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마음을 담은 바느질, 마음을 전하는 바느질.
그 곰살맞은 아름다운 세계를 그림책으로 만난다.
할머니, 할머니, 오늘은 무얼 보여 주실 거예요?
할머니 댁에 들어설 때면 슬이는 늘 설레요. 할머니가 또 무얼 만드셨을지 정말 궁금하거든요. 슬이 할머니는 옷도 직접 만들고 이불이랑 방석 같은 것도 다 만드세요. 못 만드시는 게 없지요. 할머니 손에 실과 바늘 들리면 조그만 천 조각도 앙증맞은 주머니가 되고 밋밋한 손수건 위에는 예쁜 꽃이 피어요.
할머니는 슬이 것도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 주셨답니다. 슬이가 태어나서 처음 입은 배냇저고리랑 기저귀도, 슬이가 아끼는 자수머리띠도 모두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거예요.
그런데 오늘은 할머니가 슬이에게 아주 특별한 걸 보여 주신대요. 할머니가 한평생 보물처럼 간직해 온 물건이지요. 할머니는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물려받고, 그 할머니는 또 그 윗대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는 보따리 다섯 개. 그 속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꽁꽁 싸 맨 보자기를 하나씩 하나씩 풀면서 슬이 할머니가 조곤조곤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한 땀 한 땀 마음을 전하는 바느질
첫 번째 보따리를 풀자 알록달록 빛깔 고운 조각보가 나왔어요. 천 조각 백 개를 오목조목 이어서 만든 조각보는 슬이 할머니의 할머니가 만들었답니다. 전쟁 통에 식구들이 뿔뿔이 흩어져 할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슬이 할머니. 조각보에는 슬이 할머니의 어린 시절 추억이 아련히 담겨 있어요.
두 번째 보따리에서 나온 건 오래된 삼회장저고리와 남치마입니다. 백 년도 더 되었다는 이 옷은 바늘땀이 어찌나 촘촘하고 만듦새가 깔끔한지 아무리 눈 맵고 까다로운 시어머니라도 흠 잡을 데가 없을 정도예요.
세 번째 보따리에서는 오색 비단 띠로 만든 색동 굴레, 네 번째 보따리에서는 모란꽃을 정성스럽게 수놓은 자수 가리개, 다섯 번째 보따리에서는 솜을 두둑이 넣고 한 줄 한 줄 정성껏 누빈 옥색 두루마기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어요. 모두 슬이네 윗대 할머니들이 식구들을 위해 정성껏 마름질하고 한 땀 한 땀 꿰매고 수놓아 만든 물건들, 하나하나에 애틋한 사연과 내력이 담긴 물건들이에요.
슬이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 번도 본 적 없는 윗대 할머니들을 생각합니다. 자투리 천 조각 하나도 허투루 여기지 않는 알뜰한 할머니를, 눈썰미와 바느질 솜씨 빼어난 엽렵한 며느리를, 오색 띠로 알록달록 색동 굴레를 만들어 아기를 단장하는 젊은 엄마를, 밤새워 수놓는 어여쁜 아가씨를, 고향 떠나 고생하는 서방님을 위해 따뜻한 누비옷을 짓는 새댁을요. 그리고 그분들이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바느질하던 그 마음과 그분들이 살던 세상을요.
아름다운 전통 바느질의 세계를 맛보다
이 책은 전통 바느질의 세계와 그 의미를 되새겨 보려는 뜻으로 만든 지식 그림책입니다. 바느질은 식구들이 입고 걸칠 거리를 만드는 실용적인 노동이자, 가족에 대한 사랑과 마음을 전하는 방법이었어요. 여인들이 자신들의 미의식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했고요.
이 책은 여인들이 입는 치마저고리와 남자들이 입는 누비두루마기, 아이들이 쓰는 색동 굴레, 방 안을 장식하는 자수 가리개와 조각보, 이렇게 바느질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유물을 골라 제작과정을 꼼꼼히 보여줍니다. 홈질·감침질·박음질 등 기초적인 바느질법과 평수·가름수·징금수·자련수 등 자수 기법, 옷 짓기와 조각보 만들기, 누비 바느질 등 다양한 바느질 기법과 제작과정을 두루 소개했습니다. 제작과정은 중요무형문화재 침선장, 자수장, 누비장의 작업을 참고했어요.
이 책을 찬찬히 읽노라면 여인들이 옷 한 벌, 보자기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얼마나 많은 공과 품을 들였는지, 얼마나 곰살맞게 마음을 썼는지 알 수 있어요. 유물 하나하나에 깃든 정성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지요. 더불어 알뜰한 살림꾼이자 전통문화의 수호자였던, 지난 시절 여인들의 삶과 문화도 느낄 수 있고요.
패스트푸드에 이어 패스트패션이 유행입니다. 어느 틈엔가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옷에 익숙해진 우리들, 그런 까닭에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한 땀 한 땀 정성껏 옷을 짓던 시절, 마음을 담은 바느질이 더욱 귀하고 그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보림출판사의 전통문화그림책 솔거나라 시리즈 2014년 신간입니다. 초등 저학년부터 볼 수 있습니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지혜라
지은이 지혜라는 충남 예산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대학에서는 일본 문학을 전공하였고 중요무형문화재인 화각장 이재만의 문하에서 화각공예를,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화각 삼층장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책은 조선 후기부터 20세기 초반에 이르는 시기의 침선 유물과 침선장, 자수장, 누비장 등 여러 장인들의 작업을 토대로 만들었습니다.
마음을 담은 바느질, 마음을 전하는 바느질.
그 곰살맞은 아름다운 세계를 그림책으로 만난다.
할머니, 할머니, 오늘은 무얼 보여 주실 거예요?
할머니 댁에 들어설 때면 슬이는 늘 설레요. 할머니가 또 무얼 만드셨을지 정말 궁금하거든요. 슬이 할머니는 옷도 직접 만들고 이불이랑 방석 같은 것도 다 만드세요. 못 만드시는 게 없지요. 할머니 손에 실과 바늘 들리면 조그만 천 조각도 앙증맞은 주머니가 되고 밋밋한 손수건 위에는 예쁜 꽃이 피어요.
할머니는 슬이 것도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 주셨답니다. 슬이가 태어나서 처음 입은 배냇저고리랑 기저귀도, 슬이가 아끼는 자수머리띠도 모두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거예요.
그런데 오늘은 할머니가 슬이에게 아주 특별한 걸 보여 주신대요. 할머니가 한평생 보물처럼 간직해 온 물건이지요. 할머니는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물려받고, 그 할머니는 또 그 윗대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는 보따리 다섯 개. 그 속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꽁꽁 싸 맨 보자기를 하나씩 하나씩 풀면서 슬이 할머니가 조곤조곤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한 땀 한 땀 마음을 전하는 바느질
첫 번째 보따리를 풀자 알록달록 빛깔 고운 조각보가 나왔어요. 천 조각 백 개를 오목조목 이어서 만든 조각보는 슬이 할머니의 할머니가 만들었답니다. 전쟁 통에 식구들이 뿔뿔이 흩어져 할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슬이 할머니. 조각보에는 슬이 할머니의 어린 시절 추억이 아련히 담겨 있어요.
두 번째 보따리에서 나온 건 오래된 삼회장저고리와 남치마입니다. 백 년도 더 되었다는 이 옷은 바늘땀이 어찌나 촘촘하고 만듦새가 깔끔한지 아무리 눈 맵고 까다로운 시어머니라도 흠 잡을 데가 없을 정도예요.
세 번째 보따리에서는 오색 비단 띠로 만든 색동 굴레, 네 번째 보따리에서는 모란꽃을 정성스럽게 수놓은 자수 가리개, 다섯 번째 보따리에서는 솜을 두둑이 넣고 한 줄 한 줄 정성껏 누빈 옥색 두루마기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어요. 모두 슬이네 윗대 할머니들이 식구들을 위해 정성껏 마름질하고 한 땀 한 땀 꿰매고 수놓아 만든 물건들, 하나하나에 애틋한 사연과 내력이 담긴 물건들이에요.
슬이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 번도 본 적 없는 윗대 할머니들을 생각합니다. 자투리 천 조각 하나도 허투루 여기지 않는 알뜰한 할머니를, 눈썰미와 바느질 솜씨 빼어난 엽렵한 며느리를, 오색 띠로 알록달록 색동 굴레를 만들어 아기를 단장하는 젊은 엄마를, 밤새워 수놓는 어여쁜 아가씨를, 고향 떠나 고생하는 서방님을 위해 따뜻한 누비옷을 짓는 새댁을요. 그리고 그분들이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바느질하던 그 마음과 그분들이 살던 세상을요.
아름다운 전통 바느질의 세계를 맛보다
이 책은 전통 바느질의 세계와 그 의미를 되새겨 보려는 뜻으로 만든 지식 그림책입니다. 바느질은 식구들이 입고 걸칠 거리를 만드는 실용적인 노동이자, 가족에 대한 사랑과 마음을 전하는 방법이었어요. 여인들이 자신들의 미의식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했고요.
이 책은 여인들이 입는 치마저고리와 남자들이 입는 누비두루마기, 아이들이 쓰는 색동 굴레, 방 안을 장식하는 자수 가리개와 조각보, 이렇게 바느질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유물을 골라 제작과정을 꼼꼼히 보여줍니다. 홈질·감침질·박음질 등 기초적인 바느질법과 평수·가름수·징금수·자련수 등 자수 기법, 옷 짓기와 조각보 만들기, 누비 바느질 등 다양한 바느질 기법과 제작과정을 두루 소개했습니다. 제작과정은 중요무형문화재 침선장, 자수장, 누비장의 작업을 참고했어요.
이 책을 찬찬히 읽노라면 여인들이 옷 한 벌, 보자기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얼마나 많은 공과 품을 들였는지, 얼마나 곰살맞게 마음을 썼는지 알 수 있어요. 유물 하나하나에 깃든 정성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지요. 더불어 알뜰한 살림꾼이자 전통문화의 수호자였던, 지난 시절 여인들의 삶과 문화도 느낄 수 있고요.
패스트푸드에 이어 패스트패션이 유행입니다. 어느 틈엔가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옷에 익숙해진 우리들, 그런 까닭에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한 땀 한 땀 정성껏 옷을 짓던 시절, 마음을 담은 바느질이 더욱 귀하고 그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보림출판사의 전통문화그림책 솔거나라 시리즈 2014년 신간입니다. 초등 저학년부터 볼 수 있습니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지혜라
지은이 지혜라는 충남 예산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대학에서는 일본 문학을 전공하였고 중요무형문화재인 화각장 이재만의 문하에서 화각공예를,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화각 삼층장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책은 조선 후기부터 20세기 초반에 이르는 시기의 침선 유물과 침선장, 자수장, 누비장 등 여러 장인들의 작업을 토대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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