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 받은 날

고객평점
저자진 윌리스
출판사항내인생의책, 발행일:2010/02/15
형태사항p. 국판:23
매장위치유아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181339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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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고등학생 100명에게 부모님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이 뭔지를 조사했다. 1위가 ‘어휴-’다. 이 한숨에 부모님의 모든 걱정과 애정이 담겨있는 것 같다. 2위가 저놈의 ‘컴퓨터를 때려 부숴야지’, 3위는 ‘너 어디야?’다. 4위는 ‘옆집 애는 1등 했다더라.’ 엄친아의 열풍이 원체 거세니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5위 ‘넌 누굴 닮아 이 모양이냐?’는 소위 모든 부모의 레퍼토리다. 이 모든 타박에 빌미를 제공해 주는 것은 단연 성적표다.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말 - 성적표
예나 지금이나 성적표는 아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아이의 성적으로 조바심치는 지금의 엄마, 아빠들도 성적표를 숨긴 경험이 한두 번 쯤 있을지 모른다. 한국의 삼사십 대라면 나쁜 성적을 받아온 날의 풍경을 익숙하게 그릴 것이다. 한 손에 회초리를 든 아버지 앞에는 구깃구깃한 성적표 한 장이 놓여있다. 아이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방바닥만 쳐다보면서 이 모든 게 꿈이기를 바라는데, 아버지가 묻는다. “너는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냐?” 평소에도 근엄한 아버지였지만, 성적표 받은 날의 아버지는 진짜 괴물처럼 보인다.
일제고사의 부활로 성적표의 공포를 요즘 아이들은 일찌감치 맛본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실시하는 학교들이 늘고있기 때문이다.

플러프, 집을 나가기로 결심하다.
책의 주인공 플러프는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집을 나와 버렸다. 편지에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서 악당 같은 짓을 벌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귀도 뽕 뚫어서 귀고리를 달고, 꼬리도 염색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순무 밭을 폭주했다. 삐뚤어진 편지 내용을 보고 이 책을 읽는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일 테고, 아이들은 한번은 꿈꾸어왔던 생활이기에 통쾌함을 느낄 것이다. 이것이 문학의 기능인 것 같다. 그런데, 사실 플러프는 할머니 댁에 잠시 아빠?엄마의 눈을 피해 피신했을 뿐이었다. 플러프는 자신이 이렇게 더 나쁜 짓을 할 수 있으니, 한번 봐달라는 애교 섞인 장난 편지를 쓴 것이다. 플러프는 세상에는 끔찍한 성적표보다 더 나쁜 일들이 많다는 걸 부모님께 알려드리고 싶었다. 부모님은 이런 플러프를 야단칠 수 있을까?

아이들의 심정을 어루만져 주세요.
초등학교 사서교사인 옮긴이는 말한다. “성적표는 ‘환승역’과 같아요. 잘못 탄 버스라면 갈아타면 되고, 더 빠르고 좋은 버스가 있다면 그 버스를 다시 타면 되지요. 아이의 성적 때문에 화를 낸다고 해서 아이의 성적이 오르지 않으니까요. 이번 성적표는 마지막 성적이 아니지요. 선생님의 일시적 판단일 뿐입니다.”

최근에 대학진학율이 예전보다 못하다고 한다. 우리 시대의 경제가 많이 나빠져서 생긴 긍정적인 일 중에 하나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명제를 확인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모두가 좋은 대학을 나와도, 유학을 갔다 와도, 예전처럼 별 볼일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점이 대학진학율 하락의 한 근거가 되었단다. 지금은 대학을 나와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칠 때이다. 대학을 나온 다음에, 아이들이 부모의 손을 벗어나는 시점이 아이들의 장래가 정해지는 시점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님은 멀리 크게 볼 필요가 있다.
플러프처럼 성적표 때문에 걱정하는 아이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성적표는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좌표가 되는 표이니, 그 표를 걱정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느낀다는 얘기다. 그러니 그 아이를 굳이 크게 혼낼 필요가 없다. 오히려 성적표 때문에 근심하지 않는 아이가 큰 걱정거리인 셈이다. 그러니 오늘도 학원 뺑뺑이를 돌다 지쳐 돌아온 아이들에게 ‘숙제를 했니? 왜 그 모양이니?’ 야단칠 게 아니라 ‘사랑한다, 널 믿고 있다.’는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게 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건강한 일일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진 윌리스
Jeanne Willis
영국 세인트 알반스에서 태어나 왓포드 대학에서 카피라이터 공부를 했다. 광고 회사에서 일하다 지금은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거꾸로 박쥐』, 『코뿔이는 메롱쟁이』, 『고릴라는 억울해』, 『꼭 잡아 주세요, 아빠!』, 『화장실에 누가 있을까?』 『학교 가기 싫어!』등이 있다.

그림 : 토니 로스
Tony Ross
토니 로스는 동화 그림작가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로알드 달(Roald Dahl), 폴라 단지거(Paula Danziger), 마이클 패일린(Michael Palin)과 같은 유명 작가를 포함하여 많은 동화 작가들의 작품에 그림을 그려왔으며 외계인 닥터 자글’ 시리즈, ‘타우저 시리즈''를 통해 더욱 널리 알려졌다. 그는 각 나라의 동화책들이 각 나라만의 색깔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책은 영국 특유의 재치와 유머, 따뜻하고 편안한 그림으로 아이들의 감정을 그려내고 있다. 칠순을 앞둔 나이에도 계속되는 그의 창작욕은 아이들을 존중하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한다는 그의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 그가 작업한 800점이 넘는 작품들은 때로는 자신의 주위에서 그 이야기를 가져오기도 하고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그려내려고 하지만, 결코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은 소홀히 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이야기 대신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다양한 이야기를 직접 만드는 시도를 하는 토니로스는 오늘도 새로운 아이들의 시각을 그려내고 있다.

역자 : 범경화
범경화 선생님은 이화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초등학교 사서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외로울 땐 외롭다고 말해》가 있습니다. 선생님에게는 어린이, 청소년 도서를 읽고 어린이들에게 권하는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입니다. 선생님은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는 책, 그래서 살아가면서 힘들 때는 비타민이 되어주고, 슬플 때는 위로가 되어주고, 기쁠 때는 함께 기뻐해주는 친구 같은 책을 평생 어린이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답니다.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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