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동물들의 상반된 두 모습이 빚어내는 아이러니
이 그림책에서는 서로 상반되게 연출된 두 가지 장면들이 연속으로 교차하며 전개된다. 원숭이나 돌고래처럼 친숙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부터 바바리양이나 프레리도그처럼 낯설지만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동물까지, 이들이 자연 그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압축해 나타낸 장면들이 한 축이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박탈당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장면들이 나머지 한 축이다. 한데 이 극과 극인 모습 모두 우리에겐 아주 익숙하다. 원숭이가 밀림을 자유롭게 누비는 모습이나 동물원 창살에 매달린 모습, 돌고래가 바다에서 신나게 헤엄치는 모습이나 좁은 수조에서 묘기를 펼치는 모습 등이 서로 상반되지만 익숙하다.
책에 담긴 이 상반된 익숙함에서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인간은 자연을 누비는 동물들의 ‘그들다운 삶’을 아름답다고 좋아하면서도 실제로는 우리에 가둬 놓고 그 모습을 즐기는 데 익숙하다. 이러한 아이러니가 “바람처럼 달리지도, 해처럼 솟아오르지도, 산 위로 바다 위로 뛰어오르지도 못하지만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동물”인 인간, 곧 우리 자신이 어떠한 방식과 태도로 다른 생물을 대하고 있는지 환기하게 한다.
새삼스러운 진실과 생물들의 삶에 대한 성찰
이 그림책은 결말에서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동물, 인간.”이라는 진술로 새롭지 않지만 새롭게 다가오는 진실과 마주하게 한다. 이는 이 책이 동물을 대상화해서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의 비참한 삶을 고발하는 것에 목적이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동물들의 삶을 압축적으로 나타낸 “달처럼 어둠 사이를 가르는 동물, 올빼미.” “함께 노래하고 사냥하는 동물, 늑대.”와 같은 방식의 진술로 인간 또한 여러 동물 가운데 하나임을 적시함으로써 독자의 시선을 인간 자신을 향하게 한다.
자연을 이해하려 노력하면서도 무섭게 파괴할 수 있는 인간. 이러한 인간을 창살 밖으로 바라보고 있는 결말 부분의 동물의 시선은 창살의 안과 밖을 구분 짓는 것을 소용없게 한다. 이 동물의 눈으로 본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자유롭게 ‘자기다운 삶’을 살고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독자에게 자신을 포함한 생물 전체가 과연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살고 있는지 성찰하게 하며, 이 책을 통해 독자끼리 나눌 이야기가 많음을 대변한다.
교차적 장면 연출과 대화로 담아낸 풍부한 이야기성
이 그림책은 특정한 서사를 담은 이야기책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 동물의 상반된 모습을 교차해 보여주면서 그 사이사이에 인간과 동물의 대화를 삽입함으로써 이야기성을 풍부하게 획득한다. 누구한테나 동물들의 그러한 면면을 텔레비전이나 책에서, 또 동물원에 가서 다양하게 확인한 경험이 있는데, 그 경험들에 담긴 각자의 이야기를 불러내도록 하기 때문이다. ‘서로를 보고 대화를 나눈다’는 이 책의 콘셉트가 책과 독자의 소통까지도 이끌어내는 기능을 하는 셈이다.
그림책은 유년기 아이들에게 매체의 특성상 어른이 그림을 같이 보며 책을 읽어주는 방식의 독서가 중요하다. 이 책은 그러한 공동의 독서를 바탕으로 어른과 아이가 동물을 매개로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한다. 또 아이들, 혹은 청소년이나 어른에게도 책 속 대화에서 인간의 말 대신 자신의 언어로 그림 속 동물들에게 말을 걸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독서체험을 제공할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윤여림
어린이책 작가, 번역가. 연세대학교 아동학과를 졸업했다. 『물놀이 할래?』, 『나, 화가가 되고 싶어!』, 『내가 만난 나뭇잎 하나』, 『신과 인간이 만나는 곳 종묘』, 『우리 가족이야』, 『나는 내가 좋아요』, 『지구 엄마의 노래』 등을 냈고, 『우리들만의 천국』, 『비야 내려라』, 『쉿!』, 『조지와 마사』, 『잘 자요, 아기 북극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림 : 이유정
그림책 작가.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를 졸업했다. 『우리 집에 사는 신들』을 쓰고 그렸고, 『눈물이 방울방울 아름다운 꽃 이야기』에 그림을 그렸다.
동물들의 상반된 두 모습이 빚어내는 아이러니
이 그림책에서는 서로 상반되게 연출된 두 가지 장면들이 연속으로 교차하며 전개된다. 원숭이나 돌고래처럼 친숙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부터 바바리양이나 프레리도그처럼 낯설지만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동물까지, 이들이 자연 그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압축해 나타낸 장면들이 한 축이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박탈당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장면들이 나머지 한 축이다. 한데 이 극과 극인 모습 모두 우리에겐 아주 익숙하다. 원숭이가 밀림을 자유롭게 누비는 모습이나 동물원 창살에 매달린 모습, 돌고래가 바다에서 신나게 헤엄치는 모습이나 좁은 수조에서 묘기를 펼치는 모습 등이 서로 상반되지만 익숙하다.
책에 담긴 이 상반된 익숙함에서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인간은 자연을 누비는 동물들의 ‘그들다운 삶’을 아름답다고 좋아하면서도 실제로는 우리에 가둬 놓고 그 모습을 즐기는 데 익숙하다. 이러한 아이러니가 “바람처럼 달리지도, 해처럼 솟아오르지도, 산 위로 바다 위로 뛰어오르지도 못하지만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동물”인 인간, 곧 우리 자신이 어떠한 방식과 태도로 다른 생물을 대하고 있는지 환기하게 한다.
새삼스러운 진실과 생물들의 삶에 대한 성찰
이 그림책은 결말에서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동물, 인간.”이라는 진술로 새롭지 않지만 새롭게 다가오는 진실과 마주하게 한다. 이는 이 책이 동물을 대상화해서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의 비참한 삶을 고발하는 것에 목적이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동물들의 삶을 압축적으로 나타낸 “달처럼 어둠 사이를 가르는 동물, 올빼미.” “함께 노래하고 사냥하는 동물, 늑대.”와 같은 방식의 진술로 인간 또한 여러 동물 가운데 하나임을 적시함으로써 독자의 시선을 인간 자신을 향하게 한다.
자연을 이해하려 노력하면서도 무섭게 파괴할 수 있는 인간. 이러한 인간을 창살 밖으로 바라보고 있는 결말 부분의 동물의 시선은 창살의 안과 밖을 구분 짓는 것을 소용없게 한다. 이 동물의 눈으로 본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자유롭게 ‘자기다운 삶’을 살고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독자에게 자신을 포함한 생물 전체가 과연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살고 있는지 성찰하게 하며, 이 책을 통해 독자끼리 나눌 이야기가 많음을 대변한다.
교차적 장면 연출과 대화로 담아낸 풍부한 이야기성
이 그림책은 특정한 서사를 담은 이야기책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 동물의 상반된 모습을 교차해 보여주면서 그 사이사이에 인간과 동물의 대화를 삽입함으로써 이야기성을 풍부하게 획득한다. 누구한테나 동물들의 그러한 면면을 텔레비전이나 책에서, 또 동물원에 가서 다양하게 확인한 경험이 있는데, 그 경험들에 담긴 각자의 이야기를 불러내도록 하기 때문이다. ‘서로를 보고 대화를 나눈다’는 이 책의 콘셉트가 책과 독자의 소통까지도 이끌어내는 기능을 하는 셈이다.
그림책은 유년기 아이들에게 매체의 특성상 어른이 그림을 같이 보며 책을 읽어주는 방식의 독서가 중요하다. 이 책은 그러한 공동의 독서를 바탕으로 어른과 아이가 동물을 매개로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한다. 또 아이들, 혹은 청소년이나 어른에게도 책 속 대화에서 인간의 말 대신 자신의 언어로 그림 속 동물들에게 말을 걸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독서체험을 제공할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윤여림
어린이책 작가, 번역가. 연세대학교 아동학과를 졸업했다. 『물놀이 할래?』, 『나, 화가가 되고 싶어!』, 『내가 만난 나뭇잎 하나』, 『신과 인간이 만나는 곳 종묘』, 『우리 가족이야』, 『나는 내가 좋아요』, 『지구 엄마의 노래』 등을 냈고, 『우리들만의 천국』, 『비야 내려라』, 『쉿!』, 『조지와 마사』, 『잘 자요, 아기 북극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림 : 이유정
그림책 작가.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를 졸업했다. 『우리 집에 사는 신들』을 쓰고 그렸고, 『눈물이 방울방울 아름다운 꽃 이야기』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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