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를 찾습니다

고객평점
저자주강현
출판사항미래아이, 발행일:2012/08/20
형태사항p. 46배판:27
매장위치유아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8394710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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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국민 생선, 명태를 통해 살펴본 우리 음식과 문화

예전에는 나라에서 세금을 걷을 때, 농사가 잘되는 남쪽 지방에서는 쌀을, 추운 북쪽 지방에서는 명태로 세금을 갈음했습니다. 쌀과 더불어 명태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화폐를 대신할 만한 가치를 지닌 존재였지요. 명태가 이처럼 널리 사용될 수 있었던 건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고기라는 점이었습니다. 추운 겨울 시작된 명태 잡이는 따스한 봄이 오면 끝이 납니다. 살을 에는 추위에 명태는 덕장 속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딱딱한 장작처럼 말라가지요. 이렇게 마른 명태는 북어라 불리며 전국으로 유통됩니다. 특별한 냉장 시설이 없던 시절에 북어는 귀한 해산물이자 맛있는 음식이었지요. 전국에 있는 사람들의 입맛을 휘어잡을 만큼, 명태는 우리 바다에서 많이 잡혔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할 것 없이 모두 다 쉽게 명태를 구할 수 있었지요.

명태의 특징 중 하나는 이름이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상태에 따라 살아 있는 건 생태, 얼린 건 동태, 말린 건 북어, 새끼는 노라기 등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여러 이름만큼이나 요리법 역시 다양했지요. 우리 음식문화는 밥과 국이 꼭 들어갑니다.그중 명태는 국과 찌개 모두의 재료로 쓰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찜, 젓갈, 순대, 기름 등으로 가공해 먹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상태와 조리법으로 우리 밥상에 오랫동안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명태. 명태는 우리의 식문화를 주도한 특별하면서도 흔한 요리 재료였습니다.

민간 신앙의 자리까지 차지한 명태

명태는 다양한 음식 재료로도 쓰였지만 동시에 신앙의 한 부분으로 자리하기도 했습니다. 예전 우리 조상들은 집안의 안녕이나 마을의 행사가 있을 때 고사를 지냈습니다. 이때 꼭 상에 올리는 것이 있는데, 바로 명태지요. 말린 명태인 북어를 제사상에 올리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마을 입구에 서서 마을 사람들을 지켜 준다는 장승을 세울 때에도 꼭 북어를 매달아 놓았습니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추운 겨울 덕장에서 오랜 시간을 버티며 꾸덕꾸덕 마른 명태에게는 무언가 신비로운 힘이 깃들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의 바탕에는 무엇보다도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자리를 차지했지요.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고, 비린내도 나지 않았으니 사용하기도 편했고요. 그렇게 점점 명태는 우리 생활 깊숙한 곳까지 들어오게 됩니다.

명태 잡이의 풍년과 과학 기술의 관계

명태가 전국으로 유통될 만큼 많은 양이 잡히게 된 건 조선시대 후기에 발달된 과학 기술 덕분입니다. 배 만드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먼 바다까지 나갈 수 있게 되었고, 그러면서 낚시를 이용하던 기술이 그물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어업 기술의 발달은 자연스럽게 명태 어획량의 증가를 가져오게 했지요. 하지만 사람들의 욕심은 차츰 늘어만 갔습니다. 화학 섬유를 이용한 그물을 만들었고,기선저인망을 이용해 큰 물고기나 작은 물고기나 할 것 없이 모조리 잡아들였습니다. 이러게 마구잡이식 어업은 그렇게 많고 흔했던 생선, 명태의 씨를 말렸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여기에 지구 온난화까지 더해지면서 동해 바다의 온도도 올라갔고, 찬물 생선인 명태는 차가운 바다를 따라 북쪽인 러시아 바다로 올라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서정적 그림과 어우러진 우리 문화의 재발견

명태는 깊은 바다 밑에서 주로 생활합니다. 표지에 표현된 초록색은 깊은 바닷속을 의미하지요. 차갑지만 수많은 명태들이 어우러져 살면서 온기를 나눴을 그 바다를 상상하며 표현한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우리 바다에서 볼 수 없지만, 명태는 여전히 우리 생활 깊숙이에 자리한 생선입니다. 지금까지도 다양한 조리법으로 이용되어 우리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정작 우리 것이 아니란 사실은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아련하게 그리운 추억처럼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을 서정적인 그림으로 담아 표현했습니다. 예전 명태 잡이가 활기차게 이루어지던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명태의 흔적을 더듬어 거슬러 올라가, 추억 속에 행복했던 명태의 모습들을 담아내고자 노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명태의 터전을 바꾸어 버린 남획과 지구 온난화 등의 심각한 문제들을 무채색의 무거운 색감으로 표현하며 그 무게감을 더했습니다.

사라져가는 우리 것을 돌아보고자 하는 인문그림책의 시리즈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소재, 명태. 명태의 생활을 더듬어가며 우리는 현재 어디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 작가 소개

글 : 주강현

朱剛玄
해양사·문화사·생활사·생태학·민속학·고고학·미술사·신화학 등에 관심을 두고 ‘분과학문’이라는 이름의 지적·제도적 장벽을 무력화하며 전방위적 학제연구를 수행해온 주강현.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지식노마드’ 인이자 해양문명사가다. 일 년 중 절반은 일산 산자락에 자리한 ‘정발학연(鼎鉢學硏)’에서 방대한 자료더미에 파묻혀, 나머지 절반은 노트북과 카메라를 맨 채 바닷가를 떠돌며 문화 종다양성 및 해양문명의 원형질을 탐구 중이다. 아시아의 바다는 물론이고 시베리아·태평양 연안, 나아가 지중해와 대서양을 아우르는 비교해양문명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경희대학교에서 민속학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고려대 문화재학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분과학문이란 이름의 지적·제도적 장벽들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게 학제연구를 수행해온 주강현은, 해양사·문화사·생활사·생태학·민속학·고고학·미술사·신화학 등에 관심이 많다. 일산 산자락에 자리한 ‘정발학연鼎鉢學硏’에서 방대한 자료더미에 파묻혀 문화 종다양성 및 해양문명의 원형질을 탐구하고 있다. 해양세계의 오묘함에 깊은 매력을 느껴, 일본·중국·러시아 등 아시아 바다는 물론이고 시베리아· 태평양 연안과 대양의 섬으로 시야를 넓혀가며 비교해양문명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한국역사민속학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제주대학교 석좌교수이자 한국민속문화연구소장, 해양문화재단이사, 통일문화학회 공동대표,문화재 전문위원, 재단부설 해양문명연구소장, 2012년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 전략기획위원, 문화재전문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한국과 아시아의 역사와 민속을 연구해오며 문화관광부의 ‘대한민국 100대 민족문화 상징’ 선정위원회의 책임연구원을 맡기도 했다. 그는 또한 우리의 문화와 바다를 어린이들에게 소개하는 일에도 앞장서면서 『강치야 독도야 동해바다야』 『주강현의 우리문화 1~2』 등의 어린이 서적들도 펴냈다.

저서로는 『적도의 침묵』, 『우리문화의 수수께끼 1~2』를 비롯해 『등대―제국의 불빛에서 근대의 풍경으로』, 『21세기 우리 문화』, 『觀海記 Ⅰ·Ⅱ·Ⅲ』(2006), 『돌살―신이 내린 황금그물』(2006), 『두레―농민의 역사』(2006),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2005), 『우리문화의 수수께끼Ⅰ·Ⅱ』(컬러 개정판, 2004), 『黃金の海 ·イシモチの海』(일어판, 동경, 2003) , 『왼손과 오른손―억압과 금기의 문화사』(2002), 『개고기와 문화제국주의―이른바 문명과 야만에 관하여』(2002), 『레드신드롬과 히딩크신화―붉은축제; 신명의 거리굿에 관한 보고 』(2002), 『북한의 우리식문화』(2000), 『21세기 우리문화』(1999), 『한국민속학연구방법론비판』(1999), 『조기에 관한 명상』(1998), 『우리문화의 수수께끼Ⅰ·Ⅱ』(초판, 1996), 『한국의 두레Ⅰ·Ⅱ』(1996), 『마을로 간 미륵Ⅰ·Ⅱ』(1995), 『북한의 민족생활풍습』(1994), 『굿의 사회사』(1992), 『북한민속학사』(1991) 등 다수가 있다.

그림 : 김형근
인하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졸업했으며, 그림책 작가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림을 그리며, 읽는 이로 하여금 상상을 하게 만드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우리 전래 동화』, 『오즈의 마법사』, 『바보 이반』, 『다시 처음처럼』, 『이솝 이야기』, 『마법우산과 소년』, 『내 친구 슈』 등이 있다.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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