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01. 어디서 왔을까, 나의 작은 새
“푸드덕 푸드덕!”
조용하던 방 안에 날짐승의 날갯짓 소리가 들려옵니다. 무시무시하게 생긴 새가 아닐까? 너무 무서워 꼼짝도 못하던 나는 용기를 내어 창가로 다가갑니다. 겨우겨우 창문을 닫습니다. 왜 안 가지? 시간이 한참 지나도 새는 그곳을 떠날 줄을 모릅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한참 뒤에 보니 아주아주 작은 새가 창가에 쓰러져 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잘못 본 걸까요?
나는 그 작은 새를 돌봐주기로 합니다. 같이 놀고, 잠도 자고, 밥도 함께 먹어요. 우리는 아주 행복하게 지냅니다. 작은 새는 무럭무럭 자라지요. 자라고 자라서 온 방 안을 가득 채울 만큼 커져 버렸습니다. 이제 어떡하지? 방 안에 함께 있자니 너무 좁고 밖으로 내보내자니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작은 새가 납작해지는 것보다는 날려보내는 게 더 낫겠지요? 나는 있는 힘껏 새를 밀어냅니다. 나도, 작은 새도 그러기는 싫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새가 없는 하루는 너무 심심합니다.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습니다. 지루한 날들이 가고 또 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종이 새를 접고 또 접습니다. 작은 새는 잘 지낼까? 하루, 이틀, 사흘……, 얼마나 많이 접었을까요? 나는 마지막 접은 새를 멀리 날려 보냅니다. 그러자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납니다. 삐루루루 삐루루! 어디선가 작은 새가 나타납니다. 나는 씩씩하게 집을 나와 작은 새와 함께 훨훨 날아오릅니다.
02. 나에게 다가온 ‘나’를 만나는 이야기
《커다란 새》는 이지선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첫 그림책 《검은 사자》에서는 미술관에 간 아이가 그림 속에서 만난 검은 사자와 친구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이 두 그림책에서 두려움을 견디고 이겨냈을 때 어떤 즐거움이 기다리는지 이야기합니다. 《검은 사자》가 낯선 존재가 주는 두려움을 이기고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라면, 《커다란 새》는 소중한 무언가를 떠나 보낼 줄 아는 용기와, 그 뒤 찾아온 외로움을 견디는 모습에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즐거움을 알려줍니다.
아이는 방 안에서 작은 새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습니다. 새도, 아이도 떠나 보내야 할 것을 압니다. 그렇게 혼자가 된 시간, 아이는 힘겹게 외로움을 견디다가 작은 새한테 안부 인사를 하며 종이 새를 날립니다. 종이 새는 아이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던 작은 새를 진정으로 떠나 보내고 자신을 찾게 되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작가는 내가 정말로 스스로 날 수 있을 때는, 내 안에 있던 남을 밀어내고 용기 있게 ‘나’를 끄집어 낼 때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작은 새가 다시 날아온 것입니다. 이 작은 새는 이제 예전에 함께하던 작은 새가 아닙니다. 이 새를 타고 날아오른 나 또한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작은 새에 기대어 행복을 찾던 내가 아닙니다. 바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찾은 자유이자 행복입니다.
작은 새를 손바닥, 내 방 안에만 가두어놓고 안전한 울타리를 쳤을 때의 편안함은 그저 그 방과 손바닥의 크기로만 남을 뿐입니다. 무섭고, 험하고, 거칠다고 느껴도 한 발 내딛고, 스스로 가두어둔 자아를 풀어줄 때에만, 갇혀 있던 나를 볼 수 있습니다. 꿈꾸고, 도전하고, 경험하고, 아프고, 눈물을 흘리고, 감탄하고, 한숨을 쉬는, 그런 과정을, 두렵지만 걸어가는 것입니다.
03_ 평범한 세계를 환상의 나라로 만들어내는 그림
이지선 작가의 그림 세계는 아기자기하면서도 독특합니다. 아주 낯설기도 합니다. 푸른 빛깔이 이야기를 끌어가는가 싶은데, 난데없이 검정과 빨강이 나타나 더 낯선 세상을 만들어 냅니다. 어찌 보면 너무 자기 세계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그런데 이지선 작가의 그림을 보는 독자들은 한눈에 그 세계에 폭 빠지고 맙니다. 독자들 눈에 보이는 그림은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마치 누군가가 요술을 부린 것처럼 말이지요.
《커다란 새》에 나타난 그림은 크게 보면 우울한 듯하지만, 하나하나 이야기와 함께 읽다 보면 은은하게 밀려드는 빛들처럼 환상이 가득합니다. 요란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우울하지도 않습니다. 보면 볼수록 자꾸자꾸 새로운 볼거리들이 나타납니다. 힘과 섬세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그림! 이지선 작가만의 그림 세계를 《커다란 새》에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작가 소개
글, 그림 : 이지선
풀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 창문에 부딪히는 빗방울, 오래된 책 냄새, 문득 떠오르는 사랑스러운 생각들, 끝 없는 계단을 내려가 푸른 연못을 헤엄치던 꿈, 내 안의 ‘자리지 않은 아이’. 모두 지은이 이지선이 사랑하는 것들입니다.
미술관에서 만난 상상 속 친구 이야기 《검은 사자》와 영국 킹스턴대학교에서 배운 그림책 이야기 《런던 일러스트 수업》을 펴냈습니다. 이번 책은 《검은 사자》에 이어 두 번째로 펴낸 그림책으로, 2010년 CJ그림책잔치 일러스트레이션 50선에 뽑혔습니다. 이밖에도 2006 볼로냐어린이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2006?2007 영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 AOI뉴탤런트, 2006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일러스트레이션 같은 상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01. 어디서 왔을까, 나의 작은 새
“푸드덕 푸드덕!”
조용하던 방 안에 날짐승의 날갯짓 소리가 들려옵니다. 무시무시하게 생긴 새가 아닐까? 너무 무서워 꼼짝도 못하던 나는 용기를 내어 창가로 다가갑니다. 겨우겨우 창문을 닫습니다. 왜 안 가지? 시간이 한참 지나도 새는 그곳을 떠날 줄을 모릅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한참 뒤에 보니 아주아주 작은 새가 창가에 쓰러져 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잘못 본 걸까요?
나는 그 작은 새를 돌봐주기로 합니다. 같이 놀고, 잠도 자고, 밥도 함께 먹어요. 우리는 아주 행복하게 지냅니다. 작은 새는 무럭무럭 자라지요. 자라고 자라서 온 방 안을 가득 채울 만큼 커져 버렸습니다. 이제 어떡하지? 방 안에 함께 있자니 너무 좁고 밖으로 내보내자니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작은 새가 납작해지는 것보다는 날려보내는 게 더 낫겠지요? 나는 있는 힘껏 새를 밀어냅니다. 나도, 작은 새도 그러기는 싫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새가 없는 하루는 너무 심심합니다.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습니다. 지루한 날들이 가고 또 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종이 새를 접고 또 접습니다. 작은 새는 잘 지낼까? 하루, 이틀, 사흘……, 얼마나 많이 접었을까요? 나는 마지막 접은 새를 멀리 날려 보냅니다. 그러자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납니다. 삐루루루 삐루루! 어디선가 작은 새가 나타납니다. 나는 씩씩하게 집을 나와 작은 새와 함께 훨훨 날아오릅니다.
02. 나에게 다가온 ‘나’를 만나는 이야기
《커다란 새》는 이지선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첫 그림책 《검은 사자》에서는 미술관에 간 아이가 그림 속에서 만난 검은 사자와 친구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이 두 그림책에서 두려움을 견디고 이겨냈을 때 어떤 즐거움이 기다리는지 이야기합니다. 《검은 사자》가 낯선 존재가 주는 두려움을 이기고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라면, 《커다란 새》는 소중한 무언가를 떠나 보낼 줄 아는 용기와, 그 뒤 찾아온 외로움을 견디는 모습에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즐거움을 알려줍니다.
아이는 방 안에서 작은 새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습니다. 새도, 아이도 떠나 보내야 할 것을 압니다. 그렇게 혼자가 된 시간, 아이는 힘겹게 외로움을 견디다가 작은 새한테 안부 인사를 하며 종이 새를 날립니다. 종이 새는 아이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던 작은 새를 진정으로 떠나 보내고 자신을 찾게 되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작가는 내가 정말로 스스로 날 수 있을 때는, 내 안에 있던 남을 밀어내고 용기 있게 ‘나’를 끄집어 낼 때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작은 새가 다시 날아온 것입니다. 이 작은 새는 이제 예전에 함께하던 작은 새가 아닙니다. 이 새를 타고 날아오른 나 또한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작은 새에 기대어 행복을 찾던 내가 아닙니다. 바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찾은 자유이자 행복입니다.
작은 새를 손바닥, 내 방 안에만 가두어놓고 안전한 울타리를 쳤을 때의 편안함은 그저 그 방과 손바닥의 크기로만 남을 뿐입니다. 무섭고, 험하고, 거칠다고 느껴도 한 발 내딛고, 스스로 가두어둔 자아를 풀어줄 때에만, 갇혀 있던 나를 볼 수 있습니다. 꿈꾸고, 도전하고, 경험하고, 아프고, 눈물을 흘리고, 감탄하고, 한숨을 쉬는, 그런 과정을, 두렵지만 걸어가는 것입니다.
03_ 평범한 세계를 환상의 나라로 만들어내는 그림
이지선 작가의 그림 세계는 아기자기하면서도 독특합니다. 아주 낯설기도 합니다. 푸른 빛깔이 이야기를 끌어가는가 싶은데, 난데없이 검정과 빨강이 나타나 더 낯선 세상을 만들어 냅니다. 어찌 보면 너무 자기 세계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그런데 이지선 작가의 그림을 보는 독자들은 한눈에 그 세계에 폭 빠지고 맙니다. 독자들 눈에 보이는 그림은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마치 누군가가 요술을 부린 것처럼 말이지요.
《커다란 새》에 나타난 그림은 크게 보면 우울한 듯하지만, 하나하나 이야기와 함께 읽다 보면 은은하게 밀려드는 빛들처럼 환상이 가득합니다. 요란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우울하지도 않습니다. 보면 볼수록 자꾸자꾸 새로운 볼거리들이 나타납니다. 힘과 섬세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그림! 이지선 작가만의 그림 세계를 《커다란 새》에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작가 소개
글, 그림 : 이지선
풀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 창문에 부딪히는 빗방울, 오래된 책 냄새, 문득 떠오르는 사랑스러운 생각들, 끝 없는 계단을 내려가 푸른 연못을 헤엄치던 꿈, 내 안의 ‘자리지 않은 아이’. 모두 지은이 이지선이 사랑하는 것들입니다.
미술관에서 만난 상상 속 친구 이야기 《검은 사자》와 영국 킹스턴대학교에서 배운 그림책 이야기 《런던 일러스트 수업》을 펴냈습니다. 이번 책은 《검은 사자》에 이어 두 번째로 펴낸 그림책으로, 2010년 CJ그림책잔치 일러스트레이션 50선에 뽑혔습니다. 이밖에도 2006 볼로냐어린이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2006?2007 영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 AOI뉴탤런트, 2006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일러스트레이션 같은 상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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