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와 황소

고객평점
저자현동염
출판사항길벗어린이, 발행일:2017/04/28
형태사항p. 26×26cm
매장위치유아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582004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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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책소개

어디선지 파리 새끼 한 놈이 날아와 외양간 기둥에 붙어 가지고
이 광경을 부럽게 보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소와 병아리는
친구나 일가가 될 리 만무한데,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오라, 소란 놈이 원체 어리석고 못나서 그렇구나, 그러면 됐다. 나도 시장하니
소의 피나 좀 빨아 먹어야지." 하고 소 잔등으로 옮아앉았습니다

▣ 출판사 서평

해학과 풍자 속에 담긴 교훈이 녹녹치 않은 어린이 문학의 수작
우화라면 흔히 이솝 우화를 떠올리지만, 우리에게도 풍부한 우화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잃어버렸지만, 어른들의 입담으로 들려주는 걸쭉한 우화들은 오래 전 아이들에게는 풍부한 상상과 정서의 자양분이었습니다. 이 글 「모기와 황소」는 그런 어른들의 입담을 이어받는 뛰어난 우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변변치 않은 미물인 모기와 파리, 만만한 가축 황소를 내세워, 어쩌면 인간 세상에서 빈번하게 있음직한 힘겨루기의 세태를 익살맞고 통쾌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요사이에 보이는 처세 이야기와도 맥이 닿을 법하지만, 그와는 결이 다른 사람살이에 대한 올곧은 풍자와 교훈으로 더욱 빛이 나는 작품입니다.

이런 수준 높은 풍자의 세계가 어린이 문학으로 향유되었다는 사실은 가난하고 혼란스러운 시대였지만 풍요로웠던 해방 전후의 문화적 지평을 가늠하게도 하는 일입니다. 한편으로 이런 풍요로움이 어린이 문학에 제대로 전승되지 못했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황소와 모기, 파리로 내세워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한판 힘겨루기
놀고 먹으면서 남의 피나 빨아먹는 모기나 파리로서는 늘 열심히 일하고 먹는 황소가 미련스럽기 짝이 없는 꼴상입니다. 순하고 어리석은 놈들을 등쳐먹는 데 이력이 난 모기는 황소 피쯤 빨아먹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으스댑니다. “황소야, 이놈. 모기 대장님이 오셨다. 버릇없이 누구 앞에서 함부로 낮잠이냐. 나에게 절 한 번 끄떡, 하면 잠자게 하지.”
모기의 간들거리는 짓에 분이 난 우직한 황소는 짐짓 태연한 척하면서도 한 방에 때려눕힐 궁리를 합니다. “조놈이 정말 죽지 못해 몸살이 나나 보군……. 어디 이놈 두고 보자.”
겁 많은 파리는 결국 황소의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모기를 보고 줄행랑을 칩니다. “그놈이 그처럼 남을 깔보고 남을 속이고 남의 피를 마음껏 탐내더니 그에 소 벼락을 맞고 말았구나.”

황소와 모기와 파리로 내세워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한판 힘겨루기가 동화 속에 오롯이 드러나 있다는 데 이 작품의 묘미가 있습니다. 파리의 입을 빌어 하는 말 속에는 날카로운 세태 풍자가 있습니다.

“소로 말하면 피땀이 나도록 일을 하고 먹는데, 자네로 말하면 낮에는 이렇게 낮잠이나 자다가 저녁이 되면 슬쩍 나타나서 남의 살과 피를 공짜로 빨아먹으러만 다니니 그래도 죄스러운 생각이 없단 말야, 나도 역시 자네와 비슷한 놈으로 양심상 죄스러울 때가 많으니 말일세…….”

▣ 신문 서평

피땀없이 요행바라는 세태에 울리는 경종

지그시 눈을 감고 단잠에 빠진 황소. 그 느긋한 눈매와 완고해 보이는 콧잔등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모기 한마리가 날개를 비벼대며 황소의 코끝에 막 내려앉으려 한다. 평화를 깨뜨리려는 순간! 어떤 이야기이길래? 표지부터 입맛을 다시게 하는 그림책이다.

이야기는 반 세기도 더 전에 쓰여진 우리 우화다. 방정환선생의 수제자라고만 알려진 저자가 1949년 5월 ‘어린이’ 지에 발표한 작품인데, 풍자하고 빗대어 은근히 깨우치는 바가 통쾌하고 의미심장하다.

“꼬끼요~” 먼동이 튼 아침, 일을 나가기 전 황소 한마리가 여물을 먹고 있다. 뜨끈뜨끈한 콩여물죽에 군침이 돌아 “개평 좀 댑시다” 하고 다가오는 병아리에게 황소는 기꺼이 밥을 나눠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파리는 덩치만 크지 이놈의 황소가 어리석기 그지없다고 판단, 소의 잔등에 날아올라 피를 빨아먹으려다 황소가 휘두른 꼬리채 한방에 나가떨어지고 만다.

소에게 “혼뜨검이 난” 파리는 모기의 비웃음거리가 된다. “소는 내 밥이야” 하고 자신하는 모기는 “원체 소로 말하면 나의 밥으로 태어난 물건, 나로 말하면 놀고 먹는 양반이고, 그래서 그놈은 나의 앞엔 꼼짝 못하네” 하고 있는 대로 거들먹거린다.

마침내 황소와 모기의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온종일 땀흘려 일한 뒤 풀밭에 엎드려 한잠을 청하는 황소. 날카로운 침을 세워 달려든 모기는 “앵앵앵~” 황소의 귓바퀴를 간질거리며 콧잔등이며 목 언저리를 콕콕 쏘아댄다. 마침내 성이 머리 끝까지 나버린 황소. 두 눈방울을 뒤룩뒤룩 굴리며 남산만한 몸집을 부르르르 떠는데….

다 읽고도 자꾸만 책장을 펼치고 싶은 이유는 그림 때문이다.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으로 아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이억배가 수염 한 올까지 셀 수 있을 듯 그려낸 주인공 황소가 압권이다. 소 눈망울이 이렇게 맑고 예쁜지, 여물 씹는 모습이 이렇게 천연덕스러웠는지, 어른 아이 모두 입을 딱 벌리고 남을 터. “여물 씹는 장면을 그리기 위해 일주일을 외양간에 붙어 있었다”고 털어놓는 작가다.

파리의 입을 빌어, “소로 말하면 피땀이 나도록 일을 하고 먹는데, 자네(모기)로 말하면 낮에는 이렇게 낮잠이나 자다가 저녁이 되면 슬쩍 나타나서 남의 살과 피를 공짜로 빨아먹으러만 다니니 그래도 죄스러운 생각이 없단 말야?” 하는 식으로 이야기의 주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건 구식이지만, “그놈이 그처럼 남을 깔보고 남을 속이고 남의 피를 마음껏 탐내더니 그에 소 벼락을 맞고 말았구나” 하는 마지막 대사에 통쾌해하지 않을 사람도 별로 없다.[2003.2.18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

아동문학가 현동염씨의 대표작

어린이 이야기의 고전 하면 이솝우화나 안데르센 동화를 떠올리지만 우리에게도 오랫동안 묵으면서 향기를 더해가는 아름다운 우화들이 있다. 이 책은 소파 방정환의 수제자로 수많은 아동문학 작품을 남긴 아동문학가 현동염씨의 대표작이다.

변변치 않은 미물인 모기와 파리, 그리고 우직한 소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간 세상에서 빈번히 있을 법한 힘겨루기의 세태를 통쾌하게 풍자하고 있다. 늘 놀고 먹으며 남의 밥그릇을 탐내는 파리와 모기는 언제나 묵묵히 일하는 소를 얕잡아보다가 큰 코 다친다. ‘개평 좀 댑시다’ ‘아유, 싸고지이’ ‘혼뜨검이 나다’ 등 옛 우리 입담체 어휘들이 익살스러움을 더한다. 5~10세.[2003.2.15 경향신문]

작가 소개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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