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책 소개
남쪽 번개산의 붉은 새 꾕꽈리를 울려 천둥번개를 치고 북쪽 얼음산의 검은 거북 징을 울려 바람을 일으키고 동쪽 나무산의 푸른 용 장고를 울려 비를 뿌리고 서쪽 쇠산의 흰 호랑이 북을 울려 구름을 부르니 이 네 가지 기운이 하나로 어울린 사물놀이가 큰 울림을 내어 세상을 뒤덮은 잿빛귀신을 물리칩니다.
☞ 신문 서평
사물놀이의‘흥겨운 장단’을 읽는다
뭔가를 두드려 만들어 내는 소리는, 아주 단순하지만 사람의 본성을 일깨우는 어떤 힘이 있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뭔가를 기원하는 의식이나 축제에서 타악기를 앞에 내세운다.뭔가를 두드려 만들어 내는 소리는, 아주 단순하지만 사람의 본성을 일깨우는 어떤 힘이 있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뭔가를 기원하는 의식이나 축제에서 타악기를 앞에 내세운다.
원시 부족들로부터 시작해 현대의 대규모 행사까지,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다. 아니, 꼭 의식이나 축제가 아니어도 좋다. 흥겨울 때면 발장단을 맞추는 것, 그것 역시도 발로 바닥을 두드려 만들어내는 소리다. 발장단을 맞추며 흥겨워지는 것, 이것 또한 우리의 본성이라 할 수 있다. 꽹과리, 징, 장고, 북 이렇게 네 가지 타악기로 연주하는 사물놀이는 듣기만 해도 어깨가 절로 들썩여진다. 『사물놀이 이야기』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웅장한 그림으로 사물놀이가 생긴 유래와 함께 그 뜻을 풀어내고 있다. 이야기는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로 어울려 살던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날, 착한 사람들이 사는 밝은나라에 잿빛귀신이 쳐들어 와 밝은나라를 잿빛으로 만들어버린다. 밝은나라 임금님의 두 아들과 두 딸은 사방으로 흩어져 보물을 구하러 간다. 첫째 아들은 남쪽의 주작한테 꽹과리를, 첫째 딸은 북쪽 현무한테 징을, 둘째 아들은 동쪽의 청룡한테 장고를, 그리고 둘째 딸은 서쪽 백호한테 북을 구해 온다. 찾아가는 길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주작이나 현무, 청룡, 백호가 모두 쉽게 악기를 내어주진 않는다. 이들은 악기를 내놓으라는 아들과 딸의 요구에 모두 같은 조건을 내건다. “이 땅을 지키는 보물을 어찌 함부로 주겠느냐. 네가 내 꽹과리(징, 장고, 북) 소리를 듣고 꽹과리 소리 없이 꽹과리 소리를 낸다면 모를까” 악기도 없이 그 소리를 내라니 말이나 될 법한 소린가? 하지만 절실한 소망은 하늘을 울리는 법. 두 아들과 두 딸은 목이 터져라 소리를 내고 결국 사흘째 되던 날, 이들은 네 가지 악기를 구해 돌아온다. 동서남북을 지키는 보물인 꽹과리, 징, 장고, 북은 그 자체로도 소중하지만, 이 네 가지가 합쳤을 땐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이들이 함께 울리자 밝은나라의 보물인 태평소가 신비한 소리를 토해내기 시작한다. 태평소는 밝은나라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로 언젠가 소리를 내면 온 세상이 두루 편안해진다고 전해져 왔다. 이제 꽹과리, 징, 장고, 북에 태평소까지 합쳐져 잿빛귀신의 숨통을 조여 버리고 사람들의 몹쓸 병을 걷어낸다. 사물놀이를 굳이 염두에 두지 않고 그냥 읽기만 해도 좋다. 사물놀이에 담긴 뜻은 줄줄 외운다고 알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CD롬이 포함돼 멀티그림책으로도 볼 수 있고, 삼도풍물굿을 직접 들어볼 수도 있다. 사계절이 펴내는 ‘우리문화 그림책’ 시리즈 가운데 첫번째 책이다.
[2001.06.30 경향신문]
남쪽 번개산의 붉은 새 꾕꽈리를 울려 천둥번개를 치고 북쪽 얼음산의 검은 거북 징을 울려 바람을 일으키고 동쪽 나무산의 푸른 용 장고를 울려 비를 뿌리고 서쪽 쇠산의 흰 호랑이 북을 울려 구름을 부르니 이 네 가지 기운이 하나로 어울린 사물놀이가 큰 울림을 내어 세상을 뒤덮은 잿빛귀신을 물리칩니다.
☞ 신문 서평
사물놀이의‘흥겨운 장단’을 읽는다
뭔가를 두드려 만들어 내는 소리는, 아주 단순하지만 사람의 본성을 일깨우는 어떤 힘이 있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뭔가를 기원하는 의식이나 축제에서 타악기를 앞에 내세운다.뭔가를 두드려 만들어 내는 소리는, 아주 단순하지만 사람의 본성을 일깨우는 어떤 힘이 있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뭔가를 기원하는 의식이나 축제에서 타악기를 앞에 내세운다.
원시 부족들로부터 시작해 현대의 대규모 행사까지,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다. 아니, 꼭 의식이나 축제가 아니어도 좋다. 흥겨울 때면 발장단을 맞추는 것, 그것 역시도 발로 바닥을 두드려 만들어내는 소리다. 발장단을 맞추며 흥겨워지는 것, 이것 또한 우리의 본성이라 할 수 있다. 꽹과리, 징, 장고, 북 이렇게 네 가지 타악기로 연주하는 사물놀이는 듣기만 해도 어깨가 절로 들썩여진다. 『사물놀이 이야기』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웅장한 그림으로 사물놀이가 생긴 유래와 함께 그 뜻을 풀어내고 있다. 이야기는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로 어울려 살던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날, 착한 사람들이 사는 밝은나라에 잿빛귀신이 쳐들어 와 밝은나라를 잿빛으로 만들어버린다. 밝은나라 임금님의 두 아들과 두 딸은 사방으로 흩어져 보물을 구하러 간다. 첫째 아들은 남쪽의 주작한테 꽹과리를, 첫째 딸은 북쪽 현무한테 징을, 둘째 아들은 동쪽의 청룡한테 장고를, 그리고 둘째 딸은 서쪽 백호한테 북을 구해 온다. 찾아가는 길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주작이나 현무, 청룡, 백호가 모두 쉽게 악기를 내어주진 않는다. 이들은 악기를 내놓으라는 아들과 딸의 요구에 모두 같은 조건을 내건다. “이 땅을 지키는 보물을 어찌 함부로 주겠느냐. 네가 내 꽹과리(징, 장고, 북) 소리를 듣고 꽹과리 소리 없이 꽹과리 소리를 낸다면 모를까” 악기도 없이 그 소리를 내라니 말이나 될 법한 소린가? 하지만 절실한 소망은 하늘을 울리는 법. 두 아들과 두 딸은 목이 터져라 소리를 내고 결국 사흘째 되던 날, 이들은 네 가지 악기를 구해 돌아온다. 동서남북을 지키는 보물인 꽹과리, 징, 장고, 북은 그 자체로도 소중하지만, 이 네 가지가 합쳤을 땐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이들이 함께 울리자 밝은나라의 보물인 태평소가 신비한 소리를 토해내기 시작한다. 태평소는 밝은나라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로 언젠가 소리를 내면 온 세상이 두루 편안해진다고 전해져 왔다. 이제 꽹과리, 징, 장고, 북에 태평소까지 합쳐져 잿빛귀신의 숨통을 조여 버리고 사람들의 몹쓸 병을 걷어낸다. 사물놀이를 굳이 염두에 두지 않고 그냥 읽기만 해도 좋다. 사물놀이에 담긴 뜻은 줄줄 외운다고 알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CD롬이 포함돼 멀티그림책으로도 볼 수 있고, 삼도풍물굿을 직접 들어볼 수도 있다. 사계절이 펴내는 ‘우리문화 그림책’ 시리즈 가운데 첫번째 책이다.
[2001.06.30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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