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함께해서 소중했던 내 친구, 나무 친구 이야기
나에겐 친구가 있어요.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집에 있던 나무예요. 나무와 함께 있어서 좋아요. 낮잠이 들었다가 깼을 때 혼자였지만 창밖으로 나무가 보여서 괜찮았어요. 나는 나무에 오르는 것도 좋아해요. 멀리 있는 친구들도, 엄마도 바로 찾을 수 있거든요. 학교에 가려는데 비를 맞고 있는 모습이 신이 나 보였던 날은 나도 나무 밑에 같이 서 있기도 해요. 마치 작은 나무가 된 것처럼요. 햇볕 쨍쨍 무더운 날에는 그 그늘에 누워 하늘도 보고, 구름도 보고……. 가을이면 낙엽을 태우시는 아버지 옆에서 떨어진 나뭇잎을 장난감 삼아 놀기도 하지요.
그러던 여름, 태풍이 거세게 몰아치는 날이에요. 부모님은 나무가 너무 늙었다며 우리 집으로 쓰러질까 봐 걱정하셨어요. 며칠 후 아버지 친구가 오셔서 나무를 잘랐어요. 난 차마 그 모습을 볼 수 없었어요. 그렇게 나무를 보내고 시간이 흘러 봄이 되었어요. 나는 밑동만 남은 나무 자리에 섰어요. 내가 함께였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여기에서 늘 나와 우리 가족을 보았을 나무는……. 이제 인사를 하기로 해요. 고마웠다고, 잘 가라고. 나무 친구, 내 친구에게.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은 것을 떠올리며
《나무 친구 이야기》는 작가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나무를 떠올리며 만든 그림책입니다. 스냅사진처럼 한 장면 한 장면 담아낸 추억 속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습니다. 움직이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든든한 존재. ‘나’는 그 곁에서 뛰어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밭을 가꾸고, 장을 보러 가는 가족의 평범한 일상에도 나무는 익숙하고 편안한 풍경이 되어 자리합니다. 좋아하는 것 자체가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가족은 나무와 함께 한 시절을 보냅니다.
그림책의 앞부분에서 나무와 함께했던 에피소드를 한 장면씩 차근차근 보여주었다면, 그림책의 뒷부분에서는 나무를 잃게 되는 사건과 마음 상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잘려나가는 것을 보지 못할 만큼,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할 만큼 나는 어찌하지 못한 채 슬픔에 빠집니다. 소중한 것을 영원히 곁에 두지 못하고 ‘상실’하게 된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막막함도 느끼지요. 해가 바뀌어 봄이 되고 비로소 나무 입장이 되어 바라본 풍경, 늘 그 속에 있었을 ‘나’……. 가슴속에 오래 기억하게 될 이름이 생긴 ‘나’는 나지막이 나무 친구를 부르며 작별 인사를 합니다. 슬프고 당혹스러웠던 마음을 넘어 이제 온전히 친구를 보내주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엄마 아빠들이 그랬듯이, 어린 시절 아이들에게는 유난히 가깝게 느껴지는 대상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림책 속 ‘나’에게 나무가 그러했듯이요. 때로는 아끼는 존재를 떠나보내는 일, 또 마음속에 소중하게 간직하는 일, 자라는 것은 아마도 이러한 일들의 연속일 것입니다. 그림책 《나무 친구 이야기》를 보며 아이들과 엄마 아빠가 함께, 기억 속 소중했던 대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소박해서 빛이 났던 순간들을 담은 그림책
강경선 작가는 한지에 수채화 물감을 이용해 아련한 기억 속, 어린 시절의 한때를 따뜻하고 포근하게 그려 냈습니다. 바람이 불고, 햇살이 반짝이고, 비가 내리는 풍경 속에서 가족들은 행복합니다. 밭을 가꾸는 아버지 곁에서 물뿌리개로 물을 주는 큰언니, 서로 손을 꼭 잡고 웃고 있는 작은언니와 동생, 손수레에 걸터앉아 좋아하는 나무를 올려다보고 있는 나. 첫 장면이기도 한 이 장면은 그림책 전체의 분위기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높고 크게 자라 새와 바람까지 품고 있는 든든한 나무, 그 아래 평상에서 언니와 노래를 부르며 ‘쎄쎄쎄’ 놀이를 하는 나, 잠든 동생을 포대기로 업고 빨래를 널고 있는 엄마 모습을 그린 장면이나 태풍 치는 바깥 상황에 무섭다가도 무색하리만큼 평온하게 잠들어 버린 나와 못난이 인형이 놓인 텔레비전을 보며 고구마를 먹고 있는 언니들의 모습을 그린 방 안 장면 역시 소박해서 빛이 났던 아름다운 순간들을 전합니다.
그림책의 마지막, 작가는 여느 때처럼 평범한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맺습니다. 소중했던 무엇인가가 사라진 모습까지 담담한 일상이 되어, 시간은 또 그렇게 흘러갈 것입니다. 지금도 작가의 가슴속에서 바람에 흔들리고, 비를 맞고, 잎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나무 친구. 사라졌지만 함께했던 모습 그대로 마음속에 머물고 있는 소중한 존재와의 추억을 서정적인 필치로 그려 낸 그림책 《나무 친구 이야기》입니다.
▣ 작가 소개
글, 그림 : 강경선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박경용 동시선집》, 《할머니 손은 흙손》, 《역사 인물 38인의 특별한 일기》 등이 있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로,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한 권 한 권 그림책으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함께해서 소중했던 내 친구, 나무 친구 이야기
나에겐 친구가 있어요.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집에 있던 나무예요. 나무와 함께 있어서 좋아요. 낮잠이 들었다가 깼을 때 혼자였지만 창밖으로 나무가 보여서 괜찮았어요. 나는 나무에 오르는 것도 좋아해요. 멀리 있는 친구들도, 엄마도 바로 찾을 수 있거든요. 학교에 가려는데 비를 맞고 있는 모습이 신이 나 보였던 날은 나도 나무 밑에 같이 서 있기도 해요. 마치 작은 나무가 된 것처럼요. 햇볕 쨍쨍 무더운 날에는 그 그늘에 누워 하늘도 보고, 구름도 보고……. 가을이면 낙엽을 태우시는 아버지 옆에서 떨어진 나뭇잎을 장난감 삼아 놀기도 하지요.
그러던 여름, 태풍이 거세게 몰아치는 날이에요. 부모님은 나무가 너무 늙었다며 우리 집으로 쓰러질까 봐 걱정하셨어요. 며칠 후 아버지 친구가 오셔서 나무를 잘랐어요. 난 차마 그 모습을 볼 수 없었어요. 그렇게 나무를 보내고 시간이 흘러 봄이 되었어요. 나는 밑동만 남은 나무 자리에 섰어요. 내가 함께였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여기에서 늘 나와 우리 가족을 보았을 나무는……. 이제 인사를 하기로 해요. 고마웠다고, 잘 가라고. 나무 친구, 내 친구에게.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은 것을 떠올리며
《나무 친구 이야기》는 작가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나무를 떠올리며 만든 그림책입니다. 스냅사진처럼 한 장면 한 장면 담아낸 추억 속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습니다. 움직이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든든한 존재. ‘나’는 그 곁에서 뛰어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밭을 가꾸고, 장을 보러 가는 가족의 평범한 일상에도 나무는 익숙하고 편안한 풍경이 되어 자리합니다. 좋아하는 것 자체가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가족은 나무와 함께 한 시절을 보냅니다.
그림책의 앞부분에서 나무와 함께했던 에피소드를 한 장면씩 차근차근 보여주었다면, 그림책의 뒷부분에서는 나무를 잃게 되는 사건과 마음 상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잘려나가는 것을 보지 못할 만큼,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할 만큼 나는 어찌하지 못한 채 슬픔에 빠집니다. 소중한 것을 영원히 곁에 두지 못하고 ‘상실’하게 된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막막함도 느끼지요. 해가 바뀌어 봄이 되고 비로소 나무 입장이 되어 바라본 풍경, 늘 그 속에 있었을 ‘나’……. 가슴속에 오래 기억하게 될 이름이 생긴 ‘나’는 나지막이 나무 친구를 부르며 작별 인사를 합니다. 슬프고 당혹스러웠던 마음을 넘어 이제 온전히 친구를 보내주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엄마 아빠들이 그랬듯이, 어린 시절 아이들에게는 유난히 가깝게 느껴지는 대상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림책 속 ‘나’에게 나무가 그러했듯이요. 때로는 아끼는 존재를 떠나보내는 일, 또 마음속에 소중하게 간직하는 일, 자라는 것은 아마도 이러한 일들의 연속일 것입니다. 그림책 《나무 친구 이야기》를 보며 아이들과 엄마 아빠가 함께, 기억 속 소중했던 대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소박해서 빛이 났던 순간들을 담은 그림책
강경선 작가는 한지에 수채화 물감을 이용해 아련한 기억 속, 어린 시절의 한때를 따뜻하고 포근하게 그려 냈습니다. 바람이 불고, 햇살이 반짝이고, 비가 내리는 풍경 속에서 가족들은 행복합니다. 밭을 가꾸는 아버지 곁에서 물뿌리개로 물을 주는 큰언니, 서로 손을 꼭 잡고 웃고 있는 작은언니와 동생, 손수레에 걸터앉아 좋아하는 나무를 올려다보고 있는 나. 첫 장면이기도 한 이 장면은 그림책 전체의 분위기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높고 크게 자라 새와 바람까지 품고 있는 든든한 나무, 그 아래 평상에서 언니와 노래를 부르며 ‘쎄쎄쎄’ 놀이를 하는 나, 잠든 동생을 포대기로 업고 빨래를 널고 있는 엄마 모습을 그린 장면이나 태풍 치는 바깥 상황에 무섭다가도 무색하리만큼 평온하게 잠들어 버린 나와 못난이 인형이 놓인 텔레비전을 보며 고구마를 먹고 있는 언니들의 모습을 그린 방 안 장면 역시 소박해서 빛이 났던 아름다운 순간들을 전합니다.
그림책의 마지막, 작가는 여느 때처럼 평범한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맺습니다. 소중했던 무엇인가가 사라진 모습까지 담담한 일상이 되어, 시간은 또 그렇게 흘러갈 것입니다. 지금도 작가의 가슴속에서 바람에 흔들리고, 비를 맞고, 잎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나무 친구. 사라졌지만 함께했던 모습 그대로 마음속에 머물고 있는 소중한 존재와의 추억을 서정적인 필치로 그려 낸 그림책 《나무 친구 이야기》입니다.
▣ 작가 소개
글, 그림 : 강경선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박경용 동시선집》, 《할머니 손은 흙손》, 《역사 인물 38인의 특별한 일기》 등이 있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로,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한 권 한 권 그림책으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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