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구멍속의 비밀

▣ 출판사서평

지독한 방귀쟁이, 내 짝꿍 지남이의 비밀을 공개합니다.

조용한 성격의 1학년 맑음이에게는 유별난 짝꿍이 있어요. 매일 학교에 지각하는 것은 물론이고, 깔끔하지 못한 옷차림에 짝짝이 신발을 신고, 더러운 손으로 맑음이를 만지는 지남이예요. 그런데 이보다 더 견디기 힘든 건 바로 지남이의 엄청나게 구린 방귀예요. 쉴 새 없이 아무 때나 지독한 방귀를 내뿜는 지남이와 나란히 앉아서 공부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어요. 고민하던 맑음이는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도대체 지남이의 똥구멍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는 걸까요? 방귀를 뀔 때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나는 걸 보면 ‘왕대포’가 들어 있는 게 아닐까요? 한 번도 맡아보지 않은 끔찍한 냄새가 나는 걸 보면 지구에서 가장 큰 ‘쓰레기 마을’이 있는 게 아닐까요? 방귀 냄새를 맡았을 때 정신이 오락가락해지는 걸 보면 무시무시한 ‘저승사자’가 사는 건 아닐까요? 아무리 상상해 봐도 쉽게 궁금증이 풀리지 않아요. 게다가 내성적인 맑음이가 지남이에게 먼저 물어볼 리가 없지요.

웃음 가득한 이야기 속에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 녹아있는 ‘개그 그림 동화’
맑음이와 달리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누구든지 키득거리며 웃게 될 거예요. 재미있는 구성과 만화 같은 그림에 금방 빠져들게 되니까요. 게다가 지남이와 같은 짝꿍도 드물고요. 그러나 『똥구멍 속의 비밀』은 단순히 재미로만 읽는 책이 아니에요. 지남이가 왜 유별난 방귀쟁이가 되었는지, 그 비밀이 소풍가는 날 드디어 공개되거든요.

소풍 날, 엄마가 싸준 김밥을 먹으려던 맑음이 앞에 느닷없이 남자아이들이 나타나 딱총을 쏩니다. 그만 하라고 소리쳐도 아이들은 계속 맑음이를 괴롭히지요. 그때 지남이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등장해서 당장 그만두라며 경고하지요. 지남이의 용감한 모습을 처음 본 맑음이는 왠지 지남이가 멋있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지남이의 경고에도 녀석들이 계속 깐족거리자, 지남이는 어마어마한 ‘방귀 딱총’을 쏴서 혼내줍니다. 이에 맑음이는 지남이에게 고맙다며 처음으로 말을 건네지만, 지남이의 관심은 엉뚱하게도 맑음이가 싸온 김밥에만 있어요. 그러더니 맑음이의 김밥을 단숨에 먹어치우지요. 그러면서 지남이는 엄마가 바쁘기 때문에 평소에 라면, 햄버거, 짜장면을 주로 먹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속이 좋지 않아 독한 방귀를 자주 뀌었던 것이지요. 사정을 알게 된 맑음이는 다음날부터 짝꿍과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는 건강하고 맛있는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김혜원
김혜원 선생님은 1984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어요. 대학교에서 조형회화를, 한겨레 출판만화학교에서 만화를 공부했어요. 단편만화 『똥구멍 속의 비밀』을 각색해서 이 그림책을 만들었답니다. 똥, 털, 코딱지, 방귀를 좋아해서 작품에 많이 반영하곤 해요. 세상에서 가장 재미난 똥털코딱지방귀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하지요. 제10회 나혜석 미술대전 서양화 부문에서 [도우너의 현대사]로 수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