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597년 명량 해전, 최악의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은 왜군에게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온 힘을 다해 자기 몫을 다한 이름 없는 군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해랑이와 여랑이 남매를 주인공으로 임진왜란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는 그림책『명량 해전의 파도 소리』를 소개합니다.
12척으로 133척을 이긴 위대한 전투, 명량 해전 이야기
『명량 해전의 파도 소리』는 1597년 명량 해협에서 조선 수군과 일본 수군이 펼친 ‘명량 해전’을 배경으로 한 그림책입니다. 명량 해전은 이순신 장군이 모함으로 백의종군하는 사이에 칠천량 해전에서 크게 패하고 난 뒤 최악의 상황에서 남은 전선 12척으로 왜선 133척에 맞선 전투입니다.(13척의 배로 싸웠다는 기록도 있음)
당시 칠천량 전투의 승리로 사기가 드높았던 일본은 제아무리 이순신 장군이더라도 겨우 12척의 배로 어찌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에 쉬운 승리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한 이순신 장군과 그를 믿고 묵묵히 따른 백성들이 승리하여 조선은 해상권을 다시 확보하게 되지요. 예상과 다른 전쟁 결과는 일본군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고, 이순신 장군에 대한 두려움은 이전보다 훨씬 커지게 됩니다. 이처럼 조선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임진왜란의 전세가 뒤바뀌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위대한 전투, 명량 해전. 그 한가운데 있었던 이순신 장군과 백성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우리가 죽기로 노를 저으면 우리 조선이 반드시 이길 거예요."
1597년 음력 9월 14일, 왜군이 또다시 쳐들어온다는 소식으로 다시 마을은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오빠가 노를 젓는 격군으로 전쟁터에 나간 여랑이 가족은 마을을 떠날 수 없지요. 해랑 오빠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가슴 졸이는 여랑이에게 할아버지는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들려주며, 조선 수군이 수는 적어도 모두 힘을 합하면 이길 수 있으리라 말씀하십니다. 어머니 역시 맑은 물을 떠놓고 치성을 드리며 무사하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단 12척의 배로 백 척이 넘는 왜군 전함들과 맞서 싸우는 조선 수군. 천둥 같은 대포 소리를 들으며 해랑이는 전쟁터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와 가족들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손이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이를 악물고 노를 젓습니다. 포수는 포수대로, 격군은 격군대로 물러서지 않고 죽을 각오로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싸웁니다. 적선이 불타고 적장이 죽자 조선 수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해랑이를 포함한 격군들은 마지막 힘을 모읍니다.
“만세! 조선 수군 만세! 이순신 장군 만세!” 이윽고 명량 앞바다에서 왜군을 물리친 만세 소리가 드높습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 속 영웅을 보여주다
이 그림책 속 명량 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은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시대를 초월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지휘력과 판단력, 철저한 준비성, 부하들과 백성들을 자식처럼 아끼는 자애로움은 많은 이들에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일화들은 소설, 드라마, 뮤지컬, 전시, 행사 등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습니다.
김근희-이담 작가는 영웅 이순신을 믿고 따르는 백성들의 시점에서 새롭게 보여줍니다. 해랑이와 여랑이 오누이를 주인공으로, 전쟁 당시의 안타까운 상황과 왜군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두기까지 긴박한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지요. 가슴 졸이며 오빠를 기다리는 동생 여랑이, 하늘도 안 보이는 전선의 밑바닥에서 오직 이순신 장군을 믿고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하는 오빠 해랑이, 그리고 그 곁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전쟁을 겪는 백성들의 힘겨움과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수많은 암초 사이로 거센 파도가 돌고 돌아‘우우우’거대한 소리를 내는 울돌목. 두 작가는 그 곳에서의 파도 소리를 서로를 염려하며 지도자에 대한 믿음으로 간절한 소망을 모아낸 백성들의 함성과 만세 소리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조상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들이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작가들의 시선을 그림책 속에 잘 담아냈습니다.
철필로 왁스 페인트를 긁어내며 만든 독특한 장면들
전쟁이라는 긴박한 상황과 이를 이겨내는 조상들의 강인한 의지는 이담 그림 작가의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그림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담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왁스 페인트는 그리스 시대를 거쳐 이집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아주 오래된 채색화 재료입니다. 여러 가지 색깔의 안료를 밀랍(양초)과 송진과 함께 끓여서 만드는 왁스 페인트는 열을 가해 녹여 주로 나무에 채색하는 방법으로 그려왔고, 식으면서 금방 굳어버리기 때문에 정교하게 묘사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수천 년이 지나도록 변색되지 않는 내구성과 접착력은 어떤 재료보다 강합니다.
이담 작가는 자신에게 맞는 재료를 찾아나가던 중 우연히 칠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긁어가면서 그리는 방법에 재미를 붙였고, 무엇이든 긁기 위해 미리 칠할 수 있는 재료를 찾다가 왁스 페인트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평면에 그리는 것 못지않게 입체 작업에 흥미가 많았던 점, 판화를 좋아해 날카로운 철필의 딱딱함을 편하게 느꼈던 점 모두를 충족하는 재료여서 1990년 이후로 계속해서 왁스 페인팅 작업을 해 오고 있습니다.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쉬지 않고 개인 작업과 그림책 작업을 해 오며 자신의 개성 있는 작업 방식을 발전시켜 온 이담 그림 작가. 왁스 페인트를 바른 다음 철필로 긁어낸 흔적마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이미지들은 이순신 장군과 백성들 이야기를 독특한 느낌의 그림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12척으로 133척을 이긴 위대한 전투, 명량 해전 이야기
『명량 해전의 파도 소리』는 1597년 명량 해협에서 조선 수군과 일본 수군이 펼친 ‘명량 해전’을 배경으로 한 그림책입니다. 명량 해전은 이순신 장군이 모함으로 백의종군하는 사이에 칠천량 해전에서 크게 패하고 난 뒤 최악의 상황에서 남은 전선 12척으로 왜선 133척에 맞선 전투입니다.(13척의 배로 싸웠다는 기록도 있음)
당시 칠천량 전투의 승리로 사기가 드높았던 일본은 제아무리 이순신 장군이더라도 겨우 12척의 배로 어찌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에 쉬운 승리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한 이순신 장군과 그를 믿고 묵묵히 따른 백성들이 승리하여 조선은 해상권을 다시 확보하게 되지요. 예상과 다른 전쟁 결과는 일본군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고, 이순신 장군에 대한 두려움은 이전보다 훨씬 커지게 됩니다. 이처럼 조선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임진왜란의 전세가 뒤바뀌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위대한 전투, 명량 해전. 그 한가운데 있었던 이순신 장군과 백성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우리가 죽기로 노를 저으면 우리 조선이 반드시 이길 거예요."
1597년 음력 9월 14일, 왜군이 또다시 쳐들어온다는 소식으로 다시 마을은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오빠가 노를 젓는 격군으로 전쟁터에 나간 여랑이 가족은 마을을 떠날 수 없지요. 해랑 오빠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가슴 졸이는 여랑이에게 할아버지는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들려주며, 조선 수군이 수는 적어도 모두 힘을 합하면 이길 수 있으리라 말씀하십니다. 어머니 역시 맑은 물을 떠놓고 치성을 드리며 무사하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단 12척의 배로 백 척이 넘는 왜군 전함들과 맞서 싸우는 조선 수군. 천둥 같은 대포 소리를 들으며 해랑이는 전쟁터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와 가족들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손이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이를 악물고 노를 젓습니다. 포수는 포수대로, 격군은 격군대로 물러서지 않고 죽을 각오로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싸웁니다. 적선이 불타고 적장이 죽자 조선 수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해랑이를 포함한 격군들은 마지막 힘을 모읍니다.
“만세! 조선 수군 만세! 이순신 장군 만세!” 이윽고 명량 앞바다에서 왜군을 물리친 만세 소리가 드높습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 속 영웅을 보여주다
이 그림책 속 명량 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은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시대를 초월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지휘력과 판단력, 철저한 준비성, 부하들과 백성들을 자식처럼 아끼는 자애로움은 많은 이들에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일화들은 소설, 드라마, 뮤지컬, 전시, 행사 등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습니다.
김근희-이담 작가는 영웅 이순신을 믿고 따르는 백성들의 시점에서 새롭게 보여줍니다. 해랑이와 여랑이 오누이를 주인공으로, 전쟁 당시의 안타까운 상황과 왜군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두기까지 긴박한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지요. 가슴 졸이며 오빠를 기다리는 동생 여랑이, 하늘도 안 보이는 전선의 밑바닥에서 오직 이순신 장군을 믿고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하는 오빠 해랑이, 그리고 그 곁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전쟁을 겪는 백성들의 힘겨움과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수많은 암초 사이로 거센 파도가 돌고 돌아‘우우우’거대한 소리를 내는 울돌목. 두 작가는 그 곳에서의 파도 소리를 서로를 염려하며 지도자에 대한 믿음으로 간절한 소망을 모아낸 백성들의 함성과 만세 소리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조상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들이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작가들의 시선을 그림책 속에 잘 담아냈습니다.
철필로 왁스 페인트를 긁어내며 만든 독특한 장면들
전쟁이라는 긴박한 상황과 이를 이겨내는 조상들의 강인한 의지는 이담 그림 작가의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그림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담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왁스 페인트는 그리스 시대를 거쳐 이집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아주 오래된 채색화 재료입니다. 여러 가지 색깔의 안료를 밀랍(양초)과 송진과 함께 끓여서 만드는 왁스 페인트는 열을 가해 녹여 주로 나무에 채색하는 방법으로 그려왔고, 식으면서 금방 굳어버리기 때문에 정교하게 묘사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수천 년이 지나도록 변색되지 않는 내구성과 접착력은 어떤 재료보다 강합니다.
이담 작가는 자신에게 맞는 재료를 찾아나가던 중 우연히 칠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긁어가면서 그리는 방법에 재미를 붙였고, 무엇이든 긁기 위해 미리 칠할 수 있는 재료를 찾다가 왁스 페인트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평면에 그리는 것 못지않게 입체 작업에 흥미가 많았던 점, 판화를 좋아해 날카로운 철필의 딱딱함을 편하게 느꼈던 점 모두를 충족하는 재료여서 1990년 이후로 계속해서 왁스 페인팅 작업을 해 오고 있습니다.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쉬지 않고 개인 작업과 그림책 작업을 해 오며 자신의 개성 있는 작업 방식을 발전시켜 온 이담 그림 작가. 왁스 페인트를 바른 다음 철필로 긁어낸 흔적마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이미지들은 이순신 장군과 백성들 이야기를 독특한 느낌의 그림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글 : 김근희
김근희는 미국에서 작가 및 어린이 도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인물이다. 그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School of Visual Arts)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순수 회화 작가로서 소박한 일상과 잊혀져가는 옛것들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비주얼 에세이(Visual Essay)작업으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기도 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남편 이담 씨와 공동으로 그린 그림책 <폭죽 소리>는 1996년 ‘볼로냐 어린이도서전 일러스트레이션’ 전시 작품으로 선정되었고, <엄마의 고향을 찾아서(Journey Home)>는 1998년 ‘미국 학부모협회 선정 도서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그림책으로는 『민들레와 에벌레』, 『장승 이야기』, 『꽃이랑 놀자』, 『바람따라 꽃잎따라』를 쓰고 그렸고, 『겨레 전통 도감 살림살이』, 『아주 특별한 선물』, 『아기 아기 우리 아기』, 『폭죽소리』 등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 : 이담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이사를 자주 다녔는데, 새 집으로 이사 갈 때마다 새 도화지를 잔뜩 선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사를 나갈 때마다 도배를 새로 해 주어야 했지만, 그래도 벽에 그림 그리며 노는 일보다 좋은 놀이는 없었습니다. 늘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그림으로 보여 주면서 사람들에게 뜻을 전하는 것이 더 쉬웠습니다. 서울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 있는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chool of Visual Arts) 대학원에서 공부했습니다. 『폭죽 소리』『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엄마의 고향을 찾아서』『새미 리』 같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김근희는 미국에서 작가 및 어린이 도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인물이다. 그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School of Visual Arts)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순수 회화 작가로서 소박한 일상과 잊혀져가는 옛것들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비주얼 에세이(Visual Essay)작업으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기도 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남편 이담 씨와 공동으로 그린 그림책 <폭죽 소리>는 1996년 ‘볼로냐 어린이도서전 일러스트레이션’ 전시 작품으로 선정되었고, <엄마의 고향을 찾아서(Journey Home)>는 1998년 ‘미국 학부모협회 선정 도서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그림책으로는 『민들레와 에벌레』, 『장승 이야기』, 『꽃이랑 놀자』, 『바람따라 꽃잎따라』를 쓰고 그렸고, 『겨레 전통 도감 살림살이』, 『아주 특별한 선물』, 『아기 아기 우리 아기』, 『폭죽소리』 등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 : 이담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이사를 자주 다녔는데, 새 집으로 이사 갈 때마다 새 도화지를 잔뜩 선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사를 나갈 때마다 도배를 새로 해 주어야 했지만, 그래도 벽에 그림 그리며 노는 일보다 좋은 놀이는 없었습니다. 늘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그림으로 보여 주면서 사람들에게 뜻을 전하는 것이 더 쉬웠습니다. 서울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 있는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chool of Visual Arts) 대학원에서 공부했습니다. 『폭죽 소리』『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엄마의 고향을 찾아서』『새미 리』 같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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