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친구들

▣ 출판사서평

기발한 상상력이 빚어내는 일상 속 판타지 세계
이야기는 아이가 수업을 마치고 학교를 빠져나오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시간은 아이가 하루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자, 상상 세계로 통하는 문이 열리는 곳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아이가 눈을 돌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공룡들이 등장한다. 아이가 밟는 인도에는 프로가노케리스가, 신호등 앞 횡단보도 자리에는 기가노토사우루스가, 육교 밑 차도에는 타르보사우루스가, 길가의 가로등 옆에는 브라키오사우루스가 아이를 반긴다. 게다가 아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놀이터에는 바리오닉스, 타니스트로페우스, 벨랍키랍토르 같은 공룡들이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이 수많은 공룡들은 모두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물들로부터 비롯된다. 일상 속 소소한 풍경들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공룡들의 모습을 떠올린 아이는 자신 만의 판타지 세계에서 이 특별한 친구들과의 비밀스러운 교감을 시작한다.

특별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하굣길
학교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더욱 분주해진다. 학원이나 방과 후 수업, 학습지, 과제 등 남은 하루 동안 마쳐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교 시간에 맞춰 교문 앞에 대기하고 있는 학원 차량들은 하굣길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발을 맞춰 걸어가는 재미조차 빼앗아 간다.
《특별한 친구들》의 하굣길은 조금 다르다. 아이에게 있어 하굣길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는 자유시간이기 때문이다. 지루함도, 따분함도 없는 그 시간동안 아이는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존재, 공룡들을 떠올려 낸다. 그리고 그 공룡들과 함께 한바탕 뛰어놀며, 학교, 그리고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들을 모두 떨쳐버린다. 아이의 하굣길이 특별한 이유는 이처럼 따분하기만 한 하루하루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특별한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상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학업에 지친 아이들의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줄 만큼 유쾌하다. 또한 독자들은 자신과 닮은 한 아이의 이야기를 감상하며, 신 나는 판타지 세계를 경험하고, 상상의 즐거움에 대해 맛볼 수 있다.


소소한 볼거리와 재미가 담긴 그림들
콜라주, 오일파스텔 등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된 그림 속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브라키오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프테라노돈 같은 공룡들과 기가노토사우루스, 바리오닉스, 타니스트로페우스 같은 다소 생소한 공룡들이 모두 담겨 있다. 때로는 사이좋은 친구처럼, 때로는 익살스러운 악당처럼 등장하는 공룡들의 모습은 매 장면마다 다양한 표정과 행동들을 보여 주며, 이야기의 분위기를 한층 더 흥미롭게 만든다.
한시도 쉬지 않고 이동하는 주인공의 모습 뒤로는 우리 일상의 풍경들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병원에 가기 싫어 떼를 쓰는 아이, 친구들과 한바탕 싸움을 벌이는 유치원생들, 엄마와 함께 놀이터에 나온 꼬마 등 장면마다 담긴 작은 이야기들은 《특별한 친구들》을 감상하는 또 하나의 재미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경혜원
명지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다 이상희그림책워크숍에서 그림책에 대해 공부했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 《아름다운 위인전》, 《애고, 똥 밟았네!》, 《형제자매 이야기》, 《위대한 임금 세종대왕》 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