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두루뭉수리 베개 애기 돌보기에 푹 빠진
귀염둥이 명애의 소꿉놀이 이야기!
우리나라 아동 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을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소개하는 우리 빛깔 그림책, 세 번째 이야기 《베개 애기》는 근대 아동 문학가 송창일의 작품입니다. 1940년 7월 7일 소년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동화로, 베개를 애기 삼아 살뜰히 돌보는 어린 여자아이의 앙증맞은 소꿉놀이 이야기가 한 편의 동시처럼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베개 애기는 참말 이상한 애기입니다.
눈도, 귀도, 코도 없는 두루뭉수리에 웃지도 울지도 않고 잠만 자는 벙어리 애기지요.
그래도 명애는 베개 애기가 제일이랍니다.
어머니가 명애를 사랑하듯이 명애도 베개 애기를 사랑하지요.
베개 애기는 이처럼 사랑해 주는 명애의 마음을 알려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명애가 망신을 당했다지요.
아침 일찍 일어난 명애가, 어머니가 보이지 않자 엉엉 울었다나요.
그런데 어머니가 “베개 애기의 어머니도 우나?” 하시자
부끄러워 그만 얼굴을 붉혔답니다.
《베개 애기》의 주인공 명애는 아무 생명이 없는 베개를 마치 제가 낳은 아기인양 어르고 달래며 정성껏 돌봅니다. 노상 업고, 껴안고, 재우고, 먹이면서 어머니가 자신에게 해 주었던 것처럼 똑같이 대하지요. 등에 업은 베개 애기 얼굴이 탈까 봐 응달을 찾아다니고, 한종일 업고 놀던 베개 애기를 재운다며 이불을 덮어 줘요. 맛있는 과자나 과일이 생기면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베개 애기에게 먼저 건네지요. 물론 눈도 코도 귀도 입도 없는 두루뭉수리 베개 애기가 먹을 리 없지만요. 이런 명애의 순수하고 앙증맞은 행동은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명애가 엄마에게서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을까 거꾸로 생각해 보게도 되지요.
명애가 보여 준 소꿉놀이는 세상을 배우고 몸과 마음이 자라게 하는 건강한 놀이입니다. 어릴 적 소꿉놀이를 한 번 해 보지 않고 자란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소꿉놀이에는 규칙이라는 것이 없지요. 주변 도구를 벗 삼아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며 엄마, 아빠가 되기도 하고,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가 돼 보기도 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기도 하고, 불을 끄는 소방관도 되어 봅니다. 소꿉놀이를 하는 동안 창의력을 키우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배려하게 되지요. 어린이들은 이 소꿉놀이를 통해 처음 사회를 배웁니다.
이 책을 쓴 작가 송창일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1930년대에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고, 1938년 평양에서 동화집 《참새 학교》를 냈으며, 평양 광성보통학교에서 선생님을 했다는 기록 정도이지요. 이북이 고향인 송창일은 해방 후에도 쭉 북한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의 일생과 작품들이 오랫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송창일은 특히 어린아이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성정을 그린 동화들을 많이 발표했는데, 현재 남아 있는 《베개 애기》를 비롯한 여러 작품에 그 모습이 고스란히 잘 드러나 있지요.
《아드님, 진지 드세요》, 《화장실에서 3년》등 다양한 작품에 그림을 그린 이영림 작가는 엉뚱하고도 순수한 매력을 가진 명애를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게 잘 표현했습니다. 더불어 아기자기하고 따스한 색감으로 원작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했지요.
책의 권말에는 겨레아동문학회에 몸담으며 근대 아동 문학 발굴에 힘썼던 아동 문학 평론가 원종찬 교수의 작품 해설을 실어 작품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화려하고 값비싼 장난감 없이도 상상력을 도구 삼아 해 지는 줄 모르고 놀았던 옛 아이들의 순박하고 정겨운 감성을 간결하면서도 산뜻하게 그린 《베개 애기》. 노는 게 일이고, 얼른 자라서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꿈 많은 아이들에게 배려심을 길러 주고 마음을 살찌우는 소꿉놀이의 재미를 알려 주시길 바랍니다.
▣ 작가 소개
글 : 송창일
1930년대에 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며, 1938년 평양에서 동화집 《참새 학교》를 펴냈습니다. 해방 후 북한에서 활동하며 평양 광성보통학교에서 선생님을 했다는 기록만 있을 뿐 행적이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눈사람〉, 〈석류나무〉, 〈거짓말〉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이영림
대구에서 태어나 국민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킹스턴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과정을 공부했습니다.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화장실에서 3년》, 《아드님, 진지 드세요》, 《선생님이 된 예나의 시간 여행》, 《최기봉을 찾아라!》, 《법, 법대로 해!》, 《탐정 김영서》, 《착한 마법사, 감사 씨》 등이 있습니다.
두루뭉수리 베개 애기 돌보기에 푹 빠진
귀염둥이 명애의 소꿉놀이 이야기!
우리나라 아동 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을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소개하는 우리 빛깔 그림책, 세 번째 이야기 《베개 애기》는 근대 아동 문학가 송창일의 작품입니다. 1940년 7월 7일 소년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동화로, 베개를 애기 삼아 살뜰히 돌보는 어린 여자아이의 앙증맞은 소꿉놀이 이야기가 한 편의 동시처럼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베개 애기는 참말 이상한 애기입니다.
눈도, 귀도, 코도 없는 두루뭉수리에 웃지도 울지도 않고 잠만 자는 벙어리 애기지요.
그래도 명애는 베개 애기가 제일이랍니다.
어머니가 명애를 사랑하듯이 명애도 베개 애기를 사랑하지요.
베개 애기는 이처럼 사랑해 주는 명애의 마음을 알려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명애가 망신을 당했다지요.
아침 일찍 일어난 명애가, 어머니가 보이지 않자 엉엉 울었다나요.
그런데 어머니가 “베개 애기의 어머니도 우나?” 하시자
부끄러워 그만 얼굴을 붉혔답니다.
《베개 애기》의 주인공 명애는 아무 생명이 없는 베개를 마치 제가 낳은 아기인양 어르고 달래며 정성껏 돌봅니다. 노상 업고, 껴안고, 재우고, 먹이면서 어머니가 자신에게 해 주었던 것처럼 똑같이 대하지요. 등에 업은 베개 애기 얼굴이 탈까 봐 응달을 찾아다니고, 한종일 업고 놀던 베개 애기를 재운다며 이불을 덮어 줘요. 맛있는 과자나 과일이 생기면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베개 애기에게 먼저 건네지요. 물론 눈도 코도 귀도 입도 없는 두루뭉수리 베개 애기가 먹을 리 없지만요. 이런 명애의 순수하고 앙증맞은 행동은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명애가 엄마에게서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을까 거꾸로 생각해 보게도 되지요.
명애가 보여 준 소꿉놀이는 세상을 배우고 몸과 마음이 자라게 하는 건강한 놀이입니다. 어릴 적 소꿉놀이를 한 번 해 보지 않고 자란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소꿉놀이에는 규칙이라는 것이 없지요. 주변 도구를 벗 삼아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며 엄마, 아빠가 되기도 하고,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가 돼 보기도 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기도 하고, 불을 끄는 소방관도 되어 봅니다. 소꿉놀이를 하는 동안 창의력을 키우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배려하게 되지요. 어린이들은 이 소꿉놀이를 통해 처음 사회를 배웁니다.
이 책을 쓴 작가 송창일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1930년대에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고, 1938년 평양에서 동화집 《참새 학교》를 냈으며, 평양 광성보통학교에서 선생님을 했다는 기록 정도이지요. 이북이 고향인 송창일은 해방 후에도 쭉 북한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의 일생과 작품들이 오랫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송창일은 특히 어린아이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성정을 그린 동화들을 많이 발표했는데, 현재 남아 있는 《베개 애기》를 비롯한 여러 작품에 그 모습이 고스란히 잘 드러나 있지요.
《아드님, 진지 드세요》, 《화장실에서 3년》등 다양한 작품에 그림을 그린 이영림 작가는 엉뚱하고도 순수한 매력을 가진 명애를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게 잘 표현했습니다. 더불어 아기자기하고 따스한 색감으로 원작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했지요.
책의 권말에는 겨레아동문학회에 몸담으며 근대 아동 문학 발굴에 힘썼던 아동 문학 평론가 원종찬 교수의 작품 해설을 실어 작품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화려하고 값비싼 장난감 없이도 상상력을 도구 삼아 해 지는 줄 모르고 놀았던 옛 아이들의 순박하고 정겨운 감성을 간결하면서도 산뜻하게 그린 《베개 애기》. 노는 게 일이고, 얼른 자라서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꿈 많은 아이들에게 배려심을 길러 주고 마음을 살찌우는 소꿉놀이의 재미를 알려 주시길 바랍니다.
▣ 작가 소개
글 : 송창일
1930년대에 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며, 1938년 평양에서 동화집 《참새 학교》를 펴냈습니다. 해방 후 북한에서 활동하며 평양 광성보통학교에서 선생님을 했다는 기록만 있을 뿐 행적이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눈사람〉, 〈석류나무〉, 〈거짓말〉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이영림
대구에서 태어나 국민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킹스턴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과정을 공부했습니다.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화장실에서 3년》, 《아드님, 진지 드세요》, 《선생님이 된 예나의 시간 여행》, 《최기봉을 찾아라!》, 《법, 법대로 해!》, 《탐정 김영서》, 《착한 마법사, 감사 씨》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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