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리만 남겨 놓고 건물들이 휴가를 갔어요!
여름휴가를 떠나는 날 아침이에요. 엄마 아빠랑 자동차를 타고 나서는데 갑자기 건물들이 우리 앞을 가로막아요!
이번 휴가는 자기들이 가겠다나요?
우리 아파트도 아빠 회사도 모두 일어서서 난리법석이에요. 물론 우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지요. 우리도 일 년 내내 여름휴가만 기다렸으니까요.
그런데 주유소까지 휴가를 가겠다고 나설 줄은 정말 몰랐어요. 주유소가 자동차에 기름을 넣어 주지 않으면 어떻게 휴가를 가나요?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건물들에게 길을 비켜 주었어요. 밥 먹을 곳도, 잠잘 곳도 사라진 텅 빈 도시는 정말 심심하고 불편해요.
모두 시무룩해 있는데,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요. 탁 트인 세상으로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이에요! 회사도 학원도 없는 도시는 곧 우리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되었지요!
발랄한 상상력으로 창조한 생태 도시
매년 여름이 되면 사람들은 답답한 도시를 뒤로한 채 너도나도 자연을 찾아 떠납니다. 하지만 건물들은 언제나 제자리에 남아 있지요. 사실 건물들도 우리처럼 탁하고 무더운 도시를 벗어나 멀리 떠나고 싶지 않을까요?
이 발랄한 상상력에서 시작한 《건물들이 휴가를 갔어요》는 우리가 꿈꾸는 싱그러운 도시의 모습을 유쾌하고 상쾌하게 보여 줍니다.
건물들이 휴가를 떠나고 숨어있던 지평선이 드러나자 도시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싱그러운 바람은 시들어 있던 공원의 나무들을 싱싱하게 되살리지요. 속상해하던 사람들도 어느덧 기분이 좋아져 신나게 축제를 벌입니다. 회사도 학원도 휴가를 갔기 때문에 사람들은 시간에 쫓기지 않지요. 오랜만에 한가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다음부터 건물들과 번갈아 휴가를 떠나기로 약속을 합니다.
건물들이 휴가에서 돌아온 뒤, 도시는 더욱 생기가 넘칩니다. 건물들이 자연을 가득 담아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건물들이 휴가를 갔어요》의 클라이맥스 부분은 옥상마다 나무가 자라고 수도꼭지에서 계곡물이 쏟아지는 새로운 도시를 보여줍니다. 숲 향기가 가득한 도시에서 물고기 떼와 함께 놀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자연이 선사하는 행복감을 생생하게 전합니다. 이 상쾌한 클라이맥스는 편리함에 젖어 사는 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냅니다.
개성 넘치는 건물들이 펼치는 유머러스한 판타지
《건물들이 휴가를 갔어요》의 주인공은 유머러스하고 개성 강한 건물들입니다. 경복궁은 600살이 넘도록 바다 한 번 못 봤다며 호통을 치고, 키다리 63빌딩은 여태 앉아 본 적도 없다며 투덜거립니다. 건물들은 처음 떠나는 휴가에 들떠 오리 튜브와 선글라스, 캔 음료를 들고 한껏 기분을 내기도 하지요. 도시 밖으로 행진할 때는 남은 사람들을 약 올리는 듯 장난스럽게 합창까지 합니다.
마지막 장면은 일 년 뒤 여름, 다시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려는 순간을 보여 줍니다. 물론 건물들은 약속한 대로 가만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유머러스한 반전이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유쾌한 상상력의 작가, 이금희의 데뷔작
《건물들이 휴가를 갔어요》는 일러스트레이터 이금희의 데뷔작입니다. 이금희는 같은 제목의 그림으로 2009년 제1회 CJ그림책축제 일러스트레이션 부분에 선정되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후 2년여 동안 이야기와 그림을 다듬어 2011년 여름 《건물들이 휴가를 갔어요》를 완성했습니다.
작가는 휴가 전과 후, 달라진 도시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대조시켜 책의 주제를 선명하게 표현했습니다. 전반부에서는 탁색과 콜라주 특유의 딱딱한 직선으로 스모그와 더위에 찌든 도시를 표현했고, 후반부에서는 청량감 넘치는 색채와 유연한 선으로 새롭게 태어난 생태 도시를 그렸습니다. 특히 세 장면에 걸친 클라이맥스에서는 만져질 듯 싱그러운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선으로 달라진 도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합니다.
작가의 말
제가 사는 8층 아파트에서는 나지막한 양옥집들과 그 뒤로 펼쳐진 오피스텔 건물들이 내다보입니다.
무척 더웠던 2007년 여름, 휴가를 다녀온 저는 창밖을 내다보다가 문득 뜨거운 도시를 지키고 서 있는 건물들과 눈을 맞추게 됩니다. 에어컨을 켜고 방 안에 있는 것이 어쩐지 미안합니다. 나 때문에 도시가 점점 더 뜨거워지다가 다같이 녹아 버릴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날 새벽, 불현듯 일어나 《건물들이 휴가를 갔어요》의 초안을 단숨에 써 내려 갔습니다.
건물들이 줄지어 도시를 빠져나가는 장면과 수도꼭지에서 물고기가 쏟아지는 장면 스케치가 가장 먼저 완성되었습니다.
내용에 어울리는 기법을 찾는 과정에서 수채화로 그렸던 그림들은 오일파스텔 콜라주로 바뀌었고, 가위로 ?라 붙이는 기법도 컴퓨터 콜라주로 바뀌었습니다.
작업을 하던 중 독일의 저명한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서울에 왔습니다.
울리히 벡은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고 믿었던 산업화가 새로운 위기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습니다.
매일 뉴스에는 환경 재난 소식이 빠지지 않고 이상 기후는 이미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습니다. 울리히 벡은 파국적인 재난이 일상 속에 아무렇지도 않게 잠복해 있는 현대 사회를 ‘위험사회’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그것은 이 작품을 만들게 된 이유를 정확히 설명해주는 말이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위험이 일상이 된 세상, 그러니 건물들은 휴가라도 가야 마땅합니다!
지대한 관심으로 도와준 사랑하는 남편에게 이 책을 드립니다.
▣ 작가 소개
글, 그림 : 이금희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 전공,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 12기로 활동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삽화를 그렸고 만화 각색 작업을 통해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것을 쉽게, 심각한 것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일이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만 남겨 놓고 건물들이 휴가를 갔어요!
여름휴가를 떠나는 날 아침이에요. 엄마 아빠랑 자동차를 타고 나서는데 갑자기 건물들이 우리 앞을 가로막아요!
이번 휴가는 자기들이 가겠다나요?
우리 아파트도 아빠 회사도 모두 일어서서 난리법석이에요. 물론 우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지요. 우리도 일 년 내내 여름휴가만 기다렸으니까요.
그런데 주유소까지 휴가를 가겠다고 나설 줄은 정말 몰랐어요. 주유소가 자동차에 기름을 넣어 주지 않으면 어떻게 휴가를 가나요?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건물들에게 길을 비켜 주었어요. 밥 먹을 곳도, 잠잘 곳도 사라진 텅 빈 도시는 정말 심심하고 불편해요.
모두 시무룩해 있는데,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요. 탁 트인 세상으로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이에요! 회사도 학원도 없는 도시는 곧 우리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되었지요!
발랄한 상상력으로 창조한 생태 도시
매년 여름이 되면 사람들은 답답한 도시를 뒤로한 채 너도나도 자연을 찾아 떠납니다. 하지만 건물들은 언제나 제자리에 남아 있지요. 사실 건물들도 우리처럼 탁하고 무더운 도시를 벗어나 멀리 떠나고 싶지 않을까요?
이 발랄한 상상력에서 시작한 《건물들이 휴가를 갔어요》는 우리가 꿈꾸는 싱그러운 도시의 모습을 유쾌하고 상쾌하게 보여 줍니다.
건물들이 휴가를 떠나고 숨어있던 지평선이 드러나자 도시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싱그러운 바람은 시들어 있던 공원의 나무들을 싱싱하게 되살리지요. 속상해하던 사람들도 어느덧 기분이 좋아져 신나게 축제를 벌입니다. 회사도 학원도 휴가를 갔기 때문에 사람들은 시간에 쫓기지 않지요. 오랜만에 한가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다음부터 건물들과 번갈아 휴가를 떠나기로 약속을 합니다.
건물들이 휴가에서 돌아온 뒤, 도시는 더욱 생기가 넘칩니다. 건물들이 자연을 가득 담아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건물들이 휴가를 갔어요》의 클라이맥스 부분은 옥상마다 나무가 자라고 수도꼭지에서 계곡물이 쏟아지는 새로운 도시를 보여줍니다. 숲 향기가 가득한 도시에서 물고기 떼와 함께 놀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자연이 선사하는 행복감을 생생하게 전합니다. 이 상쾌한 클라이맥스는 편리함에 젖어 사는 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냅니다.
개성 넘치는 건물들이 펼치는 유머러스한 판타지
《건물들이 휴가를 갔어요》의 주인공은 유머러스하고 개성 강한 건물들입니다. 경복궁은 600살이 넘도록 바다 한 번 못 봤다며 호통을 치고, 키다리 63빌딩은 여태 앉아 본 적도 없다며 투덜거립니다. 건물들은 처음 떠나는 휴가에 들떠 오리 튜브와 선글라스, 캔 음료를 들고 한껏 기분을 내기도 하지요. 도시 밖으로 행진할 때는 남은 사람들을 약 올리는 듯 장난스럽게 합창까지 합니다.
마지막 장면은 일 년 뒤 여름, 다시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려는 순간을 보여 줍니다. 물론 건물들은 약속한 대로 가만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유머러스한 반전이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유쾌한 상상력의 작가, 이금희의 데뷔작
《건물들이 휴가를 갔어요》는 일러스트레이터 이금희의 데뷔작입니다. 이금희는 같은 제목의 그림으로 2009년 제1회 CJ그림책축제 일러스트레이션 부분에 선정되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후 2년여 동안 이야기와 그림을 다듬어 2011년 여름 《건물들이 휴가를 갔어요》를 완성했습니다.
작가는 휴가 전과 후, 달라진 도시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대조시켜 책의 주제를 선명하게 표현했습니다. 전반부에서는 탁색과 콜라주 특유의 딱딱한 직선으로 스모그와 더위에 찌든 도시를 표현했고, 후반부에서는 청량감 넘치는 색채와 유연한 선으로 새롭게 태어난 생태 도시를 그렸습니다. 특히 세 장면에 걸친 클라이맥스에서는 만져질 듯 싱그러운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선으로 달라진 도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합니다.
작가의 말
제가 사는 8층 아파트에서는 나지막한 양옥집들과 그 뒤로 펼쳐진 오피스텔 건물들이 내다보입니다.
무척 더웠던 2007년 여름, 휴가를 다녀온 저는 창밖을 내다보다가 문득 뜨거운 도시를 지키고 서 있는 건물들과 눈을 맞추게 됩니다. 에어컨을 켜고 방 안에 있는 것이 어쩐지 미안합니다. 나 때문에 도시가 점점 더 뜨거워지다가 다같이 녹아 버릴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날 새벽, 불현듯 일어나 《건물들이 휴가를 갔어요》의 초안을 단숨에 써 내려 갔습니다.
건물들이 줄지어 도시를 빠져나가는 장면과 수도꼭지에서 물고기가 쏟아지는 장면 스케치가 가장 먼저 완성되었습니다.
내용에 어울리는 기법을 찾는 과정에서 수채화로 그렸던 그림들은 오일파스텔 콜라주로 바뀌었고, 가위로 ?라 붙이는 기법도 컴퓨터 콜라주로 바뀌었습니다.
작업을 하던 중 독일의 저명한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서울에 왔습니다.
울리히 벡은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고 믿었던 산업화가 새로운 위기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습니다.
매일 뉴스에는 환경 재난 소식이 빠지지 않고 이상 기후는 이미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습니다. 울리히 벡은 파국적인 재난이 일상 속에 아무렇지도 않게 잠복해 있는 현대 사회를 ‘위험사회’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그것은 이 작품을 만들게 된 이유를 정확히 설명해주는 말이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위험이 일상이 된 세상, 그러니 건물들은 휴가라도 가야 마땅합니다!
지대한 관심으로 도와준 사랑하는 남편에게 이 책을 드립니다.
▣ 작가 소개
글, 그림 : 이금희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 전공,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 12기로 활동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삽화를 그렸고 만화 각색 작업을 통해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것을 쉽게, 심각한 것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일이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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