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새벽시장, 어둠과 바람을 헤치고
솜바지 아저씨가 간다!
새벽시장에 가 본 적이 있나요? 시장 밖은 아직 고요한 시간이지만, 시장 안은 벌써부터 시끌벅적한 소리로 가득합니다. 전국에서 모여든 과일과 채소를 여러 곳으로 보내기 위해 시장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입니다. 솜바지 아저씨는 새벽시장에서 짐을 옮기는 일을 합니다. 아저씨의 도움이 필요한 시장 사람들은 누구나 “솜바지 아저씨!” 하고 소리쳐 부릅니다. 새벽시장은 몹시 춥기 때문에 아저씨는 이른 가을부터 늦은 봄까지 언제나 솜바지를 입습니다. 그래서 어느덧 솜바지는 아저씨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습니다.
아저씨는 손이 미끄러워 물건을 놓칠까 봐 장갑도 끼지 않습니다. 아저씨의 수레는 얼마나 꼼꼼히 기름칠을 했는지 녹슬 틈이 없지요. 커다란 지게차 사이를 뚫고, 오토바이를 피하며 솜바지 아저씨는 시장 곳곳을 누비고 다닙니다. 더우나 추우나 몸을 돌볼 겨를 없이 해야 하는 힘든 일이지만, 아저씨는 자신의 일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바깥 날씨가 어떻든, 누가 뭐라든, 내가 하는 일이 곧 자기 자신이라고 여기며 묵묵히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을 조금 더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는 걸 솜바지 아저씨는 온몸으로 보여 줍니다.
시장 사람들은 힘세고 부지런한
솜바지 아저씨를 좋아해요
새벽시장의 하루는 반가운 인사로 시작합니다.
“날이 쌀쌀해졌어!”
“모두들 수고하라고.”
서로에게 기운을 불어넣는 인사 소리는 힘든 일도 가뿐하게 시작할 수 있게 해 주는 보약과도 같습니다. 시장은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일하는 현장입니다. 솜바지 아저씨는 그 속에서 일하는 게 즐겁습니다. 여기저기서 자기를 찾는 “솜바지 아저씨!” 소리가 듣기 좋아서 언제나, 언제까지나 그 소리를 듣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 시장 사람들과 무사히 일을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기에 솜바지 아저씨는 오늘도 힘을 냅니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따뜻하게 데우는 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내뿜는 열기만은 아닙니다. 서로를 걱정하고, 서로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드는 포근한 기운이야말로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는 데 최고라는 걸 솜바지 아저씨는 알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낡아 가는 솜바지,
그럼에도 계속되어야 하는 삶
여름내 몸에는 땀띠로 짓무른 흔적이 가득하고, 겨울에는 뼈 속을 파고드는 겨울바람을 맞아도 솜바지 아저씨는 쉴 틈이 없습니다. 꽃이 피는지, 단풍이 드는지 모른 채 아저씨는 그렇게 일을 하며 삭아 갑니다. 그게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이고, 소중한 것을 지켜 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멈추는 순간 쓰러질까 봐 쓰러지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까 봐 쉬지 않고 달려온 아저씨에게도 멈출 수밖에 없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건 아무리 힘세고 부지런한 아저씨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더 이상 아저씨의 모습을 볼 수 없었고, 수레는 차츰 녹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렇게 끝나지 않습니다. 소중한 것을 지켜 내려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절망도 이겨 내야 하는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아저씨는 두툼한 솜바지를 꺼내 입고, 다시 새벽길을 달려갑니다.
『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는 작가가 어린 시절 새벽일을 나가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쓰고 그린 이야기입니다. 슈퍼맨처럼 무거운 짐을 번쩍번쩍 옮기고, 시장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소박하고 정감 있는 그림으로 정성 들여 표현했습니다. 새벽 공기가 아무리 차가워도 언제나 변함없이 씩씩하게 달려가는 솜바지 아저씨의 얼굴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우리 아버지들의 얼굴입니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고정순
늦은 봄 서울 변두리에서 태어나 읽고, 그리고, 쓰는 일을 합니다. 구구단을 외우고 있을 무렵,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일을 나가던 아버지가 집에 계실 때가 있었습니다. 『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는 그때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상상하며 쓰고 그린 이야기입니다. 살면서 꾀를 부리거나 게으름을 피우고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면 아버지의 낡은 솜바지를 떠올립니다. 그동안 쓰고 그린 책으로 『최고 멋진 날』이 있습니다.
새벽시장, 어둠과 바람을 헤치고
솜바지 아저씨가 간다!
새벽시장에 가 본 적이 있나요? 시장 밖은 아직 고요한 시간이지만, 시장 안은 벌써부터 시끌벅적한 소리로 가득합니다. 전국에서 모여든 과일과 채소를 여러 곳으로 보내기 위해 시장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입니다. 솜바지 아저씨는 새벽시장에서 짐을 옮기는 일을 합니다. 아저씨의 도움이 필요한 시장 사람들은 누구나 “솜바지 아저씨!” 하고 소리쳐 부릅니다. 새벽시장은 몹시 춥기 때문에 아저씨는 이른 가을부터 늦은 봄까지 언제나 솜바지를 입습니다. 그래서 어느덧 솜바지는 아저씨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습니다.
아저씨는 손이 미끄러워 물건을 놓칠까 봐 장갑도 끼지 않습니다. 아저씨의 수레는 얼마나 꼼꼼히 기름칠을 했는지 녹슬 틈이 없지요. 커다란 지게차 사이를 뚫고, 오토바이를 피하며 솜바지 아저씨는 시장 곳곳을 누비고 다닙니다. 더우나 추우나 몸을 돌볼 겨를 없이 해야 하는 힘든 일이지만, 아저씨는 자신의 일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바깥 날씨가 어떻든, 누가 뭐라든, 내가 하는 일이 곧 자기 자신이라고 여기며 묵묵히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을 조금 더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는 걸 솜바지 아저씨는 온몸으로 보여 줍니다.
시장 사람들은 힘세고 부지런한
솜바지 아저씨를 좋아해요
새벽시장의 하루는 반가운 인사로 시작합니다.
“날이 쌀쌀해졌어!”
“모두들 수고하라고.”
서로에게 기운을 불어넣는 인사 소리는 힘든 일도 가뿐하게 시작할 수 있게 해 주는 보약과도 같습니다. 시장은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일하는 현장입니다. 솜바지 아저씨는 그 속에서 일하는 게 즐겁습니다. 여기저기서 자기를 찾는 “솜바지 아저씨!” 소리가 듣기 좋아서 언제나, 언제까지나 그 소리를 듣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 시장 사람들과 무사히 일을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기에 솜바지 아저씨는 오늘도 힘을 냅니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따뜻하게 데우는 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내뿜는 열기만은 아닙니다. 서로를 걱정하고, 서로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드는 포근한 기운이야말로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는 데 최고라는 걸 솜바지 아저씨는 알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낡아 가는 솜바지,
그럼에도 계속되어야 하는 삶
여름내 몸에는 땀띠로 짓무른 흔적이 가득하고, 겨울에는 뼈 속을 파고드는 겨울바람을 맞아도 솜바지 아저씨는 쉴 틈이 없습니다. 꽃이 피는지, 단풍이 드는지 모른 채 아저씨는 그렇게 일을 하며 삭아 갑니다. 그게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이고, 소중한 것을 지켜 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멈추는 순간 쓰러질까 봐 쓰러지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까 봐 쉬지 않고 달려온 아저씨에게도 멈출 수밖에 없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건 아무리 힘세고 부지런한 아저씨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더 이상 아저씨의 모습을 볼 수 없었고, 수레는 차츰 녹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렇게 끝나지 않습니다. 소중한 것을 지켜 내려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절망도 이겨 내야 하는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아저씨는 두툼한 솜바지를 꺼내 입고, 다시 새벽길을 달려갑니다.
『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는 작가가 어린 시절 새벽일을 나가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쓰고 그린 이야기입니다. 슈퍼맨처럼 무거운 짐을 번쩍번쩍 옮기고, 시장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소박하고 정감 있는 그림으로 정성 들여 표현했습니다. 새벽 공기가 아무리 차가워도 언제나 변함없이 씩씩하게 달려가는 솜바지 아저씨의 얼굴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우리 아버지들의 얼굴입니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고정순
늦은 봄 서울 변두리에서 태어나 읽고, 그리고, 쓰는 일을 합니다. 구구단을 외우고 있을 무렵,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일을 나가던 아버지가 집에 계실 때가 있었습니다. 『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는 그때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상상하며 쓰고 그린 이야기입니다. 살면서 꾀를 부리거나 게으름을 피우고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면 아버지의 낡은 솜바지를 떠올립니다. 그동안 쓰고 그린 책으로 『최고 멋진 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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