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할 할아버지

고객평점
저자장미라
출판사항웅진주니어, 발행일:2011/07/10
형태사항p.31 A4판:29
매장위치유아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0112300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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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나락 한 알, 밥 한 그릇에도 우주가 들어있어.”
조한알로 불리었던 우리 시대의 큰 스승, 장일순!
장일순의 생애와 생명 운동 이야기를 들어보자.

목사 이현주가 ''부모 없는 집안의 맏형 같은 사람''이라 한 사람, 유홍준이 ‘어디든 함께 가고 싶다고 했던 사람’, 연출가 김민기가 ‘아버지’라 여기고, 시인 김지하가 ‘평생 스승’으로 삼았던 사람…… 바로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이자 생명 운동의 선구자 장일순의 이야기이다.
장일순은 평생 교육자, 서화가, 민주화 운동가, 사회 운동가로 한 평생 몸 바쳐 살아온 이다. 특히 산업문명의 절박한 위기와 한계를 남보다 먼저 느끼고 생명의 큰 기운으로 이겨내고자 애썼던 생명 운동가이다. 장일순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스무 해가 지났다. 그 분이 그토록 우려하던 생명 위기는 이제 국지적 징후를 넘어 전지구촌의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간의 욕망으로 자연은 병들고 자연의 위기가 재해가 되어 인간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지금이야 말로 장일순의 생명사상을 곱씹어야 할 때가 아닐까?
우리 아이들에게 ‘일속자’로 불리웠던 장일순 선생님의 행적과 목소리가 담긴 책 한 권 [조한알 할아버지]를 선물하려고 한다.

‘조 한 알’로 불렸던 우리 시대의 큰 스승, 장일순
장일순은 1928년 강원도 원주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장일순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차강 박기정 선생에게 서예와 그림을 배운 한편,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서울로 올라가 대학에 들어갔지만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고향인 원주로 돌아와 대성학교를 세우고 교육자로 활동했다. 하지만 평화통일을 주장했던 장일순은 군사정권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출소 후 장일순은 지학순 주교, 김지하 시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농민과 농촌, 노동자들을 위해 일했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싼 이자로 돈을 빌려 주는 신용협동조합을 만들고, 이를 시작으로 생활협동조합, 의료협동조합, 공동육아협동조합을 세웠다.
그러던 중, 종래의 정치, 경제투쟁 중심의 운동으로는 당면한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자각하고 지금까지 해오던 노동운동과 농민운동을 공생의 논리에 입각한 생명운동으로 전환할 것을 결심한다. 생명 운동의 주요 내용은 생명존중과 공생의 살림운동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고, 이를 한살림운동이라는 구체적인 형태로 실천하기 시작했다.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들이 모두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농작물을 키우는 게 한 살림 운동이에요.
그렇게 키운 농작물은 사람도 동물도 벌레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지요.
농약을 쓰지 않으니까 사라졌던 벌레들이 꼬물꼬물 하나둘씩 돌아왔어요.
건강해진 흙에서 과일과 야채가 무럭무럭 잘 자랐어요.
([조한알 할아버지] 22~23P)

말년에 장일순은 위암 선고를 받았지만 병마와 싸우지 않았다. “투병이라니 뭐하고 싸운단 말인가 암세포는 내 세포 아닌가, 잘 모시고 의논하면서 가야지.” 장일순은 그렇게 자신의 목숨을 갉아먹는 암세포 앞에서도 그는 자신을 위해 방어막을 치지 않고 담담하게 살다 3년 뒤인 1994년 5월 22일 6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장일순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가르침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하는 일 없이 안 하는 일 없으신 선생님
시인 김지하는 [말씀]이라는 시에서 장일순을 이렇게 기리고 있다.

하는 일 없이 안 하는 일 없으시고 / 달통하여 늘 한가하시며 엎드려 머리 숙여 / 밑으로 밑으로만 기시어 / 드디어는 한 포기 산속 난초가 되신 선생님

장일순이 있음으로 하여 원주는 반유신 투쟁의 성지요 민주화 운동의 고향이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으나, 그는 제도권 안에 자신의 자리를 부러 마련한 적도 없다. 오히려 자신을 ''좁쌀 한 알(일속자)''이라 일컬으며 한없이 낮췄다. “나도 인간이라 누가 뭐라 추어주면 어깨가 으쓱할 때가 있잖아. 그럴 때 내 마음을 지긋이 눌러주는 화두 같은 거야. 세상에 제일 하잘것없는 게 좁쌀 아닌가. 내가 조 한 알이다. 하면서 내 마음을 추스르는 거지.” 그는 세상에서 자신을 낮추고, 누군가를 떠받치는 삶을 살았다. 아래로 흐르면서 희망을 잃지 않았던 한 시대의 지도자이자 스승의 모습 자체였다. ‘모심’과 더불어 장일순의 큰 화두는 ‘살림’이었다. 살림이란 본디 ‘살리다(生)’에서 파생한 말이다. 살뜰히 더운밥을 지어 먹고, 입고 자는 모든 것을 보살펴 생명을 살리는 일이 본디 살림의 의미인 것이다. 생명 운동가 장일순은 좀 더 넒은 의미의 살림을 고민했다. 인간과 우주가 모두 한 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내 몸을 사랑하듯 자연과 우주를 아끼고 사랑하며 살려내어 다 함께 ?아가는 길을 진짜 살림이라 보았다.

“밥 한 그릇도 내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아요. 하늘과 땅과 농부의 힘이 모두 합쳐져야 밥 한 사발이 돼요. 밥 한 사발도 우주가 만나야 만들어지는 거예요. 쌀 한 톨, 밥알 한 알도 하늘과 햇빛과 바람과 물 그리고 땅속 벌레와 사람이 힘을 합쳐야 비로소 얻을 수 있어요.그러니 곡식 한 톨에 우주가 모두 들어 있지 않고 무엇이겠어요?”
장일순은 생명이란 아주 사소한 생활 속에서부터 함께 일하고 더불어 나누며 서로를 모시는 일이라 했다.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고 삶의 터전을 건강하게 바꾸는 것. 다음 세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반드시 들려줘야 할 이야기이다.

좁쌀 한 알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생명 이야기
[좁쌀 한 알 할아버지]는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고, 홍수로 집을 잃은 수재민들을 돕고, 한 살림 운동을 시작하는 등 장일순의 생애 중 중요한 일화들로 구성한 인물그림책이다. 특히 인간과 자연의 건강한 관계에 대해 설명한 부분은 장미라 작가 특유의 쉬우면서도 단단한 문장으로 곁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듯 써내어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그림작가 곽성화는 장일순을 초록색의 이미지로 표현했다. 전체적으로도 풀빛과 흙빛을 연상케 하는 녹색과 누런색을 주로 사용했다. 한포기 풀과 한줌의 흙에서 우주를 본 장일순의 생각과 삶을 표현한 것이다. 풀, 나무, 흙과 하나로 어우러져 보이는 장일순의 모습은 그의 삶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장일순의 집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장면으로 책을 열었다. 실제 농부, 광부, 정치인과 가수, 시인과 구두닦이 소매치기까지 많은 이들이 장일순을 존경하고 따랐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책으로나마 장일순을 찾아가 만나고, 나아가 좁쌀 한 알에도 귀함을 발견할 줄 이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조한알 할아버지]16~17p

▣ 작가 소개

글 : 장미라
나무가 옆에 있을 때 사람들은 그 그늘의 고마움을 잘 모르고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막상 나무가 없어지고 나면 그제야 “아!” 하고 그때의 그늘을 그리워하지요. 글을 쓰는 동안 장일순 선생님이야말로 나무 그늘 같은 분이 아니었나 생각했어요. 모쪼록 선생님이 남긴 생각이나 말씀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무럭무럭 건강한 나무로 자라 언젠가는 무성한 숲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수필집 [월현리의 추억]과 [퉁가리]가 있고, 인물 그림책 [바다의 왕 장보고]가 있습니다.

그림 : 곽성화
풀 한 포기가 자라기 위해서 빛과 물과 흙, 흙 속의 벌레도 함께 도와 자라나듯이, 책 한 권이 출판되어 나오는 데 함께 애써 주신 소중한 분들께 감사합니다. 내 그림이 내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작품임을 생각합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인물 이야기 책 [유관순] [박에스더] [안중근]과 그림책 [한글, 우리말을 담는 그릇]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세요] 들이 있습니다.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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