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 우리 곁으로 다가온 도깨비 삼 형제의 압도적 매력
이 책의 주인공은 도깨비 삼 형제다. 도깨비가 나온다니, 그럼 옛이야기? 아니다. 오늘날의 어느 마을(6번길 마을) 땅 밑에서 나온 꼬마 도깨비들이 펼치는 내용의 창작동화다. 어린이 독자에게 ‘우리 동네에 도깨비가 나타난다면? 아니, 살고 있다면?’ 혹은 ‘내가 내 또래 도깨비랑 마주친다면?’ 같은 재미있는 상상을 추동하는 이 책은 등장인물인 두 아이와 도깨비의 만남부터가 흥미롭다. 뿔이 있고 도깨비방망이를 휘두르는 ‘기존 옛이야기 속 몰개성한 도깨비’가 아니라 ‘각자 개성을 지닌 캐릭터화한 꼬마 도깨비 삼 형제’는 동네의 흔한 개구쟁이들과 다름없어 보인다. 배고픔을 “너무너무 배가 불러서 등딱지가 뱃가죽에 딱 붙었어.”라고 표현하는 막내 ‘거꾸로 도깨비’는 특히나 귀여운 매력과 익살을 발산한다.
이들의 행동도 기상천외하다. 두드릴 것만 있으면 난타를 하고, 남의 대저택을 밧줄로 묶어 옮기고, 온 마을에 각종 똥을 싸지르고, 사람들을 빗자루로 바꾸어놓곤 한다. 이런 도깨비짓들이 장면마다 손에 잡힐 듯한 실제 인형과 배경, 소품으로 연출돼 펼쳐진다. 신선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야기가 실물로 시각화된 이 책은 어린이 독자에게 그림책만의 매력인 ‘보는 재미’를 극대화해 ‘상상의 재미’까지 한껏 선사할 것이다.
● ‘지금 여기’와 대면함으로써 오래된 미래를 여는 도깨비
도깨비 삼 형제가 ‘지금 여기’에 나타날 수 있었던 건 이들이 100년 전 근대화에 따른 개발로 삶터를 잃고 땅속으로 쫓겨 들어갔다가 재개발 공사로 땅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과거’인 이들이 곧 ‘현재’가 된다. 폭력적인 재개발로 삶터를 잃게 될 주민들 처지가 100년 전 자기들 처지와 같아 각종 도깨비짓으로 재개발 공사를 방해해 주민들을 돕는 것이다. 그러다 결국 도깨비와 재개발 세력의 결정적 한판이 열리고, 이야기는 아주 현실적이고 의미심장한 결말로 나아간다. ‘한판’으론 결코 해결되지 않을 문제 속에서 대결 자체가 주민들과 이웃들, 곧 우리의 삶이 되는 모습을 그려간다. 대결 덕분에 오히려 사람이 모여 마을이 복원되고 대결 자체가 공동체의 잔치가 되는 결말은 ‘과거’였던 도깨비가 ‘지금 여기’의 문제와 대면함으로써 열어놓은 ‘미래’를 보여준다. 누구나 자기 삶터를 바탕으로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삶이 과거부터의 오랜 꿈이자 미래라는 주제가 형상화된 것이다.
도깨비들의 기상천외하고 익살스러운 짓들이 시종일관 살가운 재미를 안기기에 이 책은 그 이야기들만으로도 어린이 독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한데 우리 곁으로 호출된 도깨비가 우리 삶의 첨예한 현실 문제에 자연스럽게 나서면서 이 작품은 독보적인 독창성과 함께 사회적인 의미까지 획득한다. 또한 오래된 사물이나 자연물에 깃드는 도깨비의 속성 그대로 도깨비 삼 형제가 오늘날 우리의 삶으로 깊숙이 깃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도깨비의 이야기성을 제대로 현대화한 작품으로서도 그 의미가 깊다 하겠다.
● 독자의 마음을 휘어잡는 재미있는 실물 장면들
이 책은 ‘창작집단 도르리’가 모든 등장인물과 배경, 소품을 직접 실물로 만들고 연출해 사진을 찍어 만든 인형 사진 그림책이다. 귀엽고 익살스러운 도깨비, 사나운 조 사장은 그 표정과 몸짓만으로도 굉장한 재미를 준다. 또 어두운 땅굴, 정겹고 따스한 6번길 마을 등 디테일이 풍성하게 살아 있는 배경은 이 책에 담긴 정성을 실감케 한다. 도깨비들이 집을 옮기는 장면, 무서운 새벽 철거 장면, 똥이 와르르 쏟아지는 장면, 도깨비와 조 사장의 긴장감 넘치는 씨름 장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마을 공터 장면 등은 독자로 하여금 ‘이야, 이런 걸 어떻게 다 만들었지?’ ‘우아, 정말 잘 만들었다!’ 하고 절로 감탄케 한다. 서사를 이해했다고 책장을 넘기지는 않고 각 장면 속 여러 세부 요소를 하나하나 찾고 들여다보며 재미를 느끼고 상상의 나래를 펴는 어린이 독자의 특성상 이 책은 그야말로 아이들이 재미있을 거리로 가득하다.
● ‘기찻길옆작은학교’의 삶과 꿈이 담긴 인형 그림책
김중미의 대표작이자 데뷔작인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200만 넘는 독자가 찾은 밀리언셀러다. 김중미의 삶과 작품들의 배경이 된 괭이부리말, 곧 인천시 동구 만석동의 오래되고 가난한 마을에서 김중미는 1987년 공부방 ‘기찻길옆작은학교’를 열어 지금껏 운영하고 있다. 김중미는 낮은 자리에 있는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과 문학이 분리되지 않는 작가로 알려져 수많은 독자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이 책의 사진을 맡은 유동훈 또한 만석동에 살며 20년 넘게 기찻길옆작은학교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근운영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겸 사진작가다.
이 두 작가가 공부방에서 20년 가까이 아이들과 해온 것이 바로 인형극이다. 이 인형극은 공부방에서 해마다 봄에 여는 공연 ‘우리 아이들의 나라는’에서 상연된다.(올해는 4월 12~13일 상연 예정.) 이 공연은 준비와 상연 과정에서 아이들이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감을 얻으며 공동체성을 배우도록 하려는, 공부방의 가장 큰 프로젝트다. 또한 만석동에서의 삶과 거기서 피어나는 꿈을 표현하는, 공부방 식구들의 공동예술이기도 하다. 이 공연에서 비중 있게 상연되는 것이 인형극인데, 이 인형극은 춘천 아마추어 인형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적도 있다.(김중미 장편동화 『모여라, 유랑인형극단!』이 인형극을 통해 꿈을 찾아가는 어른과 아이들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공부방 식구들을 모델로 하고 있다.)
이 책은 2009년 공연에서 상연된 인형극 「얘들아, 거꾸로 가자」를 그림책으로 담은 것이다. 인형극을 그림책에 담는다는 걸 실현하기 위해 인물과 배경, 소품을 실물로 제작했으며, 공연 때 쓰는 관절인형(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무대 뒤에서 몸체를 잡고 관절을 움직여 동작하게 하는 인형)을 축소해 등장인물을 만들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라 할, 공부방에서 자란 청년 네 명으로 구성된 창작집단 도르리가 바로 이 인형극을 도맡는 젊은이들로, 이들은 인형과 각종 소품 제작, 무대연출, 무대효과, 인형 동작 연기 등을 해왔다.
그래서 이 책은 기찻길옆작은학교를 바탕으로 김중미, 유동훈, 도르리가 모여 괭이부리말 사람들의 삶과 꿈을 담아낸 결과물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그 마을 주민들과 공부방 식구들의 생각과 이야기, 꿈과 염원을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이 책의 모태가 된 인형극이 상연된 2009년은 용산 참사가 일어난 해다. 이 책은 그 비극적인 희생을 낳은 우리 사회에 던지는 하나의 목소리이자, 각자의 삶의 자리를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존재의 꿈과 염원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
▣ 작가 소개
글 : 김중미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나 방송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7년부터 인천 만석동에서 ''기차길옆작은학교''라는 공부방을 꾸려왔으며, 지금은 강화로 터전을 옮겨 농사를 짓고 인천과 강화를 오가며 공부방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1999년, 창작과비평사에서 공모한 ''좋은 어린이 책'' 공모 창작 부문에서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대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괭이부리말 아이들』,『종이밥』, 『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 『거대한 뿌리』, 『꽃섬고개 친구들』 등이 있습니다.
그림 : 도르리(김성수, 오정희, 유연수, 최단비)
이삼십 대 청년 작가 넷으로 구성된 창작집단으로, 인천 만석동과 강화도에서 나고 자라면서 공부방 ‘기찻길옆작은학교’에서 만난 사이이다. 이들은 ‘기찻길옆작은학교’에서 해마다 봄에 여는 정기 공연에서 난타와 풍물, 노래 등을 함께 해왔으며, 특히 인형극을 공부방 아이들과 만들어 무대에 올려왔다. 인형을 직접 만들고 무대에 올라 인형 동작 연기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갖가지 그림과 빛, 조형물,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해 무대를 꾸미고 극적 효과를 높이는 일도 도맡아왔다. 인형 사진 그림책 『6번길을 지켜라 뚝딱』에서 실물 인형과 배경, 소품을 만들고 장면을 연출했으며, 장편동화 『너영 나영 구럼비에서 놀자』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 : 유동훈
1969년 인천에서 태어났고, 인하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다니는 중에 인천 만석동에 첫발을 들인 뒤로 작가 김중미와 함께 오랫동안 공부방 ‘기찻길옆작은학교’의 상근 운영자로 활동하며 그 동네에 살고 있다. 아이들과 목공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인형을 만들어 인형극도 올리면서, 공부방을 중심으로 한 지역 공동체의 품에서 함께 살아가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일러스트레이터와 사진작가로도 활동해왔는데, 인형 사진 그림책 『6번길을 지켜라 뚝딱』에서 사진촬영을 담당했고, 동화 『새끼 개』 『따뜻한 손』 『똥바다에 게가 산다』 등에 그림을 그렸다. 또, 자꾸만 스러져 가는 만석동 동네와 그곳 이웃들의 삶이 안타까워 오랫동안 찍어온 사진들에 글을 더해 사진에세이집 『어떤 동네』를 냈다.』
● 우리 곁으로 다가온 도깨비 삼 형제의 압도적 매력
이 책의 주인공은 도깨비 삼 형제다. 도깨비가 나온다니, 그럼 옛이야기? 아니다. 오늘날의 어느 마을(6번길 마을) 땅 밑에서 나온 꼬마 도깨비들이 펼치는 내용의 창작동화다. 어린이 독자에게 ‘우리 동네에 도깨비가 나타난다면? 아니, 살고 있다면?’ 혹은 ‘내가 내 또래 도깨비랑 마주친다면?’ 같은 재미있는 상상을 추동하는 이 책은 등장인물인 두 아이와 도깨비의 만남부터가 흥미롭다. 뿔이 있고 도깨비방망이를 휘두르는 ‘기존 옛이야기 속 몰개성한 도깨비’가 아니라 ‘각자 개성을 지닌 캐릭터화한 꼬마 도깨비 삼 형제’는 동네의 흔한 개구쟁이들과 다름없어 보인다. 배고픔을 “너무너무 배가 불러서 등딱지가 뱃가죽에 딱 붙었어.”라고 표현하는 막내 ‘거꾸로 도깨비’는 특히나 귀여운 매력과 익살을 발산한다.
이들의 행동도 기상천외하다. 두드릴 것만 있으면 난타를 하고, 남의 대저택을 밧줄로 묶어 옮기고, 온 마을에 각종 똥을 싸지르고, 사람들을 빗자루로 바꾸어놓곤 한다. 이런 도깨비짓들이 장면마다 손에 잡힐 듯한 실제 인형과 배경, 소품으로 연출돼 펼쳐진다. 신선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야기가 실물로 시각화된 이 책은 어린이 독자에게 그림책만의 매력인 ‘보는 재미’를 극대화해 ‘상상의 재미’까지 한껏 선사할 것이다.
● ‘지금 여기’와 대면함으로써 오래된 미래를 여는 도깨비
도깨비 삼 형제가 ‘지금 여기’에 나타날 수 있었던 건 이들이 100년 전 근대화에 따른 개발로 삶터를 잃고 땅속으로 쫓겨 들어갔다가 재개발 공사로 땅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과거’인 이들이 곧 ‘현재’가 된다. 폭력적인 재개발로 삶터를 잃게 될 주민들 처지가 100년 전 자기들 처지와 같아 각종 도깨비짓으로 재개발 공사를 방해해 주민들을 돕는 것이다. 그러다 결국 도깨비와 재개발 세력의 결정적 한판이 열리고, 이야기는 아주 현실적이고 의미심장한 결말로 나아간다. ‘한판’으론 결코 해결되지 않을 문제 속에서 대결 자체가 주민들과 이웃들, 곧 우리의 삶이 되는 모습을 그려간다. 대결 덕분에 오히려 사람이 모여 마을이 복원되고 대결 자체가 공동체의 잔치가 되는 결말은 ‘과거’였던 도깨비가 ‘지금 여기’의 문제와 대면함으로써 열어놓은 ‘미래’를 보여준다. 누구나 자기 삶터를 바탕으로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삶이 과거부터의 오랜 꿈이자 미래라는 주제가 형상화된 것이다.
도깨비들의 기상천외하고 익살스러운 짓들이 시종일관 살가운 재미를 안기기에 이 책은 그 이야기들만으로도 어린이 독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한데 우리 곁으로 호출된 도깨비가 우리 삶의 첨예한 현실 문제에 자연스럽게 나서면서 이 작품은 독보적인 독창성과 함께 사회적인 의미까지 획득한다. 또한 오래된 사물이나 자연물에 깃드는 도깨비의 속성 그대로 도깨비 삼 형제가 오늘날 우리의 삶으로 깊숙이 깃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도깨비의 이야기성을 제대로 현대화한 작품으로서도 그 의미가 깊다 하겠다.
● 독자의 마음을 휘어잡는 재미있는 실물 장면들
이 책은 ‘창작집단 도르리’가 모든 등장인물과 배경, 소품을 직접 실물로 만들고 연출해 사진을 찍어 만든 인형 사진 그림책이다. 귀엽고 익살스러운 도깨비, 사나운 조 사장은 그 표정과 몸짓만으로도 굉장한 재미를 준다. 또 어두운 땅굴, 정겹고 따스한 6번길 마을 등 디테일이 풍성하게 살아 있는 배경은 이 책에 담긴 정성을 실감케 한다. 도깨비들이 집을 옮기는 장면, 무서운 새벽 철거 장면, 똥이 와르르 쏟아지는 장면, 도깨비와 조 사장의 긴장감 넘치는 씨름 장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마을 공터 장면 등은 독자로 하여금 ‘이야, 이런 걸 어떻게 다 만들었지?’ ‘우아, 정말 잘 만들었다!’ 하고 절로 감탄케 한다. 서사를 이해했다고 책장을 넘기지는 않고 각 장면 속 여러 세부 요소를 하나하나 찾고 들여다보며 재미를 느끼고 상상의 나래를 펴는 어린이 독자의 특성상 이 책은 그야말로 아이들이 재미있을 거리로 가득하다.
● ‘기찻길옆작은학교’의 삶과 꿈이 담긴 인형 그림책
김중미의 대표작이자 데뷔작인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200만 넘는 독자가 찾은 밀리언셀러다. 김중미의 삶과 작품들의 배경이 된 괭이부리말, 곧 인천시 동구 만석동의 오래되고 가난한 마을에서 김중미는 1987년 공부방 ‘기찻길옆작은학교’를 열어 지금껏 운영하고 있다. 김중미는 낮은 자리에 있는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과 문학이 분리되지 않는 작가로 알려져 수많은 독자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이 책의 사진을 맡은 유동훈 또한 만석동에 살며 20년 넘게 기찻길옆작은학교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근운영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겸 사진작가다.
이 두 작가가 공부방에서 20년 가까이 아이들과 해온 것이 바로 인형극이다. 이 인형극은 공부방에서 해마다 봄에 여는 공연 ‘우리 아이들의 나라는’에서 상연된다.(올해는 4월 12~13일 상연 예정.) 이 공연은 준비와 상연 과정에서 아이들이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감을 얻으며 공동체성을 배우도록 하려는, 공부방의 가장 큰 프로젝트다. 또한 만석동에서의 삶과 거기서 피어나는 꿈을 표현하는, 공부방 식구들의 공동예술이기도 하다. 이 공연에서 비중 있게 상연되는 것이 인형극인데, 이 인형극은 춘천 아마추어 인형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적도 있다.(김중미 장편동화 『모여라, 유랑인형극단!』이 인형극을 통해 꿈을 찾아가는 어른과 아이들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공부방 식구들을 모델로 하고 있다.)
이 책은 2009년 공연에서 상연된 인형극 「얘들아, 거꾸로 가자」를 그림책으로 담은 것이다. 인형극을 그림책에 담는다는 걸 실현하기 위해 인물과 배경, 소품을 실물로 제작했으며, 공연 때 쓰는 관절인형(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무대 뒤에서 몸체를 잡고 관절을 움직여 동작하게 하는 인형)을 축소해 등장인물을 만들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라 할, 공부방에서 자란 청년 네 명으로 구성된 창작집단 도르리가 바로 이 인형극을 도맡는 젊은이들로, 이들은 인형과 각종 소품 제작, 무대연출, 무대효과, 인형 동작 연기 등을 해왔다.
그래서 이 책은 기찻길옆작은학교를 바탕으로 김중미, 유동훈, 도르리가 모여 괭이부리말 사람들의 삶과 꿈을 담아낸 결과물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그 마을 주민들과 공부방 식구들의 생각과 이야기, 꿈과 염원을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이 책의 모태가 된 인형극이 상연된 2009년은 용산 참사가 일어난 해다. 이 책은 그 비극적인 희생을 낳은 우리 사회에 던지는 하나의 목소리이자, 각자의 삶의 자리를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존재의 꿈과 염원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
▣ 작가 소개
글 : 김중미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나 방송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7년부터 인천 만석동에서 ''기차길옆작은학교''라는 공부방을 꾸려왔으며, 지금은 강화로 터전을 옮겨 농사를 짓고 인천과 강화를 오가며 공부방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1999년, 창작과비평사에서 공모한 ''좋은 어린이 책'' 공모 창작 부문에서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대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괭이부리말 아이들』,『종이밥』, 『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 『거대한 뿌리』, 『꽃섬고개 친구들』 등이 있습니다.
그림 : 도르리(김성수, 오정희, 유연수, 최단비)
이삼십 대 청년 작가 넷으로 구성된 창작집단으로, 인천 만석동과 강화도에서 나고 자라면서 공부방 ‘기찻길옆작은학교’에서 만난 사이이다. 이들은 ‘기찻길옆작은학교’에서 해마다 봄에 여는 정기 공연에서 난타와 풍물, 노래 등을 함께 해왔으며, 특히 인형극을 공부방 아이들과 만들어 무대에 올려왔다. 인형을 직접 만들고 무대에 올라 인형 동작 연기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갖가지 그림과 빛, 조형물,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해 무대를 꾸미고 극적 효과를 높이는 일도 도맡아왔다. 인형 사진 그림책 『6번길을 지켜라 뚝딱』에서 실물 인형과 배경, 소품을 만들고 장면을 연출했으며, 장편동화 『너영 나영 구럼비에서 놀자』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 : 유동훈
1969년 인천에서 태어났고, 인하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다니는 중에 인천 만석동에 첫발을 들인 뒤로 작가 김중미와 함께 오랫동안 공부방 ‘기찻길옆작은학교’의 상근 운영자로 활동하며 그 동네에 살고 있다. 아이들과 목공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인형을 만들어 인형극도 올리면서, 공부방을 중심으로 한 지역 공동체의 품에서 함께 살아가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일러스트레이터와 사진작가로도 활동해왔는데, 인형 사진 그림책 『6번길을 지켜라 뚝딱』에서 사진촬영을 담당했고, 동화 『새끼 개』 『따뜻한 손』 『똥바다에 게가 산다』 등에 그림을 그렸다. 또, 자꾸만 스러져 가는 만석동 동네와 그곳 이웃들의 삶이 안타까워 오랫동안 찍어온 사진들에 글을 더해 사진에세이집 『어떤 동네』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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