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앤서니 브라운이 한국 어린이들에게 추천하는 그림책!
비가 오는 날은 정말 심심해요.
비가 오는 날이었어요. 코비는 정말 심심했지요. 그래서 코비는 동생 맥스에게 장난을 쳤어요. “오늘 저녁엔 너를 잡아먹어야겠다.” 하고 말이에요. 맥스는 냄비를 들고 쫓아오는 형이 무서워 도망쳤어요. 코비는 그런 맥스의 모습이 재밌었지만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깬 아빠 때문에 더 이상 장난할 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코비는 동생 맥스와 함께 밖으로 나가 놀기로 했어요. 두 형제는 커다란 우산을 쓰고, 새로 산 예쁜 장화를 신고 언덕을 지나 다리 쪽으로 걸어갔지요. 그런데 맥스가 꾸물대며 점점 뒤쳐지기 시작했어요. 코비는 기다리다 못해 혼자 다리 쪽으로 걸어갔지만 맥스가 걱정스러워 다시 돌아갔어요. 맥스는 장화가 진흙탕 웅덩이에 잠겨 버려 꼼짝도 못하고 있었어요. 처량하게 형을 바라보는 맥스를 위해 코비는 코를 힘껏 잡아당겨 맥스를 웅덩이에서 구해 주었지요. 그렇지만 맥스의 장화 한 짝은 웅덩이에 박혀 사라져 버리고 말았어요. 새로 산 장화를 잃어버린 맥스는 슬픔에 겨워 엉엉 울었어요. 코비는 맥스를 달래 줄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답답했어요. 그러다 문득 좋은 생각이 났어요. 코비는 장화를 벗어 강물에 던져 버렸어요. 이제 코비도 장화가 한 짝만 남은 거예요. 맥스는 깜짝 놀라 울음을 뚝 그쳤지요. 코비는 장화를 잃어버려 슬퍼하는 동생을 달래기 위해 자기도 맥스와 똑같은 상황을 만든 것이지요. 맥스는 그런 형이 정말 고마웠어요. 마음이 풀린 두 형제는 비를 맞으며 진흙탕에서 뒹굴며 놀았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몸도 마음도 날아갈 듯했답니다.
형제의 우애가 담긴 이야기
《장화가 사라졌어요》는 이다 예센과 한나 바르톨린의 작품 《할머니 집에 갔어요》의 다음 이야기입니다.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어린이의 마음을 잘 표현하는 이야기와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 코비는 동생 맥스에게 장난을 치며 괴롭힙니다. 동생은 그런 형이 야속하고 두렵기도 하지요. 하지만 코비가 정말로 동생이 미워서 괴롭히는 것은 아닙니다. 동생과 재미있게 놀고 싶은 마음을 투박하게 표현하는 것이지요. 동생에게 잘해 주고 싶지만 아직 어린 코비는 그런 감정 표현이 어색하고 서투르기만 합니다. 그러나 동생 맥스가 슬픔에 빠져 있을 때는 온 마음을 다해 위로해 주지요. 자신의 것을 버리면서까지 말이에요. 이 장면에서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늘 곁에 있고 함께 생활해 오던 가족의 사랑은 위기의 순간이나 슬픔이 밀려올 때 빛을 발하지요. 동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코비의 따뜻한 마음은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제주도의 푸른 들판이 보이는 그림책
한나 바르톨린은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가입니다. 앤서니 브라운과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그림책을 사랑하는 한국 어린이들의 열정에 감동 받았고,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에 반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특별한 영감을 얻는다고 해요. 《장화가 사라졌어요》에는 한나 바르톨린이 두 번째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작업한 그림이 많습니다. 맥스가 장화를 잃어 버렸던 언덕 장면과 두 형제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뒤 함께 뛰어 놀며 뒹굴던 들판 장면이 바로 그 그림들 입니다. 제주도의 푸른 들판이 모티브가 되어 탄생한 작품인 《장화가 사라졌어요》는 그래서 더욱 한국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책입니다. 따뜻해지는 봄날 《장화가 사라졌어요》를 보며 덴마크에서 날아온 작가 한나 바르톨린이 느꼈던 제주도의 푸른 향취를 함께 느껴 보세요.
▣ 작가 소개
저 : 이다 예센
1964년 덴마크에서 태어난 이다 예센은 유명한 소설가이지만, 어린이를 위한 책도 여러 권 썼다. 1989년 단편소설집 바위 아래서로 데뷔하였고, 발표하는 소설들마다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상도 여러 차례 받았다. 2009년에는 덴마크 서점상 연합회에서 주는 황금월계관 상을 수상하였다. 글을 쓴 그림책으로는 《친구가 된 벌레》, 《노란 소녀》, 《할머니 집에 갔어요》가 있다.
역 : 오미숙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중학교 영어 선생님으로 일했다. 현재는 어린이 책 기획 및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빨간 치마가 입고 싶어』, 『소파에서 뛰면 왜 안돼?』, 『엄마와 같이 있고 싶어』, 『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곰』 등이 있다.
그림 : 한나 바르톨린
1962년 덴마크에서 태어난 한나 바르톨린은 덴마크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이다. 콜딩 디자인 학교에서 그림과 그래픽 디자인 교육을 받고 졸업한 후, 오랫동안 신문과 잡지 삽화가로 활동했다. 그 후,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아이들과 어른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2001년에는 마츠 레텐의 글에 그림을 그린 《악어 헤르만》으로 덴마크 문화부장관이 주는 그림책 상을 수상했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꿰뚫는 표현과 서정적인 그림이 어우러진 한나 바르톨린의 그림은 덴마크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림을 그린 작품으로는 《꼬마 코끼리 뿌우》, 《여행》, 《어느 날》, 《할머니 집에 갔어요》 등이 있다.
평역 : 앤서니 브라운
Anthony Browne
앤서니 브라운은 현대 사회의 단면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독특하게 표현하여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킨 동화작가이다. 1946년 영국 셰필드에서 태어난 앤서니 브라운은 1963년 입학한 리즈 예술학교(Leeds College of Art)에서 미술을 배웠다. 3년 동안 맨체스터 로얄 병원(Manchester Royal Infirmary)에서 의학 전문 화가로 일한 경험과 15년 동안 골든 프레이저(Gord-on Fraser) 갤러리에서 연하장을 디자인 한 경험이 앤서니 브라운의 세밀한 표현과 이색적인 그림들의 바탕이 되었다. 작품의 모티브는 주로 자신의 개인적인 성장 과정에서 가져 왔으며, 현대 사회의 모습을 깊은 주제 의식으로 그려 내어 동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그는 군더더기 하나 없는 완벽한 구성, 간결하면서도 유머가 넘치는 글, 꼼꼼하게 화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그림 속의 정물들, 기발한 상상력 등으로 언제나 세상의 권위와 편견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내용의 책을 만들어 왔다. 1976년 첫 작품인 『거울 속으로』를 발표하고, 1983년 『고릴라』와 1992년 『동물원』으로 영국의 권위 있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2000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일러스트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되어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였다.
윌리는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적인 캐릭터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에는 윌리를 비롯해 유난히 침팬지와 고릴라가 많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그가 어렸을 때 본 영화 ‘킹콩’에서 아주 깊은 인상을 받은 데다, 고릴라가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릴라나 침팬지의 눈이 사람의 눈과 꼭 닮아 있다는 것도 그가 특별한 애정을 갖게 된 또 다른 이유이다.
『침팬지 윌리 이야기』』『미술관에 간 윌리』『윌리와 악당 벌렁코』『축구 선수 윌리』『윌리와 휴』『꿈꾸는 윌리』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한 윌리를 만날 수 있는데, 작품 속에서 침팬지 윌리는 썩 근사한 주인공이 아니다. 오히려 초라하고 왜소하며 답답할 정도로 소심하다. 그다지 뛰어나게 잘 하는 것도 없고 늘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 일쑤다. 그러나 앤서니 브라운은 윌리를 통해서 약간은 부족해 보이는 윌리가 세상의 편견이나 무시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지켜가며 최선을 다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늘 윌리의 시작은 다소 처량해 보이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언제나 유쾌, 상쾌, 통쾌한 반전을 선보여 보는 이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게다가 소중한 희망과 용기, 따뜻한 격려까지 빠뜨리지 않는다.
대표 저서 중 하나인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은 그가 런던의 테이트 미술관에서 실제 아이들과 함께 한 워크숍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전시 작품들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 아이들의 그림놀이가 작품의 기초가 된 것이다. 앤서니 브라운은 이 책에서 테이트 미술관을 배경으로, 또 거기에 전시된 그림들을 소재로 미술관 구경을 간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술’이라는 이름에 주눅들지 말고 자기만의 느낌과 생각에 솔직하며, 떠오르는 대로 상상하고, 서로 이야기 나누어 보라는 것, 그것이 앤서니 브라운이 말하는 작품 감상법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또 함께 나눌 수도 있는 생기발랄한 즐거움이 바로 예술 작품의 소중한 가치이며 힘이라고 말한다.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알록달록한 조끼를 입은 귀여운 침팬지 윌리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몽상가 윌리』, 『마법사 윌리』, 『윌리와 휴』, 『미술관에 간 윌리』 등과 가부장적인 가정의 불행을 그린 『동물원』, 가정에서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불평등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 문제작 『돼지책』, 『고릴라』등이 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특별한 손님』,『피터의 기묘한 몽상』,『앤서니 브라운의 거울 속으로』, 『우리 아빠가 최고야』, 『우리 형』, 『잘 가, 나의 비밀친구』, 『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 『너도 갖고 싶니?』, 『이상한 놀이공원』, 『내가 좋아하는 것』, 『나는 책이 좋아요』, 『커스티는 다 알아』,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이 있다.
앤서니 브라운이 한국 어린이들에게 추천하는 그림책!
비가 오는 날은 정말 심심해요.
비가 오는 날이었어요. 코비는 정말 심심했지요. 그래서 코비는 동생 맥스에게 장난을 쳤어요. “오늘 저녁엔 너를 잡아먹어야겠다.” 하고 말이에요. 맥스는 냄비를 들고 쫓아오는 형이 무서워 도망쳤어요. 코비는 그런 맥스의 모습이 재밌었지만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깬 아빠 때문에 더 이상 장난할 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코비는 동생 맥스와 함께 밖으로 나가 놀기로 했어요. 두 형제는 커다란 우산을 쓰고, 새로 산 예쁜 장화를 신고 언덕을 지나 다리 쪽으로 걸어갔지요. 그런데 맥스가 꾸물대며 점점 뒤쳐지기 시작했어요. 코비는 기다리다 못해 혼자 다리 쪽으로 걸어갔지만 맥스가 걱정스러워 다시 돌아갔어요. 맥스는 장화가 진흙탕 웅덩이에 잠겨 버려 꼼짝도 못하고 있었어요. 처량하게 형을 바라보는 맥스를 위해 코비는 코를 힘껏 잡아당겨 맥스를 웅덩이에서 구해 주었지요. 그렇지만 맥스의 장화 한 짝은 웅덩이에 박혀 사라져 버리고 말았어요. 새로 산 장화를 잃어버린 맥스는 슬픔에 겨워 엉엉 울었어요. 코비는 맥스를 달래 줄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답답했어요. 그러다 문득 좋은 생각이 났어요. 코비는 장화를 벗어 강물에 던져 버렸어요. 이제 코비도 장화가 한 짝만 남은 거예요. 맥스는 깜짝 놀라 울음을 뚝 그쳤지요. 코비는 장화를 잃어버려 슬퍼하는 동생을 달래기 위해 자기도 맥스와 똑같은 상황을 만든 것이지요. 맥스는 그런 형이 정말 고마웠어요. 마음이 풀린 두 형제는 비를 맞으며 진흙탕에서 뒹굴며 놀았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몸도 마음도 날아갈 듯했답니다.
형제의 우애가 담긴 이야기
《장화가 사라졌어요》는 이다 예센과 한나 바르톨린의 작품 《할머니 집에 갔어요》의 다음 이야기입니다.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어린이의 마음을 잘 표현하는 이야기와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 코비는 동생 맥스에게 장난을 치며 괴롭힙니다. 동생은 그런 형이 야속하고 두렵기도 하지요. 하지만 코비가 정말로 동생이 미워서 괴롭히는 것은 아닙니다. 동생과 재미있게 놀고 싶은 마음을 투박하게 표현하는 것이지요. 동생에게 잘해 주고 싶지만 아직 어린 코비는 그런 감정 표현이 어색하고 서투르기만 합니다. 그러나 동생 맥스가 슬픔에 빠져 있을 때는 온 마음을 다해 위로해 주지요. 자신의 것을 버리면서까지 말이에요. 이 장면에서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늘 곁에 있고 함께 생활해 오던 가족의 사랑은 위기의 순간이나 슬픔이 밀려올 때 빛을 발하지요. 동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코비의 따뜻한 마음은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제주도의 푸른 들판이 보이는 그림책
한나 바르톨린은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가입니다. 앤서니 브라운과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그림책을 사랑하는 한국 어린이들의 열정에 감동 받았고,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에 반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특별한 영감을 얻는다고 해요. 《장화가 사라졌어요》에는 한나 바르톨린이 두 번째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작업한 그림이 많습니다. 맥스가 장화를 잃어 버렸던 언덕 장면과 두 형제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뒤 함께 뛰어 놀며 뒹굴던 들판 장면이 바로 그 그림들 입니다. 제주도의 푸른 들판이 모티브가 되어 탄생한 작품인 《장화가 사라졌어요》는 그래서 더욱 한국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책입니다. 따뜻해지는 봄날 《장화가 사라졌어요》를 보며 덴마크에서 날아온 작가 한나 바르톨린이 느꼈던 제주도의 푸른 향취를 함께 느껴 보세요.
▣ 작가 소개
저 : 이다 예센
1964년 덴마크에서 태어난 이다 예센은 유명한 소설가이지만, 어린이를 위한 책도 여러 권 썼다. 1989년 단편소설집 바위 아래서로 데뷔하였고, 발표하는 소설들마다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상도 여러 차례 받았다. 2009년에는 덴마크 서점상 연합회에서 주는 황금월계관 상을 수상하였다. 글을 쓴 그림책으로는 《친구가 된 벌레》, 《노란 소녀》, 《할머니 집에 갔어요》가 있다.
역 : 오미숙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중학교 영어 선생님으로 일했다. 현재는 어린이 책 기획 및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빨간 치마가 입고 싶어』, 『소파에서 뛰면 왜 안돼?』, 『엄마와 같이 있고 싶어』, 『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곰』 등이 있다.
그림 : 한나 바르톨린
1962년 덴마크에서 태어난 한나 바르톨린은 덴마크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이다. 콜딩 디자인 학교에서 그림과 그래픽 디자인 교육을 받고 졸업한 후, 오랫동안 신문과 잡지 삽화가로 활동했다. 그 후,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아이들과 어른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2001년에는 마츠 레텐의 글에 그림을 그린 《악어 헤르만》으로 덴마크 문화부장관이 주는 그림책 상을 수상했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꿰뚫는 표현과 서정적인 그림이 어우러진 한나 바르톨린의 그림은 덴마크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림을 그린 작품으로는 《꼬마 코끼리 뿌우》, 《여행》, 《어느 날》, 《할머니 집에 갔어요》 등이 있다.
평역 : 앤서니 브라운
Anthony Browne
앤서니 브라운은 현대 사회의 단면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독특하게 표현하여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킨 동화작가이다. 1946년 영국 셰필드에서 태어난 앤서니 브라운은 1963년 입학한 리즈 예술학교(Leeds College of Art)에서 미술을 배웠다. 3년 동안 맨체스터 로얄 병원(Manchester Royal Infirmary)에서 의학 전문 화가로 일한 경험과 15년 동안 골든 프레이저(Gord-on Fraser) 갤러리에서 연하장을 디자인 한 경험이 앤서니 브라운의 세밀한 표현과 이색적인 그림들의 바탕이 되었다. 작품의 모티브는 주로 자신의 개인적인 성장 과정에서 가져 왔으며, 현대 사회의 모습을 깊은 주제 의식으로 그려 내어 동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그는 군더더기 하나 없는 완벽한 구성, 간결하면서도 유머가 넘치는 글, 꼼꼼하게 화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그림 속의 정물들, 기발한 상상력 등으로 언제나 세상의 권위와 편견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내용의 책을 만들어 왔다. 1976년 첫 작품인 『거울 속으로』를 발표하고, 1983년 『고릴라』와 1992년 『동물원』으로 영국의 권위 있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2000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일러스트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되어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였다.
윌리는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적인 캐릭터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에는 윌리를 비롯해 유난히 침팬지와 고릴라가 많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그가 어렸을 때 본 영화 ‘킹콩’에서 아주 깊은 인상을 받은 데다, 고릴라가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릴라나 침팬지의 눈이 사람의 눈과 꼭 닮아 있다는 것도 그가 특별한 애정을 갖게 된 또 다른 이유이다.
『침팬지 윌리 이야기』』『미술관에 간 윌리』『윌리와 악당 벌렁코』『축구 선수 윌리』『윌리와 휴』『꿈꾸는 윌리』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한 윌리를 만날 수 있는데, 작품 속에서 침팬지 윌리는 썩 근사한 주인공이 아니다. 오히려 초라하고 왜소하며 답답할 정도로 소심하다. 그다지 뛰어나게 잘 하는 것도 없고 늘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 일쑤다. 그러나 앤서니 브라운은 윌리를 통해서 약간은 부족해 보이는 윌리가 세상의 편견이나 무시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지켜가며 최선을 다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늘 윌리의 시작은 다소 처량해 보이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언제나 유쾌, 상쾌, 통쾌한 반전을 선보여 보는 이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게다가 소중한 희망과 용기, 따뜻한 격려까지 빠뜨리지 않는다.
대표 저서 중 하나인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은 그가 런던의 테이트 미술관에서 실제 아이들과 함께 한 워크숍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전시 작품들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 아이들의 그림놀이가 작품의 기초가 된 것이다. 앤서니 브라운은 이 책에서 테이트 미술관을 배경으로, 또 거기에 전시된 그림들을 소재로 미술관 구경을 간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술’이라는 이름에 주눅들지 말고 자기만의 느낌과 생각에 솔직하며, 떠오르는 대로 상상하고, 서로 이야기 나누어 보라는 것, 그것이 앤서니 브라운이 말하는 작품 감상법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또 함께 나눌 수도 있는 생기발랄한 즐거움이 바로 예술 작품의 소중한 가치이며 힘이라고 말한다.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알록달록한 조끼를 입은 귀여운 침팬지 윌리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몽상가 윌리』, 『마법사 윌리』, 『윌리와 휴』, 『미술관에 간 윌리』 등과 가부장적인 가정의 불행을 그린 『동물원』, 가정에서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불평등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 문제작 『돼지책』, 『고릴라』등이 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특별한 손님』,『피터의 기묘한 몽상』,『앤서니 브라운의 거울 속으로』, 『우리 아빠가 최고야』, 『우리 형』, 『잘 가, 나의 비밀친구』, 『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 『너도 갖고 싶니?』, 『이상한 놀이공원』, 『내가 좋아하는 것』, 『나는 책이 좋아요』, 『커스티는 다 알아』,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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