인을 했고 『우리는 벌거숭이 화가』 『쿵짝짝 소리 나는 그림, 김환기』 『내 그림과 닮았어요, 장욱진』을 썼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안녕, 달토끼야』 『달토끼의 선물』 『무지개』 『냠냠냠 쪽쪽쪽』 『찾았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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