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 캐릭터 ‘윌리’ 시리즈의 야심찬 신작
한국 어린이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이자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앤서니 브라운의 신작 <윌리의 신기한 모험>이 웅진주니어에서 출간되었다.
앤서니 브라운은 영국 그림책 중 최고의 그림책에 수여하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고, 세계 어린이 책 작가들에게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은 명실공히 이 시대 최고의 그림책 작가이다. 국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외국 번역 그림책으로는 드물게 <돼지책><미술관에 간 윌리>가 문화관광부 추천도서로 선정되었고, 2011년 출간된 <기분을 말해 봐!>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한국 독자들의 이러한 사랑에 힘입어 국내에서 원화 전시회를 열어 세 차례 방한하기도 했다.
<윌리의 신기한 모험>은 10년 만에 선보이는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 캐릭터 ‘윌리’시리즈이다.
2000년 출간 된 <미술관에 간 윌리>에서는 윌리가 밀레, 다빈치, 보티첼리 등 우수한 화가들의 작품을 패러디한 그림을 감상하는 기쁨을 표현하여 아이들에게 명화를 보는 즐겁고 유쾌한 방법에 대해 알려준 바 있다. 2003년 작 <윌리와 악당 벌렁코> <축구선수 윌리> <윌리와 휴>에서는 윌리 캐릭터를 통해 아이들이 처한 현실에서 부딪치는 다양한 감정과 또래와의 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감정과 욕망을 흥미롭게 그려냈으며, 2004년 <꿈꾸는 윌리>에서는 영화 배우, 발레리노, 탐험가, 가수 등 다양한 모습으로 멋지게 변신하거나 초현실주의 명화를 패러디하여 고정관념을 깨고 자유롭게 발상하는 기쁨에 대해 표현하였다.
윌리 시리즈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아이들이 자신과 동일시여기며 공감하는 캐릭터인 윌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쉽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고 있다. 이것이 윌리 시리즈만의 장점으로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는 이유이다.
10년 만에 선보이는 윌리 시리즈 여섯 번 째 이야기 <윌리의 신기한 모험>은 책 속으로 모험을 떠난 윌리의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는 ‘책 속 여행’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며, 고전 명작 속의 장면을 패러디한 그림을 통해 독자들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엄선한 10가지 고전 명작을 책 속의 책으로 만나다
<윌리의 신기한 모험>은 앤서니 브라운이 엄선한 10가지 고전 명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들로, 우리나라 아이들에겐 다소 생소한 작품도 실려 있지만 저마다 삶의 지혜가 숨어 있는 명작들이다.
★ <윌리의 신기한 모험>에 실린 고전 명작 10가지
<로빈슨 크루소> (Robinson Crusoe) 1719년 작, 영국의 작가 다니엘 디포가 60세 가까운 나이에 처음 쓴 모험 소설로, 발표되자마자 큰 명성을 안겨 준 작품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용기와 의지, 뛰어난 지혜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보물섬> (Treasure Island): 1883년 작, 스코틀랜드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모험 소설로, 악당의 모략과 간계 속에서 지혜를 발휘하여 보물을 찾는 소년 짐 호킨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흥미 있는 줄거리와 뛰어난 성격 묘사로 아동문학의 고전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로빈 후드> (Robin Hood): 1883년 작, 미국의 작가 하워드 파일의 소설로, 포악한 관리와 욕심 많은 귀족, 성직자들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을 도운 영국의 전설적인 영웅 로빈 후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부싯깃 통> (The tinder box): 1835년 작, 덴마크의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쓴 이야기로, 소원을 들어 주는 부싯깃 통을 얻은 병사가 어려움을 딛고 결국 공주와 결혼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안데르센의 첫 번째 동화집에 첫 단편으로 수록되어 있다.
<피터 팬> (Peter Pan): 1911년 작, 스코틀랜드의 소설가이며 극작가인 제임스 매튜 배리의 대표적인 소설로 네버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피터 팬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유년 시절의 마음을 일깨우며 사회 속 어른들의 역할에 맞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1865년 작, 영국의 작가 루이스 캐럴이 쓴 환상 동화로, 시계를 차고 있는 토끼에게 끌려 신기한 나라에 들어간 앨리스의 모험이 펼쳐진다. 환상의 세계와 논리의 세계가 절묘하게 만나는 말장난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15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고전이다.
<오즈의 마법사> (The Wonderful Wizard of Oz): 1900년 작, 라이먼 프랭크 바움이 쓴 동화로 총 14편의 이야기 중 첫 번째 이야기이다. 캔자스에 사는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에 휘말려 환상의 나라 오즈에 떨어진 후 일어나는 신비한 모험이 담겨 있다.
<라푼젤> (Rapunzel): 1812년 작, 그림 형제의 동화집에 수록되어 있는 독일 동화로, 마녀로 인해 탑에 갇힌 아름다운 여인 라푼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The Wind in the Willows): 1908년 작, 영국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작가 케네스 그레이엄이 쓴 소설로, 사고뭉치 두꺼비와 영리한 물쥐, 호기심 많고 맘씨 착한 두더지, 그리고 오소리 아저씨의 흥미진진한 모험과 가슴 뭉클한 우정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시력이 약해 앞을 잘 보지 못했던 아들에게 들려 준 이야기를 엮은 작품으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은 어릴 적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이 책을 꼽은 바 있다.
<피노키오> (Pinocchio): 1883년 작, 이탈리아의 작가 카를로 콜로디의 소설로, 생명이 없던 나무 인형이 사람처럼 말도 하고 말썽도 부리지만 여러 어려움과 유혹을 거쳐 마침내 착한 진짜 어린이가 된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앤서니 브라운이 제시하는 아주 특별한 독서법
첫 페이지 윌리가 가지고 있는 책 제목은 <윌리의 신기한 모험>이다. 다음 장을 펼치면 알록달록 신비하게 보이는 책 옆으로 글이 펼쳐지고. 제법 무거운 가방을 멘 윌리가 문을 열고 나가는 모습이 펼쳐진다. 윌리는 독자를 향해 이야기한다.
“이 문으로 들어가면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 나와 함께 가 보지 않을래?”
마치 마법에 이끌리듯 윌리와 함께 문 밖 세계로 나가면 윌리는 엉뚱한 장소에 도착해 있다. 그곳은 혼자만 있는 무인도거나, 거친 파도 속의 배 안, 어둡고 고요한 숲속이기도 하다. 새로운 문으로 들어설 때마다 윌리는 새로운 상황을 맞닥뜨리는 새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 있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섬에서 커다란 발자국을 발견해 두려움을 느끼거나, 보물을 찾아 나선 배의 사과 통 속에서 우연히 비밀을 엿들었다가 발각될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악명 높은 후크 선장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순간도 있다.
이야기가 위기로 치달을 때, 윌리는 독자를 향해 묻는다.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고 싶지 않니?”
아주 극적인 순간, 윌리의 질문을 받게 된 독자들은 갑자기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다시 모험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이제 윌리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만의 상상 세계가 펼쳐진다. 이 책 속의 10가지 이야기에는 아무런 결말이 나와 있지 않다. 모든 결말은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의 상상 속에서만 끝맺을 수 있다!
다양한 질문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 세계를 확장시켜 주는 그림책
“키가 작다고 했으니까 아마 손이나 발도 짧을지도 몰라.”
“그 하얀 토끼가 나를 향해 오고 있었을 것 같아!”
“그렇게 높은 곳을 어떻게 올라가! 나라면 무서워서 못할 텐데!”
책을 읽고 난 후, 다양한 질문을 통해 내가 이 상황의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해 보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앤서니 브라운은 <윌리의 신비한 모험>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까?’에 대한 작가만의 답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직접 주인공이 되어보는 경험하라는 것이다. 앞으로 수많은 책을 만나게 될 아이들에게 관찰자로서 무작정 책을 읽지 말고,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보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상상하며 생생하게 읽으라는 것! 그것이 앤서니 브라운이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이다.
이 책은 부모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덮지 말고, 아이와 함께 질문과 답을 하며 소통의 장을 펼쳐나갈 수 있다. 그림책은 어른과 아이의 소통에도 매우 좋은 매개체가 된다. 아이가 말할 땐 귀를 기울여 열심히 들어 주고, 아이가 질문을 하면 성심성의껏 엄마의 생각을 말해주는 게 좋다. 질문과 답을 하며 자연스럽게 아이와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윌리의 신기한 모험>을 읽는 또 다른 재미, 숨은 그림 찾기
앤서니 브라운은 명화를 패러디하거나 숨은 그림 찾기를 통해 아이의 심리나 이야기의 주제를 드러내기를 좋아한다. <윌리의 신기한 모험>을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이야기의 각 장면마다 작가가 숨겨 놓은 유쾌한 장치들을 발견할 수 있다.
<로빈슨 크루소>에서 등장하는 나무는 줄기가 온통 책으로 만들어져 있다. 또 <보물섬>에 등장하는 해적의 지팡이는 사실 연필이고, <오즈의 마법사>의 날아가는 집, <라푼젤>의 성 역시 벽돌이나 나무가 아닌 온통 책이다.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다. 끊임없이 밑으로 떨어지는 윌리의 손에는 책이 들려 있고, 선반에는 책들과 사자, 이상한 손, 토끼, 열쇠, 물약이 든 병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물건들이 그려져 있다.
갖가지 책이 숨은 그림처럼 들어가 있는 그림을 살펴보노라면, 책 속의 책을 찾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림 속에서도 책을 찾고, 이야기 속에 또다른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은 <윌리의 신기한 모험>이 주는 또다른 재미이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앤서니 브라운
Anthony Browne
앤서니 브라운은 현대 사회의 단면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독특하게 표현하여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킨 동화작가이다. 1946년 영국 셰필드에서 태어난 앤서니 브라운은 1963년 입학한 리즈 예술학교(Leeds College of Art)에서 미술을 배웠다. 3년 동안 맨체스터 로얄 병원(Manchester Royal Infirmary)에서 의학 전문 화가로 일한 경험과 15년 동안 골든 프레이저(Gord-on Fraser) 갤러리에서 연하장을 디자인 한 경험이 앤서니 브라운의 세밀한 표현과 이색적인 그림들의 바탕이 되었다. 작품의 모티브는 주로 자신의 개인적인 성장 과정에서 가져 왔으며, 현대 사회의 모습을 깊은 주제 의식으로 그려 내어 동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그는 군더더기 하나 없는 완벽한 구성, 간결하면서도 유머가 넘치는 글, 꼼꼼하게 화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그림 속의 정물들, 기발한 상상력 등으로 언제나 세상의 권위와 편견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내용의 책을 만들어 왔다. 1976년 첫 작품인 『거울 속으로』를 발표하고, 1983년 『고릴라』와 1992년 『동물원』으로 영국의 권위 있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2000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일러스트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되어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였다.
윌리는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적인 캐릭터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에는 윌리를 비롯해 유난히 침팬지와 고릴라가 많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그가 어렸을 때 본 영화 ‘킹콩’에서 아주 깊은 인상을 받은 데다, 고릴라가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릴라나 침팬지의 눈이 사람의 눈과 꼭 닮아 있다는 것도 그가 특별한 애정을 갖게 된 또 다른 이유이다.
『침팬지 윌리 이야기』』『미술관에 간 윌리』『윌리와 악당 벌렁코』『축구 선수 윌리』『윌리와 휴』『꿈꾸는 윌리』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한 윌리를 만날 수 있는데, 작품 속에서 침팬지 윌리는 썩 근사한 주인공이 아니다. 오히려 초라하고 왜소하며 답답할 정도로 소심하다. 그다지 뛰어나게 잘 하는 것도 없고 늘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 일쑤다. 그러나 앤서니 브라운은 윌리를 통해서 약간은 부족해 보이는 윌리가 세상의 편견이나 무시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지켜가며 최선을 다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늘 윌리의 시작은 다소 처량해 보이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언제나 유쾌, 상쾌, 통쾌한 반전을 선보여 보는 이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게다가 소중한 희망과 용기, 따뜻한 격려까지 빠뜨리지 않는다.
대표 저서 중 하나인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은 그가 런던의 테이트 미술관에서 실제 아이들과 함께 한 워크숍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전시 작품들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 아이들의 그림놀이가 작품의 기초가 된 것이다. 앤서니 브라운은 이 책에서 테이트 미술관을 배경으로, 또 거기에 전시된 그림들을 소재로 미술관 구경을 간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술’이라는 이름에 주눅들지 말고 자기만의 느낌과 생각에 솔직하며, 떠오르는 대로 상상하고, 서로 이야기 나누어 보라는 것, 그것이 앤서니 브라운이 말하는 작품 감상법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또 함께 나눌 수도 있는 생기발랄한 즐거움이 바로 예술 작품의 소중한 가치이며 힘이라고 말한다.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알록달록한 조끼를 입은 귀여운 침팬지 윌리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몽상가 윌리』, 『마법사 윌리』, 『윌리와 휴』, 『미술관에 간 윌리』 등과 가부장적인 가정의 불행을 그린 『동물원』, 가정에서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불평등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 문제작 『돼지책』, 『고릴라』등이 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특별한 손님』,『피터의 기묘한 몽상』,『앤서니 브라운의 거울 속으로』, 『우리 아빠가 최고야』, 『우리 형』, 『잘 가, 나의 비밀친구』, 『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 『너도 갖고 싶니?』, 『이상한 놀이공원』, 『내가 좋아하는 것』, 『나는 책이 좋아요』, 『커스티는 다 알아』,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이 있다.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 캐릭터 ‘윌리’ 시리즈의 야심찬 신작
한국 어린이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이자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앤서니 브라운의 신작 <윌리의 신기한 모험>이 웅진주니어에서 출간되었다.
앤서니 브라운은 영국 그림책 중 최고의 그림책에 수여하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고, 세계 어린이 책 작가들에게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은 명실공히 이 시대 최고의 그림책 작가이다. 국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외국 번역 그림책으로는 드물게 <돼지책><미술관에 간 윌리>가 문화관광부 추천도서로 선정되었고, 2011년 출간된 <기분을 말해 봐!>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한국 독자들의 이러한 사랑에 힘입어 국내에서 원화 전시회를 열어 세 차례 방한하기도 했다.
<윌리의 신기한 모험>은 10년 만에 선보이는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 캐릭터 ‘윌리’시리즈이다.
2000년 출간 된 <미술관에 간 윌리>에서는 윌리가 밀레, 다빈치, 보티첼리 등 우수한 화가들의 작품을 패러디한 그림을 감상하는 기쁨을 표현하여 아이들에게 명화를 보는 즐겁고 유쾌한 방법에 대해 알려준 바 있다. 2003년 작 <윌리와 악당 벌렁코> <축구선수 윌리> <윌리와 휴>에서는 윌리 캐릭터를 통해 아이들이 처한 현실에서 부딪치는 다양한 감정과 또래와의 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감정과 욕망을 흥미롭게 그려냈으며, 2004년 <꿈꾸는 윌리>에서는 영화 배우, 발레리노, 탐험가, 가수 등 다양한 모습으로 멋지게 변신하거나 초현실주의 명화를 패러디하여 고정관념을 깨고 자유롭게 발상하는 기쁨에 대해 표현하였다.
윌리 시리즈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아이들이 자신과 동일시여기며 공감하는 캐릭터인 윌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쉽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고 있다. 이것이 윌리 시리즈만의 장점으로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는 이유이다.
10년 만에 선보이는 윌리 시리즈 여섯 번 째 이야기 <윌리의 신기한 모험>은 책 속으로 모험을 떠난 윌리의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는 ‘책 속 여행’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며, 고전 명작 속의 장면을 패러디한 그림을 통해 독자들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엄선한 10가지 고전 명작을 책 속의 책으로 만나다
<윌리의 신기한 모험>은 앤서니 브라운이 엄선한 10가지 고전 명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들로, 우리나라 아이들에겐 다소 생소한 작품도 실려 있지만 저마다 삶의 지혜가 숨어 있는 명작들이다.
★ <윌리의 신기한 모험>에 실린 고전 명작 10가지
<로빈슨 크루소> (Robinson Crusoe) 1719년 작, 영국의 작가 다니엘 디포가 60세 가까운 나이에 처음 쓴 모험 소설로, 발표되자마자 큰 명성을 안겨 준 작품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용기와 의지, 뛰어난 지혜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보물섬> (Treasure Island): 1883년 작, 스코틀랜드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모험 소설로, 악당의 모략과 간계 속에서 지혜를 발휘하여 보물을 찾는 소년 짐 호킨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흥미 있는 줄거리와 뛰어난 성격 묘사로 아동문학의 고전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로빈 후드> (Robin Hood): 1883년 작, 미국의 작가 하워드 파일의 소설로, 포악한 관리와 욕심 많은 귀족, 성직자들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을 도운 영국의 전설적인 영웅 로빈 후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부싯깃 통> (The tinder box): 1835년 작, 덴마크의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쓴 이야기로, 소원을 들어 주는 부싯깃 통을 얻은 병사가 어려움을 딛고 결국 공주와 결혼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안데르센의 첫 번째 동화집에 첫 단편으로 수록되어 있다.
<피터 팬> (Peter Pan): 1911년 작, 스코틀랜드의 소설가이며 극작가인 제임스 매튜 배리의 대표적인 소설로 네버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피터 팬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유년 시절의 마음을 일깨우며 사회 속 어른들의 역할에 맞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1865년 작, 영국의 작가 루이스 캐럴이 쓴 환상 동화로, 시계를 차고 있는 토끼에게 끌려 신기한 나라에 들어간 앨리스의 모험이 펼쳐진다. 환상의 세계와 논리의 세계가 절묘하게 만나는 말장난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15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고전이다.
<오즈의 마법사> (The Wonderful Wizard of Oz): 1900년 작, 라이먼 프랭크 바움이 쓴 동화로 총 14편의 이야기 중 첫 번째 이야기이다. 캔자스에 사는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에 휘말려 환상의 나라 오즈에 떨어진 후 일어나는 신비한 모험이 담겨 있다.
<라푼젤> (Rapunzel): 1812년 작, 그림 형제의 동화집에 수록되어 있는 독일 동화로, 마녀로 인해 탑에 갇힌 아름다운 여인 라푼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The Wind in the Willows): 1908년 작, 영국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작가 케네스 그레이엄이 쓴 소설로, 사고뭉치 두꺼비와 영리한 물쥐, 호기심 많고 맘씨 착한 두더지, 그리고 오소리 아저씨의 흥미진진한 모험과 가슴 뭉클한 우정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시력이 약해 앞을 잘 보지 못했던 아들에게 들려 준 이야기를 엮은 작품으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은 어릴 적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이 책을 꼽은 바 있다.
<피노키오> (Pinocchio): 1883년 작, 이탈리아의 작가 카를로 콜로디의 소설로, 생명이 없던 나무 인형이 사람처럼 말도 하고 말썽도 부리지만 여러 어려움과 유혹을 거쳐 마침내 착한 진짜 어린이가 된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앤서니 브라운이 제시하는 아주 특별한 독서법
첫 페이지 윌리가 가지고 있는 책 제목은 <윌리의 신기한 모험>이다. 다음 장을 펼치면 알록달록 신비하게 보이는 책 옆으로 글이 펼쳐지고. 제법 무거운 가방을 멘 윌리가 문을 열고 나가는 모습이 펼쳐진다. 윌리는 독자를 향해 이야기한다.
“이 문으로 들어가면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 나와 함께 가 보지 않을래?”
마치 마법에 이끌리듯 윌리와 함께 문 밖 세계로 나가면 윌리는 엉뚱한 장소에 도착해 있다. 그곳은 혼자만 있는 무인도거나, 거친 파도 속의 배 안, 어둡고 고요한 숲속이기도 하다. 새로운 문으로 들어설 때마다 윌리는 새로운 상황을 맞닥뜨리는 새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 있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섬에서 커다란 발자국을 발견해 두려움을 느끼거나, 보물을 찾아 나선 배의 사과 통 속에서 우연히 비밀을 엿들었다가 발각될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악명 높은 후크 선장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순간도 있다.
이야기가 위기로 치달을 때, 윌리는 독자를 향해 묻는다.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고 싶지 않니?”
아주 극적인 순간, 윌리의 질문을 받게 된 독자들은 갑자기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다시 모험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이제 윌리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만의 상상 세계가 펼쳐진다. 이 책 속의 10가지 이야기에는 아무런 결말이 나와 있지 않다. 모든 결말은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의 상상 속에서만 끝맺을 수 있다!
다양한 질문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 세계를 확장시켜 주는 그림책
“키가 작다고 했으니까 아마 손이나 발도 짧을지도 몰라.”
“그 하얀 토끼가 나를 향해 오고 있었을 것 같아!”
“그렇게 높은 곳을 어떻게 올라가! 나라면 무서워서 못할 텐데!”
책을 읽고 난 후, 다양한 질문을 통해 내가 이 상황의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해 보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앤서니 브라운은 <윌리의 신비한 모험>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까?’에 대한 작가만의 답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직접 주인공이 되어보는 경험하라는 것이다. 앞으로 수많은 책을 만나게 될 아이들에게 관찰자로서 무작정 책을 읽지 말고,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보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상상하며 생생하게 읽으라는 것! 그것이 앤서니 브라운이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이다.
이 책은 부모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덮지 말고, 아이와 함께 질문과 답을 하며 소통의 장을 펼쳐나갈 수 있다. 그림책은 어른과 아이의 소통에도 매우 좋은 매개체가 된다. 아이가 말할 땐 귀를 기울여 열심히 들어 주고, 아이가 질문을 하면 성심성의껏 엄마의 생각을 말해주는 게 좋다. 질문과 답을 하며 자연스럽게 아이와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윌리의 신기한 모험>을 읽는 또 다른 재미, 숨은 그림 찾기
앤서니 브라운은 명화를 패러디하거나 숨은 그림 찾기를 통해 아이의 심리나 이야기의 주제를 드러내기를 좋아한다. <윌리의 신기한 모험>을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이야기의 각 장면마다 작가가 숨겨 놓은 유쾌한 장치들을 발견할 수 있다.
<로빈슨 크루소>에서 등장하는 나무는 줄기가 온통 책으로 만들어져 있다. 또 <보물섬>에 등장하는 해적의 지팡이는 사실 연필이고, <오즈의 마법사>의 날아가는 집, <라푼젤>의 성 역시 벽돌이나 나무가 아닌 온통 책이다.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다. 끊임없이 밑으로 떨어지는 윌리의 손에는 책이 들려 있고, 선반에는 책들과 사자, 이상한 손, 토끼, 열쇠, 물약이 든 병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물건들이 그려져 있다.
갖가지 책이 숨은 그림처럼 들어가 있는 그림을 살펴보노라면, 책 속의 책을 찾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림 속에서도 책을 찾고, 이야기 속에 또다른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은 <윌리의 신기한 모험>이 주는 또다른 재미이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앤서니 브라운
Anthony Browne
앤서니 브라운은 현대 사회의 단면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독특하게 표현하여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킨 동화작가이다. 1946년 영국 셰필드에서 태어난 앤서니 브라운은 1963년 입학한 리즈 예술학교(Leeds College of Art)에서 미술을 배웠다. 3년 동안 맨체스터 로얄 병원(Manchester Royal Infirmary)에서 의학 전문 화가로 일한 경험과 15년 동안 골든 프레이저(Gord-on Fraser) 갤러리에서 연하장을 디자인 한 경험이 앤서니 브라운의 세밀한 표현과 이색적인 그림들의 바탕이 되었다. 작품의 모티브는 주로 자신의 개인적인 성장 과정에서 가져 왔으며, 현대 사회의 모습을 깊은 주제 의식으로 그려 내어 동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그는 군더더기 하나 없는 완벽한 구성, 간결하면서도 유머가 넘치는 글, 꼼꼼하게 화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그림 속의 정물들, 기발한 상상력 등으로 언제나 세상의 권위와 편견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내용의 책을 만들어 왔다. 1976년 첫 작품인 『거울 속으로』를 발표하고, 1983년 『고릴라』와 1992년 『동물원』으로 영국의 권위 있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2000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일러스트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되어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였다.
윌리는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적인 캐릭터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에는 윌리를 비롯해 유난히 침팬지와 고릴라가 많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그가 어렸을 때 본 영화 ‘킹콩’에서 아주 깊은 인상을 받은 데다, 고릴라가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릴라나 침팬지의 눈이 사람의 눈과 꼭 닮아 있다는 것도 그가 특별한 애정을 갖게 된 또 다른 이유이다.
『침팬지 윌리 이야기』』『미술관에 간 윌리』『윌리와 악당 벌렁코』『축구 선수 윌리』『윌리와 휴』『꿈꾸는 윌리』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한 윌리를 만날 수 있는데, 작품 속에서 침팬지 윌리는 썩 근사한 주인공이 아니다. 오히려 초라하고 왜소하며 답답할 정도로 소심하다. 그다지 뛰어나게 잘 하는 것도 없고 늘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 일쑤다. 그러나 앤서니 브라운은 윌리를 통해서 약간은 부족해 보이는 윌리가 세상의 편견이나 무시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지켜가며 최선을 다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늘 윌리의 시작은 다소 처량해 보이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언제나 유쾌, 상쾌, 통쾌한 반전을 선보여 보는 이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게다가 소중한 희망과 용기, 따뜻한 격려까지 빠뜨리지 않는다.
대표 저서 중 하나인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은 그가 런던의 테이트 미술관에서 실제 아이들과 함께 한 워크숍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전시 작품들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 아이들의 그림놀이가 작품의 기초가 된 것이다. 앤서니 브라운은 이 책에서 테이트 미술관을 배경으로, 또 거기에 전시된 그림들을 소재로 미술관 구경을 간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술’이라는 이름에 주눅들지 말고 자기만의 느낌과 생각에 솔직하며, 떠오르는 대로 상상하고, 서로 이야기 나누어 보라는 것, 그것이 앤서니 브라운이 말하는 작품 감상법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또 함께 나눌 수도 있는 생기발랄한 즐거움이 바로 예술 작품의 소중한 가치이며 힘이라고 말한다.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알록달록한 조끼를 입은 귀여운 침팬지 윌리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몽상가 윌리』, 『마법사 윌리』, 『윌리와 휴』, 『미술관에 간 윌리』 등과 가부장적인 가정의 불행을 그린 『동물원』, 가정에서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불평등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 문제작 『돼지책』, 『고릴라』등이 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특별한 손님』,『피터의 기묘한 몽상』,『앤서니 브라운의 거울 속으로』, 『우리 아빠가 최고야』, 『우리 형』, 『잘 가, 나의 비밀친구』, 『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 『너도 갖고 싶니?』, 『이상한 놀이공원』, 『내가 좋아하는 것』, 『나는 책이 좋아요』, 『커스티는 다 알아』,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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