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럼쟁이 공룡 부키

▣ 출판사서평

부끄럼쟁이 부키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을까요?
부끄럼쟁이 부키는 오늘도 어딘가에 꼭꼭 숨어 있어요. 손님이 와서 쏙 숨어 버렸거든요. 왜냐하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입이 딱 얼어붙어서 말을 한마디도 못해요. 낯선 친구들이 오는 파티에도 부끄러워서 못 가고, 같이 놀 친구도 없어요. 학교에서는 또 어떻구요. 앞에 나와서 발표를 하려고 하면 머릿속은 하얘지고, 입은 바짝 마르고, 눈물이 나기도 해요.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부키가 신 나게 춤을 추다가도 누군가 보고 있으면 그대로 딱 멈춰버린다니까요. 엄마, 아빠가 늘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 주어도 소용이 없지 뭐예요. 아빠가 누구나 가끔씩 부끄러워질 때가 있다고 말해 주어도 부키는 괜찮아지지 않았어요. 아빠도 예전에 처음 직장에 갔을 때 부끄러워서 엉뚱한 말을 하기도 했대요. 부끄럼쟁이 부키는 용기를 낼 수 있을까요?

부끄럼을 타는 건 나쁜 게 아냐.
아빠는 부키에게 부끄럼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알려 주셨어요. 새 친구들을 만날 때는 할 말을 미리 연습해보기도 하고요. 도움이 필요한 친구도 도와주고요. 특별한 인형을 데려 가거나, 부키가 잘하는 것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하셨지요. 부끄럼은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이에요. 부끄럼을 타는 건 나쁜 게 아니랍니다. 아빠의 말에 용기를 얻은 부키는 오늘도 조금씩 부끄럼을 떨치려고 애를 쓰고 있지요. 덕분에 “춤 잘 추는 친구”상을 받기도 했답니다. 부끄러워서 꼭꼭 숨어버린 친구들, 부키처럼 조금만 용기를 내어 보는 건 어때요?

부모님을 위한 노트
아이들은 부끄럼에 대해서 어떻게 표현할까요? 배에서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 같다든가, 얼굴이 빨개진다든가, 사람들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고 싶다든가 하는 표현들이 나온답니다. 아이들과 어떤 때 부끄러운지 짧은 시로 써 보세요. 그리고 함께 토론해 보세요.

처음 보는 애들과 함께 있을 때 부끄러워져요.
교실 앞에 나가서 말해야 할 때 부끄러워져요.
모두들 나를 보고 있을 때 부끄러워져요.
나는…….

부끄러울 때 어딘가로 숨고 싶어요.
아무도 나를 못 보도록 투명 인간이 되고 싶어요.
교탁 밑으로 숨고 싶어요. 다른 교실로 도망가고 싶어요.
공처럼 동그랗게 몸을 말고, 여기 없는 척하고 싶어요.

부끄럼도 다른 감정들과 똑같은 감정이고, 누구나 느낄 수 있어요. 부끄럼을 많이 타는 아이들도 때로는 용감해질 때가 있어요. 친한 친구나 가족과 함께 있을 때, 자기가 잘 아는 일에 대해 말할 때는 부끄러워하지 않아요. 부끄러워하는 상황을 역할 놀이로 표현해 보세요. 각자 할 수 있는 말을 카드에 적어서 그 카드를 보며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학교에서 발표해야 할 일이 있다면, 발표할 거리를 종이에 적어 거울 앞에서 연습하게 해 보세요. 목소리를 크게 하면 할수록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일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부끄럼’을 여러 가지 말로 표현해 보세요.
‘부끄럼’ 대신 다른 말을 찾아보세요. 수줍음, 창피함, 불안함, 쑥스러움, 멋쩍음. 비슷한 말로 바꿔 주세요. 부끄럼에 관해 토론할 때는 늘 긍정적으로 이야기 해주세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특별한 재주가 있다는 것을 알려 주세요. 재주를 칭찬해 주는 것이 부끄럼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 작가 소개

글 : 브라이언 모스
어린이를 위한 시와 동화를 쓰고 있어요. 세계를 두루 다니며 자신이 직접 기획한 시와 어우러진 타악기 공연을 하고 있어요. 공연을 통해 문맹 퇴치에도 힘쓰고 있어요. 학교 선생님으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할게요』, 『제가 그랬어요』, 『말이 집으로 들어왔어요』 등의 어린이 인성 동화를 썼어요.

그림 : 마이크 고든
일러스트레이터로 수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어요. 홀마크사에서 카드 디자이너로 활동하기도 했어요. ‘뉴욕 타임스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상’ 등 뛰어난 그림 작가에게 주는 상도 많이 받았어요. 『꼬질꼬질 우리 몸의 비밀』, 『사춘기는 다 그래』, 『나는 왜 태어났을까요?』 등을 그렸답니다.

역자 : 김서정
동화작가, 번역가,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회장으로, 우리 어린이책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어요. 지은 책으로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 『용감한 꼬마 생쥐』, 옮긴 책으로는 『안데르센 메르헨』, 『우리 친구 할래?』, 『왼손 공주』, 『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 『해적 고양이』, 『로켓 펭귄과 끝내주는 친구들』, 『겁쟁이 공룡 무무』, 『걱정쟁이 공룡 조마』, 『샘쟁이 공룡 새미』 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