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거 울 식구 똥으로 기른 거예요!”
산골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할아버지가 농약 중독으로 쓰러지셨어요.
언제나 시골 가서 농사지으며 살고 싶다던 아빠는
이참에 아예 할아버지를 모시자고 했지요.
아빠는 농약이나 화학 비료 안 쓰고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겠대요.
땅이 살아야 사람도 살고, 다른 생명도 사는 거라나요.
그러면서 두엄간을 짓고 울 식구 똥을 모았어요.
“욱! 아빠, 그렇게 똥을 모아 놓으면 냄새나잖아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날이 갈수록 두엄 더미에서 냄새가 안 나요!
그리고 이듬해 봄에는 그 두엄으로 농사를 지었어요.
한여름 뙤약볕에도 똥거름을 먹은 채소들은
탱글탱글 반질반질 여간 싱싱하지 않아요.
울 식구 똥으로 기른 채소, 한번 맛보지 않을래요?
『내 똥으로 길렀어요!』는 똥을 소재로 한 환경그림책입니다. 냄새나고 더럽다고 여기는 똥이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고 뭇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자원임을 일깨우는 과정을 담고 있지요. 더구나 이 이야기는 머릿속에서 상상하여 지어낸 것이 아니라 작가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어 생생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전달됩니다. 작가는 지금 강화도에서 텃밭을 일구며 살고 있습니다. 이 전에는 딸들이 초등학생이었을 때, 경상도 산골에 들어가 직접 농사를 지었습니다. 우리가 먹을 것은 우리 손으로 짓자고 택한 산골살이였지만, 도시에서 살던 습관이 남아 있어 처음에는 적응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화장실이 제일 문제였고요. 볼일 보고 꼭지만 누르면 쏴 물로 씻겨 내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수세식 화장실과 달리 시골에서의 화장실은 푸세식인데다 집 밖에 있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지요. 그렇지만 톱밥 변기를 설치하면서부터 똥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고, 그 똥을 모아 농사를 지으면서 똥이 얼마나 소중하고 위대한지 절감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똥이 밥이 되고, 밥이 똥이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한 것이지요.
이 책은 이런 경험을 고스란히 살려 도시에 사는 어린 독자들에게 똥의 그 ‘엄청난 힘’을 일깨워 줍니다. 그리고 오늘 내가 무심코 싼 똥이 어디로 갔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환경이 잘못되고 있다고, 지금 당장 무슨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지 않습니다. 농사를 짓는 농부의 심정으로 조곤조곤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하찮은 것들에 대해서, 자연의 순환이 주는 혜택에 대해서 새롭게 발견하고 생각하게 합니다. 따뜻하고 정감 있는 그림 또한 이런 정서와 더불어 마음의 위안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내가 눈 똥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는 매일 똥을 누고 삽니다. 똥을 잘 눠야 내 몸이 건강하게 살 수 있지요.
그런데 도시화되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똥은 우리와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내가 눈 똥이 어디로 가서 어떻게 사라지는지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알 필요도, 알려고도 하지 않고요.
불과 몇 십 년 전만 하더라도 똥은 귀하고 가치 있는 것이었습니다. ‘밥은 밖에서 먹어도 똥은 집에서 싼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똥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똥이 농사짓는 데 꼭 필요한 거름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똥은 흙에다 버리느냐, 물에 버리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집니다. 수세식 화장실에서 물과 함께 버려진 똥은 구더기가 생겨나고 병원균이 들끓는 ‘쓰레기’일 뿐입니다. 이런 똥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지요. 하지만 똥을 퇴비로 만들면 구더기도 생기지 않고 병원균을 죽이는 좋은 미생물이 생겨나 소중한 거름이 됩니다. 그 거름으로 기른 채소는 우리의 소중한 먹을거리가 되었고요. 우리는 그 먹을거리를 먹고 똥을 눠 땅으로 되돌려주었습니다. 밥이 똥이 되고 똥이 밥이 되는 자연의 순환에 맞춰 살았던 것이지요. 자연의 순환에 따르다 보니 땅도, 사람도, 다른 생명들도 건강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화학 비료와 농약, 제초제를 써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적은 양으로 병을 막고, 손쉽게 귀찮은 벌레를 없애면서도 농작물을 빠르고 크게 키울 수 있기 때문이지요. 편리함과 대량 생산을 추구하는 우리의 삶이, 벌레 먹고 못생긴 것보다 반지르르한 것만 찾는 우리의 태도가 그것을 더욱 부추기면서 땅은 점점 황폐해졌습니다. 땅이 산성화되어 힘을 잃으면서 환경도 오염되었고요. 오염된 땅은 땅속에 사는 온갖 미생물과 거미, 지렁이, 개미 같은 생명들이 살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땅속에 스며든 오염 물질이 강과 바다로 흘러가 지하수와 하천도 오염시켰고요.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인간에게 되돌아왔습니다. 농약에 오염된 농작물은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농부들은 농약 중독으로 쓰러지거나 병에 걸려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나’의 할아버지처럼요.
더러운 똥으로 농사를 짓는다고요?
농약 중독으로 쓰러진 할아버지를 대신해 농사를 짓기로 결심한 주인공네는 산골로 이사를 옵니다. 아빠는 제일 먼저 농약병과 화학 비료들을 찾아 죄다 버리지요. 농약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할아버지를 설득해가며 아빠는 사람도, 땅도 살리는 농사법을 연구합니다. 그러고는 두엄간을 지어 식구들 똥을 모으지요. 냄새나고 더러운 똥으로 농사를 짓겠다고요!
두엄간은 하루가 다르게 쌓여 갑니다. 고약한 냄새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아무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흙 특유의 향이 나는 것 같아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푹푹 익힌 두엄을 이듬해 봄, 밭으로 가져가 흙과 함께 골고루 섞고 씨앗을 심었습니다.
이제 밭은 온통 짙푸른 채소들로 무성합니다. 똥거름의 힘을 받은 채소들은 한여름 뙤약볕에도 시들지 않고 도리어 탱글탱글 싱싱하기만 합니다. 마침내 똥이 먹을거리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작가는 이 과정을 주인공 ‘나’의 시선으로 때론 고개를 갸웃거리고 때론 신기해하고 놀라워하면서 조곤조곤 들려줍니다.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개똥도 아까워하고 이용하려 하는 주인공의 변화를 통해 작가는 위대한 ‘똥의 힘’을 느껴 보라고, 무심히 누고 흘려보내는 내 똥이 어디로 가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이 작은 생각이 엄청난 변화의 기틀이 됨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지요.
똥, 똥, 똥! 대단한 그 힘을 한번 체험해 보지 않을래요?
▣ 작가 소개
저 : 양혜원
1990년 「문학과 비평」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두 딸을 키우며 동화를 쓰기 시작했고, 「꼴찌로 태어난 토마토」로 ''제1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받았다. 작품으로는 『꼴찌로 태어난 토마토』『여우골에 이사 왔어요』『사막의 꼬마 농부』『역사인물과 함께하는 교과서 원리캠프-정치』 등이 있으며,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어린이책을 쓰는 즐거움에 푹 빠져 지낸다.
그림 : 박지훈
부산에서 태어나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름다운 제주도의 자연 속에서 놀았던 기억이 자라면서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작품으로는 『똥떡』『큰가시고기 이야기』 들이 있다.
"이거 울 식구 똥으로 기른 거예요!”
산골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할아버지가 농약 중독으로 쓰러지셨어요.
언제나 시골 가서 농사지으며 살고 싶다던 아빠는
이참에 아예 할아버지를 모시자고 했지요.
아빠는 농약이나 화학 비료 안 쓰고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겠대요.
땅이 살아야 사람도 살고, 다른 생명도 사는 거라나요.
그러면서 두엄간을 짓고 울 식구 똥을 모았어요.
“욱! 아빠, 그렇게 똥을 모아 놓으면 냄새나잖아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날이 갈수록 두엄 더미에서 냄새가 안 나요!
그리고 이듬해 봄에는 그 두엄으로 농사를 지었어요.
한여름 뙤약볕에도 똥거름을 먹은 채소들은
탱글탱글 반질반질 여간 싱싱하지 않아요.
울 식구 똥으로 기른 채소, 한번 맛보지 않을래요?
『내 똥으로 길렀어요!』는 똥을 소재로 한 환경그림책입니다. 냄새나고 더럽다고 여기는 똥이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고 뭇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자원임을 일깨우는 과정을 담고 있지요. 더구나 이 이야기는 머릿속에서 상상하여 지어낸 것이 아니라 작가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어 생생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전달됩니다. 작가는 지금 강화도에서 텃밭을 일구며 살고 있습니다. 이 전에는 딸들이 초등학생이었을 때, 경상도 산골에 들어가 직접 농사를 지었습니다. 우리가 먹을 것은 우리 손으로 짓자고 택한 산골살이였지만, 도시에서 살던 습관이 남아 있어 처음에는 적응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화장실이 제일 문제였고요. 볼일 보고 꼭지만 누르면 쏴 물로 씻겨 내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수세식 화장실과 달리 시골에서의 화장실은 푸세식인데다 집 밖에 있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지요. 그렇지만 톱밥 변기를 설치하면서부터 똥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고, 그 똥을 모아 농사를 지으면서 똥이 얼마나 소중하고 위대한지 절감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똥이 밥이 되고, 밥이 똥이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한 것이지요.
이 책은 이런 경험을 고스란히 살려 도시에 사는 어린 독자들에게 똥의 그 ‘엄청난 힘’을 일깨워 줍니다. 그리고 오늘 내가 무심코 싼 똥이 어디로 갔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환경이 잘못되고 있다고, 지금 당장 무슨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지 않습니다. 농사를 짓는 농부의 심정으로 조곤조곤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하찮은 것들에 대해서, 자연의 순환이 주는 혜택에 대해서 새롭게 발견하고 생각하게 합니다. 따뜻하고 정감 있는 그림 또한 이런 정서와 더불어 마음의 위안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내가 눈 똥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는 매일 똥을 누고 삽니다. 똥을 잘 눠야 내 몸이 건강하게 살 수 있지요.
그런데 도시화되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똥은 우리와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내가 눈 똥이 어디로 가서 어떻게 사라지는지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알 필요도, 알려고도 하지 않고요.
불과 몇 십 년 전만 하더라도 똥은 귀하고 가치 있는 것이었습니다. ‘밥은 밖에서 먹어도 똥은 집에서 싼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똥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똥이 농사짓는 데 꼭 필요한 거름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똥은 흙에다 버리느냐, 물에 버리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집니다. 수세식 화장실에서 물과 함께 버려진 똥은 구더기가 생겨나고 병원균이 들끓는 ‘쓰레기’일 뿐입니다. 이런 똥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지요. 하지만 똥을 퇴비로 만들면 구더기도 생기지 않고 병원균을 죽이는 좋은 미생물이 생겨나 소중한 거름이 됩니다. 그 거름으로 기른 채소는 우리의 소중한 먹을거리가 되었고요. 우리는 그 먹을거리를 먹고 똥을 눠 땅으로 되돌려주었습니다. 밥이 똥이 되고 똥이 밥이 되는 자연의 순환에 맞춰 살았던 것이지요. 자연의 순환에 따르다 보니 땅도, 사람도, 다른 생명들도 건강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화학 비료와 농약, 제초제를 써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적은 양으로 병을 막고, 손쉽게 귀찮은 벌레를 없애면서도 농작물을 빠르고 크게 키울 수 있기 때문이지요. 편리함과 대량 생산을 추구하는 우리의 삶이, 벌레 먹고 못생긴 것보다 반지르르한 것만 찾는 우리의 태도가 그것을 더욱 부추기면서 땅은 점점 황폐해졌습니다. 땅이 산성화되어 힘을 잃으면서 환경도 오염되었고요. 오염된 땅은 땅속에 사는 온갖 미생물과 거미, 지렁이, 개미 같은 생명들이 살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땅속에 스며든 오염 물질이 강과 바다로 흘러가 지하수와 하천도 오염시켰고요.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인간에게 되돌아왔습니다. 농약에 오염된 농작물은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농부들은 농약 중독으로 쓰러지거나 병에 걸려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나’의 할아버지처럼요.
더러운 똥으로 농사를 짓는다고요?
농약 중독으로 쓰러진 할아버지를 대신해 농사를 짓기로 결심한 주인공네는 산골로 이사를 옵니다. 아빠는 제일 먼저 농약병과 화학 비료들을 찾아 죄다 버리지요. 농약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할아버지를 설득해가며 아빠는 사람도, 땅도 살리는 농사법을 연구합니다. 그러고는 두엄간을 지어 식구들 똥을 모으지요. 냄새나고 더러운 똥으로 농사를 짓겠다고요!
두엄간은 하루가 다르게 쌓여 갑니다. 고약한 냄새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아무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흙 특유의 향이 나는 것 같아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푹푹 익힌 두엄을 이듬해 봄, 밭으로 가져가 흙과 함께 골고루 섞고 씨앗을 심었습니다.
이제 밭은 온통 짙푸른 채소들로 무성합니다. 똥거름의 힘을 받은 채소들은 한여름 뙤약볕에도 시들지 않고 도리어 탱글탱글 싱싱하기만 합니다. 마침내 똥이 먹을거리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작가는 이 과정을 주인공 ‘나’의 시선으로 때론 고개를 갸웃거리고 때론 신기해하고 놀라워하면서 조곤조곤 들려줍니다.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개똥도 아까워하고 이용하려 하는 주인공의 변화를 통해 작가는 위대한 ‘똥의 힘’을 느껴 보라고, 무심히 누고 흘려보내는 내 똥이 어디로 가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이 작은 생각이 엄청난 변화의 기틀이 됨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지요.
똥, 똥, 똥! 대단한 그 힘을 한번 체험해 보지 않을래요?
▣ 작가 소개
저 : 양혜원
1990년 「문학과 비평」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두 딸을 키우며 동화를 쓰기 시작했고, 「꼴찌로 태어난 토마토」로 ''제1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받았다. 작품으로는 『꼴찌로 태어난 토마토』『여우골에 이사 왔어요』『사막의 꼬마 농부』『역사인물과 함께하는 교과서 원리캠프-정치』 등이 있으며,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어린이책을 쓰는 즐거움에 푹 빠져 지낸다.
그림 : 박지훈
부산에서 태어나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름다운 제주도의 자연 속에서 놀았던 기억이 자라면서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작품으로는 『똥떡』『큰가시고기 이야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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