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만 가지 걱정을 잠재우는 신비한 피리 이야기”
삼국유사에 전해 내려오는 ‘만파식적’ 이야기가
운율감 넘치는 시와 역동감 넘치는 판화 그림을 만나
환상적인 그림책으로 탄생했습니다.
나라를 구한 보물 피리 이야기
“죽어서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킬 것이니 동쪽 바다에 나를 묻으라.”
삼국을 통일시킨 문무 대왕은 죽어서도 나라를 지킬 것이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뒤를 이어 아들 신문왕은 즉위하자마자 아버지가 짓던 감은사를 완성하고, 동쪽 앞바다 대왕암에 아버지 무덤을 모셨습니다.
당시 나라는 어수선했습니다. 삼국통일 후 신라, 백제, 고구려 사람들이 서로 화합하지 못했고, 남쪽의 왜구들이 끊임없이 신라를 침략해 왔습니다.
나라 근심으로 잠 못 들던 신문왕에게, 바다의 섬이 둥둥 떠다닌다는 불안한 소식까지 날아들었습니다. 신하를 시켜 하늘에 까닭을 묻게 하니, 돌아가신 아버지 문무왕이 바다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킬 보배를 내릴 것이라는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신문왕은 당장 바다로 나갔습니다. 섬 위에 불뚝 솟은 대나무가 밤에는 하나가 되고 낮에는 둘이 되어 풍파가 일었고, 왕이 감은사 절에서 묵는 칠일 동안 세상은 어둠과 거친 파도로 뒤덮였습니다. 왕이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자, 용 한 마리가 불쑥 나와 검은 옥대를 바치며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불면 나라의 모든 걱정 풍파가 사라질 것이라 하였습니다.
왕은 당장 대나무를 베어 피리를 만들게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가뭄이 들 때 피리를 꺼내어 불면 비가 내리고, 돌림병이 돌 때에 피리를 불면 돌림병이 싹 가셨습니다.
일만 만 萬, 물결 파 波, 숨 쉴 식 息, 피리 적 笛.
피리는 만 가지 걱정을 잠재우는 피리라는 뜻으로 ‘만파식적’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통일 신라의 보물이 되어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나라를 지켰습니다.
나라의 평화와 화합을 바랐던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 만파식적
‘만파식적’ 이야기는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 수록된 통일신라의 설화입니다.
불기만 하면 성난 파도가 가라앉고 나라가 태평해졌다는 만파식적에는, 신비한 상징체를 통해 흩어진 백제와 고구려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나라를 안정시키기를 원했던 통일신라가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소리로써 나라를 다스리라는 선왕의 정치 이념을 엿볼 수 있습니다. 피리가 혼자서는 소리를 낼 수 없듯, 일방적인 세력이나 지배만으로는 평화의 소리를 울릴 수 없습니다.
피리는 사람의 입김이 닿아야 비로소 소리를 냅니다. 입김과 대나무가 어울려 피리 소리가 울리듯왕과 신하가, 왕과 백성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결합해야 나라가 울리고 나라를 괴롭히는 가뭄과 적을 막을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선왕은 왕이 지혜롭게 소리로써 나라를 다스리기를 간절히 바라며 만파식적을 내린 것이지요.
나라가 어지러운 시기에 백성을 하나로 화합시켜주는 ‘만파식적’ 같은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염원을 담아 경북 경주에서는 전 세계의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길 기원하며 매년 피리 축제가 열고 있습니다.
운율감 넘치는 글과 힘 있는 판화 그림의 만남 - 문학적으로 재해석한 만파식적
[나라를 다스리는 신비한 피리, 만파식적]은 이러한 삼국유사 설화를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그림책입니다. 어려운 한자와 난해한 상징으로 어렵게만 느껴졌던 삼국유사 이야기를 아이들이 읽고 듣기 편하게 운율을 살려 새로 쓰고,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 역동감 넘치는 서사시로 되살려냈습니다.
또한 판화 그림 특유의 독특한 재질감과 선의 굴곡을 통해 인물들의 심리와 감성을 환상적으로 그려냈습니다. 그림책 전반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물결 무늬는 생명의 입김을 상징하며 만파의 바다 물결과 하늘의 우주공간으로 만물을 감응시킵니다. 왕의 근심과 나라의 걱정을 몰아내고 거친 파도를 잠재우고 평화를 이끌어 내는 물결 그림으로 만파식적의 힘과 신비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상징적이고 힘 있는 판화 그림은 ‘만파식적’이라는 나라 보물에 깃든 신라 왕의 우직하고 당찬 정신을 그대로 닮아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전해 내려오는 ‘만파식적’ 이야기가
운율감 넘치는 시와 역동감 넘치는 판화 그림을 만나
환상적인 그림책으로 탄생했습니다.
나라를 구한 보물 피리 이야기
“죽어서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킬 것이니 동쪽 바다에 나를 묻으라.”
삼국을 통일시킨 문무 대왕은 죽어서도 나라를 지킬 것이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뒤를 이어 아들 신문왕은 즉위하자마자 아버지가 짓던 감은사를 완성하고, 동쪽 앞바다 대왕암에 아버지 무덤을 모셨습니다.
당시 나라는 어수선했습니다. 삼국통일 후 신라, 백제, 고구려 사람들이 서로 화합하지 못했고, 남쪽의 왜구들이 끊임없이 신라를 침략해 왔습니다.
나라 근심으로 잠 못 들던 신문왕에게, 바다의 섬이 둥둥 떠다닌다는 불안한 소식까지 날아들었습니다. 신하를 시켜 하늘에 까닭을 묻게 하니, 돌아가신 아버지 문무왕이 바다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킬 보배를 내릴 것이라는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신문왕은 당장 바다로 나갔습니다. 섬 위에 불뚝 솟은 대나무가 밤에는 하나가 되고 낮에는 둘이 되어 풍파가 일었고, 왕이 감은사 절에서 묵는 칠일 동안 세상은 어둠과 거친 파도로 뒤덮였습니다. 왕이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자, 용 한 마리가 불쑥 나와 검은 옥대를 바치며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불면 나라의 모든 걱정 풍파가 사라질 것이라 하였습니다.
왕은 당장 대나무를 베어 피리를 만들게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가뭄이 들 때 피리를 꺼내어 불면 비가 내리고, 돌림병이 돌 때에 피리를 불면 돌림병이 싹 가셨습니다.
일만 만 萬, 물결 파 波, 숨 쉴 식 息, 피리 적 笛.
피리는 만 가지 걱정을 잠재우는 피리라는 뜻으로 ‘만파식적’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통일 신라의 보물이 되어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나라를 지켰습니다.
나라의 평화와 화합을 바랐던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 만파식적
‘만파식적’ 이야기는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 수록된 통일신라의 설화입니다.
불기만 하면 성난 파도가 가라앉고 나라가 태평해졌다는 만파식적에는, 신비한 상징체를 통해 흩어진 백제와 고구려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나라를 안정시키기를 원했던 통일신라가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소리로써 나라를 다스리라는 선왕의 정치 이념을 엿볼 수 있습니다. 피리가 혼자서는 소리를 낼 수 없듯, 일방적인 세력이나 지배만으로는 평화의 소리를 울릴 수 없습니다.
피리는 사람의 입김이 닿아야 비로소 소리를 냅니다. 입김과 대나무가 어울려 피리 소리가 울리듯왕과 신하가, 왕과 백성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결합해야 나라가 울리고 나라를 괴롭히는 가뭄과 적을 막을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선왕은 왕이 지혜롭게 소리로써 나라를 다스리기를 간절히 바라며 만파식적을 내린 것이지요.
나라가 어지러운 시기에 백성을 하나로 화합시켜주는 ‘만파식적’ 같은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염원을 담아 경북 경주에서는 전 세계의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길 기원하며 매년 피리 축제가 열고 있습니다.
운율감 넘치는 글과 힘 있는 판화 그림의 만남 - 문학적으로 재해석한 만파식적
[나라를 다스리는 신비한 피리, 만파식적]은 이러한 삼국유사 설화를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그림책입니다. 어려운 한자와 난해한 상징으로 어렵게만 느껴졌던 삼국유사 이야기를 아이들이 읽고 듣기 편하게 운율을 살려 새로 쓰고,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 역동감 넘치는 서사시로 되살려냈습니다.
또한 판화 그림 특유의 독특한 재질감과 선의 굴곡을 통해 인물들의 심리와 감성을 환상적으로 그려냈습니다. 그림책 전반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물결 무늬는 생명의 입김을 상징하며 만파의 바다 물결과 하늘의 우주공간으로 만물을 감응시킵니다. 왕의 근심과 나라의 걱정을 몰아내고 거친 파도를 잠재우고 평화를 이끌어 내는 물결 그림으로 만파식적의 힘과 신비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상징적이고 힘 있는 판화 그림은 ‘만파식적’이라는 나라 보물에 깃든 신라 왕의 우직하고 당찬 정신을 그대로 닮아 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상희
그림책이 담고 있는 시의 세계에 매혹되어, 순정하고 올곧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거듭 꿈꾸게 되었습니다. 《도솔산 선운사》《한 나무가》《운곡 선생 계시느냐》《책이 된 선비 이덕무》 등의 그림책에 글을 썼고, 그림책 이론서 《그림책 쓰기》와 에세이 《 》(공저)을 펴냈습니다. 지금은 시와 그림책 글을 쓰면서 외국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과 그림책 워크숍을 진행하며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시에서 일합니다.
그린이 : 원혜영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습니다. 나무의 무늬결과 향기를 사랑하며 자연을 닮은 그림을 그리고 싶은 화가입니다. 중국과 인도에서 오랫동안 판화 공부를 했습니다. 나무판 한 장 한 장에 굶주린 백성을 안타깝게 여긴 조엄 할아버지의 사랑을 담으려 애썼습니다. 그린 책으로 《도깨비가 데려간 세 딸》,《황소고집 이순신》,《만파식적》,《장애를 넘어 인류애에 이른 헬렌 켈러》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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