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진짜 곰을 찾아 떠난 어느 서커스곰의 이야기
“당신은 진짜 곰을 본 적 있나요?”
“저건 진짜 곰이 아니야!”
숨은 진짜 곰 찾기, 몰랐던 진짜 나 찾기
지난해 서울대공원과 청계산 일대를 들썩이게 했던 말레이곰 ‘꼬마’를 기억하시나요? 2010년 겨울, 앞발로 문고리를 열고 우리를 벗어나 열흘간의 탈주극을 벌이며 대한민국 곰 역사상 가장 큰 언론과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가출곰 ‘꼬마’. 결국 꼬마는 포획망에 잡혀 다시 우리로 돌아왔지만, 그의 행보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꼬마의 가출 사유에 대해 의견과 추측이 난무했지만, 아무도 꼬마의 진심은 알 수 없습니다. 꼬마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가출 이유를 말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렇게 꼬마의 가출 소동은 하나의 에피소드로 일단락되었고, 꼬마는 다시 서울대공원의 특별 관리와 관람객들의 시선 속에 갇혀 먹고 잠자고 숨 쉬고 있습니다. 어쩌면 마음껏 달리고 헤매었던 숲을 떠올리며, 진짜 곰으로서의 자유로웠던 시간을 생각할지도 모르지요.
여기, 또 하나의 곰이 있습니다. 서커스단에서 묘기를 부리며 관객들의 사랑과 환호를 받고 사는 서커스곰입니다. 서커스곰은 공놀이를 잘하고 빵을 잘 먹으며 춤추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한 서커스단 철창 안이 그의 가장 편한 안식처입니다. 서커스곰에겐 관객들 앞에서 춤을 추고, 빵을 먹고, 좁디좁은 철창 안에 들어가 쉬는 삶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공연 도중 관객석에서 들려오는 한 마디 외침을 듣게 됩니다. “저건 곰이 아니야. 진짜 곰은 저런 걸 할 수 없어!” 그날 이후, 서커스곰은 태어나서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던 서커스단을 떠나게 됩니다.
진짜 나의 생각, 진짜 나의 꿈, 진짜 나의 행복
아이들은 자라면서 부모와 교사, 친구, 또한 소속된 사회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아이 자신의 의지는 존중받지 못하고 부모의 기대, 교사의 잣대, 또래집단의 기준, 사회의 요구 등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가길 강요받지요.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 꿈, 행복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타인에 의해 내려진 삶의 테두리에 갇혀 그 안에서 규칙대로 살아가기를 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진짜 곰]은 정해진 틀 안에 갇혀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한 번쯤 ‘진짜 나의 생각’, ‘진짜 나의 꿈’, ‘진짜 나의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왜 그 아이는 내가 진짜 곰이 아니라고 했을까?
난 나 말고 다른 곰은 본 적이 없는데…….
그 아이 말이 사실이라면,
진짜 곰은 나와 많이 다를까?''
(/ 본문 중에서)
서커스곰은 당연하다 생각했던 이전까지의 삶에 의문을 품습니다. 처음으로 자신의 정체성과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고민하게 된 곰은 타인에 의한 삶이 아닌, 자신 스스로가 만드는 삶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동안 사람들에 의해 조련되고 길들여졌지만 자연을 향한 끌림으로 본연의 상태,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을 향해 가는 곰. 마침내 ‘나’는 누구이고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진짜 곰을 찾아 떠난 서커스곰은 어떻게 되었을까?
알 수 없는 진짜 곰의 정체를 찾아 떠난 서커스곰은 여행길에서 다양한 곰들을 만납니다. 자기처럼 묘기를 부리고 있는 곰을 만나고, 장난감 가게의 쇼윈도에 앉아 있는 분홍색 인형곰을 만납니다. 또한 동물원 철창 안에서 살고 있는 늙은 곰도 만나지요. 하지만 이들은 아무도 자신들이 ‘진짜 곰’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곰들은 하나같이 진짜 곰은 자신들과 같은 모습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당신이 진짜 곰인가요?”
“진짜 곰? 전엔 나도 진짜 곰이었지. 그땐 깊은 숲 속에서 살았어. 높은 나무에 올라갈 수 있었고 물고기도 잘 잡았지. 비록 지금은 아무것도 못하게 되었지만 말이야. 그래도 여기 동물원 생활이 나쁘진 않아. 진짜 곰으로 사는 건 아주 피곤하고 위험한 일이거든.”
(/ 본문 중에서)
그때 서커스단 단장이 찾아와 곰에게 집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합니다. 지쳐 있던 곰은 다시 서커스단으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길에서 우연히 숲을 지나게 된 곰은 그곳에서 한 번도 맡아 본 적 없는 향기로운 냄새를 맡게 됩니다. 하지만 그 향기에 대한 마음의 움직임을 그때는 알 수 없었지요.
서커스단으로 돌아간 곰. 웬일인지 예전처럼 멋지게 묘기를 부리지도 춤을 추지도 못합니다. 관객들의 야유와 원성만 받게 된 곰은 결국 서커스단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거리로 내몰린 곰은 그 후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 작가 소개
글그림 : 송희진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와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2004년 그림책 공부를 위해 유럽으로 넘어가 프랑스 에피날 국립미술학교와 스트라스부르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2009년 첫 그림책[les pommes d''or, Casterman]가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에서 출간되었고, 2010년 한국에서 [황금 사과]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그 밖에 그린 작품으로는[괴물 길들이기][반쪽이][숫자 벌레]가 있으며, 이 책의 원작인 [Un vrai ours, Casterman]이 프랑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진짜 곰을 찾아 떠난 어느 서커스곰의 이야기
“당신은 진짜 곰을 본 적 있나요?”
“저건 진짜 곰이 아니야!”
숨은 진짜 곰 찾기, 몰랐던 진짜 나 찾기
지난해 서울대공원과 청계산 일대를 들썩이게 했던 말레이곰 ‘꼬마’를 기억하시나요? 2010년 겨울, 앞발로 문고리를 열고 우리를 벗어나 열흘간의 탈주극을 벌이며 대한민국 곰 역사상 가장 큰 언론과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가출곰 ‘꼬마’. 결국 꼬마는 포획망에 잡혀 다시 우리로 돌아왔지만, 그의 행보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꼬마의 가출 사유에 대해 의견과 추측이 난무했지만, 아무도 꼬마의 진심은 알 수 없습니다. 꼬마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가출 이유를 말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렇게 꼬마의 가출 소동은 하나의 에피소드로 일단락되었고, 꼬마는 다시 서울대공원의 특별 관리와 관람객들의 시선 속에 갇혀 먹고 잠자고 숨 쉬고 있습니다. 어쩌면 마음껏 달리고 헤매었던 숲을 떠올리며, 진짜 곰으로서의 자유로웠던 시간을 생각할지도 모르지요.
여기, 또 하나의 곰이 있습니다. 서커스단에서 묘기를 부리며 관객들의 사랑과 환호를 받고 사는 서커스곰입니다. 서커스곰은 공놀이를 잘하고 빵을 잘 먹으며 춤추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한 서커스단 철창 안이 그의 가장 편한 안식처입니다. 서커스곰에겐 관객들 앞에서 춤을 추고, 빵을 먹고, 좁디좁은 철창 안에 들어가 쉬는 삶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공연 도중 관객석에서 들려오는 한 마디 외침을 듣게 됩니다. “저건 곰이 아니야. 진짜 곰은 저런 걸 할 수 없어!” 그날 이후, 서커스곰은 태어나서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던 서커스단을 떠나게 됩니다.
진짜 나의 생각, 진짜 나의 꿈, 진짜 나의 행복
아이들은 자라면서 부모와 교사, 친구, 또한 소속된 사회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아이 자신의 의지는 존중받지 못하고 부모의 기대, 교사의 잣대, 또래집단의 기준, 사회의 요구 등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가길 강요받지요.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 꿈, 행복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타인에 의해 내려진 삶의 테두리에 갇혀 그 안에서 규칙대로 살아가기를 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진짜 곰]은 정해진 틀 안에 갇혀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한 번쯤 ‘진짜 나의 생각’, ‘진짜 나의 꿈’, ‘진짜 나의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왜 그 아이는 내가 진짜 곰이 아니라고 했을까?
난 나 말고 다른 곰은 본 적이 없는데…….
그 아이 말이 사실이라면,
진짜 곰은 나와 많이 다를까?''
(/ 본문 중에서)
서커스곰은 당연하다 생각했던 이전까지의 삶에 의문을 품습니다. 처음으로 자신의 정체성과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고민하게 된 곰은 타인에 의한 삶이 아닌, 자신 스스로가 만드는 삶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동안 사람들에 의해 조련되고 길들여졌지만 자연을 향한 끌림으로 본연의 상태,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을 향해 가는 곰. 마침내 ‘나’는 누구이고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진짜 곰을 찾아 떠난 서커스곰은 어떻게 되었을까?
알 수 없는 진짜 곰의 정체를 찾아 떠난 서커스곰은 여행길에서 다양한 곰들을 만납니다. 자기처럼 묘기를 부리고 있는 곰을 만나고, 장난감 가게의 쇼윈도에 앉아 있는 분홍색 인형곰을 만납니다. 또한 동물원 철창 안에서 살고 있는 늙은 곰도 만나지요. 하지만 이들은 아무도 자신들이 ‘진짜 곰’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곰들은 하나같이 진짜 곰은 자신들과 같은 모습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당신이 진짜 곰인가요?”
“진짜 곰? 전엔 나도 진짜 곰이었지. 그땐 깊은 숲 속에서 살았어. 높은 나무에 올라갈 수 있었고 물고기도 잘 잡았지. 비록 지금은 아무것도 못하게 되었지만 말이야. 그래도 여기 동물원 생활이 나쁘진 않아. 진짜 곰으로 사는 건 아주 피곤하고 위험한 일이거든.”
(/ 본문 중에서)
그때 서커스단 단장이 찾아와 곰에게 집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합니다. 지쳐 있던 곰은 다시 서커스단으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길에서 우연히 숲을 지나게 된 곰은 그곳에서 한 번도 맡아 본 적 없는 향기로운 냄새를 맡게 됩니다. 하지만 그 향기에 대한 마음의 움직임을 그때는 알 수 없었지요.
서커스단으로 돌아간 곰. 웬일인지 예전처럼 멋지게 묘기를 부리지도 춤을 추지도 못합니다. 관객들의 야유와 원성만 받게 된 곰은 결국 서커스단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거리로 내몰린 곰은 그 후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 작가 소개
글그림 : 송희진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와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2004년 그림책 공부를 위해 유럽으로 넘어가 프랑스 에피날 국립미술학교와 스트라스부르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2009년 첫 그림책[les pommes d''or, Casterman]가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에서 출간되었고, 2010년 한국에서 [황금 사과]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그 밖에 그린 작품으로는[괴물 길들이기][반쪽이][숫자 벌레]가 있으며, 이 책의 원작인 [Un vrai ours, Casterman]이 프랑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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