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가방이나 핸드폰, 액세서리 등 자주 내 몸에 지니고 다니는 물건들이지요. 그런데 그런 물건들이 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그런 물건들이 서로 나누는 대화는요? 또 그런 물건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생각해 본 적은요? 만약 물건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아마도 예쁘니와 쭈구리, 통크니 들처럼 이런 생각과 이야기들을 나누지 않았을까요?
가방에 이름 붙이는 걸 좋아하는 주인이 요즘 유행하는 예쁜 가방 하나를 선물 받았어요. 그 가방의 이름은 예쁘니. 예쁘니는 오자마자 먼저 있던 쭈구리, 짱구, 등딱지, 통크니 앞에서 잘난 체를 하고, 그들의 약점을 건드리며 마음을 아프게 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주인의 조카들이 놀러 와서 예쁘니를 서로 먼저 만져보려고 잡아당기는 바람에 예쁘니가 찢어지는 일이 일어났어요. 내내 울고만 지내는 예쁘니를 다른 가방들이 위로했어요. 하지만 자기가 볼품없는 다른 가방들처럼 되었다는 게 싫어서 예쁘니는 그들의 위로를 들으려 하지 않았어요. 그러곤 찢어지는 걸 막지 못한 주인을 원망하지요.
그러다 우연히 집에 도둑이 들었어요. 도둑은 훔친 물건과 예쁘니를 한 지하 창고에 가져다 두었어요. 훔친 물건을 팔아넘기려던 거였지요. 창고 안을 둘러보던 예쁘니는 자기와 똑같이 생긴 가방, 핑크들로 그곳이 가득한 데 깜짝 놀랐어요. 멀쩡한 핑크 가방들 앞에서 자기가 찢어진 가방이라는 게 눈에 띌까 봐 예쁘니는 한구석에 가만히 앉아 있었어요. 하지만 금세 찢어진 게 들켜 버렸어요. 거기에 있던 핑크들은 예쁘니를 놀리고 무시했어요. 그제야 예쁘니는 다친 자기를 위로해 주던 친구들이 그리워졌어요. 예쁘니는 어서 돌아가 주인과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답니다.
며칠 뒤 도둑이 잡혔고 도둑맞은 가방들의 주인을 찾는다는 방송이 나왔어요. 그런데 가방이 다 똑같이 생겨서 아무도 자기 가방을 알아보지 못하고 돌아갔지요. 그런데 예쁘니의 주인만은 예쁘니를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예쁘니는 ‘찢어진’ 가방이었으니까요. 예쁘니를 찾은 주인은 잃어버렸던 예쁘니를 꼬옥 안아주었지요. 찢어진 가방인데도 찾으러 온 게 의아해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경찰관에게 주인은 이렇게 말했지요.
“그럼요. 제 가방이니까요!“
전하고 싶은 뜻
누구나 살다 보면 아픈 일을 당하지요. 하지만 다치고 긁혀서 난 상처가 때로는 내게 더 좋은 일이 되기도 해요. 아파 보았기 때문에 나를 향한 사랑을 깨닫게 되고, 다쳐 보았기 때문에 하찮아 보이는 일상조차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되니까요.
우리는 일상에서 자주 쓰는 사소한 물건들을 별다른 생각 없이 쓰다가 낡거나 망가지면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고 또 새로 사지요. 그 물건들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져서 내게 왔고, 내게서 버려지면 또 어디로 가고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낼지를 생각해 보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 예쁘니를 통해서 우리는 ‘내가 얼마나 교만한지, 내가 얼마나 나를 사랑해 주는 이들에게 감사할 줄 모르며,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될 거예요.
다쳐서 아프고 슬펐지만 결국 다쳐서 꿰맨 그 상처 덕분에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었던 예쁘니처럼, 어쩌면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아픔들 덕분에 진짜 성숙한 내 모습을 찾게 되고, 우리가 있고 싶은 그 자리로 되돌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니 혹시 다쳐서 아프더라도 너무 오래 너무 많이 슬퍼하지는 마세요. 그 상처가 오히려 내게 좋은 일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 작가 소개
글 : 김형준
중앙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고 현재 감리교평신도신문의 기자로 일하고 있다. 틈틈이 성공, 건강, 신앙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앞서 쓴 책으로는 『범사에 감사하라』가 있고 지금은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의 출간을 위해 원고를 다듬고 있다.
그림 : 김경진
서울여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현재는 한국일보 편집부 디자인팀에서 일하고 있다.
가방이나 핸드폰, 액세서리 등 자주 내 몸에 지니고 다니는 물건들이지요. 그런데 그런 물건들이 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그런 물건들이 서로 나누는 대화는요? 또 그런 물건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생각해 본 적은요? 만약 물건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아마도 예쁘니와 쭈구리, 통크니 들처럼 이런 생각과 이야기들을 나누지 않았을까요?
가방에 이름 붙이는 걸 좋아하는 주인이 요즘 유행하는 예쁜 가방 하나를 선물 받았어요. 그 가방의 이름은 예쁘니. 예쁘니는 오자마자 먼저 있던 쭈구리, 짱구, 등딱지, 통크니 앞에서 잘난 체를 하고, 그들의 약점을 건드리며 마음을 아프게 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주인의 조카들이 놀러 와서 예쁘니를 서로 먼저 만져보려고 잡아당기는 바람에 예쁘니가 찢어지는 일이 일어났어요. 내내 울고만 지내는 예쁘니를 다른 가방들이 위로했어요. 하지만 자기가 볼품없는 다른 가방들처럼 되었다는 게 싫어서 예쁘니는 그들의 위로를 들으려 하지 않았어요. 그러곤 찢어지는 걸 막지 못한 주인을 원망하지요.
그러다 우연히 집에 도둑이 들었어요. 도둑은 훔친 물건과 예쁘니를 한 지하 창고에 가져다 두었어요. 훔친 물건을 팔아넘기려던 거였지요. 창고 안을 둘러보던 예쁘니는 자기와 똑같이 생긴 가방, 핑크들로 그곳이 가득한 데 깜짝 놀랐어요. 멀쩡한 핑크 가방들 앞에서 자기가 찢어진 가방이라는 게 눈에 띌까 봐 예쁘니는 한구석에 가만히 앉아 있었어요. 하지만 금세 찢어진 게 들켜 버렸어요. 거기에 있던 핑크들은 예쁘니를 놀리고 무시했어요. 그제야 예쁘니는 다친 자기를 위로해 주던 친구들이 그리워졌어요. 예쁘니는 어서 돌아가 주인과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답니다.
며칠 뒤 도둑이 잡혔고 도둑맞은 가방들의 주인을 찾는다는 방송이 나왔어요. 그런데 가방이 다 똑같이 생겨서 아무도 자기 가방을 알아보지 못하고 돌아갔지요. 그런데 예쁘니의 주인만은 예쁘니를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예쁘니는 ‘찢어진’ 가방이었으니까요. 예쁘니를 찾은 주인은 잃어버렸던 예쁘니를 꼬옥 안아주었지요. 찢어진 가방인데도 찾으러 온 게 의아해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경찰관에게 주인은 이렇게 말했지요.
“그럼요. 제 가방이니까요!“
전하고 싶은 뜻
누구나 살다 보면 아픈 일을 당하지요. 하지만 다치고 긁혀서 난 상처가 때로는 내게 더 좋은 일이 되기도 해요. 아파 보았기 때문에 나를 향한 사랑을 깨닫게 되고, 다쳐 보았기 때문에 하찮아 보이는 일상조차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되니까요.
우리는 일상에서 자주 쓰는 사소한 물건들을 별다른 생각 없이 쓰다가 낡거나 망가지면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고 또 새로 사지요. 그 물건들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져서 내게 왔고, 내게서 버려지면 또 어디로 가고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낼지를 생각해 보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 예쁘니를 통해서 우리는 ‘내가 얼마나 교만한지, 내가 얼마나 나를 사랑해 주는 이들에게 감사할 줄 모르며,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될 거예요.
다쳐서 아프고 슬펐지만 결국 다쳐서 꿰맨 그 상처 덕분에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었던 예쁘니처럼, 어쩌면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아픔들 덕분에 진짜 성숙한 내 모습을 찾게 되고, 우리가 있고 싶은 그 자리로 되돌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니 혹시 다쳐서 아프더라도 너무 오래 너무 많이 슬퍼하지는 마세요. 그 상처가 오히려 내게 좋은 일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 작가 소개
글 : 김형준
중앙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고 현재 감리교평신도신문의 기자로 일하고 있다. 틈틈이 성공, 건강, 신앙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앞서 쓴 책으로는 『범사에 감사하라』가 있고 지금은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의 출간을 위해 원고를 다듬고 있다.
그림 : 김경진
서울여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현재는 한국일보 편집부 디자인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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